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암스 & 리차드 하비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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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LG 아트센터에서 15일 저녁에 있었습니다.
다녀온 간단한 후기를 쓰는 참입니다.
공연장은 뭐, 참 좋은 환경이니..
그닥 말할 것도 없고..
연주며, 컨셉에 따른 선곡이며, 무대매너에, 사운드까지..
참 좋더군요. ^_^
친구가 극장의 공연기획팀으로 들어가서
R석 70,000원권을 42,000원 주고 봤군요. (40% 맞나요?)
두 장을 사서 한 장은 기타치는 친구놈을 보여줬는데,
좋아하더군요. 좀 덜 피곤한 상태에서 공연을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기획팀에 있는 친구에게 투어팀이 몇 명이 왔느냐고 물어봤더니,
세명이 왔답니다.
해서, 연주자 두명 빼고 세명이면 다섯명이네. 적게 다니는구나. 했더니,
존, 리차드, 음향 엔지니어. 이렇게 세명이랍니다. ㅡ_ㅡ ;
허기사.. 여러사람 달고다니는 것도 귀찮겠지요.
세 분 다 복잡한 거 싫어하실 연세시니..
연주자 두명과 엔지니어 한명 뿐인 이 투어팀에서
엔지니어는 자신이 왜 투어를 함께 다니는지를
소리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왜곡없이 들리는 사운드들은,
존과 리차드의 음악..
그 자체에 심취하도록 도와주었으니까요.
LG아트센터는 가변잔향제어가 가능한 곳이지요.
평상시보다 훨씬 길어진 잔향과 무대를 둘러싼 SR보드들 또한
엔지니어의 선택에 여지없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연주의 발란스와 원음의 음악적 이해를 하는 그 분..
쩝.. 잡지에서 많이 뵙는 그 분 이셨습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은,
존은 픽업이 내장된 기타를 사용했는데,
커스터마이즈된 케이블은 기타의 아웃풋 커넥터 부근에서
톤과 볼륨을 컨트롤 할 수 있게된 것으로 곡마다 다르게 조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쓰고보니 문장이 이상하군요.
케이블자체의 커넥터 부분에 컨트롤 패널이 달렸다는 말입니다.
첨 보는 물건이었습니다.
하여튼, 마이킹이 아니라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인터미션전의 연주들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상태여서
소리들이 조금 눅눅한 느낌이었는데..
인터미션 후에 에어컨을 끄고나니 하이들이 살아나는 것이..
얼마 안되는 온도에 이렇게 민감한 전달의 차이를 가져다주다니..
정말 좋은 극장이로세..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하여튼 그러한 이유에서 더. 따뜻한 존의 기타가 그리웠었습니다.
또 하나는,
앞줄에서 여섯번째 앉아있던 제 좌석은
거의 센터에 가까운 지점이었고 윌리암스와 정면이었는데요..
앞쪽임에도 불구하고 레프트/라이트 스피커에서 확성된 소리들은
조금 즐겁지 못했습니다. 음의 왜곡이라는 부분보다,
확성을 왜 스테레오로 했는지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확성되지 않은 소리와 정말 거의 차이가 없었던 확성된 소리는,
옆에서 오는 이미지만 아니었다면, 더한 감동을 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쩝. 지금 생각해도 아쉽군요. 흐음.
한 가지 재미난 것은 리차드 아저씨..
오늘 공연에서 열 두 가지 이상의 악기들을 연주했는데..
마이킹을 정말 기가 막히게 하시더군요.
무대위에 연주자 외에는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 이 공연에서..
T-붐에 고정된 마이크는 공연내내 끊임없이 움직이며 다른 악기들을
수음했는데요.. 관악기는 물론이고 타악기부터 발현/찰현악기를 아우르는
리차드의 마이킹은.. .... ..... 허허.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입니다.
Sonata in F
Gothic Suite(Medieval european)
Prayer
O'Carolan Suite
-- Intermission --
Alma Lianera
Cafe 1930
Suling Bandung
Huija 18 beats
Engome
Omby
Enfield Dances
앵콜곡은 익숙한 곡인데.. 기억이 잘.. 허헛.
간만에.. 평화로운,
온 몸으로 공연을 느끼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