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무대예술자격증에 대해서..

페이지 정보

본문

밑에서 리플달고 얘기하다보니..그냥 리플로는 조금 부족한 말들도 있고
오해도 있는듯하여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해봤던 것들을 조심스레 풀어보려합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통틀어 극장다운 극장은 각 광역도시 중심지에서 한 두개 정도가 존재하고요, 요새들어 많은 지방지역 (서울은 물론이거니와 수도권에서도) 에서 극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일년의 반을 지방투어를 돌다 보니 매번 들어가는 공연장이 아니라 새로 생긴 좋은 시설의 공연장도 들어가보게 됬구요.

그곳에서 느낀점은 어느정도의자격을 갖춘 사람이 필요 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매번 들어오는 공연팀이 모두 렌탈을 하고 들어와서 외부 사운드 디자이너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장 자체의 기자재 운용 및 관리는 물론이지만 원활한 공연진행을 도울 수 있는 스텝이 꼭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러한 조건에 부합되는 스탭은 몇 몇 시설좋고 큰 공연장이 아니고서는보기 힙듭니다.
그도 그럴것이 거의 대부분의 지방문예회관이 관할 구청 혹은 시청 및 도청 소속인데다 아직까지 자격증을 가진 경력있는 스탭을 구하는 루트가 아니고 공무원이셨던 분들의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오신 분들이 더 많다라는 것이죠.
그리고 대부분 일에 만족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심지어 콘트롤룸 키까지 맡기고 나가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보았던 분들 중에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업데이트에 힘쓰는 감독님들도 종종 있으셨습니다 그 전에는 렌탈을 하셨던 분들도 계시고 녹음을 하셨던 분도 계시고, 한정된 공간에서 끊임없는 솔루션을 고군분투하는 분도 있으셨죠. 작은 단체의 하잘것 없어 보이는 공연도 음향적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를 최선으로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지방의 한계라는 것은, 문화적 차이라는 것은 아직 무시 할수 없더군요
늘상 코리안심포니의 공연만 있을 순 없는 것처럼, 지방마다의 문화 수준과 각 공연장의 수뇌들인 정부 차원에서 어떠한 문화적 뒷받침을 마련해주고 있는것인지 참으로 알수가 업었습니다. 새롭게 예산을 들여 만들어놓은 극장에는 그저 부서를 옮긴 공무원이 그 자리를 맡아 전공아닌 분야를 힘들게 하고 있고, 혹은 이 일에 뜻을 가지고 일하는 공연장은 늘상 팔순잔치 아니면 유아 재롱잔치를 하고 있으니까요. 과연 어떤 문화적인 제반을 마련해놓고 있는 것인지 알수 없으면서 극장만 우후죽순식으로 생겨납니다. 시스템 역시 공연에 맞춘 것이 아니라 행사 진행 장소일 뿐이지요. 그러니 무대에 모니터 라인 하나도 안빠져 있을 수 밖에요. 게다가 못도 하나 치지 못하는 무대에서 어떤 공연이 올라가겠습니까?

탁 털고 말하자면. 젊고 패기있는 사람들이 그런 극장에 들어가면 어떠한 보람을 느끼고 일을 할런지 그게 고민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전국적인 수준이 어느정도 맞춰준다면, 그러나 그게 얼마나 걸리는 건지, 문화적 유산이라는 것은 앞으로 몇년 안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까요.
아직도 자격증제도는 가야할 길이 멀고 보완되어야 할것도 많습니다. 공연장 등록이 되어있더라도 300석 미만이면 필요없다는 규정이 당장 업어진다면 대학로 인력 수급은 어떻게 되어야 할것이며 수많은 스탭들이 열정하나로만 버티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언제쯤 없어질 수 있는걸까요

제도가 주는 모순이 풀리지 않는다면 계속 이러한 문제는 생겨나겠지요.
그저 오해는 풀고 싶은 답답한 마음에서 주저리 길게 늘어썼습니다.
실상 답답한 현실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니까요.

관련자료

쌈지님의 댓글

  정확히 보셨네요.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특별한 공연장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스탭이 없는 실정입니다. 지방의 경우 특히 더 심하구요. 아직까진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 대부분이다보니 경험이 없는 공무원이 순환근무형태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구요. 자격증제도의 시행에 따른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경험있는 스탭인력이 빠져나가는것을 막고 새로이 보충되는 인력은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채용토록 하고 또한 아직까지 확보하지 않은 공연장은 자격을 가진 인력으로 채용토록 하기 위한 것이지요. 말씀하신데로 아직 보완해야 할 점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기관도 변변치 않구요. 무대예술아카데미를 통해 길러지는 좋은 인력들이 채용되겠지요. 300석 미만 공연장에 의무채용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민간공연장의 운영에 지장을 주게 되어 그러한 조치를 한 것으로 압니다. 제도의 시행 초기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고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졸지에 문광부 대변인이 된듯 하지만 지금까지 공연장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어느정도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괜히 민감하게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

宋 敏 晙님의 댓글

  자격증 제도가 왜, 어떻게 생겼는지 배경을 아시면..... 쩝....
그 자격증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쩝...
그냥 지금까지 하던데로 묵묵히 하면 되는 겁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자격증제도.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바람직하며.

음향엔지니어의 처우개선에 아주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코딩엔지니어이든. SR 엔지니어이든. 무대음향 엔지니어(과연 SR 엔지니어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영자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격증은 기회가 되시면 따 놓으시면 분명히 나중에 큰 도움이 될 일이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 참에 다시 한번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宋 敏 晙님의 댓글

  문제는 자격 검증에 있어서 시스템이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느냐는 것 입니다.
그리고 무대 예술인 자격증은 음향 뿐 아니라 무대에 전반적인 것을 시험봅니다.
따라서 이는 오로지 극장을 위함이지, 다른 부분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는 것 입니다.
그리고 왜 많은 SR엔지니어들이 반발 혹은 관심밖에 두는지 이유를 아신다면....
  • RSS
전체 3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760(1) 명
  • 오늘 방문자 5,337 명
  • 어제 방문자 4,951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906,102 명
  • 오늘 가입자 1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54 명
  • 전체 게시물 300,320 개
  • 전체 댓글수 193,405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