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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갈림길에서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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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초면에 첫글이 다소 긴 글이 될것같습니다. 어느 게시판에 올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자유게시판을 택했습니다만..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올해 23살이 되었구요. 여자입니다.
한국에서 2년제 실용음악과(레코딩전공)으로 졸업하구요. 지금은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PA콘서트음향 학과의 전문학교로 입학이 결정나있는 상황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우연한 계기로 내한공연에 진행 staff으로 일을 하게되었는데,
그 공연은 한마디로, 너무 무한한 감동이었습니다. 음향엔지니어를 지망하게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홀에서 같은 concert를 하는데, 이렇게 사람이 표현해내는 소리가 틀릴수 있나. 라는 생각을
끝도 없게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사운드를 엔지니어분께서 만들고 계셨습니다.
비록 소리에 비해 체육관이 뒷받쳐주지 못해서 그게 전부 표현이 되지는 못했지만, 너무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공연 sr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를 인생계획서를 논문분량으로 쓰며 어렵게 설득하여,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한국에 제대로 전문화된 교육기관이 없던것도 이유였지만, 그때 내한공연때 본 분은 독일분이셨거든요.
한국의 콘서트 음향 엔지니어분들이 뒤쳐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받았던 그 느낌이 너무나도 달랐고, 그분의 페이더하나에 제 전공을 바꿀정도였으니까요)
유학을 보내주는대신 일단 한국에서 4년제 졸업을 하라고 하시길래, 일단 대학은 갔습니다만...
(2년제. 물론 이과정에서 엄청난 씨름이 있었습니다만..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_-;)
피아노로 입학해, 1학년2학기때 레코딩으로 전과. 무사히 퍼펙트한 성적을 남기며 졸업을 했구요.
그리고는 지금 일본에서 어학1년을 마치고 전문학교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본을 택한 이유는 별 다른이유라고 하기 보다는..
미국도 생각했었는데, 영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무지 싫었습니다. 할수있는 외국어는 일본어뿐이어서
일본에서의 pa분야의 공부는 꽤 알아줄만하다고 그래서 (그당시 알아본바로는.) 일본으로 왔구요
(물론 지금은 즐겁게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싫어했던게 이해가 안갈정도로 -.-;;;)
지금까지 문제 없이 잘~ 처음 고등학생때의 계획처럼 잘~~~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난 꼭 여자엔지니어로서 현장에서 승부를 걸고 성공할꺼라고. 그렇게 자신감 10000000% 넘치며 있었는데
갑자기 확~ 너무 앞만 바라보고 있던 저에게 바로 코앞의 현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년간의 어학유학으로 생활하면서 느낀, 이상과 먼 현실이 눈앞에 들어오고,
내가 과연 험난한 공연의 세계에서 여자라는 핸디캡을 떨구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수있을까, 그리고 보수는?
라는 생각부터 별의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다 알고 시작한건데....ㅜㅜ)
무려 내년3월까지 살집과. 학교 입학금과 등록금까지 다 낸 이 시점에서 내가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어갑니다. 음향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치않습니다. 이거아니면 정말 죽겠거든요. 음악의 현장이 너무 좋습니다. 살아있는것 같아요. 살아가는 이유인것같습니다.

부모님은 여자로서 안정적인 보수와 규칙적인 생활의 방송국을 원하십니다.
방송국에서 음향일만한다면 주저없이 방송국입사를 위해 몇년이고 공부를 하겠습니다만.
방송기술의 음향감독의 일은 그게 전부가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엔)
전 소리가 좋고 그 소리가 탄생되는 생산되는 그리고 사람의 손가락과 귀로 꾸며지는 그 자체가 좋아서
음향일을 하고 싶은건데. 방송국은 그것이랑은 좀 동떨어져보여서요.

지금까지 한가지 길만 쭉 바라보고 달려오고 있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놓치고 온 것들이 많이 보이면서,
다른 음향일들도 매력적이게 보입니다. 영화나 뮤지컬, 연극, 방송. 등등
꼭 콘서트만 있는게 아니었는데, 그 길만 고집한 제가 좀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리고 미처 부모님이 4년제 가라고 할때 오기부리며, 나중에 편입한다며 일단 지르고 봤던 2년제 대학도
사실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이론을 2년 더 배운다고 해서 그게 저한테 해가 되는건 아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한국에서 2년제 나오곤 또 일본에서 2년제 전문학교를 들어가려고 그리 안간힘을 썼는지도..........
아버지께서 인사부에 속하셔서 면접을 보시는데. 옆에서 보고 들으며, 한국사회에서의 학력과 연령은 무시하지를 못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구요.

더 많은걸 배워보고 싶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는타입은 아닌데.....)
현장에서 내가 살아있다는것을 느끼고도 싶습니다. 그런데... 학사가 탐이 납니다.

긴 장문을 마무리하며 결론은.

제가 고민 하나를 시작하면 마인드맵 백만장을 그려도 부족할만큼 아주 푹 빠지는 아주 짜증나는 성격이라...
말도 안되는 나뭇가지까지 치기 시작했습니다.
근 일주일간 칼럼을 포함한 진로게시판.유학게시판의 게시물들을 다 보았는데도  머릿속이 정리가 안됩니다.
물론 앞을 나아가는 답은 제가 가지고 있고, 제가 선택해야 할 문제지만,
현장에서 일하시고 있는 여러 엔지니어분들과, 인생의 선배인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조금이나마 여쭙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제일 큰 3가지의 루트가 있습니다.
1. 전문학교 2년 졸업후 일본에서 취업 3~5년후 귀국
2. 전문학교 2년 졸업후 귀국(또는 1년수료). 한국에서 편입? 일?
3. 전문학교 1년 수료후 미국으로 유학 (ㅡ.ㅡ) 4년제 학사받고 4-5년간 취업후 귀국

어찌 보시면 이녀석 어이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과도한 생각으로 머리에 구멍이 하나 두개씩 생겨서 뭔가가 하나씩 빠져나가는 느낌입니다.
부디 인생의 선배로서, 엔지니어의 선배로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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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님의 댓글

갑작스런 정체성 도망으로 자기가 과연 무엇을 하고싶은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제가 웃기게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겐 지금 이 고민이 그리고 선택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있어서 중요한 결정이 될것같습니다.
쓰디쓴 조언 조언을 기다립니다.. ( - -)

글을 쓰다보니 줄인다 줄인다해도 줄여지지가 않네요. 짱 길다..

의경휘민님의 댓글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한적이있었습니다
4년제 학사를따서 다시 귀국을 할까 아니면 일본에서 전문학교만 진학해서
취업이민을 할까.  그런 고민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EJU도 준비했었고,.

현재저는 22살이고 군복무 중입니다 2달뒤면 제대입니다.

저역시 일본유학을 생각하고 음향전문학교로 진학하고자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것도 3년씩이나 고등학교 3학년떄 그러한 결정을 내려서 지금은 틈틈히 음향 공부도 하면서

영어공부 일어공부도 하고있습니다.


근데 제가 군생활 하면서 느낀게 있습니다.
올바르고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선택한 길이 후회되지않게 노력하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신문장학생을 신청하여서 합격비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있는 상태입ㄴㅣ다

전문학교만 나와서 하는일과 대학을 나와서 하는일이 다르거나 차이는 있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어떠한길을 선택해도 이쪽 음향쪽일은 쉬운길이란 없다는걸 알았습니다.

신중히 잘 생각해보세요..

이정준님의 댓글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음악을 항상 많이 들으시라는 점입니다. 지금 유행하는 음악도 마찬가지겠지만, 지금 새롭게 트랜드가 되는 음악의 거울이 되었던 이전의 음악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나 이런 것은 사실 기준이나 목표치를 일찌감치 두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졸업 후의 장기적인 계획을 미리 가지고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을 굳이 결부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 이유는 본인도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럽으로 가던, 일본으로 가던, 미국으로 가던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피와 살이 되는 바탕으로 가질 수 있는 곳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학위가 때로는 중요하겠지만,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것이 좋은 거겠지요... 엔지니어링은 정말로 중요한 것입니다만, 그보다 뮤지션들의 연주가 먼저 선행이 될때 빛을 발합니다. 좋은 음악과 연주가 어떻게 숨쉬고 만들어지는 것인지 본인이 경험했을때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얻게된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음악도 없고 기술적인 것만 습득하려고 한다면 어떠한 유학계획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연주자들이 생각하는 원하는 의도하는 좋은 음악에 대해서 공통분모를 같지 못한다면, 단순히 엔지니어는 1차원적인 매뉴얼화된 기술로만 접근하기 쉽상입니다... 엔지니어이면서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이가 의외로 많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갈증들이 생기면 본인 배우고자 공부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게 생기실 듯 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배운만큼 새롭게 알고자 하는 바가 더 생기고, 아는 만큼 배우는 이치가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그때에 이후의 진로를 고민하시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정말로 뭘 배우길 원하는지 먼저 깨닿는게 좋겠지요...

아직까지 유명 엔지니어를 배출한 좋은 학원 대학이라고 우리가 일컫는 곳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동경하고 존경하는 그분들은 그저 좋은 음악에 대한 장인정신과 피나는 노력을 하였을 뿐입니다.
그분들처럼 음악을 더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준신용불량자-준노숙자 수준의 입장에서 감히 인생의 선배급으로써의 조언이라 굳이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음악에 대한 애정이 없으시다면 일찌감치 취업준비 다시 하시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소서~!

배고파님의 댓글

먼저 저도 , 아직까지 알량한 수준으로써 감히 선배랍시고 리플을 다는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어쩌면 저의 경우가 도움이 될지도 몰라서..
일단 저는, sh님과는 조금나이차이가 나는..올해로 28이 되는 여자입니다.
한국에서 시키와의 작업을 마치고 곧바로 시키에 입사해 (물론 연수생부터) 지금 일을 하고 있는지 이제 채 한달 반을 지나지 않았군요.
한국에서 이쪽 일을 한 경력은 대략 6년정도가 됩니다. 
처음에 시키에서 일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렸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시키의 일본 사람들 일하는게 여간 깐깐한게 아니라서, 너무나 탄탄한 시스템에 놀라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아쉬운 부분이 넘쳐났고..몸소 현장에서 그걸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무리하게 일본에 흥행비자로 들어오고..오늘 다시 일본에서 처음으로 동경에서 공연 오퍼를 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그랬습니다.
일본인들은 야루끼를 최 우선으로 본다지요. 시키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그래도 일본 음향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음향인도 있고, 토니어워드의 시스템 디자인 상을 받은 엔지니어도 있습니다. 모두들 제가 하겠다는 의지 하나만 믿고 지금 현장에서 열심히 같이 일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는 일어 학원도 다니지 않았었습니다.
다만, 입사 결정이 난 후, 짧게나마 일어를 공부하고 한달만에 적어도 일하는데 크게 무리 없는 정도로 일을 하면서 지냅니다..

결국.... 이래 저래 제 얘길 늘어 놓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디를 가건, 좋은 것을 경험하건 나쁜 것을 경험하건, 자기 지식에 , 나의 의견에 비추어 봐서 열심히 고민하고
모르는건 공부 하고... 스스로 평가를 내려보는 것은 훌륭한 공부라고 생각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언어공부는 확실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딜가서 더 훌륭한 교육을 받느냐 보다,
어디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가지 일이라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어떤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계속
되물으면서 일하는 것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건 비단 음향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유학생들이, 더 훌륭한 배움에만 치우하고 스스로 가벼운 평가를 내리는 것에 아쉽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이 부딛히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듣고, 스스로 고민해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운드를 들려주며, 그것은 또 어떠한지에 대한 공부의 연속이지 않겠습니까? 백프로 모든 청중을 만족시킬수 없기에, 그러나 분명 그 안에 좋은 퀄리티가 존재하기에 많은 엔지니어 분들이 음향은 정말 어렵고, 배움의 연속이지만 정말 보람있다라는 자부심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물론 그렇구요.
오랫만의 갈증으로 더욱 더 라이브의 자리가 그리워졌거든요.
가끔 너무 많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질때는 초심으로 돌아가보는 것이 좋은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p.s. 시키는 여자엔지니어가 압도적이더군요. 물론, 차별하며 일을 시키지도 않습니다. 즉, 험한일은 다 한다라는 것이죠. -.-;;

johannes님의 댓글

무슨일이든...앞을 내다보면서, 변화를 가늠하면서, 준비하면서....계속 해나간다면...이끼는 낄것으로 생각됩니다.
Rolling stones gathers no moss...라는 말도 있듯이요...(gathers라는 걸보니..stone이 單數여야 할거 같긴한데..제가 이렇게 외고 있다보니..그냥 쓰겠습니다...ㅎㅎ...)

미래를 내다보면서 해야 도태되지 않으리라 생각하구요..계속 공부하고 준비한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든 문제될거 별로 없을거 같습니다. 게다가 이 직업은 SH님께서  좋아하는 직업이니까 행복하기까지 하겠군요...^^

우주여행님의 댓글

SH <--- 요거 제가 다른 모 싸이트에서 쓰는 필명인데... ^^; 암튼 반갑습니다.

올리신 질문에 대해 제가 스스로(?) 답변을 드릴만한 짠밥은 안 되는거 같구요
예전에 제가 미쿡서 학교 졸업 직후 잠시 한국에 다녀간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친구녀석들이 돈암녹음실에서 데모 음반 작업중이어서 구경 갔다가
거기 김재선 실장님께 들었던 얘기가 있는데요...

"무조건 3~5년 이상 녹음실에서 경력 쌓고 음반에 이름 여럿 올리고 귀국해라. 졸업장만으론 소용없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이 맞는거 같다고 저도 생각 합니다.
그니깐 올리신 보기 1,2,3 중에 1에 가까운거 같은데...
졸업후가 아니라 졸업 전에 미리 녹음실 큰 데 알아보시고 가서 무보수 딱가리로 일하겠다고
생떼를 부리시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말하자면 학업과 딱가리를 동시에...
제 의견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다른 분들 이야기들 종합해보면 그렇다는 얘기지요. *^^*

SH님의 댓글

여러 말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답변과 쪽지 생각치도 못하게 너무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말씀 해주시는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그리고 그 한마디 한마디가 고민포화상태로 뚫린 제 머리의 구멍을 하나씩 막아주고 있어
조금은 생각이 정리가 되는듯 합니다.
허나, 쉽게 뭐라 어떻게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네요.
어느쪽을 선택하나 리스크가 좀...... 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ㅎㅎ;

heone님의 댓글

말씀하신 문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고, 정답도 없는 문제로군요.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민을 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지만, 이리로 가면 이게 걱정, 저리로 가면 저게 걱정인 상태는 그저 하나를 택할 때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에 대한 미련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최선의 선택이란 게 정해져 있지도 않은 것이죠. 자신이 그 길을 최선으로 만드느냐 마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나중에 뒤돌아보면 조금 더 편하거나 조금 더 빠른 길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리로 갔다면 생각과는 다른 전개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아쉬운 착오들은 내가 이제부터 결정해야 할 다른 선택을 도와줄 귀중한 경험으로 작용, 결국 지금 온 길을 최선으로 이끄는 힘이 됩니다.

결국, 어느 쪽이든 힘껏 부딪쳐보시는 것이 말그대로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고, 지금 두려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시고,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후회는 내가 어떤 길을 선택했느냐가 아닌 내가 선택한 길을 어떻게 가고 있느냐에 대해 하는 겁니다. 전자는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생각이죠.

구체적인 답변은 못 드렸지만 지금 고민하시는 심정이 이런 게 아닐까 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굳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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