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무지 많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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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잠깐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옷이 흠뻑 젖어버릴 정도의 날씨를 보자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하늘이 내게 아직 사지 마라고 경고를 내리는 게 아닌가 하는... 그래서 낙원상가를 가는 걸 포기하고는 영풍문고에 평소에 눈여겨 두었던 책이나 좀 읽으러 갔습니다.
<과학의 최전선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라는 책이었는데 최근 과학의 조류를 겉핥기로나마 두로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거 같습니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제레드 다이아몬드 빼고는 아는 학자가 하나도 없었지만요. 이전에는 인문학의 범주에 드는 것으로 여겨졌던 주제를 과학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논란도 있고 일말의 불안감과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럼에도 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면서 제가 마주친 날씨는 이 2만원짜리 책을 구입하는 것마저 망설이게 만들 정도였기에 중간까지 서서 읽다가 다리가 아파서 서점을 나왔습니다.
비가 심해서 구입을 보류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무척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하늘을 외경하며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하루라고 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