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이벤트는 빡세군요..ㅠㅠ

페이지 정보

본문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하다가 야밤에 왠지 모를 동질감에 넋두리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ㅋㅋ

저는 이제 이제 막 시작하는 풋내기 엔지니어 지망생인데요.

이번주 월화 이틀간에 걸쳐서 H대학교 기숙사 축제 엔지니어 알바를 뛰고왔습니다.

섭외당시 기숙사측에서 장비를 보유하고있다며 몸만 와달라기에 미리한번 들러

장비를 스펙만 체크를 하고 괜찮겠다 싶어 행사 당일 현장으로 갔는데.. 두둥...

일단 스펙은요..

콘솔은 YAMAHA MG32/14
DBX 1231 와 DRIVERACK PA
CD PLAYER는 APLUS사의 흠..이름이;;

이상이 하우스쪽의 전부이구요.

스피커는 DB TECHNOLOGIES사의 모델명은 모르지만

3WAY 4통에 우퍼 2통.

엠프는 크라운과 이엔더브유디 그리고 정체불명1개..

뭐 대충 이런 스펙이었습니다.

악기와 케이블은 준비를 해주신다기에 마이킹에 필요한 스탠드나 여타의 것들을

더 부탁드리고 나왔습죠..

하.지.만. 뭐 사실 이정도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대학기숙사 장비치고는 행사하기에 부담이 없겠다 싶었죠..

왠일.. 시스템을 연결하고 레퍼런스 음악을 트는 순간.. 소리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무대로 달려나가 스피커로 가는 순간.. 울고 싶었습니다......ㅠㅠ

미들하이 4통중 3통의 트위터가 나가있고.. 한통은 트위터와함께 15'두방이모두나가있는.....

주최측에 미리 이야기를하여 누명에 대한 대비조치를 취하고

마음을 정돈하고 행사준비에 임했습니다. 열심히열심히.

문제는 2~3팀의 자신들만의 음악과 연주세계를 고수하고있는 막무가내 학교 밴드 동아리들과

무대의모든것들을 치워달라는 댄스팀들.

mic에 무슨 원한이 있는지 저에게 원한이 있는지 죽어라 그로우잉을 해대는

가요제에 나온 무지한 영혼들..

이펙터도 없어서 믹서에 내장된것으로 겨우 쓰는데 소리가 구리다는 밴드의매니저비스끄므리한 분들

소리가 작다며 올려달라기에 정말 크리핑의 사선을 넘나드는 숨막히는 순간들..

그런와중에 또다시 mic에 소리질러대는 무지한 영혼들....ㅠㅠ

미리 의논되지 않은 사회자(개그맨 변기수씨가 왔더랬죠..)의 무지막지한 MR과 음악요구;;

제일 힘들었던것은.. 제가 혼자였다는거죠;;;;

프로그램 중간중간마다 혼자 열심히 뛰어가서 무대 셋팅하고

다시 열심히 뛰어와서 하우스에서 레벨잡고 소리내고

신호안들어오면 다시 열심히가서 확인하고 케이블갈고

다시 열심히 뛰어와서 채널확인하고 신호확인하고..

ㅎㅎㅎㅎㅎ


장비가 구려서.. 뭐가 없어서.. 누가 어째서.. 이런글을 남기는것은 아닙니다~

그냥.. 2틀통안 총 24시간의 시간동안 혼자 일하면서.. 왠지 좀 외롭고..

어디에 넋두리라도 좀 하고싶은 마음에.. 선배님들께 이렇게 하소연하는것이죠..

물론 저에겐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고 공부였습니다.

^^ 편안한 밤되세요~

관련자료

슬아빠님의 댓글

아무리 사소한 행사라도 부사수는 꼭 필요하다는거 ^^
저도 대학 다닐 때 밴드 했었는데(386입니다 ㅡ,.ㅡV) 지금 생각해보면 참나...
모니터도 없었고. 지금은 꽤 성공한 엔지니어가 되있지만
당시 왕초짜 엔지니어가 만든 이상한 소리 들으면서도
음악소리만 나오면 개때같이 몰려들곤 했었죠.
랜탈해온 장비보면 인클로우저에는 떡하니 JBL글자 새겨놓고
유니트보면 자랑스런 D자가 떡하니 박혀있는 그런 스피커를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거의 소음공해수준의 소리를
거침없이 뿜어내던... ㅋㅋㅋ

DG님의 댓글

저도 고등학생때 공연하는데 렌탈팀에서 JBL을 가지고 왔는데 통안에서 불이 나더군요. ㅡ,.ㅡ
뒤 판넬을 보니 콘 커넥터 두개만 달랑 있었다는.....
화재가 아니라 레벨이 커질때 마다 우퍼에서 밝은 빛이 나던...
그 다음날 운동장에서 큰 공연을 하는데 라인어레이가 왔는데 똑같이 레벨이 커지면 환한 불빛이 나더군요.
신기하더군요.
사재 스피커는 어디서 잘도 만들어 오시드라구요. 믹서도 엄청 컸었는데 메이커도 전혀 찾아 볼 수 없고...ㅋ
웃긴건 가수들이 와서 립싱크 하는데 스피커가 후져서 잘 안들리니깐 라이브 하는줄 알고
애들은 노래 잘 부른다고 날리를 치구요.
  • RSS
전체 13,804건 / 410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18 명
  • 오늘 방문자 1,719 명
  • 어제 방문자 4,877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742,317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8 명
  • 전체 게시물 260,897 개
  • 전체 댓글수 193,381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