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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좋은 영화라는 평에, 거기다가 더불어 음악까지 좋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월요일에 영화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뭐 평범한 리뷰야 어디든 다 나와 있는거겠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주인공 남자가 드디어 큰맘먹고 녹음하러 간 스튜디오에서의
일입니다...
길거리에서 늘 노래를 부르고 수입을 얻는 이 남자. 주변의 길거리 공연 같이하는
어중이 떠중이 친구들 모아다가, 녹음을 하러 갑니다.

파란 대문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는 그다지, 프로페셔널 해 보이지 않은 그들이
녹음 경험조차 없다는 걸 알고는 또 어디서 얼간이들이 녹음하러 와서
대충 끝내놓고 여자친구에게 가겠다고 전화질입니다. (발을 떡하니 콘솔 위에 올려놓고 말이죠)
그런데, 이 주인공의 노래를 1verse까지 듣더니, -.- 자세 고쳐앉기 시작해서
성의있는 자세로 녹음에 임합니다. 나름 프로듀싱까지 곁들어가면서요.
본인이 맘에 안드는 부분은 다시 녹음하자 제안까지 하면서,말이죠.
피곤에 쩔어 있는 그냥반은 오히려, 뮤지션들을 독려한 후, 다시 녹음하기 위해 십분 쉬어가는 동안
커다란 의자에서 잠깐 눈을 붙이겠다 합니다. (사실 두 남녀 주인공이 피아노가 있는 부스에서
사랑노래를 부르는 찡한 장면보다 이장면이 더 찡했다 하겠습니다.)
정말...동병상련이 아닐 수 없는 -.-;;; 가슴아픈 장면이었습니다.
마저 녹음 끝내자마자, 이번에 이 양반은
녹음을 잘 끝내준 주인공의 팀원들을 모두 데리고, 싸구려 카 스테레오에서 시디를 들어봐야
제대로 알수 있다며
마스터를 들고 오래된 벤츠 e350에 6명을 싣고
바다를 달립니다...물론 피곤에 쩌들은 얼굴로 운전하면서요.
원반 던지기를 하고, 녹음한 마스터를 듣고, 그 동안 고생한 피곤함을 뒤로 하고,
..
다시 스튜디오 앞으로 돌아온 이사람.. 수고했다며, 음악이 참 좋았고,
작업하는 동안 행복했다며,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눈 좀 붙이라고 말합니다..

쓰러질 듯한 표정인데도 불구하고, 독려해주고 눈 좀 붙이라는 따뜻한 말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서는 엔지니어를 보면서, 주인공들도 다 음악을 원래 하는 양반들이라는데,
이양반도 분명 그러할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괜찮은 영화였다 생각합니다. 막 내리기전에 한번씩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다만, 심하게 가위질 당한 듯한 부분들이 있어서 속이 좀 뒤틀리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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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onque님의 댓글

저는 어쩌다가 영화를 두번 보았는데요.

그 프로듀서로 나오는 사람은 제가 알리로는 실제 영화의 감독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하기 전에 영화에서의 주인공인 남자와 함께 밴드를 했었다고

하구요. 원래 베이시스트였던 지금의 감독이 영화를 하기 위해 밴드를 그만둔다고 하자

그 주인공인 남자는 당시에 잘해보라며 비디오카메라를 선물했다고 하구요.

좋은 영화죠.

Meltingbrain님의 댓글

추석 날 보았는데 느낌 이 좋은 영화 였습니다. 감독과 남주인공은 The Frames라는 밴드를 합니다. 감독은 베이시스트이구요. 이 영화의 모든 음악을 남,여 주인공이 맡아 했다는. 영화 홈페이지 가면 OST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전곡!!!

宋 敏 晙님의 댓글

글차나도, 아까 크라잉넛과 술 한잔 하다가 미스터 족귁에게 이 영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쩝.... 고파님 얘기도 그러하니 더더욱 땡기는군요.... 나름 재미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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