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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의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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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피아노를 공부하는 후배의 공연이 있어서
녹음을 부탁해왔습니다.
작년 4월말 마스터 프로그램을 마친이후로
그리고 한국에서 여름에 일한 이후로
거이 6개월 만의 녹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영작문 그리고 오디오 관련 페이퍼들과 씨름하다가
정말 간만에 돌아간
녹음 현장은
그야말로 고향 같았습니다.

대형 스튜디오들이 문을 닫아간다는
좋지 않은 소식들이 들려오는 요즈음...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이 이 세대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해보았었는데요.
그러한 고민들도
녹음 현장에서 좋은 소리를 잡아갈때의 기쁨앞에서는
봄바람에 눈녹듯이 사라져 버리더군요.

그 날은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이크줄을 만져서
더러워진 손을 닦으면서
피곤했지만
행복했습니다.

같이 잠을 자는 와이프도 잘 이해를 못하더군요.
실컷 고생하고 와서는 뭐가 좋아서 웃냐고.
아마 여러분들이라면 제 마음을 이해해 주실 것 같아서
주저리 주저리
읊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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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님의 댓글

  그 기쁨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죠...^^ 공연장에 근무하는 저로서는 가끔 음반작업에 참여하곤 하는데...날새는줄 모르고 진행하고선 "다음날 출근에 지장이 없어?" 라고 말하는 마눌 얼굴에 씨익 하구 웃어주면 갸우뚱하면서 하긴 좋아하는일인데...하며 웃음짓는 얼굴이 저두 마찬가지랍니다...저같은 허접 엔지니어두 공감공감하네요...기분 무지 좋으셨겠어요...

강인성님의 댓글

  노곤한 포만감...
이 직업을 사랑하는, 그리고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분이죠.

그 동안 잘 지내셨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정선씨에게도 새해 인사 전해주세요. *^-^*

김성영님의 댓글

  정선씨가 그날 공연도 보러왔었습니다.
마이크 줄 정리하는 것이랑 스탠드 치우는 것 좀 도와주셨죠...
새해 인사 꼭 전해드릴께요.
Banff에 지금쯤은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
인성형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이진원님의 댓글

  8년전쯤에 녹음실을 옮기면서 한3개월정도 쉰적이 있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연애(?)도 했었는데...
다시 일을 시작한 첫날 '내가 이일을 참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이후론 그때처럼 맘편히 쉬어본적이 없어서 가끔 그립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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