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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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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주 큰 설 선물을 받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방송으로...^^

어느 뮤지션이건 다 그럴테지만...자신에게 음악을 하도록 만든,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 인물, 곡 혹은 프로그램들이 있을 겁니다...

저같은 경우엔 Dave Grusin 이 그랬고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그랬습니다...
중/고딩 시절 한창 LP 를 모을때...(그땐 주로 쥬다스 프리스트나 와스프, 오지 오스번 등의 앨범을 모았죠 ㅋ) 라디오에서 Bossa Baroque 가 나오는 걸 듣고...도대체 이런 느낌은 머지? 이런 음악은 머라고 하는거지? 하고 쇼크 아닌 쇼크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그래서 데이브 그루신을 알게 되었고 그의 음악들을 들으며 jazz 라는 음악을 알고, 끝내 업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우상, 영웅같은 존재였죠...그래서 늘 '크...이런 위대한 뮤지션을 실제로 한 번 만나 악수라도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제 10대 시절의 하루 중 2시간을 마치 '강제' 자율학습처럼 무조건 앗아 갔던 것이 있는데...그게 바로 '전영혁의 음악세계' 였습니다...
나오는 음악의 거의 대부분이 모르는 음악이었고, 이해하기 힘든 음악들도 많았지만...DJ 전영혁씨의 나즈막한 목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오묘한 음악들이란...정말이지 '환상'적이었죠...크...
그래서 나도 만약 음악을 하게 된다면...'음악세계'에 나오는 이런 멋진 음악같은 것을 만들어야짓!' 하고 방구석에서 혼자 기타를 띵띵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었죠...^^

그런데...약 20여년이 지난 지금...저는 그 두 가지 소원을 다 이룬 듯 합니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사람이...저에게 '헤이, 태원 방금 내가 친 솔로 맘에 들어? 아님 다시 할까?' 하고 물어보는 일이 생겼고...
조금전 아는 동생과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그냥 틀어본 라디오에서 전영혁씨의 목소리가 들리길래 '이야, 이 분이 아직도 DJ를 하시네' 하고 말하는데...옆에 있던 애가 '어, 이거...오빠 노래 아냐?!' 하고 볼륨을 높이는데 정말 제 노래가 나오더군요...그리고 전영혁씨가 '재즈오텍의 How 를 들으셨습니다...' 라고 짧게 멘트를 하시더군요...
순간...흘러간 제 10대 시절이 정말 그림처럼 자동차 앞 유리창에 쫙 펼쳐지면서...
쪽팔리게...눈물이 한 방울 뚝 떨어지더군요...-,.T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감히 제가 머라고 말씀 드릴 수도 없을 만큼의 연륜이 깊으신 선배님도 계실 거고 '인생'의 단 맛, 쓴 맛 다 보신 어르신네도 계실테지만...

감히 이제서야 느낀 것을 말씀드리자면...

음악이라는 게...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음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비로서야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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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otheque님의 댓글

근데...소원은 이루었지만...연휴가 지나면...또 다음달 월세는 어떻게 내야하나? 하고 고민을 하겠죠? -,.-
10대 시절에...빌 게이츠의 자서전을 읽고, 경제 매거진같은 프로그램을 볼 걸 그랬나 싶네요...ㅋ

박 상욱님의 댓글

제가 엔지니어를 할 수 있게 .. 아니 그 전에 제가 음악을 들을수 있게 해주신 분이 전영혁님 입니다.
암울했던 학창 시절... Art of Noise 의 "Moments In Love" 라는 담백한 키보드로 시작을 해서
Jethro Tull 의 "Eledgy", 그리고 짧은 시 한소절로 마감을 했던 매일 밤 한시간.

Led Zeppelin 과 Deep Purple, 그리고 접하기 힘들었던 Italian Progressive Rock 음악들...
고등학생때 열심히 강남 지역에서 노가다를 해서 번 돈으로 신촌이랑 명동을 오가며
이른바 "원판" 을 사서 모았던... 젊고 "음악만이 내세상" 이였던 그 시절 생각이 나는군요.

장호준님의 댓글

염$$, 함@@(같이 페가수스하던 친구들),, 등과 같이 듣고 싶다고 장호준님이 신청해주신 Led Zeppline의 ......

이런 적도 있었지요.. 86년도, 그때

온유한소리고파님의 댓글

크~제가 다 감동이 됩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겠죠!!
더 유명해지실꺼니까요/
처음 그 마음 잘 간직하신다면
더 멋진 음악악인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Dave Grusin이나 전영혁씨가 되시길 바랍니다!!!
구정에 열심히 세배해서 jazzotheque님 앨법 사서 들어봐야겠군요^^

정연학님의 댓글

헉 상훈씨다 ㅎ

전영혁님의...라디오...

흠..그...무뚝뚝한 말투가 생각나네요. ㅎ

저도 한때 휴대용 라디오에 이어폰을 꼽고 천장만 바라보며 밤을 보낸적이.. ㅎ

꼴뚜기님의 댓글

Jazzotheque  CD가 제 눈앞에 있읍니다 어제 선물로 받았읍니다.(살려고했는데...뜻밖의 선물)

글을읽고 짧막하게나마 몇자 적습니다. 전 고향이 강원도 (진짜 시골)출신이라
음악을 접할기회가 전무했읍니다.오죽했으면 그 유명한 딮퍼플을 고3때 알게되었을 정도였지요(전학가서알게되었음)
예전에 유행했던 쓰리스타제품 마이마이를 가지고싶어서 몇달을 부모님몰래 용돈모아서 사가지고 들킬까봐 이불속에서 라디오와 테잎을 듣던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전 아직도 음악적인 소망을 이루진못했지만, 태원님께선 이루셨다니
부러움과 용기가 솟네요. 한때는 음악을 했다는게 후회될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많이 만족합니다.
비록 추구하는 분야는 다르지만 음악이란게 다 같은 뿌리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악은 무형의 재산
이잖아요 빌게이츠는 전재산 다들여도 태원님의 음악적 성향은 못사잖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건승하십시오........기회가 되서 한번 뵐수있을 기회가 생기면 싸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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