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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안녕하세요오~

지식 검색에서 레코딩 엔지니어 찾아보다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요.
공부 과정과 학교에 대한 글을 읽어보다 '음향 엔지니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라는 게시물을 읽어보라는 메모에 글을 읽어봤는데 참 좋으네요.! 고맙습니다. 이런 글도 써놓으시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 히..

저는 여자이고 나이가 26인데요. 나이가 많아 뭘 시작하기에 자꾸 두려움이나 걱정, 지레 포기 이런게 많은 편이거든요. 그리고 스스로 '아냐..아직 뭘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어. 난 젊다구!!' 마음 먹어도 가는 곳마다 이제 결혼이나 하라는 그런 말을 너무 많이 듣다보니 현실적으로 아...나 정말 나이가 많이 먹었구나. 이제 이 나이에 뭘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진짜 결혼해서 애 낳고 그래야 하는 건가. 공부도 다 때가 있고 사는데 순리가 있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점차 굳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지식 검색에서 찾아보니 왜이리 무서운 말씀들이 많은지. 엔지니어 하려면 진짜 고생많이하고 돈은 밥 값도 못번다고.. 그런 생활을 5년도 넘게 해야한다고요. 어윽. 매우 무서운 말이였어요. 허거.. 이거 지금 내 상황에 엔지니어는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왠만하면 밥값이랑 차비는 돼야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럼 다른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하면서 같이 병행해야 하는 건가. 그럼 난 폐인의 단계를 넘어 건강이 무지 않좋아 지는거 아닌가.

왜 사람이 건강이 안좋다보면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짜증도 늘고 공부에 능률도 안오르고 기억력 감퇴도 많이 오고 그러잖아요. 그렇게 반복되다 보면 온 생활이 엉망징창 되고..

일이랑 같이 하게 되면 정작 공부할때는 몸이 피곤하거나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머리속이 멍해지거나 나도 모르게 막 졸고 있다가 놀라서 일어나고. 나중에는 일 할 때 똑바로 안하면 주인 아줌마한테 혼나고 그러니 일을 더 열심히 하고 공부는 질질 끌려다니면서 흐물흐물 해지는 사태가 발생하더라고요.;

도대체 내가 뭘 위해서 일을 시작했고 공부는 뭘 하기위한 것이였는지 망각한체 말이죠.

암튼. 이래저래 그랬었는데.. 이제는 한번 해보려구요.
마음 먹었을때가 젤 빠르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동안은 음악이 너무 좋으면서도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그거 고생만 하고 나중에 몸만 망가지고 돈도 못번다. 등등. 왜 음악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폐인들만 하는 진짜 장래없고 우울한 직업이라는 인식이 많아서 부끄럽지만...그런거 때문에 매번 포기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악기를 다루는 데 있어 재능이 없다는걸 느끼게 되고(예전에는 락스타;가 꿈이였거든요;) 막 그러다 보니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암튼.. 부끄러운 지난 날..

근데 운영자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진짜 공부 잘하는 사람은 다른 무엇도 잘 한다는 말씀이 맞는게. 저는 학교다닐때 공부랑 담을 쌓고 살았었거든요. 왜 공부를 해야하는 것인지 너무 몰랐고. 내가 모르고 내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 하질 않았어요. 어리석었던 거 같아요.
암튼 그래서 인지 몰라도 아무리 다른 걸 해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재미없고 인생이 지루하고 삶이 갑갑하고 그랬어요.(낙오자들의 공통점인가요;;) 음악외에는 제게 흥미를 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직장을 다니다가도 사람이 돈을 벌려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지금 내가 뭐하는 건가 라는 생각으로(또 학창시절때 했던 '공부는 왜하지?'하는 어찌보면 참 답답하고 어린애같은 생각) 관두고 집에 멀뚱멀뚱 있다가 '나'라는 인간은 열정이 없어 죽은 인간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동요 때문에(나도 무대에서 저런것을 연주해 보고 싶다는 뭐그런) 음악 듣는 것도 완전히 차단하고 돈 떨어지면 또 돈을 벌다가 '아~~~사람 사는게 왜 이럴 수 밖에 없단 말인가' 하면서 지가 무슨 철학자도 아니고;; 또 관두고 말이죠.

아무튼.. 그런 바보같은 날들을 26살이 먹도록 했네요.. 한심하죠.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돌아가지 않으려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깨달은게 있으니까 지금이라도 시작하려고요. 이제 겁먹지 말고 자기 합리화도 시키지 말고 해보려고요.

제가 음악 이외에 흥미가 있었던 것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컴퓨터 였거든요. 컴퓨터가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책도 사서 보고 뜯어서 조립도 해보고 해서.. 제가 없는 재능이지만 그나마 기계쪽에 아빠의 영향을 받아 좀 있지 않을까 하여.(물론 컴퓨터라는 게 간단해서 조립이라 할것 까지도 없긴 합니다만;) 그리고 음악을 많이 좋아하니까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무대에서 음악을 연주하고(락스타;) 그게 제 예전 꿈이였지만 제가 잘 할수 있는것과 하고 싶다는 것은 너무도 다르더라고요. 제겐 창작 할 수 있는 재능이 너무도 없다는 것을 예전에 알아버렸거든요.
자기 변명에 불과 할지 모르겠지만 나름데로 괴로웠던 지난날의 결론이였어여.

암튼 이제는 무대에 서는 것보다 감동을 만들어내는. 내가 손을 댐으로서 음반이나 최종 결과물이 더 멋지고 사람들이 더 감동을 느끼고 그렇게 되는 것.! 그런것에 더 매력을 느끼고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이 두번째 꿈과 열정을 지켜나가고 이뤄내고 싶어요.
처음의 락스타란 꿈처럼 허무하게 끝내버리지 않고. 겁 먹지도 말고. 바보같이 자기 합리화 자기 변명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구제불능 인간이 되지 않을 거예요.

열심히 할께요~
다른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됐지만 어시스트 엔지니어 분들에게 하시는 이야기 부분이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거의 혼내시는 분위기 였잖아요. 얼마나 노력을 했다고 벌써부터 대접이나 받으려 한다고. 1,2년으로 메인 엔지니어라도 된건줄 아냐는 그 글에서 이상하게도 용기를 많이 받았어요. 헤헤^^

암튼~ 감사합니다~~


관련자료

운영자님의 댓글

  네. 반갑습니다.

지식검색에도..엔지니어에 관한 이야기가 있군요. 영자도 한번 검색해보아야 겠네요.

앞으로 자주 들리셔서 오디오가이 가족분들과 많은 이야기들 나누시기 바랍니다.

현재혁님의 댓글

  저도 음악한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실제 돈을 버는 직업은 따로 있습니다. 음악과 전혀 상관없는...어찌보면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한마리도 제대로 못하는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지만...정말로 좋아하는 일이라도 돈과 결부되기 시작하는 순간 더 이상 그 일이 즐거움이 되기는 힘든 세상이라는 생각도 가끔 하지요...
남들이 볼때에는 높은 연봉의 직장에 다니면서 하고 싶은거 마음껏 하고 산다고 부러워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현실적으로 음악해서 먹고 살 자신은 솔직히 없고 개인적인 만족과 보람을 위해서 한다고 봐야겠지요...
왠지 이쪽 계통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좀 게으르고 불규칙한 생활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보통의 사람들이 누리고 사는 일상적인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하고 사는 분들도 많이 봐왔는데(이곳에 계신분들은 아니고...다른데서 본 사람들...^^;;) 나는 남들과는 뭔가 다른 특별한 일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종류가 다른 일을 할뿐이라고 생각하시고 일상의 행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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