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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genelec 입니까? 왜? 왜? 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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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강남의 소위 '물좋다'는 나이트에서 죽때리며, 섹스 박람회나 기웃거리며, 이제나 저제나 스노보드 얘기만 지껄이며, Playstation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오디오가이의 악마같은 존재, 째조떡입니다...(오디오가이내 이미지 완전 포기...-,.-)

오늘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심각한 얘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요즘 한창 영자님이 제 앨범 믹싱중에 있습니다...
녹음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믹싱중이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 거라 봅니다...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이렇게 게으르고 음주가무를 밥먹기 보다 즐기니...늦어질 수 밖에요...-,.-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모니터입니다...
그로인해 겪은 시행착오가 엄청나답니다...

영자님의 작업실에는 genelec이 있습니다...
머,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는 모니터는 아니지만, 일단 믹싱 엔지니어의 귀에 익숙한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genelec 환경에서의 작업을 동의했습니다...
근데, 몇번의 가 믹스을 통해 나온 결과물을 듣고는 정말이지 OTL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어디가서 'golden ear' 소리 좀 들어봤다면 본 넘인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그 특유의 밸런스와 공간감은 프로듀서를 미치고 팔짝  뛰게 하더군요...
저는 영자님이 믹스할 때마다 거의 다 참관합니다...
믹스가 거의 끝날때쯤 되면 둘 다 '자, 이쯤이면 됐다...괜찮은데?!...'라고 씨디를 굽습니다...그리고 집이나 차에서 다시 모니터를 하죠...그럴때마다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더군요...'제기랄, 그 훌륭하던 킥과 베이스의 땜핑은 다 어디간거야? 이 넘의 촌스런 리버브는 도대체 어디서 묻힌거지? 이건 30분전에 들었던 곡이 아니야!!!'라구요...

그렇습니다...스튜디오에서 들었던 것과 너무나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게 genelec의 실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genelec...굉장히 훌륭하고 멋진 스피커임에는 틀림없습니다...솔직히 저도 한 조 갖고 싶습니다...하지만 만약 생긴다면 응접실에서나 홈 시어터로 쓰지 절대 작업실에서 쓰진 않을 것입니다...

제가 평소에, 적어도 음악하는 딴따라라면 이건 고쳐야될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게 있습니다...
'이야, 이 오디오 정말 좋은데...' 입니다...
세상에 '좋은' 오디오가 어디 있습니까? '정확한' 오디오가 있는거죠...
오디오(스피커)의 본연의 임무는 그냥 있는 그대로, 녹음된 그대로의 사운드를 재생시켜주는 거라 생각합니다...물론 감상용 기기라면 조금 다른 얘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은...제 얘기는 음악 작업을 하는 프로페셔널적인 차원에서의 얘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genelec이라는 스피커는 그 임무를 너무 '오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알수없는 저음의 왜곡된 빵빵함과 모든 소리가 한 데 뭉쳐서 들리는 특유의 응집력은...다시 한번 제조자와 사용자의 의도를...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게 만듭니다...
물론 'genelec은 감상용 스피커다'라고 말한다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솔직히 서울 시내 왠만한 전문 스튜디오에 다 비치되어 있는 게 사실아닙니까?
왜 그런거죠?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클라이언트들이 좋아해ㅋ'라고...아니 그럼, 그 클라이언트들은 집이나 혹은 다른 장소에서는 자신의 음악을 안 들어본다는 얘기입니까?

주제넘게...미국가서, 소위 세계 탑 클래스라는 음악하는 사람들과 작업도 많이 해보고 많은 얘기도 나눠봤습니다...어떤 모니터를 쓰느냐는 꼭 물어봤습니다...솔직히 그중엔 단 한 명도 genelec을 쓴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오히려 한국에서는 genelec이 인기다라는 말에 굉장히 의아해하더군요...
물론, 동양인과 서양인의 귀와 기호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차피 우리가 만든 스피커가 아니라면 더 정확한 걸 써야되지 않을까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어제부로 칼잡이님께 mackie를 빌려 처음부터 다시 믹스하고 있습니다...(칼잡이님, 감사...^^)

요즘, 영자님이나 저나 참여한 훌륭한 연주자들 이름에 먹칠하지 않게, 죽이는 사운드를 뽑아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뒷 골이 무진장 아프답니다...-,.-

그런 마음에 몇 글자 쓰다보니 장황하기도 하고, 두서도 없네요...쩝...

광화문으로 영자님 좋아하시는 와인 한 병 사오셔서 응원 한 번 해주실 분 안계신가요?
그럼 제가 Thanks to에 이름 넣어드릴께요...^^

(위에서 언급된 특정 메이커나 수입처에 대한 반감이나 호감은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다만, 음악하는 딴따라로서 개인적인 취향을 피력했을 뿐입니다...부디 용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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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님의 댓글

  저도 처음에 제네릭을 접하고 NS10보다도 더 좋아 하는 모니터스피커였지만 제네릭에 익숙해질즈음 제네릭을 버리고 다시 NS10을 찾게 되더군요...
저도 제네릭은 별로...
근데 재즈오텍님의 글중에 태클이라면 태클인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제가 많은 스튜디오를 다녀보진 않았지만 서울 시내 왠만한 전문 스튜디오에 다 비치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불어 NS10도 다 비치되어 있고요 그이전에 제네릭을 니어필드로 사용하기 보다는 라지 모니터로 사용하는 경우나 보조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재즈오텍님의 글에도 써있듯이 클라이언트를 위한 모니터로 사용되는 경향이 더 많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는 것은 재즈오텍님이 너무 열내실 필요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P.S 좋은 믹스 마치시고 좋은 음반으로 만나보길 바랍니다...화이팅!

버드랜드님의 댓글

  제네렉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수 있었던 이유는 한가지인거 같습니다
제네렉이 액티브형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000시리즈를 출시했을 때
딱히 제네렉 외에 쓸만한 모니터스피커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거..
그당시에 다인오디오(구형패시브는 있었지만), 맥키, 아담, ..뭐 이런게 있었나요?
제가 잘못알고 있는건가요? 한참 뒤에나 이런 놈들이 나온거 같은데....
*물론 장호준선생님이 매우 좋아하시는 알레시스가 동시대(?)에 있긴했었습니다만
이 세계에서 알레시스에대한 평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던걸로 압니다

지금의 모니터들의 대세가 액티브가 된것도 제네렉영향이지 않나 싶어요
제네렉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섰을 즈음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다양한
액티브 모니터들이 우후죽순처럼 출시가 되었으니까요..

하여 모니터스피커란 존재자체의 특성상 한번 자리를 잡아 버리면
딱히 변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여전히 제네렉이 지금의 위치를
누리고 있는거 아닌가 싶네요

쓰다보니까 이거.. 좀 위험한 내용 같기도하고 버릇없어 보이기도한데
저 나름 조심스레 쓴거지만 거슬리는 부분 있으시면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__)

jazzotheque님의 댓글

  소리님...
제 말이...그 말입죠...
그저 클라이언트 모니터링이나 겨우 서브 정도로 이렇게 고가의 제품을 비치할 필요가 있나하는 것입니다...차라리 그 돈으로 더 좋은 마이크나 컴프레셔 하나 더 구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jazzotheque님의 댓글

  그리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내에서의 generec 에 대한 지나친 칭송(?)을 꼬집어 보자는 것입니다...만약, 상욱님이나 배호님이...'미국에서도 다 generec 써요...'(머, 한국/미국 이외의 나라에선 작업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두 나라 얘기만 해봅니다...) 라고 했으면...어디 제가 이런 글을 감히 쓸 수 있겠습니까? 제 귀를 의심했겠죠...
그 분들께 들은 말씀으로도 'generec은 미국에서는 한국만큼 그렇게 환영받는 모니터가 아니다' 였기 때문에 이런 글을 써보는 겁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generec이라는 스피커는...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녹음실에서 쓰기엔 너무 '좋은' 스피커가 아니냐? 라는 말입니다...'정확한' 모니터링이 힘들 정도로...
 

운영자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 처음부터 맥키 HR624로 믹싱할 것 그랬습니다.

맥키. 믹싱하기 너무너무 편합니다.

다만 음악듣기는 소리가 조금 밋밋합니다만..^^

소리님의 댓글

  대한민국에 재즈오텍님 같은 프로듀서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렇게 보니까 제네릭이 그렇게 쓰이는 것은 엔지니어보다는 대한민국 녹음실 사장님들과 클라이언트들의 요구에 의한 경향이 다분하다는...ㅋ

이원준님의 댓글

  제네렉이 신제품인 80XX 시리즈 부터는 위의 언급하신 단점들을
과거 10XX 시리즈보다 많이 극복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이 남아있나 보네요 

남상욱님의 댓글

  저 같은 경우 하나의 모니터 스피커를 이용해 작업을 할 수 있으려면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을 써야 되더군요. 저도 Genelec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다른 스피커나 공간에서 어떻게 translate되는지만 알게되면 작업하기 불가능한 스피커는 아닐거라 생각이 듭니다. 현 재즈 쪽 엔지니어중 탑3라 할 수 있는 Don(Murray)의 경우는 항상 1031을 모니터로 씁니다만 소리는 항상 예술이랍니다.

남상욱님의 댓글

  올해만 벌써 Don과 10프로젝트 이상을 매스터링했는데 믹스 퀄리티가 언제나 A+랍니다. 물론 저희는 항상 Geneflex를 쓴다고 놀리지만 믹스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Doug이나 저나 늘 Two Thumbs Up하는데요, 아마도 좀더 시간을 두시고 믹스 공간이나 Genelec이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translate되는지 경험하시고 나면 좀 더 편하게 작업하실 수 있지 않으실 까 싶네요. 잠깐 생각이 드는 것은 영자님 환경을 좀더 dead하게 만들어 보심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운영자님의 댓글

 
넵. 상욱님의 지적이 정확합니다.

제 환경이 너무 라이브해서 저음의 반사가 무척 심한 편인 것 같습니다.

일년반동안 미루고 미루었는데. 이번기회에 모니터스피커 뒷쪽 벽을 데드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ㅜ.ㅜ

장호준님의 댓글

  야마하의 모니터 시리즈의 광고 카피가 있습니다. "여기서 좋으면 다른것에서는 다좋다' 뭐 이렇게 번역할 만한.  원래 NS10M을 그렇게 이야기 하곤 했지요. 제 생각에 NS10M의 기준, 특히 니어필드의 기능은 음색적인 믹싱을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음악적인 믹스의 기준으로만 보면 째쪼떡님의 실패담(?)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한 이유로 모니터링을 위한 앰프나 스피커의 주관성에 의존하면 객관적이기 어렵죠.

박상욱님의 댓글

  NS10M 만세!
장호준님 말씀처럼 NS10M 에서 좋게 들리면.... 다덤벼 이죠:)
저음이 약한게 있긴 하지만.. 익숙해 지면 되더군요.
NS10M 만세~!

퍼즐님의 댓글

  재즈오텍님..지금 믹싱하고 있는 앨범 녹음 해준 스티브 싸익도 녹음할때 만날
1029 들고 다니면서 해요..집에서 믹싱할때도..
고수라서 그런지..??
역시 모니터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NS10M이 편하고 좋은것에 저도 한표!

장호준님의 댓글

  참고로 NS10M의 고음은 너무 믿지마시길,, 오죽하면 고음을 빼고 듣는 엔지니어도 있고, 휴지를 테입으로 붙여서 가리고 듣는 엔지니어도 있을까?

설상훈님의 댓글

  그런데 째즈오텍님이 왜 오디오가이의 악마같은 존재라고 하십니까? 저는 오히려 오디오가이의 깨소금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쓰신글을 보며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해 볼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 밑의 댓글들두요.. 경험이 풍부하신 선배님들의 글들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뛰네요..^^

설상훈님의 댓글

  말씀듣고 방금 Genelec 8040과 Makcie HR624를 비교 청취해 봤는데 확실히 차이가 많이 나네요.. Generic은 저음을 줄여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 줄은 몰랐습니다..;;

후냉이님의 댓글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째즈오텍님이 쓰신 generec 과 설상훈님이 쓰신 genelec 이 같은 모델이져? ㅎㅎ
스펠링이 틀리셔서...ㅋ 농담이니...맘 상해 하시지 마시길...

오늘 영자님께 색다른 모니터 스피커를 데모해 드리려는데...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이진원님의 댓글

  10년 가까이 써왔고 10M의 우퍼,트위터가 비싸진 몇년전부터는
믹스시 1031을 메인으로 쓰는 저로선 좀 난감한 글이군요...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도 많은 곳인데 이렇게 특정장비에 선입견을 주는 글은 좀...
모니터 환경의 체크에 저도 한표 던집니다.



동맥 PD님의 댓글

  모니터도 충분히 개인적이라고 생각 됩니다 ns-10을 6년쯤쓰다가 다른것도 좀 거치고

지금은 제네릭 1030 쓰는데 짐은 좋슴니다 저한테 잘 맞춰났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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