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배호의 ALL ACCESS - Steven Curtis Chapman 과 John Elefante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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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진 - 왼쪽부터 David Davidson(바이올린), John Elefante(아티스트), Baeho "Bobby" Shin(엔지니어)
두번째 사진 - 왼쪽부터 Brent Milligan(프로듀서), David Davidson(바이올린), Steven Curtis Chapman(아티스트), Baeho "Bobby" Shin(엔지니어)
세번째 사진 - 내쉬빌에 있는 Sound Kitchen Studios 중 Big Boy라는 녹음실
Steven Curtis Chapman과 John Elefante와의 하루...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서 글을 쓰네요.
그동안 여러가지 개인 사정이 있어서 정신이 없다가..
어제 저녁 영자님이 네이트온에서 말을 걸어 주셔서..
생각난 김에 어제 하루 종일 있었던 스트링 세션의 이야기 몇자 적어봅니다.
아침 8시 15분부터 시작된 녹음의 주인공은 John Elefante였습니다.
보통 녹음 전에 누구의 세션인지 모르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그날도 변함없이 아무 생각없이 세션에 갔다가 John을 보고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John은 예전 Kansas라는 밴드에서 싱어와 키보디스트로 활동하기도 하고,
그 후 크리스챤 쪽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Dove 상과 Grammy 상을 수상한 사람이죠.
특별히 그가 내쉬빌에서 인지도가 있는 것은 한동안 그의 형제인 Dino와
내쉬빌 명소 중 한곳인 Sound Kitchen(http://www.soundkitchen.com/thebigboy.cfm)
이라는 스튜디오의 주인장 역할을 했던 것인데
제가 작은 그룹의 스트링을 녹음하기 좋아하는 Little Big이라는 스튜디오에
찾아 왔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더군요.
저도 한동안 사운드 키친에 종종 가다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요즘은 다른 스튜디오를
이용하긴 하지만.. 예전에 한국 가수 이승환 앨범이나 다른 미국 가수들 앨범을
사운드 키친의 여러 큰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후에 세션의 주인공은 Steven Curtis Chapman 이었습니다. 크리스챤계에서는
큰 명성을 얻고 있고, 이미 한국 내한 공연도 한적이 있는 친구이죠. 특별히
약 1년전 중국에서 입양한 딸아이 중 한명이 불의의 사고로 죽게되어서 미디어에서
한참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었고... 단순히 크리스챤 아티스트로서가 아니라 여러모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 친구이죠.
저도 같은 내쉬빌에 살아도 그 친구와는 처음 작업해 보는 것인데 일단은
정말 "인간이 된" 친구이더군요. 아티스트 중에서도 정말 그 '깊이'가
느껴지는 친구이고... 특별히 이번 앨범에 실릴 곡들 중에는 작년에 입양한 딸아이
죽음이후에 쓴 곡들이 대부분인데 그 사정을 알고 가사와 노래를 들으면
눈물 없이는 듣기 힘든 곡들이 있습니다. 언제 앨범이 출시가 될지는 모르지만
스티븐을 좋아하는 매니아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이 친구의 이번 앨범은 작은 연못가, 집의 거실, 야외 들판 등에서
아무 클릭 트랙이나 반주 없이 스티븐의 기타 혹은 피아노 및 목소리만으로
기본 트랙이 녹음이 되었고... 그 위에 거꾸로(보통은 스튜디오에서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를 녹음하고 그 위에 보컬등이나 다른 악기들을 오버더브합니다.)
다른 기본 밴드를 입히는 방식으로 앨범이 작업되고 있다는 점이
이 앨범의 아주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스티븐의 음악을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친구에게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요. ^^ 그리고 이런 녹음 방식 때문에 "새 소리"등의 자연
노이즈들도 있지만 가사와 잘 어울리는 적소 적소에 들어가서 아주 만족 한다는
이야기를 천진 난만하게 하는 스티븐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했구요. 지난번 한국 방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조만간 제가 한국에 초대해서 동남아 순회 공연을 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녹음 하는 중에 짧다면 짧은 만남 이었지만... 녹음
끝나고도 한참을 더 이야기 하고... 저는 그 이후에 다른 세션 때문에
더 길게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서로 이메일과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나 이메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
비록 빡센 하루이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마음을 터놓고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를 하며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은 스튜디오
뮤지션, 엔지니어, 프로듀서만이 가지고 있는 '솔솔한 재미'는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스튜디오의 '쥐(rat)'처럼 스튜디오에 쳐박혀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음악은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시간의 행위 예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음악 만드세요.
미국 내쉬빌에서,
신배호 드림
두번째 사진 - 왼쪽부터 Brent Milligan(프로듀서), David Davidson(바이올린), Steven Curtis Chapman(아티스트), Baeho "Bobby" Shin(엔지니어)
세번째 사진 - 내쉬빌에 있는 Sound Kitchen Studios 중 Big Boy라는 녹음실
Steven Curtis Chapman과 John Elefante와의 하루...
정말 오랫만에 들어와서 글을 쓰네요.
그동안 여러가지 개인 사정이 있어서 정신이 없다가..
어제 저녁 영자님이 네이트온에서 말을 걸어 주셔서..
생각난 김에 어제 하루 종일 있었던 스트링 세션의 이야기 몇자 적어봅니다.
아침 8시 15분부터 시작된 녹음의 주인공은 John Elefante였습니다.
보통 녹음 전에 누구의 세션인지 모르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그날도 변함없이 아무 생각없이 세션에 갔다가 John을 보고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John은 예전 Kansas라는 밴드에서 싱어와 키보디스트로 활동하기도 하고,
그 후 크리스챤 쪽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Dove 상과 Grammy 상을 수상한 사람이죠.
특별히 그가 내쉬빌에서 인지도가 있는 것은 한동안 그의 형제인 Dino와
내쉬빌 명소 중 한곳인 Sound Kitchen(http://www.soundkitchen.com/thebigboy.cfm)
이라는 스튜디오의 주인장 역할을 했던 것인데
제가 작은 그룹의 스트링을 녹음하기 좋아하는 Little Big이라는 스튜디오에
찾아 왔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더군요.
저도 한동안 사운드 키친에 종종 가다가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요즘은 다른 스튜디오를
이용하긴 하지만.. 예전에 한국 가수 이승환 앨범이나 다른 미국 가수들 앨범을
사운드 키친의 여러 큰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후에 세션의 주인공은 Steven Curtis Chapman 이었습니다. 크리스챤계에서는
큰 명성을 얻고 있고, 이미 한국 내한 공연도 한적이 있는 친구이죠. 특별히
약 1년전 중국에서 입양한 딸아이 중 한명이 불의의 사고로 죽게되어서 미디어에서
한참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었고... 단순히 크리스챤 아티스트로서가 아니라 여러모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 친구이죠.
저도 같은 내쉬빌에 살아도 그 친구와는 처음 작업해 보는 것인데 일단은
정말 "인간이 된" 친구이더군요. 아티스트 중에서도 정말 그 '깊이'가
느껴지는 친구이고... 특별히 이번 앨범에 실릴 곡들 중에는 작년에 입양한 딸아이
죽음이후에 쓴 곡들이 대부분인데 그 사정을 알고 가사와 노래를 들으면
눈물 없이는 듣기 힘든 곡들이 있습니다. 언제 앨범이 출시가 될지는 모르지만
스티븐을 좋아하는 매니아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이 친구의 이번 앨범은 작은 연못가, 집의 거실, 야외 들판 등에서
아무 클릭 트랙이나 반주 없이 스티븐의 기타 혹은 피아노 및 목소리만으로
기본 트랙이 녹음이 되었고... 그 위에 거꾸로(보통은 스튜디오에서 드럼, 베이스,
기타, 키보드를 녹음하고 그 위에 보컬등이나 다른 악기들을 오버더브합니다.)
다른 기본 밴드를 입히는 방식으로 앨범이 작업되고 있다는 점이
이 앨범의 아주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스티븐의 음악을 이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친구에게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요. ^^ 그리고 이런 녹음 방식 때문에 "새 소리"등의 자연
노이즈들도 있지만 가사와 잘 어울리는 적소 적소에 들어가서 아주 만족 한다는
이야기를 천진 난만하게 하는 스티븐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했구요. 지난번 한국 방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조만간 제가 한국에 초대해서 동남아 순회 공연을 하게
될 것도 같습니다. 녹음 하는 중에 짧다면 짧은 만남 이었지만... 녹음
끝나고도 한참을 더 이야기 하고... 저는 그 이후에 다른 세션 때문에
더 길게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서로 이메일과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전화나 이메일로 하기로 했습니다. ^^;
비록 빡센 하루이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마음을 터놓고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를 하며 음악 작업을 하는 것은 스튜디오
뮤지션, 엔지니어, 프로듀서만이 가지고 있는 '솔솔한 재미'는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스튜디오의 '쥐(rat)'처럼 스튜디오에 쳐박혀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음악은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시간의 행위 예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음악 만드세요.
미국 내쉬빌에서,
신배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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