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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교통사고로 죽을 뻔 했어요. ㅋㅋ 낡는글 절대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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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교통사고로 죽을 뻔 했어요. 너무 놀라지들 마시고 한번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저는 지금 중간고사를 무사히 마치고, 1주일간의 봄방학을 맞이 하였지요. 뭐 학교에서 워낙 인기가 좋은지라, 여러군데에 사는 애들이 자기네 집에 가서 방학을 같아 보내자고 하였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제의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지금 열리고 있는 5일짜리 뮤직 페스티벌, 미국에서 가장 큰 뮤직 페스티벌이고 이번에 윤도현밴드도 온다더군요.

암튼 오스틴에서 온 나랑 친구가 있는데 데니얼이라고, 아니 글쎄 이녀석이 울 학교 오기전에 워너 브라더스사의 텍사스 총괄 음반 담당자였답니다. 나중에 제게 슬쩍 얘기해주더군요. 이름대면 다 알만한 밴드들과 친구를먹고 ^^ 뭐 린킨 파크 랄지 뭐 이정도 애들 이름을 술술대고, 이 녀석은 목사님 아들인데, 맨날 스타들하고 술먹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하나님이 꿈에서 때려치고 신학교 가라고 해서 담날로 때려치고 우리학교 CFNI (달라스에있는 바이블 칼리지) 로 온 친구 입니다.

아 글세 이녀석이 자기랑 같이 가면 먹고 자는 건 물론인데다가 자기 인맥을 활용, 넌 여러 경험들을 할수 있다. 뭐 이런 아주 좋은 구미가 당기는 제안을 했죵.

근데 저는 이미 캔사스 시티에 있는 IHOP( international house of prayer) 라는 기도원에 가서 기도를 하기도 친구들과 약속을 해버린 상태였기에 눈물을 머금고, 주일 오후 3명을 다른 친구들과 캔사스를 향하여 길을 떠났지요.

오클라호마 까지는 제가 운전을 하고 , 그 다음은 밤이 되어 다른 한국 친구가 운전을 하고 툴사를 지나 오클라호마를 벗어나려 할 때 우리 옆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트럭이 너무 바짝 붙는 바람에 운전 하던 친구가 핸들을 획 꺾어 버린거죠. 미국 고속도로는 보통 75마일로 달리니깐 한 130 키로로 달리는 차를 핸들을 꺾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끽 소리 내면서 무슨 저는 범퍼카 타는줄 알았어요. 120키로로 달리는 범퍼카.이리 저리 뭐라 설명할수 없을정도로 전후 좌우로 차가 스키드 마크를 긁어대면서 뒤에 쌩쌩 달리는 차를 교묘히 피하고서는 오른쪽 옆 잔디로 굴러 떨어져서 옆으로 누워 버렸어요.

왜 누가 그러죠? 교통사고 심하게 날 때 순간적으로 인생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고, 근데 희한한 건 저는 차가 요동치는 그 짧은 순간, 아 이러다가 내가 죽겠구나 생각은 들었는데, 그 상황에서 너무 평안하고, 오히려 막 재미있더라구요.

뒤에 오는 차는 다 피해버리고 차가 잔디밭으로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충격도 흡수가 되고요. 암튼 차가 옆으로 누워서 떨어지는 바람에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차문을 위로 열고 나온 우리 4명 첨엔 뻥쪄 있다가,

상처 하나 안 입은 우리들을 보면서 막 웃어재꼇죠.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죽기 일보직전이었는데 워미, 그 상황이 너무 재밌어서 한번 웃어주고,

우리 뒤에 가던 차들이 다 세우고 우리 어디 다친데 없는지 왔는데, 우리 멀쩡한거 보고, 니네들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이건 기적이라고.

그러고선 앰블란스 3대와 경찰차 10대, 소방차 한대, 워미 미국은 역시 구호체계가 빨라. 근데 우리 넷다 좀 놀란거 외엔 상처하나 없으니 그 사람들 다 돌려보내고, 경찰이란 지루한 조사를 하고.

렉커차에 우리 차를 싫고 근처 모텔로 갔죠. 근데 이게 너무 비싼거야. 신학생들이 돈이 어딨어. 우리가 돈 없다고 막 매달려서 깍아 달라는데 매정하게 안 깍아주는 인도인 여관 주인.
근데 레커차 드라이버가 잠깐 우리보고 기다리라더니 지네 교회 담임 목사한테 전화를 하더니,

지금 여기 죽다 살아난 애들이 있는데, 우리 교회에서 도와줄수 있냐고 하자, 목사님이 모텔비 그 교회에서 내주시겠다고 ^^
덕분에 하루를 잘 쉬고, 오늘 월요일 결국엔 캔사스 시티 기도원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타고 오던 차는 내부가 완전히 다 망가져서 차 값보다 고치는 값이 더 든다고 보험 회사에서 걍 돈으로 준다고 하더군요. 우린 잘 몰랐는데 큰사고 였기는 한 모양이에요. 차까지 폐차를 시킬 정도였으니.

암튼 그날 밤 모텔에서 4명이서 부퉁켜서 안고, 다시 죽음에서 소생시키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서로의 죄를 막 고백하고 눈물 콧물 흘리고, 암튼 부흥회를 했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군대에서 3개월 입원해 있을때랑은 느낌이 다른, 죽음.

암튼 저의 결론은 내가 기도원에 기도하러 가는걸 사탄이 무지 싫어 한다는것과, 이번 일주일동안 기도원에서 기도하며 지내면서 벌어질 하나님의 승리의 역사를 기대 하게 되었고.

암튼 벌써 미국에서 2번째 교통사고라 좀 거시기 합니다. 운전할때 극도로 조심하게 되었으니 이건 잘 된 것 같기도 하고, 모두들 제가 공부를 끝마칠때까지 무사히 안전하게 생활할수 있도록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 부탁드리면셔 장문의 편지를 마칩니다. ^^


저는 요즘 어케하다가 운좋게도 우리학교 찬양팀 메인밴드에 기타리스트로 발탁되어, 주가가 아주 좋답니다. 좋은 일들이 계속 생기고 있구요 ^^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도 안다치고 살아 났으니, ㅋㅋㅋ 요즘 완전 상승세 입니다.

미국애들이랑 따로 밴드도 하고 있고, 주일엔 미국교회에서 기타치는데, 적은돈이지만 페이도 주시고

학비며 생활비며 하나 없이 왔는데, 하나님께서 하나 부족한것 없이 채우시고 계십니다.

암튼 죽다 살아나다 보니,

삶을 정성스럽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글구 저 회개 심각하게 많이 했습니다 ^^ 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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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기어21님의 댓글

좋은 경험하셨네요..
죽다 살아난 기분이 어떤건지....저도 초등학생때 맛보고 난뒤... 일찍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다는...^^

이승빈님의 댓글

글구 제목에 "낚는" 이 정확한 표현입니다만 누가 한명이 리플을 달면 수정이 안되는군요 ^^ 나날이 줄어드는 한글 실력.

박카스두병님의 댓글

죽다 살다..저두 작년 여름에 죽다 살았죠...
고속도로에서 25톤 트럭을 측면으로 그냥 밖아 버렸죠...브레이크를 밟지도 않고..
운전하다 정신을 읽었는데.. 깨어나보니.. 119에서 차문을 두두리고 있더라구여..
차는 폐차했는데.. 저는 얼굴에 찰과상... 약간의 긁힌 상처.. 그리고는 아무 이상 없다는거..
그후 내삶은 내것이 아닌거라는거..
그분꺼라는거..
그것을 알게해주신 사건이었죠..

정연학님의 댓글

아...이래서 운전하기가 참 무서워요..

저 다치는건 상관없는데 혹시나 남을 다치게 할까봐...

크게 안다치신게 다행이시네요 박카스두병님도... 후합..

글 읽기만해도 무습네 ㅎ

한신희님의 댓글

아찔했을 순간인데...왜 이리 잼있죠? ㅎㅎㅎ죄송...
여관에서 방값 깎아 달라고 실랑이 했을 장면을 생각하니 더 재밌네요..ㅎㅎ
암튼 보호하신 분께 감사할 일이네요...

musicman님의 댓글

나두 몇년전에 버스가 전복되서 죽을뻔 한적이 있었다
근데 난 상처하나두 없는데 내옆에 아저씨는 거의 식물인간이 되어버렸지...
잘지내구 있구나 ^- ^
니 동생 수빈씨 녹음하던것이 있는데 요즘 통 시간이 안나서 연락두 못했네
건강히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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