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는 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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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산다는 것은 때론 꽤 멋진일인것 같습니다.
20년이 넘게 지금 사는 동네에서 살고 있는데..(서울의 강북 끝 언저리입니다.)
내가 어릴적에 밟던 길을 이렇게 훌쩍 커서도 같은 길을 매일같이 걸을 수 있다는것이..
길이 아니라 추억을 밟고 지나는 느낌이라..
별것 아닌것에 참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수많던 전자오락실은 모두 없어졌지만..
어릴적 100원짜리 조립식 장난감을 구입하던 "신광문방구"는 아직도 남아있고..
그때와 별반 변함없는 목욕탕. 이발소..등을 지나고..
그동안 여러번 새롭게 깔린 보도블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릴적에 걸었던 길을 지금 다시 걸어보면..
한발 한발 옮길때마다 그때의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들어오는 길..
며칠간의 복잡한 심경들이..
어릴적 거닐던 길을 걸으면서..추억과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문득 작은것에 행복해졌습니다.
머릿속도 맑아졌고요.
한 동네에 오래사는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