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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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
- 김 사 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말로 할 수 없는 것이 있고, 그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간신히 말하는 자가 시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편들이 아닌가
- 창작과 비평 2006 겨울 호에서...
어떤 소리를 듣게 해야 할런지, 어떤 소리를 들리지 않게 해야 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