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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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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

오디오가이에 가입한지는 일 년이 넘었는데
게시판엔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첫 글부터 우울한 얘길 하는건 아닌가 싶지만
이번에 제가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사유는 무려 '돌발성 난청' 이라고 하네요.

어젯밤부터 현기증을 동반한 이명 현상에 시달렸는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든 소리가 실리콘 귀마개를 하고 풀 속에 들어간 듯 먹먹하게 들리더군요.

귓 속에서 자꾸만 웅웅거리니 잠도 못 자겠고,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데
아침 7시가 되어도
보통 아침을 뒤흔들던 어머니와 동생들의 등교 전쟁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침잠을 방해하던 창 밖으로 차들이 지나다니는 소리,
놀이터에서 어린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정적 속에 누워 이불만 꼭 끌어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밤을 새우다가
피곤에 지쳐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
이비인후과에 가서 한시간이 넘게 청력 검사와
(정상의 경우 대부분의 주파수 대역에서 25dB정도에 반응한다고 하는데
 저의 경우 45~50dB를 훨씬 넘어버리더군요)
이런저런 검사와 상담을 하고
종합 병원 입원을 위한 진료 의뢰서를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서 찔끔찔끔 하다가
집에 도착해서 동생과 동생 친구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부끄럽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병원으로 가 입원 수속을 하고
그동안 정밀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하는데
돌발성 난청의 경우 더욱 악화될 확률이 50%,
지금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거나 조금 나아질 확률이 50% 라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 돌발성 난청의 원인 90% 정도는 미스테리라고 하는데
제 경우 아스피린과 스트레스에 의한 쇼크라고 하더군요.

특히 요즘은 세계 전반적으로 아스피린에 대한 맹신이 팽배해
(바이엘사가 아스피린을 만병 통치약인 것처럼 광고하기도 하지요)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영양제를 먹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무서운 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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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이런이런..

하지만 괜찮습니다. 너무 걱정을 많이 하거나 신경을 너무 많이 쓰면 오히려 좋아지지 않으니.

한 서너달은 아무생각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소음은 조금 멀리하신 상태에서. 편안히.

잘먹고. 잘 자고. 푹쉬면서.

지내시다보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웅선님의 댓글

  저도 오늘 아침에 신문에서 아스피린의 좋은점만 읽고서는 아스피린 먹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무섭네요.. 주의해야겠는데요..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bony님의 댓글

  이명 현상은 여전. 하지만 난청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다음달 11일까지 입원 상태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더군요
(다른 환자들과 비교하면 수술도 안하고 아무렇지도 않아보이지만
 식단이 가장 까다롭고 입원 기간은 제일 길다는;;)

버밍님!! 저 힘냈으삼 (요즘은 ~셈이 아니라 ~하삼 말투를 쓰더군요 하하)
그 날 문자 고마와요 :D
내일 락페에 상경 하시나요?
어쩌면 내일 귀마개를 하고 그 위에 헤드폰 끼고
링거를 머리 위에 얹고 동대문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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