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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 만능주의, 하드웨어 무시에 대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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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샌 VST와 큐베 및 누엔도 크랙의 범람 때문에 다들 피시 한대에 잔뜩 플러긴과 소프트신스 깔아놓고
이거면 다 된다..
녹음실은 이제 필요없다..컴퓨터 한대면 된다는 생각..
정말 웃긴다고 봅니다.

물론 프로툴즈의 약진 때문에 ITB 즉 In the Box.. 호스트 내부에서 모든 걸 처리하는 방식..
이제는 작업의 대세가 된 듯 하지만..
예전 SSL이나 Neve에서 탄생한 명반들의 느낌에는 정말 못미치는..어쩔 수 없는 비음악적인
느낌은 지울 수가 없더군요.

히스 노이즈요? 어떤 분들은 디지털 도메인이 히스도 없고 진정한 작업 환경이라 칭하지만..
히스가 오히려 음악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너무 깨끗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내부믹스
서밍도 일종의 대안적 방법일 뿐이지 해결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라지 포맷 콘솔의 단점..분명히 있습니다.
토탈 리콜도 힘들고.. 유지 보수 및 관리도 힘들고..
이제 간편한 시대이기 때문에.. 멀티도 사라지는 마당에..
하지만 지금 우리가 관심가지는 빌보드 상위권 음악들은 여전히!
4000G나 9000K 등등.. 라지 포맷 콘솔로 믹싱되고 있습니다.
힙합이던 락이던 말이죠. 미국 엔지니어들이 바보라 그럴까요?
불편함을 감수하고 아직도 콘솔을 쓰는 이유는?
아직도 Chirs Lord Alge는 프로툴을 에디터로만 생각하고, 모두 정리가 끝난 트랙은
소니 PCM 3348로 바운싱해서 다시 콘솔로 믹스한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프로툴에서
바로 SSL로 패러렐 아웃하는 것은 느낌이 살지 않는다고..
그 귀찮은 작업을 왜 외국 엔지니어들은 하는 걸까요? 시간이 남아서?


우리나라 가요 사운드가 이토록 구려진 것도 (개인적으로 SM 엔터테인먼트의 사운드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harshness가 그대로 살아있는 보컬..쨍쨍대는 드럼..)
프로툴로 다해보자.. 라는 무모한 만능주의때문이 아닐까요?
플러그인이면 다 돼.. 라는 생각 때문에 한국 가요는 점점 깊이도 없고 사운드도 최악인 상태로
계속 발매만 되고 있습니다 (물론 열악한 음반 시장의 탓도 있으니 너무 통렬한 비판은 안하겠
습니다..)

플러그인은 만능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에뮬레이션일 뿐입니다.
진짜 컴프, 이큐, 멀티이펙터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물론 상황이 열악해서 리얼을 쓰지 못할 경우에 좋은 대안이 되겠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지금 외국의 프로페셔널들은 현역 작업시 모두 '진짜'를 쓰려 노력합니다..
UAD-1이 요새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거기에 있는 1176..물론 나쁘지 않지만
진짜와 전 혀 같지 않습니다.. 그냥 흉내일 뿐이죠..


저 역시 플러그인에 미쳐 플러그인에 들인 돈만 800~900이 넘을 정도였지만
이젠 정말 플러그인의 장미빛 환상이 역겹습니다.
물론 플러그인을 안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밀어내 버릴만큼
독보적으로 쓸 수는 없습니다.. 보완적으로 쓰인다면 모를까요.
'완벽하게 포팅했다' '실제 하드웨어와 99% 동일한 사운드' .... 안믿습니다 -_-;
이벤타이드 H3000플러그인.. 써보았는데 너무나 차갑고 sterlie한 사운드..
외장과 뭐가 100% 같다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플러그인에 다 있는 것들인데 미쳤다고 George Massenburg는 시스템6000을 쓸까요?
그렇게 플러그인이 좋으면 외국 엔지니어들도 자기 뒤에 있는 무지막지한 냉장고 랙들을
다 버리지 않았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늘렸으면 늘렸지 리얼 하드웨어들을
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녹음실.. 가보면 HD 시스템에 프리 하나 CL1B 하나..
이건 트랙킹이 아니라 그냥 입력수준..
그러니까 나오는 노래들이 다 똑같죠.. 똑같은 마이크에 정해진 컴프세팅.. 프리도 맨날 똑같은
튜브텍 MP1A아니면 맨리 듀얼 모노..
저 장비들이 구리다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보컬 특성이 다 다르고 음악 장르도 다른데
어떻게 맨날 U87 + MP1A 혹은 맨리 + CL1B조합으로 모든 가요들을 다 녹음하는지..
(물론 요샌 니브 혹은 다른 성향의 프리앰프들도 구비하신 엔지니어분도 계십니다만)
무슨 교복입니까 트랙킹 하드웨어가.. 다 똑같이 입히게..

마지막으로 플러그인 몇 번 만져봤다고 엔지니어 나도 할수있어 하는 작업자분들께..
저도 작업자 입장이지만.. 믹싱은 볼륨 밸런스 맞추고 이펙터 좀 거는 작업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DAW 환경이 발전할 수록 중요성이 대두되는 분야가 엔지니어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도메인의 환경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인서트 단자에 플러그인 이것저것
거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나도 믹싱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에러입니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는 엄연히 분리되어야 하듯 작곡자와 엔지니어도 그래야한다고 봅니다
물론 예산이 적은 인디 음반이나 로우 버짓 프로젝트라면 모르겠지만..
엄연히 엔지니어는 기기 콘트롤링이나 오퍼레이터가 아닌, 소리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프로듀서의
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자들이 대충 자신의 DAW로 믹스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듣기싫은 고음역대를 가진 디지털 냄새 풀풀나는 에러 투성이의 음악들이 싸이월드나 멜론을
가득 메웁니다.

컴퓨터, 놀라운 성능과 발전을 음악계에 가져다주었지만 그것 하나론 부족합니다.
아날로그 장비는 절대 죽지 않습니다.. 컴퓨터가 64비트 체제이던 128비트 체제이던
절대로 아날로그 콘솔의 풍부한 느낌과 아웃보드의 다양한 질감들을 따라가기엔 아직 멀었습니다.
훗날 어느 정도 수준으로 따라갈 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외장의 느낌은 절대로 unbeatable입니다.
다시 SSL로 녹음실에서 믹스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이 비정상적인 환경.. 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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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STAR님의 댓글

많은부분 공감되는 내용도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우리가 하고있는건 "대중음악" 이라는 전제하에 생각해야합니다
음악의 높낮이라는건 대중이 판단할 문제인거지요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디지털 아날로그 사운드를 구분할줄 모룹니다
대중음악은 대중을 위한 음악이고, 그 음악의 주인들이 불만이 없다면 별수없는것이 아닐지요
대중음악이라는 커다란 씬 안에서 음악성이 높고 훌륭한 퀄리티..라는게 대체 무슨말인지 약간 전 이해가 안됩니다
대중이 좋아해주는게 높은 음악성이 아닐런지요? 그래서 이름도 대중음악이죠
대중들의 의견과 관계없이 아티스트들의 주장만 강하게 하면 할수록 그건 점차 순수예술로 치우치는거같습니다

TheKarel님의 댓글

내공이 없어서 자세한거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멜론이나 싸이월드 등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는 대중가요들이 뭐랄까 거슬리는건 좀 저도 그런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와인에 방사선을 쬐면 오래된 와인맛이 나지만 경험많은 소믈리에의 혀에는 그렇지 않은것에 비유 해봅니다만,

볼록님의 댓글

LPGSTAR님,
저는 대중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이 글을 작성한 것이 맞고요,
컴퓨터 내부 믹스와 라지 포맷 콘솔과의 문제 및 음질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이지
대중의 사운드에 대한 판단에는 논점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님의 리플은 어찌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면 그만이지 작업자나 엔지니어들이 음의 퀄리티를 논할 바가 아니고
 사람들은 어차피 사운드를 잘 구분할 줄 모른다."
라고 들릴 수가 있는데요,
제가 느끼기에는
현재 가요의 사운드 메이킹 및 전반적인 믹스 퀄리티는
곡의 완성도 및 인기도 등은 배제한다 쳐도 (인기가 있는 곡이라고 욕하
자는 게 아닙니다)
너무나 디지털스럽고 비음악적인 면이 많다 그겁니다.
그러한 것은 너무나 컴퓨터에만 의존한 믹싱 스타일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아날로그 장비가 너무나 무시되고 입력에만 잠깐 사용되는 도구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재 가요 엔지니어링 행태가 싫다는 거였는데
LPG스타님은 대중의 판단 및 예술의 관점에서 리플을 작성하신듯..
저는 기술적이고 사운드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음악의 호불호여부 및 한국 아티스트의 문제점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닙니다.

외국은 아이돌음악이나 스타성 음악이라고 쳐도
레퍼런스 시디로 참고해도 될 만큼 사운드에 신경을 씁니다.
브리트니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음반은 분명 사운드적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있는 음반입니다.
우리나라 소녀시대나 동방신기, 수퍼주니어 음반은 곡은 어떨지 몰라도
사운드적으로는 전혀 공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믹스할 때 보컬만 잘들리게 하려는 노력만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소스 운용이나
정위감, 스피드 컨트롤 등..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애들 듣는 음반인데 뭐 어떠냐 하는 식의 생각은 저는 조금 반대입니다.
아이돌이라도... 댄스 뮤직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사운드 퀄리티를 가질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언제 음악성의 높고 낮음..퀄리티..를 이야기했었나요?
저는 소리의 퀄리티를 이야기한것이지 음악의 완성도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한적이 없습니다.
ITB의 단점 및 아날로그 장비의 우수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것인데
논점이 이탈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국내 열악한 현실 속에서, 1%의 차이점을 위해 믹싱하고 또 믹싱하고 다른 아웃보드나
기자재를 사용하고 마이크를 바꾸어보고.. 결국 사람들은 MP3나 ASF등 무자비하게 손실압축된 음원을
듣고 즐거워하는데.. 이런 저의 열변이 무슨 소용이 있나.. 헛소리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씁쓸한 교훈입니다.
운영자님은 5000만원짜리 API 콘솔을 들여놓으시는 모양이던데..
그럼 그런 노력은 헛된 것인가요? 자기만족?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아름다운 일인데..
현재 우리나라의 음악 현실은 질적 향상보다는 편의적, 선정적, 일회성 음악의 생산만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최상급의 제품을 만들려는 장인의 노력처럼 엔지니어도 그러할 터인데
그러한 애씀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이 참.. 아쉽습니다

박 상욱님의 댓글

에공.. 그래도.. 가끔씩 음악같은 음악은 계속 만들어지니.. 다행이지요 :)
허접쓰레기들... 참 거슬리죠 ^^;;

minomino님의 댓글

심정이야 이해가지만 어떤 연장을 들고 하든 목수 마음 아니겠습니까,, 만든 작품을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만들것이고,,
연장 파는 회사가 연장 개발을 하니(디지틀이던 아나로그이던) 그 연장사서 또 환경에 맞게 작업하는것이고,, 제 생각엔 꼭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나로그가 좋은신 분은 아나로그 가지고 디지틀이 좋은신분은 디지틀,, 둘다 보완해서 쓰실분은 두 개를 적절히,,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시는대로 쓰시면되죠,,  결국은 주관적인거죠,,,
음악의 정의를 10자 내외로 답해보시오 라는 얘기와 비슷한거 같아요.

볼록님의 댓글

저 같은 경우에는 100% 디지털 도메인에서는 원하는 Creamy하고 lush한 결과를 전혀 얻을 수가 없더군요..
물론 speech라던가 크게 음악적이지 않아도 되는 결과물이라면 프로툴 세션에서 한방에 끝낼 수가 있겠지만..
도저히 아날로그의 도움 없이는 '판매되는 레코드'처럼 느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의 능력탓을 하신다면
상관없지만, 똑같은 플러그인 세팅과 아웃보드 세팅을 비교해도 언제나 저는 외장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날로그 70 + 디지털 30 (플레이백,에디팅,부가 플러그인 적용) 수준으로 유지합니다만
역시 사운드의 승리는 라지 포맷 콘솔 + 멀티트랙커 이더군요 제 경우는..

영자님도 내부믹스, 서밍, 디지틀 콘솔 모두 거쳐보시고 결국은 API 콘솔로 가시는듯요..

cubefilm님의 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어떤 의도로 쓰신지도 잘 알겠구요. 걱정스러운 것은, 제가 읽기에는 조금 격한 마음에 쓰신게 아닌가 합니다. 오디오가이가 따뜻한 것은 어떤 점이 좋더라는 등등 장점을 더욱 칭찬해주고 좋은 정보를 교양있게 교류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업계 종사자는 아니지만, 분명 여기에 오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전문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레코딩이나 PA에 관심이 있고, 일부분 그 쪽일을 하시는 분들일테고, 거론된 쪽에 계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그 분들 나름대로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작품에 대한 평가를 너무 극단적으로 내리신게 아닌가 합니다.
쌩뚱맞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디지털을 직접 귀로 들으시는 분은 아무도 없으실겁니다. 결국, 귀로 듣는 것은 아날로그이지요. 물론 미디어나 가공하는 기술이 디지털이나 아날로그일 수는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방법론적인 이야기이고, 그 방법은 제작자든 엔지니어든 아티스트든, 그들이 가지는 의도와 상황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지 절대적인 정답은 없지않겠습니까? 일부러 딱딱하게 전자음을 넣을 수도 있고, 정말 자연스럽게 이펙트 없이 공간으로만 소리를 만들 수도 있지않습니까? 누구든 정답이 아닌건 아니지요.
한발자국 물러서서 여유있게 포용하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안될까요?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이지 않습니까?

칼잡이님의 댓글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록님 이야기는 전부 공감합니다. MP3로 컨버팅되어도 라지포맷에서 정성을 들인 레코딩과 믹스는 티가 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같은 엔지니어가 믹스했다면 컴퓨터 믹스와 콘솔 믹스 구분합니다.
일반 대중들 그렇게 바보 아닙니다.. 중딩이면 모를까, 특히나 음악 많이 좋아하고 음반 많이 들은 매니아들은 기술적인 표현을 안써서 그렇지 사운드적인 관점도 아주 예리한 사람들 많습니다. 저는 사운드의 최종 모니터링은 항상 비전문가에게 부탁합니다. 그러면 거의 정확하더군요.

그런데 요즘과 같이 되어버린 이유가 엔지니어들이 편리성을 추구해서라기보다는 레코딩쪽으로 투자를 꺼리는 기획사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들이 조금이라도 레코딩비를 아낄 수 있다면 깎으려고 하고 정성을 들이기보다는 빨리 대충 음반 만들고 홍보쪽에 시간과 비용을 더 들이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어차피 판 안팔리니 다른 이슈거리로 화제 때리고 티브이 내보내서 기타등등의 수익을 걷는게 낫다..라는 생각이지요.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겠지만 언제까지나 너죽고 나죽는 자멸타임은 없어질거로 보고 있습니다.
좀 더 훌륭한 음악, 훌륭한 사운드가 많이 나와야겠지요.

볼록님의 댓글

cubefilm님/ 제 글이 격했다면 그점은 죄송하구요, 하도 프로툴오퍼레이터=엔지니어라는 이상한 공식이 팽배한 현 시점이 개탄스러워서 그랬습니다. 물론 저는 엔지니어는 아니구요, 작업자입니다. 그러나 엔지니어라는 위치를 누구보다도 존경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너무나 획일화되고 편의화된 작업 형태들을 당연시하는 풍토 때문에 잠시 격앙된 어조로 글을 써버렸네요. 답글이 달려서 수정도 안 되고..허허

칼잡이님/ 제가 원하는 결론! 그리고 저의 의견 수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씨네님의 댓글

이유야 여러가지죠..ㅠㅠ 엔지니어라고 그런 냉장고 급의 아웃보드 기어를 왜 사용하고 싶지 않겠습니까?ㅎㅎ

일단 단가가 너무 쌉니다..대중음악신에서는요.. 흔히들 기사료라고 불리우는 payment는 아웃보드를 사기위해 돈을 모으기엔 너무 빠듯하죠.. 그로 인해(단가가싸다는) 파급되는 악영향은 메인터넌스가 가장 크지 않을가 싶습니다.
좋은 장비가 있다면 그 장비를 유지 관리 하는데 있어서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들어갑니다. 그 비용을 충당하기가 쉽지 않다는거죠, 엔지니어 입장이나 스튜디오 오너 입장이나..

둘째 메인터넌스 관련.. 그런 장비를 확실하게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아쉽게도 몇몇 장인분들과 의식있는 회사에서는 노력은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세번째는 시간의 문제..대부분의 렌탈스튜디오는 님이 말씀하신 라지 포맷의 콘솔과 좋은 아웃 보드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렌탈 스튜디오입니다..우리의 지금 실정으로는 오늘하다가 콘솔 놔두고 내일 모니터하고 프린트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기 어렵습니다 역시 돈이 문제인거죠..ㅠㅠ 그러다 보니 오늘의 믹스가 맘에 들지 않지만 어절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있죠...그러다 보니 프로툴스로 하게되는 이유도 있구요..

가요계 전반에 자리잡힌 보컬의 밸런스..흠 말하기 미묘한 문제이기는 하지만..대부분의 프로듀서나 엔지니어나 음악적인 믹스를 추구합니다..하지만 제작사 쪽에서 원하지 않는경우가 대부분이라 잘  해 놓고도 다시 보컬밸런스가 바뀌게 되지요... 이를테면A라는 가수의 작업을 했는데 그쪽 회사에서는 라이벌(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B가수의 노래는 이런데 우리는 왜 이러냐 하는 식이죠..회사측에선 아직 음악적인 것보다는 가수가 많이!부각되길 원하는 거죠..

단적인 예로 우리가 나름 아티스트라고 표현하고 인정하는 가수들의 앨범도 뭐 그닥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좋은건 무지 좋습니다만...

저도 님의 의견엔 동감합니다..하지만 서로 의식이나 개념이 일치하지 않는 이상에야.. 우리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뒷담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계속해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일할때 최대한 그 의식의 차이를 좁혀나가는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가 합니다.. 가요 사운드 좋은것도 굉장히 많습니다..그만큼 다들 능력이 된다는 이야기죠..

부디 그런사람들이 잘 되어서 모두가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군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프로툴로 믹싱하러 고고싱~~!!

사견입니다만 프로툴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당분간은 프로툴과 함께...ㅎㅎ

이정준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도 노래를 못하는 것들을 가수랍시고 제작에 임해야만 하는 다수의 엔지니어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괘리를 생각하면 아무 생각도 할 건덕지가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볼록님의 댓글

구씨네님/ 의견 잘 들었습니다. 결국 현실적인 문제와 budget이 요인으로 작용하는거.. 알고있습니다

여담인데 찰스다이가 포럼 회원들을 모아놓고 프로툴즈 ITB믹스와 콘솔믹스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내심 찰스는 ITB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콘솔믹스에 모두 손을 들었다구 합니다..
제 귀도 막귀이지만 요새 나온 빌보드 알앤비들 (프로툴즈 패러렐 + SSL) 과 국내 알앤비들 들어보면 (ITB)
역시 콘솔의 그 기름지고 부티나는 사운드는 ... SSL 4000 플러그인으로 안되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돈은 없고.. ITB사운드에는 갈수록 지쳐가고.. 큰일입니다

LPGSTAR님의 댓글

앗 볼록님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로 쓴 글은 아니었구요
제가 음악성 어쩌고 한건 볼록님의 말씀이 아니라 그냥 주변 여러사람들이 그런말을 하는게 이해가 잘 안된다는
그런것이었는데 의도가 잘못 전달된거같네요
저도 물론 프로툴스로 한 믹스를 좋아하지 않으며 당연히 구분할줄 압니다만은
어디까지나 제가 말씀드린건 돈을 내는 제작자들의 제작입장이라는것이죠
대중들이 좋아하는 히트곡이라는건 대부분 좋은 사운드와는 무관하다 판단하는 제작자가 많고
실제 어느정도 안타깝지만 그렇기도 하구요
결국 "대중을 상대로 하는 상업적 측면이 강한 대중음악이라는 씬에서 어느정도 한계인것은 어쩔수가 없고
말씀하시는 바나 기분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그냥 그런게 현실이 아니겠습니까"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니 죄송하네요

LPGSTAR님의 댓글

아 그리고 칼잡이님.. 물론 가요에 국한된 이야기긴 합니다만.. 대중=중딩 맞습니다
음반매출의 대부분은 10대 후반이 차지하고있지요
오히려 칼잡이님께서 말씀하시는 음악 많이듣는다는분들이 다소 상업적 대중에선 먼 대상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슬아빠님의 댓글

한가지 궁금해지는데 PCM 3348 테입을 지금도 생산한답니까? 얼핏 생산을 중단했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전 개인적으로 프로툴의 득세가 엔지니어의 여러가지 즐거움을 앗아갔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프로툴 다루지 못하면 포스트건 음악쪽이건 영화쪽이건 이력서도 못내는 현실이 되다보니. 요즘 새로 시작하는 엔지니어 지망생들은 라지 포맷 아나로그콘솔에서 우주선을 조정하는듯한 엔지니어의 궁극의 로망을 처음부터 접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기기별 모델별로 천차만별의 맛을 보며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 나만의 보물을 삼으며 만족해하는 미식가가 누리는 즐거움을 누리던 재미를 누리는 즐거움도 사라졌고 모든것들이 자본의 논리로 비용과 효율을 궁극의 가치로 삼아버리는 이 시대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도 요즘 이런 저런 프러그인(그래봤자 불량식품에 가까운...) 사용해보면서 그 편리함과 저렴한(?) 비용에는 "디지털 만쉐이"라고 외치고 싶지만 그 차가운 세계는 점점 이 일에 흥미를 잃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논쟁적인 글이지만 맥키 8버스만이라도 진국을 우려내면서 사용해보신 분 이상이라면 공감할것 같습니다.

cubefilm님의 댓글

볼록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획일화되거나 아니면 성급히 일반화시켜 버리거나 하는 일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지요. 저도 한다리 건너 듣는 이야기나 인터넷으로 접하는 상황을 보면 너무 프로툴즈 위주로 흘러가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슷한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지인 중에 한분은 아직도 필름으로 사진작업을 고집하시는데 너무 힘들어 하시더군요. 분명 퀄리티는 필름이 월등히 좋고 작업도 까다롭지만 클라이언트가 퀄리티보다 신속함과 간편한 작업을 원하는 추세니 장인으로서 고집하고싶은 퀄리티를 지키시기 힘드신가 보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시장을 움직이는게 퀄리티나 기술이 지배적인건 아닌가 봅니다. 오랜만에 신선한 토론 즐거웠습니다.^^

볼록님의 댓글

LPGSTAR님/기분안나빴습니다;; 다만 오해가 있는 듯해서 풀려고 한거고요.. ㅈㅅ..

슬아빠님/ 멀티는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광대한 미국의 특성상 재고가 많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암펙스나 퀀티지것들.. 아니면 있는 것을 지워서 쓰는건지... 그리고 굉장히 따뜻한글 인상적입니다.. 요새는 컴터키고 마우스질이 대세라..하지만 절대 콘솔사운드는 나오지 않더라고요 쩝..

cubefilm님/저도즐거웠습니다..역시 품질보다는 시장성과 경제성이 (마치 VHS가 베타를 집어삼킨 것처럼) 지배하는
세상인가봅니다..

볼록님의 댓글

http://www.quantegy.com/
들어가보니 생산 중단 제품이 나오네요..
ADAT DAT도 중단인듯 ;;;; 테입 종류는 거의 단종입니다

디자인님의 댓글

멀티트랙 레코더는 방송국에서 거의 땡처리수준으로...버린걸 알고있슴니다...거의 고철 무게로...

그게 어떤 경로로 사라저 버린지는 잘 모르나...아직 외국 에선 아직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멀티트랙의 드럼 새는 소리가 아직도 정겨운데...프로툴은 절대 안새게찌요...

아이티 강국이라 선지 아님 뭔진 몰라도...프로툴이 점령해버렸네요...

절대... DAW를 잘 만진다고 믹싱을 한다는건 절대 아닌데...

편안한 것에 대한 꿀과 독을 잘 구분 을 해야 될것 같아요....

블래스토프님의 댓글

음...왠지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안심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주자이고 라이브와 레코딩쪽 일을 병행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항상 DAW 상에서 벌어지는 믹싱에 회의가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라이브 쪽은 아날로그 콘솔이 많기 때문에 사운드 느낌이 많이 다르죠. 확실히 아날로그 쪽이 최고다!

라고 말씀드리기는 극단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라이브상에서 잡는 악기의 음질이 훨씬 따뜻하고 좋은것 같습니다.

디지털의 극단적인 왜곡같은것도 없고 아날로그라는 적절한 틀 안에서 조각되어지는 톤이 안정적으로 들리는것 같네요.

최근에도 메인 믹서를 교체중이라 급한 작업을 그냥 디지털 바운스로 끝내버렸습니다. 정말 불안하더군요..

왜 불안했었을까요? 사실 디지털이면 들리는 그대로 믹싱되어야 하는것이 맞는데 말이죠.

역시 느낌이 너무 차가웠습니다. 최소한의 아날로그 서밍마저도 거치지 않는 사운드는 제겐 너무 안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번주에 NEVE 콘솔을 하나 도입하는데요..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위에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로우버짓에서의 작업만 이루어진다면 이런 투자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하는 부분이 가장 컸죠.

라지포맷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아날로그 믹서 중심의 시스템은 상당히 많은 이런저런 투자를 요구합니다.

최소한 패치와 케이블 투자만 해도 몇백만원이 들어가는 입장이죠. 메인터넌스와 부품교체의 압박도 심하고

많은 채널을 사용하면 할 수록 생기는 노이즈의 대책도 강구해야 하기에 전원부분의 세팅에도 상당한 자금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한정된 아웃보드 등을 동시에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장비에 더 투자를 하거나 번거롭게 중간중간 레코딩을 다시 거치는 작업도 해야 합니다.

토탈리콜과 오토메이션이 힘든 경우는 뭐 말할것도 없고 말이죠.

제 입장에서 뭐가 이렇다 저렇다 이런것이 맞을것이다, 아니다를 주장할 정도의 레벨은 못되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라지포맷 아날로그 믹싱을 좋아하시는것 같아 묘한 동질감이 드는군요.

저도 옛날에는 배우는 입장에서 쉽게 많은 간접경험을 하게 해주는 플러그인에 감사를 했지만

역시 그것도 1년정도이더군요. 제 자신도 모르게 천편일률적인 믹싱을 하는 저를 발견하고는 이건 작품이 아니라

복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점점 제 컴퓨터에 깔리는 플러그인들이 줄어들고..최근에는 10개 이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프리셋이라는게 무섭긴 무섭더군요 상상할수도 없는 작업시간의 단축, 나도 모르게 타협해 버리는 늘 같은 사운드.

10년전부터 꾸준히 계속되어온 아날로그 믹싱의 인연을 끊을 수 없어 서밍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는 한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도 가끔 라이브 믹싱때 손으로 돌리는 미세한 노브의 느낌에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정말 짜릿한 느낌이죠.

나름대로는 엔지니어분들이 말씀하시는 정석적인 부분을 비슷하게나마 거쳐왔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게는 DAW와 슈퍼아날로그의 차이는 우주영화를 1000편 감상한것과 우주여행을 1번 한 것의 차이처럼 너무 극명합니다.

그 꿈을 이루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콘솔의 오너가 되는 방법 외에는 쉽지 않군요 ^^;;




영자님 API 콘솔 들여오신다니 부럽네요 ^^; 데인저러스로도 만족을 못하시는군요!!

저도 NEVE 라는 구식 롤스로이스에 올라타 봅니다만(ANK 분들 농담입니다!!) API라는 미국 머슬카가 부러운건 저 뿐만이 아니겠죠? 하하.

볼록님의 댓글

블래스토프님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잘 써주셨네요
도입하시려는 콘솔은 어떤 모델인지 궁금하네요.. 암튼 부럽습니다..
저는 한참 총알을 모으다 지출할 데가 있어서..이런 젠장 ㅋㅋㅋ 다시 손가락 빨고 있습니다..

확실히 서밍믹서는 일종의 대안 혹은 소극적 해결책이지..원하는 결과를 내주진 않더군요
생각해보십시오.. 채널별로 dedicated된 이큐 컴프 프리가 달린 채널 스트립을 모두 거쳐서 소리 하나하나가
코팅되듯 나오는 것과.. 그룹별로 대강 묶어서 8채널~16채널로 출력만 라인앰프를 거쳐 하는것..
당연히 비교가 안되겠지요.. 편의성은 있을 지 몰라도..
물론 내부믹스보다는 정위감이나 앞 뒤 뎁스에 좋은 영향일지 모르나 근본적인 아날로그감, 공기감의 표현에는
못미치는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불편하지만 콘솔..대형이든 소형이든..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호준님의 댓글

한석봉이 붓타령했을까요? 아나로그 아웃보드 왕창 쌓아놓았건, 플러그인으로 도배를 해놨건...

떡썰던 엄마는 어디있는지...

슬아빠님의 댓글

붓타령 했을것 같습니다. ㅎㅎ 호준형님 말씀하시는 요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처음 제기하신 논지와는 약간 비켜가시는것 같아서요... 이런 논쟁에 꼭 등장하는 멘트일것같습니다. 명필이 붓 탓하냐. 하지만 붓 가지고 이런 저런 수다 떠는것도 나름 재미있잖아요. 제 친구중 음악을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었죠 호준형님도 아마 이름 들으면 알만한 친구입니다. 대략 15년전 그 친구가 처음 이 바닥에 발 들여 놓을 때 저한테 그러더군요 당시 그 친구가 ensoniq의 TS-10 이란 악기를 사용했는데 "그냥 미디 작업한거 그냥 악기에서 투트랙 받아서 노래 더빙하면 안되겠니" 하더군요 그 친구 생각에 악기 내에서 믹싱한것으로(미디 작업) 음악적으로 충분한것 아니냐라는 생각이었나 봅니다. 당시 엔지니어일을 처음 시작하기 시작한 저는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소스별 트랙킹해서 믹싱을 해야되는 이유를 설명했죠. 지금 다시 질문한다면 "뭐 그냥 투트랙받아서 하지뭐"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으로 당시의 그 친구의 작업물은 믹싱과 관계없이 음악적으로 충분히 좋았거든요. 결국 중요한건 내용이니까. 반드시 어떻게 해야한다라는 생각은 어쩌면 자칫 예술을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경계해야되는 생각일지 모릅니다.
에릭 크립톤의 기타 연주를 가장 잘 듣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건 당연히 그 분을 초청해서 펜더에 마샬물려서 코 앞에서 연주하게 하는 것일겁니다. 그게 안되니까 여러 사람 모아놓고 연주도 하고(조금더 싸게 들으려고) 녹음도 하고 하겠죠. 분명한건 녹음과 재생은 음악을 접하는 가장 후순위 방편일뿐이죠. 그런 면에서 빈티지 장비와 빈티지 재생은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합니다. 열악한 기술수준에서 장인의 엄청한 내공으로 만들어진 빈티지란게 실제(라이브)와 비교해보면 터무니 없이 열악한 수준의 재생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이죠. 원음(실제 라이브)의 재생능력을 기준으로 지금도 예전 녹음 들어보면 그 탁한 소리와 멍멍한 사운드 끊임없이 흐르는 전기잡음(히스라고 하는)은 심각한 수준이죠. 그럼 이후 그 좋다던 빈티지를 몰아낸 최신 기술로 무장한 장비들이 그 당시의 장비보다 떨어질까요? 절대 그렇치 않죠 실제(라이브)에 근접한 소리는 오히려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가까워지겠죠. 그래도 소위 매냐들은 빈티지를 지금도 그리워하고 동경합니다. 이유는 뭘까요 결국 감성의 문제겠죠. 디지털 시대에 아나로그에 대한 동경도 결국 감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 감성은 결국 귀의 취향까지도 결정하니까요. 잡음 하나 없는 인간미 없는 깨끗한 소리가 어쩌면 더 실제에 가깝지 않을까요. 오직 공기로만 전달되는 실제 라이브에는(대규모 SR이 포함되지 않은) 어떤 전기적 로스나 잡음 왜곡도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디지털 시대의 소위 선수들은 그 깨끗한 소리를 부담스러워한다는게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글쎄,, 아나로그가 최고다라고 외치는 것이 질문의 요지 아니었나?  내 이야기는 엔지니어가 더 우선이다라는 이야기이고,,

수다떠는 정도의 글이랴면 참 재미있는 수다거리인데,, 이래저래 댓글을 보면 너무 날카롭게 칼을 들고 있는것 같아서..

다만, 염려되는것은 1000만원 겨우 겨우 모아서 프리앰프 3채널 구했는데, 500만원짜리 클래식 공연 녹음 의뢰들어와서 다시 300만원 들여서 프리 한채널 더사서 겨우 4채널 만들어 녹음하고, 그나마 200만원 남는것 결재 못받아 해메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지.

볼록님의 댓글

장호준님/ 엔지니어시니까 여쭈어보자면,
POD나, 플러그엔플레이면 끝나는 준수한 디지털 앰프 시뮬레이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브릴 라빈이나 마이 케미컬 로맨스 등 유수 앨범에서 아직도 앰프 마이킹에 스톰프박스를 고집하는 이유와
토니 마세라티나 데이브 펜사도 같은 '붓을 가릴 것 같지 않은' 명 엔지니어들이 플러그인 찬양 및 옹호를 부르짖으
면서도 푸시캣 달스나 비욘세같은 메가 히트 앨범들을 믹스할 때 왜 ITB만으로 하지 않고 9000J 및  K 와 같은
라지 포맷 콘솔을 꼭 쓰는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말은
서울대 갔다는 사람들이 '기출문제 위주로' '과외 없이' '잠 꼬박 7시간 자고' '참고서보다는 교과서 위주로'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면 만사 오케이..'
이런 류입니다.

그리고 1%의 차이라도 있다면, 음질의 향상을 위해서라면 엔지니어는 당연히 그 쪽으로 가야 하는게
맞지 않나요? 붓 탓 안하시는 운영자님은 그러면 왜 그냥  DM2000 으로도 될텐데 왜  API로 가시는지
설명도 해주시고요.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에야 이 댓글들을 발견했습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게시되어있었던 글인데, 여쭈어보신것에 꽤 늦게 답해드리죠?  뭐, 이미 물건너간 토론이겠지만,,

유수앨범에 아직도 라지포맷과 아웃보드로 떡칠하면서 작업하는 이유는 그 정도 투자해도 확실한 리턴이 있다는 제작자의 확신이 더 중요한때 아닌가요? 녹음실 하루 비용이 2천불 이상가는 곳을 한달씩, 거기에 엔지니어에게 곡당 만불 이상씩에 플러스 포인트까지,, 엄청난 비용을 들여도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 안선다면? 오로지 아티스트로써 음악적/음향적 퀄리티에 승부를 건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 보기 정말 어렵다고 봅니다. 이미 엘튼 죤같은 분들도 정식 앨범은 안만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연만 할거고, 공연실황만 만든답니다.  물론 유통과 제작사들이 싫어서 그런것이지만,,

이미 Mp3내 Itunes가 앨범 판매의 상당한 퍼센트를 차지하는 입장에서 생각하시는 만큼 음질의 퀄리티에 목숨거는 때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게 원문의 요지 중 하나이었던것 아닌가요?

디지털도 하드웨어의 일부분입니다. 아나로그도 역시 하드웨어의 일부분입니다.  음악의 역사에 아나로그라고 부르시는 장비들이 있는 때와 디지털로 넘어간 때의 기간이 엄청나게 차이가 날까요?  아나로그 장비에 들어가는 전기가 음악일까요? 음악을 흉내낸(샘플링한) 것일까요?

그리고, 토니 마세라티, 데이브 펜사, 알 슈미트,, 이분들을 고용해서 작업할때 그 분들이 사용하는 장비 때문에 그분들에게 믹스를 맡기지는 않죠? 제 생각에 그 분들이 아나로그 체인에서 믹스를 하는 이유는 그렇게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처럼 플러그인으로 보는 것 외에는 구경도 하기 어려운 장비들을 채널마다 걸어놓고서 사용할 수 있다면, 플러그인 안쓰겠죠. 앞서말한 것처럼 충분히 제작비를 쓸 수 있다면 플러그인 시장이 그들에게는 필요가 없을것입니다.  실제로 고 박상욱님의 작업실이었던 East Iris에서의 세션 중에 SSL9000J는 그냥 모니터믹서일 뿐이었습니다. 요즘도 2-30만불 가는 믹서일텐데.

서로 좋은 생각을 나누시길 더 바랍니다. 주장하는데에 너무 땀 빼시지 말고요. 질문과 답변들에서 서로의 장점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나는 모다, 너는 도냐? 이러지 마시고,,,

한석봉이 줄하나 그어놓은 것과 제가 줄 그어놓은것, 누가 값어치가 더 있겠나요?

델리만쥬님의 댓글

너덜거리는붓과 너무매끈한붓을 주면서 글을 쓰라고하면 둘다잘쓸수 있을것같습니다@@
한석봉이 공자의 글씨체를 따라하려고 했으면 공자가쓰던거 그대로줘야 만족하겠지만
한석봉대로 favorite이 있다면 어떤걸줘도 표현하겠죠
또 아날로그붓이 너무 좋아도 구하러가는게 어렵다면 디지털붓으로도 충분히 할수있다고봅니다
또 낙타털로 만든붓이 트래킹에 좋으면 낙타를 잡아야겠죠 인조털로 표현이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한 한석봉이 디지털붓과 아날로그붓으로 글을 썼는데 뭐가좋을까요
또 아날로그 붓으로 히트메이킹을 많이한 한석봉이 리스크먹고 디지털붓을 쓰려고 할까요?ㅠㅠ
반면 디지털붓으로 히트메이킹을 해내는 한석봉은 없나요? 이건 모르겠네요ㅠㅠ알려주세요

조지매슨버그도 아이콘룸이 있죠 이걸 써밍의 관점에서 디지털로 봐야할까요
버싱에 아웃보드를 사용하니까 아날로그로 봐야할까요
프로툴이 ssl보다 않좋은건 써밍때문일까요 버싱때문일까요 트랙킹때문일까요 음악때문일까요
트래킹에 디지털키보드를 사용해서 아날로그인 프리앰프를 거쳤으면 아날로그일까요
피아노를 한트랙 트랙킹해서 써밍없이 ssl아웃보드거치면 아날로그일까요

델리만쥬님의 댓글

모든 사람을 성격만으로 평가하지않고
모든 가수를 음악만으로 평가하지않고
모든 음악을 음질만으로 평가하지않고
모든 결과를 결과만으로 평가하지않고

비욘세보다 제니퍼허드슨이 저음의 따뜻한 음색인데 비욘세가 더 인기있어요ㅠㅠ

모든것은 상대적이기때문에 다행이죠
ssl이 절대적이라면 구하기위해 위험을 감수하거나 죽기전에 만지지도 못하고 안타까워하며 죽을텐데요

그런데 jyp이번앨범은 뭘로믹스했나요?
오피스에는 프로툴만 있는걸로 아는데 믹스는 따로 했을까요?

볼록님의 댓글

델리만쥬님/ 공격을 하시려거든 돌리지 말고 그냥 직유로 하시고.. 안타깝게 제가 이해할 머리가 안되어서요.

제 글 제목을 읽어보셨나요?
제가 왜 자꾸 SSL을 들먹이며 답글릴레이를 하는지는 제가 쓴 오리지널 포스트에 다 나와있을텐데요.

제가 SSL이나 한* 직원도 아니고..

SSL이 최고란 뜻으로 글을 썼나요?

알 수 없는 프로툴 맹신주의 및 콘솔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그릇된 자신감이 싫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맹목적인 디지털에 대한 숭배도요.

그리고 ITB와 풀 디지털로 이루어진, 콘솔을 능가하는 믹스나 어워드 혹은 차트에 오른 음반이 있다면
(언더그라운드 및 컨트리 말고) 추천이나 포스팅 해주세요.
저작권 문제라면 이름만 적으시면 제가 시디를 사도록 하지요.

그리고 무조건 100%아날로그 도메인으로 해야된다.. 이런 소리도 안했습니다
제 작업 스타일도 명시해 놓았고요.

그리고 여기 게시판에 시적인 표현 배우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훈강좌는 사양하겠습니다.

덧붙이겠는데 비욘세가 허드슨보다 더 인기있는 게 오직 음성의 차이일까요?

외모 춤 트렌디한 힙합/알앤비를 소화하는 능력 성격 여러가지 아니일까요?

노래 선호도와 믹스 퀄리티를 갑자기 놓고 "음악은 음악이지 소리가 아니다.."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저한테 가르치려 하시는지.. 저도 그 정도는 아는데

도대체 음질 얘기 나누려는데 음악이나 제대로.. 라는 식의 입막기가 왜 나오는지 궁금하군요

델리만쥬님의 댓글

볼록님 공격글 아닌데ㅠㅠ
저의 생각일 뿐입니다
ssl못만져보고 못만져볼 사람일뿐이랍니다

볼록님 말고도 여러분들이 쓰신글들이 많으며
그 글들을 모두 읽고 써본겁니다

비유에 언급된 소재들이 볼록님글과 겹쳐서 오해가 생길수 있겠군요
기분상하시라고 쓴건 아닌데 죄송합니다

이정준님의 댓글

볼록님의 의견에 적극 공감합니다.

아날로그 공산당이 조직된다면 꼭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정말로 속이 후련하내요...

요즘 가요를 통털어서 국내에서 제작되는 대부분의 음악들의 질적인 저질화는 어떤 수준도 갸늠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대놓고 알록달록한 싸구려 셀루판지로 그냥 덥어놓은 리메이크가 일반화 되어 깨진 하수도 똥물처럼 라디오에서 세어나오지요... 창작이라는 과정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구요...

뿐만아니라, 돈이 되기만하면 된다는 명제에 휘둘리는 제작세태에서도 역시 플러그인으로 열심히이든 적당히이든 그렇게  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 다들 지금도 그렇게만 하고 있구요...

제작비와 환경이 현실이 그렇게 원하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하는 것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굳이 이론을 달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제발 현실이 어쩌니 저쩌니 가요가 어쩌니 하는 이유는 여기에 대입할 가치가 없다고 봅니다.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생각하게되는 좋은 음악과 좋은 음악의 제작이 원래부터 드물었기 때문에 아무런 꺼리낌 없이 간과해왔고 쓸데없는 소리라고 치부하려는 듯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 .

오디로가리님의 댓글

너무나 동감되는 내용 입니다.저도 환상을 가지고 이짓저짓을 다해도 풀리지 않는 숙제 였는데 우물을 만난것 같은 의견 감사합니다.그러나 리플중에 장호준 선생님..진지한 토론 속에 누가 붓이냐 한석봉이냐의 문제 다 모르는게 아닌 분들의 분위기 속에 결코 도움이 안되는 실망스러운 리플 입니다.선생님은 이분야에서 그래도 공인 이신데 리플은 정말 여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무슨 의미 이신지 좀더 풀어서 설명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우,, 공인이라고 생각해주시니 영광입니다. 

한석봉에 대한 댓글은 부정적으로 보실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논의 되는 토론이 진지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저를 포함해서) 대화하는 방법 역시도 더 다듬어야 되겠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불 끄고 쓰라는 어머님의 이야기에 한석봉이 왜 끄냐고 물었을까요?

이미 흘러가는 레코딩 산업의 흐름을 잘 보자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위에 댓글 해놓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볼록님의 댓글

비유를 하자면

축구대표팀 연습구장에 인조 잔디냐 아니면 실제 잔디냐.. 어떤 잔디가 구력에 도움도 되고
경기 진행에 원활할 것인가.. 시공에 대해 이렇게 토의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자식들아 마라도나나 호나우딩요는 모래밭에 공 던져줘도 잘만 한다
축구도 못하는 것이 찌질하기는... 공 잘차면 구장이 뭔 소용이냐 그냥 연습이나 해"

이런 식으로 (국어에서는 논점 일탈의 오류라고 하지요) 토의를 종결시키면 되겠습니까?
누가 지금 축구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논했는지..

구씨네님의 댓글

분위기 격하네요...ㅎㅎ

숨들 좀 고르시고...

천연잔디 구장이 많이 필요합니다..천연 잔디는 그만큼 손이 많이 가니까..잔디를  잘 관리해줄 전문인력이 필요합니다

근데 문제는 매일 맨땅에서만 축구했는데.. 정작 천연잔디 구장이 생기면..적응하는것도 일이겠군요...
ㅎㅎ

글구 위의 내용들 논점일탈의 오류는 별로 없는거 같은데요...

댓글을 어케 이해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댓글들은 비단 볼록님의 의견에 관련된 것만 있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자신이 글을 썼으니 내 주장에 대해 어케 생각하느냐고 말씀하실 순 있을테지만...
댓글에 관한 댓글들가지고 넘 예민하게 굴지 마시죠...ㅎㅎ

볼록님의 논점의 본질을 오해하는 사람은 적어도 이 댓글 릴레이 중에는 없는듯 하니까요...

김성수님의 댓글

논점에서 좀 비켜난 얘기 일수도 있겠지만...국내에서 아날로그 콘솔 작업이 기피되는
원인중 하나가 리콜에 관련된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물론 대부분의 오디오 가이 회원
분들께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확신 하지만,이제까지 SSL이나 Neve로 작업 하면서
제대로 리콜을 충실히 준비하는 곳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사실은...불행하게도 아직은
한곳도 보지 못했습니다.ㅡㅡ;

결국은 사소한 발란스 하나 바꿀려고 해도 믹스를 새로 해야 할 경우가 많아지죠.심지어는
얼터네이트 테이크를 6~7개 만들려고 해도 녹음실 분위기가 묘해 집니다.믹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음질이라기 보다는 발란스라고 생각 합니다만...

어쨌든 그런,저런연유로 모두들 DAW라는 떡밥을 너무 빨리 물었다고는 생각 합니다만...
편의성에 지나치게 안주한 나머지 녹음실에서만의 "특별한" 경험을 더 이상 제공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볼록님의 댓글

구씨네님/

저는 대다수의 분들이 논점일탈의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저는 라지포맷콘솔믹싱의 느낌을 DAW로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역설하고 싶었던 것인데 자꾸 왜 디지털로 이미 다 되는 일을 꼰대처럼 콘솔에 집착해서 얘기하냐는

분위기가 싫었던 거구요. 그냥 각각의 방법론에 대한 고찰이나, 평가를 원했는데

왜 이리 저에게 감정적으로 나오시나 해서 불끈했던 거구요. 음악의 호불호나 완성도 이야기나 들어야 하고..

그리고 구씨네님이 저보다 연장자일 수도 있지만 초면인 사람에게 '예민하게 굴다'라는 표현보다는 '예민하게 반응하

다'나 '대하다'정도로 바꾸어 주셨으면 하네요. '굴다'는 동사는 어린아이나 동물, 아니면 친구에게 쓰심이 옳은 줄로

압니다. 저도 5살바기 어린이가 아니라서요.

여담인데 96년쯤 xx악기에서 야마하 Promix 01때문에 상담 및 구입을 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상당히 거슬리는

어조로 저에게 딴지를 거신 분이 (나쁘게 말하면 안해줘도 되는 훈수를) 리플 단 분 중에 계시네요

후후.. 역시 저는 기억력이 이럴때만 좋습니다.. 본인은 기억안나겠지만 그때 정말 주먹이 나갈 뻔 ^^

그분..성격은 리플이라고.. 여전하시네요.. 배배 꼬인.. 그때 생각때문에 더 열이 받아서 감정적으로 리플을 쓴 것은

사과하지요 ^^

물론 구씨네님은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로' 순수 DAW 내의 ITB 믹싱으로 콘솔 믹스를 이길 수 있음을 입증할 분 계시다면

저에게 믹스 결과나 데이터를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DAW의 결과가 월등하다면 제가 자폭하겠습니다.

블래스토프님의 댓글

오랫만에 리플이 30개를 돌파하는 후끈한 토론(?)의 분위기가 되었군요

서로 감정적인 대립은 조금씩 자제하시고 조금 가볍게 생각했으면 좋겠네요(가르치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저의 경우는 DAW가 가지는 여러가지 장점에 최대에 가까운 수혜를 얻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DAW가 제게 준 최대의 수혜를 경계하고 있는 입장인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사실 DAW는 그 시초가 편리함에 기초합니다. 비슷한 예로 DTP를 들 수 있는데

DTP는 Desk Top Publishing... 컴퓨터를 기반으로한  인쇄를 말합니다.

기존에 금속으로 만든 활자체를 일일히 손으로 찾아 배치해서  인쇄를 했던 시절에 인쇄소 한편에 도서관같이

수많은  활자체를 쌓아놓고 글자체도 많이 바꿀수 없고 자세하게  자간이나 행간을 바꿀 수 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서체를 쓰려면 그 모든 활자체를 일일히 구입해서 쌓아놔야 가능하고 인쇄가 끝나면 다시 활자체는 원위치.

다시 인쇄하려면 다시 활자체 배치....우리와 매우 비슷한 환경인 셈이죠


그런것을 컴퓨터로 하면 모든게 너무나 쉽고 빠르고 정밀하며 자연스럽게 가능했습니다.

수천개의 서체, 그림, 배치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중간에 수정도 너무나 쉬우며, 여러 버전을 만들 수 도 있고

임시로 한번 인쇄해보고 바꿔볼 수 도 있고.. 무엇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너무 비슷하지 않나요?

하지만 다른점이 있습니다. 인쇄의 경우는 결과물이 훨씬 좋아지는 쪽으로만 발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음악의 경우는

반드시 좋아지는쪽으로만 바뀌진  않았죠. 왜냐하면 DAW 쪽이 언제나 더 좋은 결과를 보이진 않기 때문이죠.

단순한 글자를 도장을 이용해 찍어내던걸 프린터로 인쇄하는것 상황과는 다른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음질의 변화를

컴퓨터로 시뮬레이팅 하는것이 아직까지는 완벽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아날로그 와 디지털은 뭐가 달라도 다른 상황이었고 그것이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습니다.

편리함 쪽을 놓고 보자면 DAW를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활자체를 이용해 식자하던 상황과 비교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결과물을 놓고 보자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아날로그가 가지는 장점이 필요하고 그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야 한다면

슈퍼아날로그로 가는것이 맞는것일겁니다. 카레이서들이 오토가 개발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최근까지 메뉴얼을 사용했던 상황과 비슷하단 말이죠.

오토는 편했지만 레이싱에서 원하는 빠른 응답성과 강한 토크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장 빠른 기록과 직결되었기 때문이죠.

우리도 마치 최고의 결과물을 위한 레이싱을 하고 있다면

아직까지 DAW라는 오토는 SSL,NEVE 같은 매뉴얼이라는 시스템을 완전히 밀어낼 만큼 절대적인 강함을 보이고 있진 않는다고 말하는 겁니다.

물론 미하일 슈마허에게 오토와 메뉴얼 두 차를 타보라고 해도 믿을 수 없는 기록이 나오겠습니다만(장호준님 말씀대로 붓 탓하겠습니까.그정도 레벨이면  후진으로도 코스 완주하겠네요^^; )

그 자신이 나는 메뉴얼이라야 더 좋은 기록이 나온다고 하고 그 차로 그랑프리컵을 들어올리고 있다면

아무리 오토가 장점이 많다고 해도 의미 없는 것이겠죠. 그걸 이길만한 핵심적 강점은 메뉴얼에 있었을테니까요.

볼록님은 그 점에 집중하고 게신거구요.

실질적인 음질 외에도 수많은 그랑프리 수상자들이 라지포맷을 고수하고 있는것만 봐도 반증이 된다...라고.

DAW가 DTP와 같은 상황이면 모를까 제 생각에 아직까지는 음질면에서 라지포맷 콘솔을 능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것을 조금희생하더라도 DAW의 편리함, 저렴함, 무한한 가능성을 봤을때 충분히 견줄만한 결과물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두가지 포맷을 적절히 혼합해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고 기본적인 라지포맷 콘솔의 장점을 이용하면서

DAW의 장점을 이용하는 묘한 시스템을 빌딩하고 있습니다.

DAW가 단순히 플레이어도 아닌, 그렇다고 콘솔이 단순한 서밍믹서도 아닌...그런 시스템.

컴퓨터는  단순한 소스 플레이어가 되기에는 디지털 다운 깔끔함수많은 기능과 편리함..아깝죠.

이상황에 아날로그 테잎이나 단종된 DAT...제게는 조금 버거운 시스템이구요.

대형 콘솔은 단순히 서밍믹서가 되기에는 멋진 음질과 따뜻함, 디지털과는 비교할 수 없는 펀치감과 다이내믹.

믹싱 엔지니어라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고 또 손으로 직접 음에 집중에 찾아가는 그 느낌...아깝지 않습니까!!

저는 둘 다 놓칠 수 없습니다. 제가 여력만 된다면 훨씬 강력하면서 편리한 슈퍼카를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뭔가 별거없이 평범하면서도 또 그렇지 않은..재미있을것 같지 않습니까?

이승빈님의 댓글

저희 학교 및 지하실에는

예전 호산나 인테그리티에서 많은 활약을 하셨던

랜디 아담스 아저씨의 스튜도가 있숩니다.

요즘 그 분의 수업을 자주 듣는데요.

제가 " 왜 모든 믹싱과 트랙킹을 프로툴즈 에치디로 하세요?"

물어 보니깐

"귀찮아, 이게 편해"

물론, 그분은 Api 이런 류의 프리앰프를 쌓아 놓고 계시고

정말 고가류의 마이크도 메이져 스튜도 수준으로 보유하고 계시는데-그분의 소형 스튜됴에 프로콘트롤로 모든 믹스를 하십니다

물론 윗분들의 글 잘 읽어 보았그요

논점 이탈할 생각 없구용

저의 결론은, 엔지니어나 아리스트나

어디까지에 만족하는가?

인것 같습니다.

풀 디지탈로도 만족한다면(저같은) 뭐 그게 좋은거고

만족 못한다면

풀 아날로그로 에 좋은 기자재 좋은 엔지니어랑 하면 참 좋겠죠?

글고

옛날에 오투알로만 내부믹싱해서 그래미 탄 아저씨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임스 테일러의 솔로 앨범이라고 들었는데.

외장 아웃보드를 하나도 안쓰고

오투알로만 뚝딱 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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