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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 보다가, 생각난 답답한 마음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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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의 게시물중 일을 따온다라는 대목을 보고 평소 느끼던생각 몇자 끄적거려봅니다.

저는 녹음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내 영업부,관리부 및 다른 부서에서 수주해오면 저희는 그냥 갖다주는 일만 하는거지요.
저희는 늘 바쁜데 윗선에선 늘 매출이 작다라며 압박합니다.

왜 우린 이렇게 바쁜데 회사는 매출이 안나온다고 우리를 압박할까.

의외로 답은 간단했습니다..

소비자(클라이언트)는 더 싼곳을 찾습니다. 회사는 소비자를 찾습니다.
영업부 직원들은 그런 소비자들을현혹합니다.

"지금 얼마에 하세요 , 더 싸게 해드릴게요. "

"일정이 언제까지세요 무조건 맞춰드릴게요"

영업부직원들은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작업플로우가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결과물이 생성되는지
알게 뭡니까...실적이나 올리면 장땡이지요.

결국 일을 하는건 제작팀 직원들입니다. 터무니없는 일정에 죽어나죠.
근데 거기에 단가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알아버렸습니다.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글에 써있던 내용이 생각이 나더군요.
맥도날드에서 1시간 감자를 튀기는게 더 벌이가 되겠더군요.


좋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는 어떤 음식은 무슨 재료로 만들어지고 어떤 맛이고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는지, 또한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들을 지켜줍니다.
그리고 주방장은 열심히, 맛있고 좋은 음식을 손님께 대접하죠.


단가를 내려 소비자를 끌어오기에만 급급하면 제생각에 그것은 오디오업종에 종사하는 사람 서로에게
전혀 득이 되지 않는 일같습니다.

중소기업이 모니터를 싸게 판다고 해서 삼성이나 LG의 모니터를 싸게 팔지 않는 이치와 같다고 봅니다.
그만큼 쌓아온 노하우와 ..어떤 퀄리티 면에서 좀더 앞선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그런 가격이 책정되어있다고 봅니다.


다른 협회들 처럼 똘똘 뭉쳐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늘 앞장설 사람이 없는 탓이겠죠..

비단 저희 회사만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답답한마음에 글 써봅니다..

횡설수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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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정신님의 댓글

협회에서 제발 엉뚱한것 안하고 정말 필요한 일들을 해주었으면 좋겠네요.

대형, 중형, 소형 녹음실 구분해서 단가책정좀 했으면 좋겠구요..이건 뭐 서로 죽이기니..

예전에 말나왔던 엔지니어분과 저작권 만드는건 진행하고나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에 저작권 협회에서는 엔지니어 저작권에 관해 협회에 관련자료등을 요구했다고 했는데

그때 당시 협회 회장을 맡으셨던분이 귀찮아서 안했다라는 소문도 있구요 ㅎㅎㅎ

Soulahtee님의 댓글

제가 남긴 글 보시고 생각 나셨나 보내요. 이런 문제들이 있군요.

저는 현재 게임 쪽 분야에 있는데. 게임사운드 쪽 외주도 단가가 정말 터무니 없더라구요.
MadHandz 님께서 말씀하신 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그레서 그런지 퀄리티가 어느 정도 이상은 더 좋게 나오지 않더라구요.

누구게님의 댓글

"중소기업이 모니터를 싸게 판다고 해서 삼성이나 LG의 모니터를 싸게 팔지 않는 이치와 같다고 봅니다.
그만큼 쌓아온 노하우와 ..어떤 퀄리티 면에서 좀더 앞선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그런 가격이 책정되어있다고 봅니다."

저는 동영상 관련 분야 전문 카메라맨이자 컬러리스트/마스터링 테크니션입니다. 제 직업적 관점에서 보자면, 삼성이나 LG의 모니터에 비해 중소기업 제품들 중 상당수가 더 고급 제품들입니다. 물론 방금 비판하셨듯이, 음향 분야에서의 질적 하향평준화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쪽도 한국이 형편없는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제품이든 삼성이든 LG든 디자인 면에서는 안습 수준인 건 사실입니다만, 한국이 세계적인 LCD 생산국가이기 때문에 LCD 자체는 좋은 게 많습니다. 중소기업 제품들 중에 좋은 제품들은 대부분 LG LCD 중에 상위 제품군에서 최상급이 아닌 상태의 것을 사용합니다. (거의 최상급인 것들도 많습니다만 허용 폭이 넓은 편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정작 LG 전자에서 파는 모니터들은 상위 모델의 LCD를 잘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삼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삼성이든 LG든, TV에는 관심이 많으나 컴퓨터 모니터를 파는 데는 관심이 적고, 자기네 계열사 LCD를 가져다 쓰기는 하지만 가장 고급 제품을 가져다 쓰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 제품들 중에는 가장 고급에 속하는 LCD를 가져다 팔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런 제품일수록 이른 바, "AD 보드"라고 불리는 부품과 LCD 자체만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껍데기가 없어서 적당한 껍데기를 함께 팝니다.)

제가 괜히 딴지를 걸려는 게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것이 얼마나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지 새삼 느꼈다는 이야기를 드리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교환가치는 사용가치에 대체로 비례해야 하는데 자본주의의 역사를 보면, 특히 최근에 더더욱 그 관계가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얼마나 심하게 교란되어 왔는 지, 놀랄 지경입니다. 사기와 사업을 구분하는 선을 어디쯤에 그어야 할 지 고민이 될 정도라는 거지요.

"대형, 중형, 소형 녹음실 구분해서 단가책정좀 했으면 좋겠구요..이건 뭐 서로 죽이기니.. "

이 이야기는 나중에... 지금 나가 봐야 돼서... ^^

MadHandz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중소기업을 후려치자고 그런 예시를 든게 아니고 그냥 쉽게 아는 선에서 예시를 들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겼습니다. 일단 죄송하구요.. 그래도 A/S라든지, 브랜드가치, 인지도.. 그런것들도 가격에 포함이 되어있다고 생각하여 쓴 글인데 퀄리티로만 놓고 보자면 중소기업 훌륭한것..잘 알고 있습니다^^

서부장님의 댓글

퀄리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것이 가장 큰원인이기도 한것같습니다.
예를들어 핸드폰의 경우 흔히 말하는 뭣처럼 만들면 할부원금 10만원때려도 안삽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 같이 잘만들어진 폰은 할부가 기백만원 후려쳐도 좋다고 사죠.
왜냐? 그만큼 퀄리티 차이를 구매자가 느끼니까.

믹스 마스터 녹음의 경우엔 가격에 따른 퀄리티 차이를 느껴본 사람만이 압니다.
근데 가장큰 문제는 그 퀄리티를 알만한 사람들이 당연히 잘나갈 가능성(먹어주는 회사)이 크고
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신만의 바운더리가 있기 마련이고 소수입니다.

잘나가는 사람말고도 사운드에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추구하시는 존경받을만한 아티스트들의 경우엔
비용적으로 힘드니 어쩔수 없이 단가에 연연하게 되지요...
그러니 공장스럽게 찍어달란식으로 하게 되고, 그럼 그만큼 사운드 퀄리티는 낮아지고, 그만큼 잘 안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러니 다음앨범도 망하고, 그러니 이용할 사람망해서 공장도 망하고....

악순환이지요..

이거 단가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 왔습니다. 너무 박합니다.
저는 먹고 살만 합니다. 핸드폰 내돈주고 쓰고, 전기세내고, 지하철 탈 돈은 법니다...(헉..버는건가)
이런 제 상황에서 보아도 몇몇 분들이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 일하시는거 보면 정말 눈물이 나옵니다...
단가 정리 필요합니다.

MadHandz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전자제품이나..사용시 퀄리티를 몸으로 느끼는 제품은 아낌없이 투자하는 반면, 사운드쪽에는 너무 박합니다. 노이즈가 바글바글 낀 결과물을 들고와서  "이렇게 해주세요, 그게 어때서요? 이거 할땐 일정도 잘 맞춰주셨는데" 라는 얘기를 한두번 들은것이 아닙니다.. 저도 물론 여유~롭진 않지만, 그래도 휴가도 다녀오고 즐길만치 즐기고 살지만 주변 동료들이나 동기들을 보면 매달 받는것도아니고 어쩌다 20만원 30만원받고 돈받았다고 헬렐레하며 좋다고 웃는거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MadHandz님의 댓글

누구게// 저는 중소기업을 후려치자고 그런 예시를 든게 아니고 그냥 쉽게 아는 선에서 예시를 들다보니 그런 오해가 생겼습니다. 일단 죄송하구요.. 그래도 A/S라든지, 브랜드가치, 인지도.. 그런것들도 가격에 포함이 되어있다고 생각하여 쓴 글인데 퀄리티로만 놓고 보자면 중소기업도 훌륭한것..잘 알고 있습니다^^

서부장//맞습니다..전자제품이나..사용시 퀄리티를 몸으로 느끼는 제품은 아낌없이 투자하는 반면, 사운드쪽에는 너무 박합니다. 노이즈가 바글바글 낀 결과물을 들고와서  "이렇게 해주세요, 그게 어때서요? 이거 할땐 일정도 잘 맞춰주셨는데" 라는 얘기를 한두번 들은것이 아닙니다.. 저도 물론 여유~롭진 않지만, 그래도 휴가도 다녀오고 즐길만치 즐기고 살지만 주변 동료들이나 동기들을 보면 매달 받는것도아니고 어쩌다 20만원 30만원받고 돈받았다고 헬렐레하며 좋다고 웃는거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거장이 만든 시계는 수천을 호가 합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만원 이만원짜리 시계가 판을 쳐도 가격을 내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소비자를 끌어갈 생각으로 맹목적인 단가 하향.. 이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지켜야할 대목인것같습니다

Mkay님의 댓글

저는 개인사업자로 성우녹음 및 게임음악 사운드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 녹음실이야 워낙 돈벌이가 안되서 포스트쪽으로 갈아탄지 4년좀 됐습니다.

예로 성우녹음 일반적으로 잘 받으면 20만원 정도 받습니다. 거기다가 성우비 10만원 띠어 주고 나면 녹음실에선

 10만원 이득을 챙깁니다. 지금은 10만원 받는게 어디냐 하면서 감사 감사 하면서 일을 합니다.
 
 근데 다른데선 15만원 혹은 10만원에 성우녹음을 한다고도 합니다. 성우비 5만원 녹음실 5만원..

난감합니다. 우리도 가격을 내려야 하나.. 그러면 다른 업체는 또 가격을 내려야 겠죠....

악순환 입니다.

Mkay님의 댓글

스튜디오 끼리 가격 담합을 하기에는 이쪽 계통에는 소위 말하는 2군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담합하기 힘든 현실이지요...

MadHandz님의 댓글

성우들도 2군들이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성우협회에서 본인들이 책정한 가격보다 낮게 받거나 너무 높게 받으면

제제가 들어가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뭔가녹음실도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요..협회가 앞장서줬으면 좋겠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다 오르는데.. 내려가는건 녹음실 가격입니다.

jjbassman님의 댓글

지금 현실에서는 살아남는자가 최고인듯하네요...ㅡ.ㅡ;;;
언젠간 자리가 완전히 잡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지 오디오가이 사이트가 굉장히 불안하네요...
아까는 들어와 지지도 않아서 지금에서야 들어왔네요...

Hoons님의 댓글

이바닥에 가격후려쳐서 물흐리는 유명한 스튜됴 몇군데 있긴하죠.. 엔지니어의 무덤이라 불리우는 몇 스튜됴. 직원들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고 그나마도 밀리면서.. 그런곳은 빨리 망해야한다고 봅니다.

로터스님의 댓글

얼마전 스낵 제품 관련하여 가격표시제를 다시 부활시킨다는 기사를 생각나게 하네요.
자율경쟁을 붙여서 가격하락을 유도하려 했던 정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중엔 담합과 가격이 흐려지는 결과로
결국 가격표시제를 부활시키게 되었던것과 같이 어떠한 규정도 룰도 없는 스튜디오 상황에서 서로 제살 깍아먹기는
반복될 것 같습니다. 위분께서 말씀하셨던 '악 순환'이죠~

전 오디오업계의 임금 또한 같은 맥락으로 문제를 보고있습니다. 오디오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 다들 연봉을 보자하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관련 기관들의 분위기도 씁쓸합니다. 그렇다고 대기업 수준까지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떠한 기준자체가 전무하다보니 어디든 오디오 관련 일을 하는 분들은 늘 생계를 걱정하거나 오디오 관련일을 취미 정도의 일로 전락시키는 일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기준을 마련하고 오디오 관련 종사자 들을 위해 음향 관련 협회나 단체에서 수고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론 협회와 단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생겨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단체에서 자체 자격증이나 관련 라이센스를 개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종사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주고 임금 기준마련과 같은 일들을 대표적으로 함께 해 주셔서 교육적인 질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닌 공식적인 처우개선과 임금 수준의 질도 높여서 이젠 오디오 관련 종사자들께서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평생 직업으로서 안정적으로 일에 몰두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은 결국 오디오 관련 일의 가치를 높이고, 질의 향상도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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