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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의 세션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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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대 예술관 입니다)


서울대 박세원교수님의 아리아 모음집 작업을 시작한것은

2004년 1월경 이었습니다..

꽃같이 -(꽃같다 의 정의는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ㅋㅋㅋ)추운 어느겨울

저희 사무실엔 1장의 cd가 도착했습니다.

알수 없는 언어들(알고 보니 이태리 말이었더군요)이 적힌

오디오 cd였죠..

일단 플레이를 해보니 오케스트라 콰광~

연주는 좋은데 분명 있어야 할 보컬이 없는 cd였습니다.

:"뭘까? 뭐지?...

혼자 고민 하던중

180의 거구를? 이끌고 설대 성악과 교수이신 박세원선생님이

사무실문을 박차고 들어오셨죠..

그렇게 시작된 아리아 작업..

녹음 열흘 편집 4달세션 믹싱 2프로 총용량 200기가..

가장먼저

러시아에서 녹음해온 MR의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달랑 노트북 한개와 엠박스로..

MR이 전반적으로 느려서 템포를 조정 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게 어디 가능한일인가? 싶었는데..

약간은 가능하지만 선생님이 원하는 속도는

소스를 거의 뭉개는 수준의 템포조정이었죠..

4분짜리 곡을 어디는 늘리고 어디는 줄이고

여기는 전반적으로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마디마다 반복해야 하니 조정하고.

너무 많이 늘리니 소리가 깨지고

선생님을 설득해 가면서 일주일간 하루 2~3프로씩 편집을 했습니다.

편집이 끝나니 바로 녹음에 들어갔죠

장소는 서울대 예술관..

홀 잔향이 너무나 예쁜 곳입니다.

회사의 프로툴과 DA78 노이만 M-149 ,B&k 4006 X 2,

밀레니아 8CH프리앰프와 TCL-2컴프 등을

바리바리 싸들고가서  번개같이 셋팅끝~~

장인석선생님의 마이크셋팅과 함께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10곡의 아리아를 녹음하는데

꼬박 1주일..
(한국에선 보통의 성악가나 연주자들은 하루내지 이틀에 모든곡을 다 끝내는것이 보통입니다..)

한곡당 거의 30테이크정도 녹음을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30트랙 이어야 하는데

마이크를 3개를 사용하는 바람에..

90트랙이 넘어가죠...ㅡㅡ;;;;;;

트랙 인액티브 시켜가면서 로케이션 분리해가며

날씨 추워서 위 아래 내복 2개씩 입고 식은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혼자생각하길 "아~~꽃됐다...(__)" 싶었죠..

이 30개의 테이크를 전부다 듣고 한곡을 완성 해야하니...


또한가지 괴로웠던점은 

박선생님이 성악가 이시다보니... 먹을땐 배터지게 먹자!! 라는 생각을 가지셔서..

서울대 후문쪽의 소금구이 집에서 장선생님을 비롯한 저의 팀들은

일주일내내 배가 찢어지도록

목살을 먹어야 했던것은 또하나의 고문?이었습니다..

조부장은(다른이름으로 조비게이션 이라고 부릅니닼ㅋ)

한번 놀러와서  고기먹고 집에가다가  토해버리는...우웩...


머 어쨌든 일주일의 녹음이 끝나고

보컬 에디팅

요이~땅!!!

첫곡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못이루고"

를 시작했습니다

예상엔 전부다 하는데 한달쯤 걸리겠다.. 싶었는데..

1곡 의 OK 테이크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2프로 가까이 시간이 걸리더군요..

또 OK난것을 이어 붙이는데만 1프로..

그리고 특별주문..에 1프로~2프로

이 특별주문이란 무었이냐~~

금단의 마법?을 사용한 인간이 프로툴로 할수 있는 모든편집의 전부 입니다.

무얼까요?특별주문이 무었인지 궁금하신분은 따로 메일주시기 바랍니다 ㅋㅋ

한번와서 편집하고 가시면 거의 지절 직전까지 지쳐버리고

가신 후에 혼자 편집또하고..

중간에 식사라도 하게되면 역시나~

"먹을땐 배터지게 먹어야 한다!!"를 외치시며

사무실 앞 고기집 최고의 단골 손님이 되셔서

둘이서 4인분의 고기를 먹어치우며..(먹고나면 걷지도 못할정도로 많이 먹었습니다.ㅠ,ㅠ)

100만원어치 먹으면

사은품으로 주는 자전거를 이제 3번만더 먹으면 가져가실수 있게 되었죠..


어쨌든 일주일에 3일정도는

온몸의 마나가 소진되도록 편집만 해댔습니다.

물론 1월달부터 믹싱은 한곡도 못해봤구요...

이렇게 진행되던 편집 작업이 지난주에 끝나고

어제 코카 스튜디오A ROOM에서 장인석 선생님과 함께 믹싱을 시작했답니다

SSL900J와 GML EQ  CL-1B컴프로

보컬과 MR의 톤을 잡고

스튜더 멀티 돌려가며

GAIN RIDING과 함께 한곡 한곡 끝을 냈죠..

평소에 어떤 분위기로 믹싱할지 많이 생각하셨던터라 2프로 안에 믹싱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DA78과  DAT , MASTERLINK ,그리고 스튜더 멀티에 마스터 2트랙을 받아가며
작업을끝내고

2개의 테입과 1장의 CD 를 손에 쥐고

가슴 뿌듯했던순간..


아직 마스터링과정이 남아있지만..

일단 제손에서의 모든것은 끝이 났기에..

시원 섭섭합니다.

선생님의 표현을 빌자면..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 빨리 졸업하고 싶었는데 졸업하고 나니 섭섭한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어제 작업다~ 마치고 오늘은 다른 신작가곡 작업이 있어서

끝내고 돌아오니 이시간이군요..

하루종일 전화 배터리가 없어서 연락도 못받고..

전화 하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샤워한판 때리고 나니 졸리던 눈이 번쩍~! 해서 졸리기 전까지

몇자 끄적 거려봤습니다.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구요.

여러분 모두 편안한밤 되세요  이쁜꿈들 꾸시구요  ^^

그럼 전 이만.. 휘리릭~~

이상 팔자에도 없었던 클래식 녹음만

2년내내 하고 있는 musicman 이었습니다(이젠 클래식이 조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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