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몽골리아에서..

페이지 정보

본문


미니홈피에 올린 글을 오디오가이에 올려봅니다.

이번에는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 그것이 카메라로 저장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지는 않을 테니까요.


오히려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속에 채울것들은 더 많이 엃어버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오히려 이렇게 외국에 와서 컴퓨터 앞에 여유로이 앉아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며.

참으로 부자연스럽다.


한국. 그리고 서울에서는 무엇이 그렇게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일까?

늘. 천천히. 그리고 여유를 지니고 살아가는 시간의 흐름가운데.

다른 이 들 보다는 적어도 더욱 더 나에게 많은 시간의 여유를 주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건 만.

마음속의 욕심과 허영탓에 서울에서의 시간은.

이렇게 숨을 고를 시간도 없이 빠르게만 흘러가는 것 같다.

 

좋아하던 영화나 전시. 그리고 주말에의 집에서의 편안 휴식도

최근 몇개월 간은 그 기쁨과 행복을 채 누리지 못하고 지내온 것은.

모두 나의 탓 이리라.

 

몽골에서의 일주일이 거의 다 지나고.

오늘 새벽이면 다시 한국으로,.

그렇게나 바쁘고 여유없이 지내다가도. 외국에서일주일만 지내도 한국생각이 나는 것은. 역시 나는 한국사람인가 보다.

 


이번 몽골여행에서는 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 까?

세상만사 그 어떤 것에서든 꼭 무엇이든 남겨야 한다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호텔안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나나.

멤버들과의 의견차이로 인해,  결국 누락되어 오늘이 공연과 녹음날인데도

지금 시간까지 호텔방안에 혼자 톤연습을 하고 있는 독일인 작곡가겸 트롬보니스트 위버나..

그리고 몽골 드라마 극장서 열심히. 그리고 힘들게 연습하고 있을. 이번 프로젝트 멤버들.

다들 주어진 시간안에는 정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것 같다.

꼭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자면.

나는.

왠지 거리의 걸인. 특히 꼬마 아이들의 모습이 함께 겹쳐진다.

 

몽골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말을 타러갔다.

일행들은 열심히 연습을 하고 나는 따로 떨어져 나와. 가이드와 택시를 이틀 빌리고 나서

몽골 전통 가옥 게르에서의 하룻밤 등 여러가지 부분들..





몽골의 시골로 가는 길은 계속 이어지는 야생화 꽃밭들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함께 가는 가이드에게.

저 꽃들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니.

이름이 없는 꽃. 이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럼 저것은 이름이 없는 들에 피는 야생화 로구나.,.

하니.

몽골인 가이드는 이야기 한다.


저것은 "초원의 꽃" ...


우리는 "들" 이라 하는 것에 이들은 "초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나는 왠지 모르게 생각에 빠졌다.

 

차안에서 길 가는 길에 꽃들이 너무 아름다워. 택시를 잠시 세우고 꽃을 구경하러 가까이 가서 구경을 하였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는 초원의 꽃들은.

 
내가 차안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치며 유리창 건너편에 보이던 그 아름다움이 아니다.

 
차안에서"저것은 내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더 없이 아름다워 보이던 꽃들이

나의 것으로 취하려 다가가니.

그 아름다움들이 온전히 어디로 갔는지. 그저 상투적인 들과 풀. 그리고 꽃만 남아있을 뿐...


...



무엇이든 가지지 않았을 때는 그것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며.

막상 취하고 나면 그저 "일상적인 것"으로 변해버리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테렐지 국립공원이라는 곳에 도착하였다.

사실 한국의 풍경역시 무척이나 사랑하는 나에게는.

몽골의 초원풍경이라고 해서 큰 감흥은 받지 못하였다.

다만 말. 소. 야크. 염소. 양 등 많은 동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들.



말을 타보았다.

한번 타보니 다시는 말에서 내려오고 싶지 않는 기분을 느껴주었는데.

바로 그것은 시선의 차이..

오디오가이 가족분중에 몽골에 다녀오신 강인성님이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말을 타는 것은 그 자체보다는 더욱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해 준다고..

 
땅에 두발을 지지하고 서서보는 시선과.

약간의 높이 차이 일 뿐인데도 말위의 시선의 차이는 정말 많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 어 준다.

 
말을 타고. 말라비틀어 죽은 나무를 보며.

우리 눈에는 저렇게 말라죽은 나무로 보일런지 모르지만.

땅 속 뿌리깊은 곳에서는 분명 새생명을 위한 새로운 삶 혹은 몸무림이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라는 이상한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이렇게 조용하게 지낸 몽골에서의 일주일.

많은 사람들이 서울. 그리고 한국을 떠나 그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기를  열렬히 희망하지만.

사실 우리가 가지고 싶어하는 것.

보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안에.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땅에 모두 다 있는 것 일런지도 모른다.

 
그저 말라비틀어진 나무 겉만 보고 그것을 판단하는 무서운 선입견이.

그러한 내재되어 있는 우리안의 모습과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채로.

찾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덧쓰기  :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외국을 나가서야. 비로소 "나"를 좀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자료

강인성님의 댓글

  무사히 잘 다녀오셨군요.
텔헬지 초원에서 말타고 강을 건너며 에델바이스 꽃밭 위를 달리던 생각이 납니다.
야끄의 하얗게 바래버린 백골을 보면서 느꼈던 그것을 최기사님도 느끼신 것 같군요.
이로써 우린 또 다른 의미에서의 "동지"가 되어습니다.
반갑습니다. *^-^*

오지성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참 많네요..^^

자주는 아니지만 여행을 할때마다.... 사물을 통해 비춰지는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는 사실에 가끔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그리 일상 생활은 빠르게 돌아가야 했는지...^^;;;;
  • RSS
전체 464건 / 3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338 명
  • 오늘 방문자 2,530 명
  • 어제 방문자 4,988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738,251 명
  • 오늘 가입자 1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8 명
  • 전체 게시물 259,949 개
  • 전체 댓글수 193,38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