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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꼬박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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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녹음때문에 두달이 넘도록 술도 한잔 마시지 못하고 새벽까지
고래고래 노래만 불러대고...
새해들어 슬럼프에 빠져버린 회사일까지 겹치면서 많이 지쳐버렸다는
생각에 이번 주말에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일을 하면서 잠쉬 쉬어야 겠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쓸데없는 서론이 길었네요.

오디오가이 가족들은 다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최종병기그녀]...[엘펜리트]...

몇년전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애인과 헤어지면서 영화나 책처럼 감수성을
자극하는 매체는 일체 접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저 웃어야겠다는 생각에
코미디 프로만 골라서 조금씩 보곤 했는데...

토요일부터 보기 시작해서 밥도 안먹고 두편의 장편애니메이션을 최종회까지
다 보고야 말았네요...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내용에 등장하는 미소녀 캐릭터가
알 수 없을만큼 묘한 부조리의 매력으로 사로잡는 만화였는데 9시간 가까이
보는 동안 한시간 간격으로 거의 통곡에 가까운 눈물을 쏟게 만드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중간쯤 보다가는 왠지 비극으로 끝날 것만 같은 결말을 내눈으로 확인하는게
너무 두려워서 더 이상 보지말까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서른중반...이제는 마음으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생각했던
바보 같은 자괴감이 마냥 부끄럽기만하고...사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를거라
생각하지만 너무 오랜기간동안 혼자만의 공간에서 바둥거렸던 저에게는 나름대로
미치도록 슬프고 우울한 감동과 휴식이 되어준 시간이었습니다.

적다보니 유치한 독후감이 되어버렸네요...

해가 뜨고 차들이 시끄럽게 다니기 시작합니다. 아침이네요...이제 자기 시작하면
오후가 될테고 일어나서는 늘처럼 녹음한다고 꽥꽥거릴테고 자기 전에는 회사일을
걱정하면서 지금 느끼는 새벽의 감흥을 잠시 접어두겠지요...그래도 지금은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을 정도로 흥분되어있는 내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고 싶습니다.

어찌되었건...이런 내용을 쓰는 작가가 세상에 존재한다니...바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사람을 극한의 슬픔에 빠지게 한죄...부럽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상상력을 가진 죄...

아후...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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