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분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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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수님들께 무얼 물어보거나 몇년 전 저를 보는 것 같은 어려움에 처하신 회원님들의 글에 어설픈 답변
을 다는 정도로 활동을 했었는데요 오늘은 갑자기 생각이 많아져 주저리주저리 글을 올립니다.
제가 올해 34이 되었는데요 동아방송대 들어가서 흔하디 흔한 군대도 못가고 22살부터 현장에 투입되서 일
을했으니 음향일을 접한지 정확히 13년째가 되어갑니다.
제가 13년간 일을하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4번 있었습니다.
첫번째로는 녹음실 인턴을 끝내고 정식어시스턴트를 막 시작 할때쯤 고막이 터져 귀수술을 받았을 때.
두번째로는 좋아하던 (개인적으로 친분은 없었느나) 두 엔지니어분의 부고를 접했을때
세번째는 저와 오랫동안 공연을 같이 하던 근래에 제일 핫한 SR기사님의 은퇴였습니다.
네번째는 얼마전에 일어났지요. 어느 날 와이프가 저에게 묻더군요
오빠는 꿈이 뭐야?
돈 벌어서 우리 아도랑 우리식구 행복하게 사는거지....그렇게 얘기했죠. 그 다음 와이프가 다시 묻더군요
그게 아니라 현재 오빠가 야근도 자주하고 주말도 일하고 해외공연있으면 나가서 일하고 그러는게 언제까
지 이렇게 반복해야 되는 거냐 . 보통 회사원이면 진급하고 연봉오르고 이런 건데 오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서 진급하고 그러는 게 꿈인건지 아니면 지금 프리랜서로 하는 일들에 초점을 두고 달려 가는게 목표인거냐
또 좀 더 기술이 높아지면 적은시간에 지금 만큼 수입이 올라가는거냐 그걸 위해서 배워야 될것이라든지 있
다고 하면 내가 서포트를 해주겠다. 그러자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보통 엔지니어의 꿈은 자신만의 스튜디오를 차리는 것, 뛰어난 메인 엔지니어가 되는 것 이런거라고 막연하
게 생각했던 저에게 와이프의 질문은 별 것도 아닌데 충격이었습니다.
어학회사 다니면서 레코딩 믹싱에 포스트 공연 매니퓰레이터까지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긴하지만 내가 정
말 13년동안 일하면서 제가 이 일에 내가 적성이 제일 맞아 라고 확정도 짓지 못한상태이고, 뛰어나다고 실
력을 인정 받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말로 벌이가 나쁘지 만도 않은 상태이구요. 아직까지 절 찾아 주
는 사람이 있고 저도 할 일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너무 막연해 지더라구요....
저는 아직 제 꿈을 찾지 못했는데...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