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추천하는 책 한권 - 눈먼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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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블로그에 막 올린 글을 그냥 복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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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저녁동안.
좋아하는 이들과 속이 울렁거릴정도의 와인. 위스키. 그리고 향기들에 쌓여지낸 후.
새벽이 되어. 이제 몇페이지 남지 않은 이 책을 폈다.
새벽 3시 45분.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 경험하게 되는 전율.
그리고 잠깐동안의 눈가에 고이는 눈물.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이러한 책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는 것일까?
죽기전에 꼭 보아야 한다는 오딧세이아도. 아라비안나이트도. 그리고 성경도.
하지만 주제사라마구의 이 책역시.
시간을 흐름을 느끼며 지내고.
또한 보고. 듣는 "인간"이라면 결코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그보다 더 안타까운 일은 아마도 없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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