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잡담] 음의 실체감에 대하여 . . . . . .

페이지 정보

본문

안녕하세요, 연휴 잘들 보내셨는지요...

개인적으로는 연휴 때,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항주에 다녀 왔습니다.  재미있는 감상을 하게 되어 한 번 끄적여 봅니다.

레코딩 관계자 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 . . . . .

흔히들 음상에 대한 표현에서  `보컬의 실체(實體)감, 혹은 실재(實在)감`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뭐, 일본인들의 조어법에 의해 탄생한 말이기에 우리식 표현으로 대체하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만, 협주곡이나 교향곡처럼 이미 자리를 잡은 듯 하고, 또한 무리하게 바꿀만한 표현이 딱히 떠 오르지 않는군요. ( 하지만 '귀에서 피가 나올 것 같은 소리'라든지,,,,,특정 인물[일본의 평론가]의 표현을 국내의 관계자가 버젓이 사용하는  것에는 못마땅한 생각이 들수 밖에 없고요...... )

잠시 말이 샛습니다만, 그 '보컬의 실체감'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강하게 느끼도록 해 준 것은, 저에게 있어 '캐롤 키드'의 음반이었습니다.  순전히 남의 일로 스피커를 알아보기 위해 90년이 막 지난, 약 십수년전에 '리키 리 존스' 의 '팝팝'을 들고 OO매장을 찾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어떤 스피커를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샵에서 사용했던 음반이 '캐롤 키드'의 음반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들고간 '팝팝'은 발매된지 얼마 안되었던 음반으로 게핀 레이블다운 녹음과 리키 리 존스의 음악성이 잘 융합된, 매우 좋은 평을 받던 음반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전 샵에서 들었던 캐롤 키드의 음반에 귀가 확 고정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팝팝'은 지금 들어봐도 상당히 세련된 음반이며 속직히 말해서 이 음이 캐롤 키드의 음반보다 여러 방면에서 판정승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쨋든 캐롤 키드의 음반을 당시에는 꽤나 인상 깊게 듣고 말았던 것입니다.  결국 전 샵에서 음반을 구입하고 말았지요,  재미있는 것은 샵의 관계자도 (당시로선 최신 음반이라고 해도 좋을) 리키 리 존스의 팝팝을 구입한 것입니다.  `아 좋군요, 한 번 들어봐야겠는데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마음에 든다면서 바로 구입해 왔습니다. 

@@ 아, 캐롤 키드의 음반은 'Linn'에서 발매된 버전이었습니다.  이후 영화 `쉬리'덕분에 라이센스 음반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라이센스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품게 하는데 일조했던 경험의 대상입니다.

그 후로, 특히 보컬의 음에 대해서는 여러 경험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데모용의 레퍼런스급으로 사용되던 `야신타'의 음반은 확실히 훌륭하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지나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사용하는 사람이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 . . . . . .

다시 이번의 경험으로 돌아와....
항주에서 일행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갔습니다.  그 곳의 사람에게 소개받은 것은 서호 부근의 `라마다 호텔`에 있는 일식 집이었는데, 가 보니 얼마 전에 문을 닫고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2층의 중식집으로 정했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부터, 창창한 현의 소리가 들려 왔는데, 살펴보니 2층으로 향하는 중앙의 계단 중간에서 2명의 여성이 연주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파와 다른 악기의 연주였는데, 다른 악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비파의 연주를 주로 하고 다른 악기가 뒤를 받치는 연주였습니다.

라마다 호텔의 2층까지는 예전의 명동 신세계 백화점을 연상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즉 중앙부에서 위까지 구멍이 뚫려 있는 식이며, 그 사이로 계단이 나 있는, 예전 스타일의 구조였습니다.

중식당은 2층에 있는데,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플로어에 난간이 빙 둘러쳐져 있습니다, 즉 계단에서의 연주는 1층 로비에서 보다 2층에서 더 잘 울리게 되어 있던 것입니다.

일행이 대화를 나눌 동안, 전 그 연주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난간에 바짝 붙어, 연주자가 민망해 할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보며 듣기도 했습니다.(물론, 그것은 생소한 악기를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곤 자리로 돌아와 다시 들으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 오디오 잡지의 이번 호에 이런 기사가 있습니다.
라이브 공간에서의 음에 대한 것인데, 실은 라이브 공간에서는 음상(音像)이라든가 하는 실체감은 그다지 강하게 느낄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작가는 대신에 자연스러운 공기감 같은 것이 매우 기분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가의 감상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 호텔의 중식당에서, 의자에 앉아 듣고 있는 소리는 바로 그 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소리의 주체는 분명히 있습니다. 아주 명확한 존재감을 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흔히 말하는 재생 음악에서의 실체감과는 다른 그러데이션으로 발산되고 있습니다.  가장자리를, 즉 엣지를 적절히 강조하여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발음원의 주위로 그 소리가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고 있는 소리,,,,,,,옆 나라 평론가들이 즐겨 쓰는 표현으로 하면 배음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감돌고 있다,,,,,라고.

그 그러데이션이 마치 디스플레이의 계조 재현 차트와 같이 가지런하게 증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분무기로 물을 뿜듯이 시작과 마지막이, 중간에 잘리는 일없이 잘 연결되어 있는 . . . . . . . .그런 소리가 공간에 포화되는 일 없이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국에서, 불현듯 느껴보는 감상이었습니다.

몇달 전, 오디오가이에서 아이어쇼 표를 얻어서 구경했던 적이 있습니다.
실은, 그곳에서 받은 음반이 매우 만족으러웠습니다.  아마 이 곳에 계시는 분들중에 그 음반을 들어본 분이 많이 계시리가 생각하는데, 어떠셨는지요?

MA레코딩의 이름은 들어왔지만, 직접 그 음을 듣는 것은 처음인데(뭐 어디선가 들어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에, 1번 트랙의 여성 보컬을 듣는 순가 깜짝 놀랐습니다. 실은 보컬의 특성상 목소리의 실체감을 두드러지게 한다면 잘 맞지 않는 곡이었지만, 그래도 그 음이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감히 비유하자면(실은 조금 무리라고도 생각하지만) `공기감이 매우 좋은',,,,,그런 소리였습니다.

MA레코딩의 주재자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리였죠, 그 음을 듣게 되면서 보컬의 실체감이 위력적인 음반에 대해, 조금은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 레코딩 관계자 분들은 어떠신가요?
보컬의 실체감도 중요하고, 백킹과의 대비 역시 매우 중요한 관계이겠지요. 그것을 잡아내거나  조정해 낼때 어떤 방식과 조작을 거치는지 전혀 모르는 일반인(?)은 그저 궁금하기만 합니다.... ^^;

지나가다 잠시 느낀 이야기를 한 번 해 봤습니다....

그럼, 즐겁고 유익하고,,,건강한 10월 되세요.

@@@ 사진은 이번에 사온 CD, 손연자씨는 이름은 들어봤기 때문에 이참에 한 번,,,,,,중국은 아직은 붕어 가수가 그다지 많지 않을 거란 생각에, 인기인의 것을 무작정 집은 것입니다  음에 어떤 양념을 했는지는 쉽게 느낄 수 있는 음반이었지만, 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 왼쪽 위의 가수는 최근에 잘 나가는 가수라더군요....

(그런데, 상품으로선 그다지,,,,,디지팩 구성에 두꺼운 북렛,,,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스크레치드 & 지문이 찍혀 있는 CD ㅜ.ㅜ; )

관련자료

Me First님의 댓글

네, 그를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CD랄게, 그 쇼에서 받아온 모음집이 전부입니다.그리고 그 중에서 첫 번째의 여성 보컬을 예로 들고 있는 것입니다. ( 그 여성 보컬의 음반을 사려 했는데, 몇 달 전에는 품절되어 있던 터라,,,,지금은 모르겠군요...)

깜짝 놀랄 만한 음이 아니라, 어찌보면 약간 싱거운 소리일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의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고음질 디스크등에 비하면 굉장하단 느낌과는 거리가 좀 있죠.

그런데, 그런 고음질 디스크의 경우(여기서는 CD의 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실체감이라는 것이 굉장하긴 하지만, 그것이 재생 음악이 아닌, 실제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는 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실체감,,,,즉 공간에 감도는 느낌(중국의 식당에서 느꼈던)을 MA의 그 여성 보컬 곡에서 어렴풋이나마 살짝 느꼈다는 뜻입니다.( 뭐, 위에서 제가 워낙 횡설수설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DSD의 음과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뭐, 그 점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약간 무리일지도 모른다며 서술했듯이, 확실히 그 공기감과는 또 다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위 고음질 디스크등이 어깨에 힘 주는 경향인 것이 많은데, MA의 그것은 어깨의 힘을 주~욱 풀었기 때문에 처음 재생을 하면서, `어~ 이것 봐라 `하고 느꼈던 경험이 생각납니다.

어쩌다 그렇게 녹음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완성해 낸 음이라면, 토드 가핑클의 감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싶다....라는 내용입니다.
  • RSS
전체 57건 / 3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602(1) 명
  • 오늘 방문자 5,375 명
  • 어제 방문자 5,503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795,857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43 명
  • 전체 게시물 277,388 개
  • 전체 댓글수 193,391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