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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적인 관점서 음악 듣기에 관해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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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전자공학부 졸업하고 음향엔지니어로 진로를 마음을 굳혔고요
오디오가이 우연히 알게 되어서 들어와 봤더니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피아노랑 일렉기타를 교회서 쭉 연주를 해와서 종종 음악 들으면서 카피도 해보곤 했습니다.
  그럴때는 모든 집중력을 다 집중해 피아노면 피아노 기타면 기타만 들으면서 악보로 그리곤 했는데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음악을 들을때는 어떻게 들어야 되는지가 궁금합니다.
 
  편곡적인것들을 악기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서 들으면은 아 드럼은 이런 패턴이구나 여기선
  패턴이 이렇게 바뀌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뀌는 구나 이런 식으로 들을 수 있고
  안그러면 가사를 들으면서 전체적인 음악의 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는데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듣는다는거는 어떤건가요 ?
 
  제가 파악 할 수 있는거라곤 이 악기에는 리버브가 조금 걸렸구나 .. 아 여기엔 딜레이가 좀 걸렸구나
  정도 입니다.  이큐의 조절이나 컴프레서의 사용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고요 또 전체 적인 벨런스
  조절이 믹싱의 생명이라고 하는데... 음악을 아무리 들어도 전체적인 벨런스는 악보처럼 어디다가
  적어 놓거나 할 수 가 없잖아요 ? 그냥 감으로 들으면서 익히는 건가요 ..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
 
    전 개인적으로 클래식을 굉장히 좋아해서 집에 DG,DECCA 등 메이저 레이블 음반만 600여장
  이 넘게 가지고 있고  Teldec서 나온 바흐 전집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크악...)
  하지만 요즘 추세는 대중음악이고 또 저도 교회에서 찬양할때 음향을 깨끗하게 잡고 싶은게
  저의 사명이라 생각하기때문에  대중음악쪽으로 엔지니어 공부를 할려고 합니다.
 
    대중 음악에서 좋은 음반들 너무 많고요 또 엔지니어가 믹싱을 어떻게 했냐에 따라 차이도 많이
  나는거 같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게 이펙터의 사용인데요 조금이라도 과하게 사용하면
  어색해지는게 이펙터인거 같습니다. 

    제가 너무 취향이 클래식쪽, 어쿠스틱 악기쪽에 맞춰져 있어서 일렉기타를 배울때도 고민이 많았는데요
  일렉기타 악기 특성상  이펙터와 함께 써야 되는 전자 악기인데 저는 악기의 자연스러움이
  사라지는 소리들이 싫어서 특히 코러스 계열의 이펙터는 잘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또 좋은 코러스 하나 구입해서 쓰다 보니까 익숙해지긴 하더군요
    합주할때 걸어주면은 플러스요인이 되는거 같고요

    가끔 아버지랑 같이 차타고 가면은 아버지는 저음을 크게 듣는걸 좋아하셔서 저음을 키워 놓으면
    저는 있는 그대로 소리를 듣는게 좋아서 몰래 다시 플랫하게 맞춰놓곤 합니다.

  클래식 음반을 들어보면 이펙터 사용 안하고 인위적인 느낌도 안나고
  영자님 글에서 읽은 것처럼 음향은 없고 음악만 있는 그런 음반들이 많습니다.
  음향이 있다면 콘서트 홀 자체 음향이 그대로 녹음된거 같고요

  DG 오리지널스로 나온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베토벤 5번은 1970 년대 녹음인데도
  놀라울정도로 음질이 좋고 자연스럽고 음악이 살아있음과 동시에
  홀의 음향적인 느낌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좀더 성장해서 믹싱을 하게 된다거나 하면 가급적 이펙터나 이큐의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클래식 음악처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데
  대중음악을 할때 이런 식의 음악이 가능 한건지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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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수님의 댓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음향적인 관점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들어야만 엔지니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컴프레서의 양을 알아맞추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어택이 좀 빠르네, 릴리즈가 좀 느리네, 좀 과하게 먹었네 정도는 알 수 있겠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것은 마치 바이올린 주자가 활을 쥘때 두번째 손가락에 힘을 줬네 안줬네 같은 부분입니다.

음향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갔다고 해서 그것이 음악적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메탈리카나 린킨팍 등의 밴드가 연주를 하는데 이펙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던지 최대한 자제해서 기타의 디스토션을 줄여서 친다던지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그것은 과연 음악적일까 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텔미>의 오케스트레이션 버전을 들었습니다. 어느 학교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것이라던데 그것을 들으면서 정말 박장대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으로 "테엘미이~테엘미이~ 테에에에에 테엘미이~" 라고 말하는 것처럼 연주를 하더라구요. 그런경우는 과연 음악적인 연주일까요?

각 장르마다 음악적인 방향이 다릅니다. 그 장르를 잘 담아내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음향입니다.
음향과 음악은 결코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고,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하다보면 음향 역시 그 음악을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글을 쓰다보니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다 담지도 못했고 다소 극단적인 예를 들기도 하였으나,
많은 고민보다는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을 잘 담아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린 글이니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가시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동맥 PD님의 댓글

태수님의견에 동감합니다...

모든 엔지니어분들이 chan님이 생각하시는것 처럼...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문제는 그 자연스러움이....  나를 만족시키는것인지...  많은 대중을 만족시키는 것인지의 관점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대다수의 대중을 위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음악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음악매니아들은...

당연 자연적인것인지 인위적인 것인지 구별을 할수 있죠...  하지만...  많은 대중들은 구별 못합니다

그냥 듣기 좋으면 훌륭한 음악이라 여깁니다

엔지니어는 여기에 따를수 밖에 없다고 생각 되구요

DG,DECCA,Teldec 등의 레이블들이 분명 훌륭한 회사이고 훌륭한 음반들을 만들긴 하지만...  역시 대중들과는 거리가 좀 있죠

엔지니어는 결국 대중이 필요로 하는 음악을 음향적으로 풀어 가는 사람이지 내가 만들어 놓은 음향적인 틀에 음악을 담아내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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