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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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음반 좀 갖다달라고 했더니 친구가 약간 짜증을 내면서
"너는 음악을 너무 안듣는다, 음악 좀 들어라, 돈 내고..."
대중음악하는 사람들의 가난한 삶에 대한 얘기들도 듣고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고) 이진원 씨에 대한 얘기에서 시작해서...)
음악하는 사람들 숫자에 비해서 나오는 음악의 수준, 질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높은줄 아느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전영혁의 방송을 들으며 지낸 세대이지 않냐,
지금은 어디서 음악을 들을 수 있냐, 좋은 음악은 있냐,
잘 하는 애들(?)은 있냐...
가난하게 인디음악하는 사람들은 원래 많지 않았냐,
지금 딱히 인디음악 활성화에 대한 뚜렷한 방안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친구말로는 네이버 오늘의 뮤직을 들어가보라고 하더군요.
어쨌건 저나 주변친구들은 앨범을 돈 내고 사고, 공연도
돈내고 들어가고 그럽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게 그정도이니까요.
제가 원래 음악을 찾아 듣는 편은 아닙니다만
요즘은 많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안듣고 있긴 했습니다.
친구말대로 네이버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얘기되던 내용이겠지만
이렇게 음악을 쉽게 듣게 만들어준 MP3의 효과도 있지만
한편으로 뭔가 씁쓸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음악이 좋으면 음향은 어디론가 사라지곤 합니다.
이제 기술발전에 힘입어 MP3같은 파일도 CD와 별 차이를 알 수 없게
되어가는 것 같고 그런걸 따질 사람도 많지 않은것 같고
차이를 느낄만한 장비로 듣지도 않는것 같고.......
우리는 뭐하고 있나.....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건가, 남들은 잘 모르는 작은 노이즈를 찾아내서
제거하려고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는건가, 무대에서 출연자들의 편안한
연주를 위해서 케이블 정리는 잘 했나, 더 좋은 소리를 찾아서 마이크를 10cm, 1cm
옮기고 있는 건가, 장비들의 노브를 1mm,2mm 움직이고 있나,
그런데 이 모든게 길을 가는 사람들 귀에 꽂혀있는 허접한 이어폰에서도 들릴까....
음악과 많이 떨어져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친구네 회사에서 관리하는 인디음반 몇 장을 사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요....
그냥 문득 떠오른 걸 몇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