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들어지는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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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럼형 게시판
포럼형 게시판(이건 제가 지어붙인 이름입니다만)은 외국의 홈페이지에서 자주 쓰이는 형태의 게시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드물게 사용되고 있어서 예를 찾기가 힘든데 장호준 선생님의 음향시스템핸드북 홈페이지(http://www.soundsystemhandbook.com)에서 쓰는 게시판이 바로 이러한 포럼형 게시판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이는 (현재 오디오가이 게시판에서도 쓰이고 있는) 제로보드를 위시한 대부분의 게시판들은 게스트북이 발전한 형태라고 저는 또 멋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을 길게 하는 게 버릇이라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여러모로 볼 때 포럼형 게시판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포럼형과 방명록형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의 thread와 각각의 post의 관계에 있습니다. 먼저 우리에게 친국한 방명록형의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하나의 글이 올라오면 그 글 아래에 그 글에 대한 답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답글들은 모두 처음에 올라왔던 글에 '종속'되게 됩니다. 무엇이 종속되느냐면 글 목록에 뜨는 순서가 종속이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 글에 대한 답글은 아무리 최근에 씌여진 것이라도 처음 글에 종속이 되어 표시되기 때문에 처음 글이 다른 주제의 새로 씌여진 글들에 밀려나게 되면 답글들도 다 같이 밀려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문화 초기에는 게시판에서 요즘과 같은 코멘트 기능이 없이 모두 reply 형태의 답글만 사용했었는데 여러가지로 불편하게 되자 제로보드 같은 그 당시에는 신생의 게시판 프로그램들이 대거 코멘트 기능을 도입하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코멘트 또한 처음의 글에 '종속'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포럼형 게시판에서는 약간 다릅니다. 처음에 한 사용자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thread를 만듭니다. 그러면 다른 이용자들이 그 thread에 하나씩 post를 답니다. 방명록형과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각각의 thread의 정렬 순서가 그 thread의 시간 순서가 아닌, 가장 마지막에 달린 답글(post)의 시간 순서라는 데에 있습니다.
이는 논의가 온당하지 않게 중단되거나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게시판 목록의 첫 페이지에 뜨지 않으면 사람들이 일부러 클릭해서 열어보는 일은 드물죠.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던 글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방명록형 게시판에서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죠.
2. 카테고리
현재의 오디오가이 게시판들의 카테고리는 잘 나누어져 있기는 한데 각 카테고리마다 독립된 게시판을 부여하다 보니 너무 게시판이 많아진다는 문제점이 생깁니다. 첫 페이지에서 각 게시판 마다 새로운 글들을 보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첫 페이지에서 모든 게시판의 새로운 글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사용자들은 결국 몇몇의 글 자주 올라오는 게시판만 보게 되어 인기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처음 오는 이용자들이 너무 많은 게시판에 혼란을 일으켜 자유게시판에 질문을 올리기도 합니다.
요새는 제로보드에서도 하나의 게시판에 다양한 카테고리를 적용시킬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나의 게시판 안에서 레코딩 카테고리의 글을 보길 원한다면 해당 카테고리 탭을 클릭하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벌써 거의 다 만들어 놓으셨는데 제가 뒷북치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의 음악 관련 사이트 중에서 포럼형 게시판과 가장 유사한 방식을 사용하는 곳에는 VSTguru.com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사용되는 훌륭한 포럼형 BBS로는 vBulletin 등이 있습니다. http://www.ultimatemetal.com/forum/forumdisplay.php?f=170 (제가 가끔 들르는 밴드의 포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