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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타까운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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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 자리를 못잡고 헤매고 있는 백수건달입니다...ㅋ 간만에 글을 남기는군요...

가족들 모두 개를 좋아해서 저희 집에는 늘 두마리 이상의 개가 마당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저희 집을 들락거렸던 개들이 대략 150마리 정도 되려나...안타까운 것은 극히 몇마리를 제외하고는 오래 키운 개들이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강아지 시절에 병으로 죽은 경우가 많네요...집안에서 키우는 값비싼 강아지들은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대부분 마당에 놓고 키울만한 잡종견을 사오는데 시장에서 사와서 그런지 급성장염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혼자 나가 사는 3년 동안 강아지 세마리가 저를 대신해서 부모님께 재롱을 피우고 있었는데 이 녀석들이 조금 멍청합니다...^^ 여러마리를 마당에 풀어키우다보니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네요...

그래서 2007년도에는 좀 똑똑한 식구 하나를 더 늘려보자는 가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진에 보시는 녀석을 사왔습니다. 이름은 '까실이'...일주일 전에 부모님께서 경기도에 볼일을 보러가셨다가 근처 시장에서 사오셨는데...

태어난지 한달조금 넘었다는데 오라가라 말도 잘듣고 밥도 잘 먹고 하는 짓이 귀여워서 덩치가 커지기 전까지는 집안에서 한번 키워보자 했습니다. 사람손을 계속 타면 아무래도 똑똑해지니까...

부모님 나가시고 집에 혼자 남아서 외주받은 홈페이지 제작일을 하고 있는데 놀아달라고 발밑에 와서 투정 부리는 녀석을 품에 안고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귀엽죠?(강아지는 요맘때가 정말 작살나게 귀여운 때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 새벽에 죽었습니다...

그저께부터 갑자기 상태가 좋지 않아져서 주말 지나면 병원에 데려가기로 하고 일단 집에 있는 주사와 약으로 처방을 했는데 결국 고비를 못넘기고 3일만에 세상을 떠났네요...이맘때 급성 장염으로 강아지를 여럿 보낸 적이 있어서 내심 걱정했는데 결국 우려했던 일이...

부모님께서 일찍 나가시고 집에 아무도 없었는데 강아지 상태를 보려고 했더니 꿈쩍도 안하더군요...사실 그렇게 강아지를 많이 키웠어도 죽은 녀석을 제 손으로 처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뭐 겁도 많고...늘 아버지께서 처리하셨었는데...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해둘 수도 없고...

조그만 상자에 싸늘하게 식은 녀석을 집어넣는데 정말 맘이 안좋더군요...어린 것이 아프다 소리 한번 못하고 견디다 못해 숨을 거뒀을 생각을 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난 조금만 다치거나 상처가 나도 인상을 찌푸리고 입에서 욕한마디를 하곤 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가 집에 오면 죽을힘을 다해서 기어나와 꼬리를 치던 녀석이 많이 야속합니다...
사람을 이렇게 미안하게 만들고 가버리면 어쩌라고...

조만간 또 다른 강아지가 빈자리를 채우겠지만...오늘 갑자기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여태까지 키웠던 개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무심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반성아닌 반성도 한번 해봅니다...

잘 가라 '까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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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음..정말 안타깝습니다.

새로운 나이어린 강아지가 오면. 장염걸리지 않는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히셔야 합니다.

그리고 음식도 사료만 먹이시고요.

홀리아바님의 댓글

안타깝습니다.

경황이 별로 좋지 못한데...질문하나 드리겠습니다.

혹시 가족중에 호랑이띠(범띠)가 계신가요?

현재혁님의 댓글

홀리아바님>>ㅎㅎㅎ 미신은 그리 믿는 편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궁금증을 풀어드리자면...호랑이띠는 없습니다.
저도 한때 성리학과 육임에 잠시 빠진적이 있으나...결국 현실세계에 대입하면 다 부질없는 짓입니다...

영자님>>장염에 걸리지 않는 예방주사는 맞히는데도 저런 일이 생기네요...집에 어지간한 강아지 주사와 약은 다 있답니다...아무래도 성견이나 고양이들의 배설물에 노출되는 어린 잡견들의 어쩔 수 없는 환경탓이 아닐까 하네요...그래도 우리집은 꿋꿋이 잡견을 고집합니다...^^

어쿠스틱러브님의 댓글

꼭 꼭 꼭 분양할때나 받을때는 반드시 생후 3개월 이상인 강아지를 주고 받아야 합니다.

안그럼 이런 일 계속 일어나요...T.T

요즘은 분양하는 가격이 내려갔다고 예방 주사 전에 분양보낼려구 하고, 예전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작은 강아지 좋아한다고 일찍 분양하고, 이래저래 피해는 고스란히

강아지들의 몫이고, 더군다나 정을 준 사람들의 몫이 되어버립니다.

꼭 면역력이 생기고 나서 분양받으세염...같은 경험을 했던 저로서도 너무 안타깝네요...

홀리아바님의 댓글

그러시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미신을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만...
저희 집에 개가 그런 일들이 많으니깐... 사람들이 자꾸...
"네가 호랑이띠라서..."라고 했죠.
어린마음에 상처가 되곤 했죠.
제가 가장 개를 좋아하는데..... 저 땜시... 그럴지도 모른다는...그런 불안감으로...

물론 나이가 들면서...
"사기 즐~"이라고 생각하지만....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헤헤헤...

양창권님의 댓글

흠... 안타깝습니다. 마음이 무거우셨나 봅니다.

작은 생명이라도 아끼시는 마음이 가득하네요.

여러번 그러셨다니 무뎌지실 만도 한데 마음 아파하시는 것은 현재혁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홀리아바님~ 그런 것으로 상처입지 마세요. ㅡㅡ; 제 아버지도 범띠시고 와이프도 범띠인데... ^^;

아버지도 와이프도 어릴 때는 집에 개가 있었는데 별 일 없었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속설일 뿐인 것 같습니다.

오비이락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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