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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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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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 중 선운사에서 입니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영자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입니다.
대단히 좋아하는 시 . 이기도 하지요
5월이라..
녹색이 참 이쁩니다.
영자의 대문 앞에 핀 장미넝쿨도..
하루하루..아침에 문을 나설때마다.
저렇게 활짝 핀 꽃이 혹시나 지고 있지는 않을 까 ..노심초사하며..
문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