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일보 미주판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관심있을 것 같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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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레이 찰스의 음반 제작자 원본 300여개 슬쩍 
유작 앨범으로 그래미 3개부문 공동 수상

시가 800만달러 가치
“앞 못본다고 배신”비난

지난해 6월 간질환 합병증으로 타계한 소울 음악의 ‘대부’ 고 레이 찰스의 옆에서 약 20년간이나 음향 엔지니어로 일해온 테리 하워드(48)가 레이 찰스의 노래 원본 테입 300여개를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달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레이 찰스 엔터프라이즈사 측은 경찰이 하워드의 버뱅크 자택을 지난달 급습, 강제 수색한 결과 발견된 찰스의 음반 원본들은 시가 800만달러 상당의 가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찰스의 음반 원본 발견 및 압수가 시행된 4일 후인 2월17일 체포되어 3일 현재까지 수감중인 하워드는 레이 찰스의 유작 앨범으로 제47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3개 부문상을 공동 수상한 주인공이다. 그는 생전의 찰스가 혈족보다 가깝게 신뢰했던 인물로 알려져 그의 절도혐의와 체포 뉴스는 업계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공군 출신의 그는 뛰어난 능력으로 찰스 외에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스티비 원더, 플리트우드 맥, 톰 존스 등의 레코딩 작업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맹인인 찰스를 속여 원본 테입을 빼냈다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 절도가 아닌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배신이라고 경악을 표하고 있다.
LA 수피리어 법원은 체포 직후 책정됐던 보석금 100만달러를 지난 1일 전과가 없다는 이유로 10만달러로 낮췄고 따라서 하워드는 곧 보석으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첫번째 예비신문은 오는 28일로 책정됐다.

LAPD 소속 수사관 도널드 라이시크가 2일 밝힌 내용에 따르면 제보를 받고 간 하워드의 집에서는 찰스의 음반 원본이나 릴테입 등 300여개가 담긴 박스들이 침대 밑이나 냉장고 등에서 발견되었으며 이중에는 찰스가 다른 가수들과 함께 만든 작품으로 찰스 라이브러리에 보존됐던 것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하워드측의 스티브 크롬 변호사는 3일 이번 사건은 레이 찰스 엔터프라이즈측이 하워드를 제거할 속셈으로 만들어낸 모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하워드는 지난해 3월 레이 찰스 엔터프라이즈사 중역진들과 큰 다툼이 있었고 결국 하워드의 영향력을 없애기 위한 작전이다.

크롬은 하워드가 집에서도 녹음작업을 강행했으므로 테입 일부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원본 테입은 음질 좋은 CD로 발매된 후에는 그 가치가 급감되기 때문에 800만달러 상당의 가치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