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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느 교회본당 방송실에 쭈구리고 앉아 글을 씁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어떤 통키타밴드-라고 들었죠..-의 공연때 믹스를 해달라고 하셔서..
공연시간 2시간반전에 와서 기타세개에 키보드, 보컬 셋이라고 하셔서 선정리하고, 교회측에 부탁해 스텐드랑 dibox도 빌려놓고..
그러고 기다리니 공연팀 도착,

그리고 한다는 말씀이:
저희가 곡마다 세팅이 틀리니깐 믹서를 놓고 하겠습니다.
저: 네?
...

마이크고 키보드고, 기타고 모조리 자기네-알레시스 8채널짜리-에 꽂고 제겐 두개만 메인으로 뽑아달라고 하더군요..
그 서브믹서에서 나오는 케이블도 TS-XLR..
한쪽이 마이크케이블이면 발란스(이 말도 못알아 듣더군요..)인줄 아시는..
기타는 마틴 무슨 만불짜리라고 하시던데.. 음악성을 별개로 소리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써주시는 군요..
걍 두개 스테레오로 연결해 놓고 이러고 앉아 있습니다..

걍 찹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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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줴이님의 댓글

교회 사역팀중에 그런팀이 의외로 정말 많아서 참...그렇죠.

근데 또 한편 생각해보면 그분들도 어쩔수 없는게...
제대로 엔지니어 두고 하고...이런 교회 정말 예전에는 없다시피 했던것 같습니다.
교회 사찰집사님께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좀 심하게 말하자면 스위치맨 역할만 했던...
그게 또 주류를 이루던 시절이 많아서...

지방에만 그런것이 아니라 제가 일산에 사는데...이 근방에 있는 교회중 아직도 몇몇 그런곳이 있더군요.

그런분들 위주로 상대하다보니 나름대로 그런식의 노하우를 생각해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문제는 순돌이네 아버님은 그렇다 치고...여기 오디오가이분들은 순돌이네 아버님 마인드가 절대 아닌데 그분들은 다른데서 하던게 있어서 그런 습관을 못버리는게 아닐런지...그런데서 오는 의견차...내지는 시각차...

하여간...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라구요.

강인성님의 댓글의 댓글

경훈님께서 겪으신 일은 현재 한국 교회의 음향 상황이 어떤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에피소드라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많은 교회에서 믹서위에 아크릴판을 덮어 다시는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나, 방송실에는 마치 대단한 자만이 출입하는 곳인 것처럼 생각하는 교회들도 따지고 보면 음향에 대해 매우 심각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곳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많은 교회에서 시스템에는 돈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시스템을 움직이는 인적자원의 필요성을 아직 못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분나빠하실 필요없습니다.
원래 교회 음향 담당자의 자리는 "감사와 칭찬보다는 질타에 더 익숙해야 하는 자리"이란 걸 인정하시면 더욱 마음이 편해질겁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냥 담백하게 "일단은 우리 시스템으로 해보시고, 마음에 안들면 그 쪽 시스템으로 하면 어떨까요?" 라고 권하시면 거절하는 사람 많지않을 겁니다.

양창권님의 댓글

이경훈님 저도 교회 찬양팀 엔지니어로 섬기다가 그만 두고 지금은 교회 전체 음향/방송 시설에 대한 실무를 책임지게 됐는데...
참 속상하셨겠습니다. ^^ 그렇지만 이경훈님처럼 준비된 엔지니어가 있는 교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도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하셨지만 그 분들이 몇번 데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ㅡㅡ; 그렇게 하는 게 이경훈님이 손봐주시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그 분들은 아마 평균적인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 그렇게 웃고 넘기시는 것이... 다음부턴 엔지니어가 필요한 건지 아닌 건지를 먼저 알아보시는 것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전 아무 말 없으면 교회 전체 행사도 세팅 안 해줍니다. ^^; 그게 잘 하는 짓이냐고 반문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교회 사정도 그렇고 교회 안에 인식도 아직 부족해서 일부로 더 그럽니다. 사실 각 예배마다 방송실 담당자가 따로 있는데 교회 다른 집사님들 말고는 제가 제일 대빵이지만 제게 특별히 언질이 없으면 그냥 후배들이 자기 맡은 바를 다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중에는 그나마 제가 제일 잘 알면서도 그냥 배째버린답니다. 몇번 그러니까 교회에서도 제게 따로 말씀하시는 분위기가 조성이 되네요. 여러 복잡한 일들이 얽혀 있어서 제가 나설 순 없고 교회에서도 당연히 제가 해야 한다고 말은 못하는 상황입니다만 슬슬 제게 넘기시기 시작하시네요. 기왕 섬기고 순종하는 거 자기가 편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게 합당하다면 또한 후임들이 더 사명감을 갖고 섬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진득하게 오래 섬기고 오래 순종하는 비결 아닐까 싶습니다. ^^

이경훈님의 댓글

ㅎㅎㅎ...
정말.. 좀 속상하고.. 괜히 필요없는 곳에 덩그라니 있는게 점 머시기해서 남긴글에.. 많이 댓글 달아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니 전 참 감사한 자리에 있군요..
요즘 학비마련못해 학교못가고, 또 미국에 살면서 신분문제.. 뭐 이런 저런 문제만 생각만 하고 살았네요..
이렇게 위로해 주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또 저희 교회도 가끔 무리한 부탁을 하셔도, 음향을 이해해주시는 분들-특히 장로님과 목사님들-이 많구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결국 5시간동안 별 것 않했지만 음향에서의 테크니컬한 부분보단, 인관관계의 중요성도 많이 배웠네요..
그분들도 겸손하셨고, 머 마지막엔 웃으면서-정말로-끝났으니..

ㅎㅎ.. 순종.. 참 힘들군요..

덧하나: 오늘 우연히 주일 설교때 전도사님이 사사기 말씀하시면서 삼손의 이야기도 하셨는데.. 인성님, 까~암짝 놀랐습니다^^

장호준님의 댓글

일단 좋은 내용의 글이 있는것은 환영합니다만,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자유게시판이기에 관련 댓글이 삭제되길 개인적으로 원합니다. 불필요한 오해나 쓸데없는 검색이 있을 것 같아서.. 홀리아바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이정준님의 댓글

강인성님 양창권님의 말씀에 감동받았습니다... 거참, 미국까지 가셔서... 그분들이 큰 결례를 하신 것도 같내요... 자신들의 엔지니어가 동행을 해서 오퍼를 한다는 그런 귀띔이라도 해주시는게 그나마 최소한의 예의였을텐데 말이죠... 교회일수록 더 예의와 개념이 중요한데... 그분들을 뵐 기회가 된다면 제가 꼭 한말씀 해드릴께요... "그게 은혜가 떨어진다"는... 이경훈님 힘내시고요, 교회에서 봉사하시며 고생하시며 흘리신 땀  하나님이 제일 잘 아시고 계십니다...

홀리아바님의 댓글

제가... 시작을 잘못 한 것 같습니다.

해당 글을 쓰신 분들께...쪽지를 보내서...
글을 지워달라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집에 도착하는대로.... 바로... 쪽지들을 보내겠습니다.

처음 의도와는 달리... 실명이 거론 되는 바람에...제가 난감해졌습니다.

강인성님의 댓글

홀리아바님을 곤란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습니다.
저 역시 집사님과 친분도 있고 좋아하는 분인지라...

그런데 글 삭제를 어떻게 하죠?
삭제하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ㅠㅠ

이경훈님의 댓글

음.. 근데 결정적인 건 그분들이 엔지니어나 오퍼와 같이 오신게 아니라 인도하시는 분이 직접 믹서 옆에 놓고 하셔서..
머 걍 그렇게 되버렸지요.. ^^

양창권님의 댓글

쩝... ㅡㅡ; 제가 크게 실수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타이핑 속도가 생각하는 것을 거의 그대로 옮길 수 있다보니 휙 써버리면서 그냥 그대로 옮겨버렸습니다.
이 자릴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홀리아바님의 댓글

오디오 가이에 오면...그런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임에도 참 겸손들 하시구나...하는 그런.... 생각말입니다.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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