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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연장 시설은... 수준낮은 무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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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ㅣ임근호·김지혜기자] "팬들의 열기는 세계 최고, 하지만 공연장 시설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비욘세 관계자는 한국에 와서 2번 놀라운 경험을 했다. 열광적인 공연장 분위기에 놀라고, 열악한 공연장 시설에 놀랐다. 그는 공연을 기획한 'B4H' 방일환 이사에게 "공연시설이 팬들의 열기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많은 팝스타들이 방한 러쉬를 이루고 있다. 16일 '비욕' 공연을 포문으로 다음달 마룬 파이브(7일), 백스트리트 보이즈(8일) 해리코닉 주니어(13일), 셀린 디온(18~19일)이 잡혀있고, 4월에는 듀란 듀란(17일), 제임스 브런트(26일), 케니 지(29일) 등이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팝스타가 몰려오지만 마냥 즐거운 건 아니다.공연장 문제를 제외하고라도 팬들 입장에서는 치솟는 티켓가격은 부담이다. 예를 들어 여대생 나지연씨는 "셀린 디온 공연을 꼭 보고 싶은데 30만원은 한 달 용돈이다"며 망설이고 있다.

어디 티켓 가격 뿐일까. 보다 좋은 공연을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3가지로 정리 요약했다.

◆ 대관문제…천정부지 티켓가격

지난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티켓가격을 놓고 가격논쟁이 일었던 적이 있다. 어떻게 일본 티켓 가격 보다 비싸냐는 단순비교였다. 실제로 국내 공연의 티켓 가격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대만 보다 30%가량 비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거품일까?

단순히 가격만 놓고 비교하면 거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현실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비싼 것도 아니다.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이 없이 때문이다. 아길레라와 비욘세 공연을 주최한 B4H 방일환 이사는 "팝스타의 몸값은 하늘을 치솟고 공연장은 턱없이 부족하니 결국 티켓값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1만명 이상 수용할 공연장이 거의 없다. 1만 2,000명을 받을 수 있는 올림픽 체조 경기장이 최대다. 반면 일본에는 2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즐비하다. 중국의 경우 대학교 체육관만 해도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곳이 꽤 된다.

방 이사는 "세계적인 톱 아티스트들의 개런티는 대체로 '100만 달러+a' 선에서 책정된다. 개런티 이외에 공연준비 비용에만 10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면서 "20억원을 공연장 규모에 따라 단순히 나누면 한국의 경우 20만원(1만명 수용), 일본의 경우 10만원(2만명 수용)이 된다"고 설명했다.

◆ 시설부족…수준낮은 무대시설

해외스타는 까다롭다. 공연에 관한 세부 지침서인 라이더(Technical Rider)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공연 기술 부분에 관련된 테크니컬 라이더는 상상도 못할 정도다. 국내 가수의 경우 3~4장이면 끝날 라이더가 300~400장씩 된다. 무대시설 및 음향, 조명 등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명시돼 있다.

문제는 한국의 열악한 공연시설이 눈 높은 팝스타의 까다로운 라이더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공연장은 그 흔한 리깅(Rigging) 시스템 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리깅이란 천장에 구조물을 매달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국내의 경우 공연용 무대가 없기 때문에 실내에 테라스를 세워 임시방편으로 진행한다.

방일환 이사는 아길레라 공연 때 일어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방 이사에 따르면 아길레라가 요구한 무대는 'H'자. 무대를 H자로 만들어 안쪽에 VIP석을 넣어 달라는 요구였다. 방 이사는 "아길레라를 한참 설득해 한국 상황에 맞게 무대를 조금 바꿨다"며 "기본적인 (리깅) 시스템이 없어 아티스트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을 때는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무대시설의 부재는 결국 라인업 한계로 이어진다. 데려오고 싶은 팝스타가 있어도 그림의 떡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개런티도 개런티지만 팀버레이크만의 화려한 무대를 연출할 시스템이 없기에 월드투어 일정이 나와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 엷은팬층…외면받는 한국시장

음반산업이 불황이다. 앨범판매는 갈수록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한국을 외면하는 팝스타도 많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앨범이 100만장 이상 팔렸는데 한국에서는 고장 1만장 밖에 안팔렸다며 팬이 없는 곳에 가서 노래를 부를 이유를 모르겠다고 투어 리스트에서 한국을 뺀 경우도 종종 있다.

셀린 디온을 초청한 '옐로우 나인'의 홍희선 과장은 열악한 음반산업 및 환경이 좋은 공연을 가로막는 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과 비교하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이다"며 "일본에게 음악은 일상문화다.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음악팬이 존재한다. 누구든 데려올 수 있다"고 부러워했다.

선순환과 악순환의 고리다. 일본의 경우 수많은 팬이 있고, 그들을 수용한 넓은 공연장이 있다. 또한 전용무대가 있어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홍 과장은 "일본에는 2만석이 넘는 아레나가 있다. 공연에 적합한 환경이라 제작비용도 절감된다"며 "티켓가격이 떨어져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선순환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반대다. 팬층은 엷다. 그들을 수용할 공연장도 부족하다. 무대을 연출할 시스템 또한 빈약하다. 홍 과장은 "한국의 팬층으로는 1만석도 채우기 힘들다. 게다가 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티셔츠 등 MD상품도 거의 팔리지 않는다"며 "티켓 판매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기에 티켓은 더욱 비싸지고 팬들은 외면한다"며 악순환의 고리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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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마마님의 댓글

네이버 뉴스에서 퍼온 글입니다.

전 아직 저런 대형공연장에 가본적 없는 초짜이지만 한가지 의문이 있습니다만.
유투브같은 것을 보면 유명 아티스트들이 축구전용구장같은 야외무대에서도 공연을 많이 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나 잠실올림픽주경기장 같은것을 예로 들수 있겠는데..

저런 대형 야외 경기장이 실내인 올림픽 체조경기장 같은 곳과 비교해서
음향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나요?

없다면 월드컵경기장도 충분히 활용가능 할 듯 하다고 보는데 말이죠.


좋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디자이너님의 댓글

공연장과 경기장은 공간 성격부터 다릅니다...따라서 이에 따른 부속 설비도 다르죠...월드컵 경기장에 공연물을 위한 무대 설비는 없습니다...그나마 체조경기장이나 역도 경기장이 아레나 형태 비스무리하게 설계되었지만 무대공연을 위한 부속설비는 전무하며, 심지어 천정의 트러스 조차 이러한 장비들을 매달기 위한 구조설계를 전혀 하지 않아서 천정 트러스에 함부로 무거운 것을 매달수가 없습니다...그러니 뭐든 할려면 바닥서부터 트러스 세워서 무대를 만들어야 하죠...그러다 보니 외국 애덜은 지네 공연장 처럼 왜 천정 트러스에 스피커를 달 수 없으며 조명 타워를 매달지 못하게 하냐는 이야기를 하지요...뭐든 건축계획을 할때 미리미리 해놔야 하는데...

우리나라엔 이미 아레나 형태의 실내체육관이 많이 있습니다...그러나 과도한 잔향, 무대설비 전무, 열악한 기본음향/기본조명 설비...이러니 누가 대관을 하겠습니까...

3000석 이하의 전문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하여 최고수준의 전용극장들이 국내에 즐비합니다...요즘은 구청문예회관에도 라인어레이 스피커가 설치된 곳이 있죠...근데 이런 곳은 수지타산이 안맞죠...기본대관료 비싸고 좌석수 모자르고 무대도 작고...즉, 공연기획 자체가 대형공간에서나 가능한 공연들이 대부분입니다...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기장들을 복합문화공간 또는 공연목적의 공간으로 리모델링 한다면 아마도 전국에 10여개의 대형 공연장이 생길겁니다...근데...예산은 누가??? 명바기 아저씨가??? 그 아저씬 운하 판다고 난리인데...

heone님의 댓글

언젠가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 티켓 값이 비싼 것은 우리나라 공연기획사들의 과도한 경쟁 때문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실제로 1회의 공연을 위해 설립된 기획사도 있었다고 들었고, 당시 그 회사는 개런티를 지불하지 못해 공연을 파토냈다는 소문을 들었었죠. 진위 여부를 정확히 가리진 못해도 이런 소문이 근거없이 생겨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위 기사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시설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런지 이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는 것 같군요.

유치 경쟁을 하면서 개런티를 자꾸 올려 제시해서, 개런티가 상당히 비싸졌다는 소문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몰라도, 일단 공연기획사들이 공연이란 것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노하우와 예술적인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일종의 장인 정신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열악한 환경은 이해하지만, 이를 커버하기 위해 공연의 질을 높이는 다른 방안이 연구된 것도 아닌 듯 합니다. 공연 하나를 유치하자고 회사를 설립해서 공연을 맡겠다니, 이전에 어떤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공연 진행에 허점이 생기리라는 것은 자명하겠죠. 일단 계약만 따내면 된다라는 분위기가 보이는 듯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능력있는 공연기획사들이 많겠지만, 실제로 대형 해외 아티스트들 공연 가보면 진행 측에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가수 공연의 경우, 우리나라 가수 중엔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는 비 월드투어의 경우에도, 기획사 측의 미숙한 점이 많아 일하는 스태프들까지도 상당히 불만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LA공연이 파토나는 상황까지 간 것만 봐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지만, 이런 장기 대형 공연을 진행하면서 공연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기획사의 업무 수행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이죠. 그런 큰 공연에 어떤 딜을 통해 공연기획사가 선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사실 이 부분이 가장 문제인 것이죠), 그래도 월드투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한국 가수의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됐으니 참 씁쓸합니다.

외국 아티스트들이 공연 전 요구사항을 3~400페이지씩 가져오는 것을 보고 우리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열악한 환경에 무리한 요구사항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만큼 그들이 완벽한 공연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외국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더 수준높고 멋진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요구사항이 많고 까다로워지더라도, 좋은 공연을 위해서 그것이 필요하다면 개의치 않는, 멋진, 완벽한 공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모습, 공연을 유치하는 기획사들도 좋은 공연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 열악한 환경을 커버하며 완벽한 준비를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더 멋진 공연을 볼 날이 오겠지요.

물론 기획사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들이 모든 걸 개선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문제 의식과 개선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긴 글 남기게 됐네요.

저스틴 팀버레이크 NY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DVD 보셨습니까? 여지껏 본 최고의 공연 중 하나입니다. 그걸 볼 기회가 없다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fedbak님의 댓글

축구장 같은 경기장은 음향이 최대한 반사가 잘되게 설계합니다.

이유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관객의 함성을 들을수 있게 하기 위함이죠.

그래서 홈 그라운드의 이점이라는 말이 나온거죠.

그렇기 때문에 공연 음향에서는 엄청난 반사로 공연이 매우 힘듭니다.

옆은 팬 층 때문이라... 흠 솔직이 이 일하는 저도 공연 보러 갈 시간없습니다.
가끔 공연 보러 간다고 무급 휴가라도 달라면 바로 휴~~

둥둥님의 댓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친구 한달 술값지출이 50만원 정도랍니다.(친구건 선후배건 모이면 술집이니까요 --;;)

그 친구 두아이 사교육비(학원비)만 월 100정도 된다고 하네요.

집도 사야한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부부 연수익이 7000이 넘는대도 사는게 힘들다고 하더군요..^^:;

미국은 주택리스 제도가 잘 되어있고..(요센 휘청인다죠?) 일본은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약하죠.

공통 적으로 두 나라 모두 사교육 문제가 심각하진 않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주 문화 역시 우리와는 사뭇 다르구요.(자신의 소득의 절반이상을 매달 유흥비로 지출하는 친구들 흔하디 흔

하더군요 --;;)이런 현실이라면 공연장 갈 돈도 시간도 없는게 그리 이상하진 않죠.

말이 주 5일 근무지 주 48시간 근무하면서 직장생활 하는사람들 아직도 그리 많이 안보입니다.

금요일 저녁 주급타서 내일은 뭐할까~ 하는 사람들하곤 전혀 다른 삶이죠.

빅 쇼 마다 유료관객으로 만원이고 표를 못구해 공연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즐비하다면 이야긴 달라지

겠죠. 각 아레나 마다 둠에 위치한 트러스들은 보강될것이고 수용인원 3만명이 넘는 공연전용 사운드 아레나도 여러게

건립될겁니다.

기획사도 음악팬들도 비난하고 싶진 않네요. 그저 이게 현실이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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