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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올리려고 생각했던 것이 벌써 열흘정도 전인 듯 한데,
금방 늦어져 버렸습니다. 쯧..


지난 2007 KOBA show의 목요일에
저희 알파사운드 Team.Blue도 인턴워크샵중인 인턴들과 함께
전시회를 관람했습니다.

먼저 이번 KOBA는 방문자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모로 많은 준비를 해준 참여업체들과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_^

제가 오늘, 특히나 이런 거창한(?) 타이틀로 글을 올리게 된 까닭이란,
해마다 Koba/Kosound에서 열려지는 각 스피커 시연회에 대한 생각들을
많은 음향인들과 함께 나누어 보고 싶은 마음에서입니다.

사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갓 십년이 되가는 어린 음향인으로써, 어쩌면 주제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예민할 법도 한 이야기.. 이지만,
한번쯤 담론화가 되었을 법도 한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가지는 한 사람으로서의 푸념이랄까요?
부디, 밉게 보시지만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철학과 목적. 그리고 방법.

어떤 산업과 예술, 역사와 문화건..
이 본질을 잃었을때 우리는 순수성을 잃었다는 표현을 하지요.
송구스럽지만..
어느 순간, 한국 음향산업에서
스피커 시연회가 보편화되고, 대중화 되어가면서,
그러한 본질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묻고 싶습니다.

자사의 제품들을 빛나게 하기 위한, 또 알리기 위한, 들려주기 위한, 혹은 어쩔수 없는 상황에 의한.. 등,
시연회에 참가하는 모든 업체들 혹은 개인에게는
분명 여러가지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동시에, 참가하는 모든 팀에게 공통분모도 있겠지요.
수많은 분들의 많은 노고로 시연회가 만들어지는 것 말입니다.
그 노고란,
공간과 물량, 레벨과 매칭, 선곡과 설명, 튜닝과 리튜닝, 설치와 철수 등
실로 여러가지에 관한 고민과 실천일 것이고,
각각의 회사마다, 혹은 제품마다, 준비하는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이란..
정말 쉽지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장황해지는군요.  ;;

요지는 이번 시연회에 참가한 SLS팀의 시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갔던 날만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가한 네 팀중
제조사에서 직접 파견한 엔지니어가 튜닝과 시연을 한 팀은 SLS뿐이더군요.
혹, 그러한 모습이 여러가지 의도로 읽힐 수야 있겠습니다만,
성의나 마케팅, 보여주기의 문제를 넘어서서
제가 집중하는 부분은 그들의 basic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려보면, 작은 시연회안에서도
SLS의 전기음향에 관한 철학이나 목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다른 팀들의 경쟁적인, 또 무책임한 확성레벨속에서도
SLS는 절대로 과도한 음압으로 시연을 하지 않았고,
쏟아지는 음악들속에서도 과감히 자사 스피커의 특성에 어울리는 reference를 선곡했지요.
상대음압이 떨어지니, 저평가를 받을 수 있을 상황도 감수해야 했을 것입니다.
라이브에서 중요한 리듬믹스들이 온몸을 흔들지 않아 저평가를 받을 상황도 감수해야 했겠지요.
엇비슷한 물량을 들고서도 음압에 관한 경쟁을 하지 않는 모습..
바로 '즐길 수 있는, 혹은 감상할 수 있는' 소리를 위해서 입니다.

결국, 저는
그들이 시연하는 시간동안은 절대로 시끄럽다고 느낄 수 없었고,
편안하고도 즐겁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자연스레 소리에도 집중할 수 있었고,
스피커의 특성들과 장점들에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었지요.

특히나 더 놀라웠던 것은
SLS의 엔지니어 한명은 시연회동안 하우스에 앉아서 타사의 소리는 물론,
자사 시연이 진행되는 동안 튜닝수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콘솔로 왔다갔다 하며
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왜 10KHZ이상이 그날 그 시간에 안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SLS의 좋은 포장일수도 있고, 좋은 전략일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커 시연회의 목적과 전기음향에 관한 그들의 철학에 대해서는
새삼스레 다시 배우는 기분이었습니다.
더구나 훌륭한 인지도와 퍼포먼스를 가진 타사의 제품이 시연될때에
하우스에 앉아 그 소리를 들으며 얼굴을 찡그리던 SLS 엔지니어의 눈과 마주칠때에는
왜였을까요? 괜시리 낯부끄러웠던 기억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음향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이 무색할만큼,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여러모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평소에 합니다.

이제는, 그러한 높은 수준에 걸맞는,
여러 업체들의 사회적 합의와 기술적 협의,
소비자를 위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저만하는 고민이 아닐 것이지요.

가야할 길이 실로 지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후. 저희 업계가 언제는 쉬웠던가 하는 생각도 하게되구요.
하나더,
비겁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가진것이 미천하여 감히 제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훨씬 더 영향력있고, 여러 내공을 숨기고 계신 선배분들께서 해주셔야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전체를 위한 발전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선배분들께,
또 하나의 짐을 들어달라는 요청 내지는 부탁일수도 있겠습니다만,
후배된 입장에서는 원래 이렇게 하고싶은 말들을 쏟아놓는것..
이게 최선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_^


데모와 시연회..

오디오가이분들의 여러가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함께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p.s  굳이 적을 필요나 이유가 없지만, 행여나 저의 의도가 왜곡될까봐 하는 우려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 하나는, 저희 회사는 SLS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Hire팀입니다.
또한 제가 쓴 이 글의 입장 역시, 저희 회사와 무관한 제 개인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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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호님의 댓글

마음가는대로 쓰다보니 내용도 길어지고, 두서도 없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호준님의 댓글

제 생각으로는, 하이파이 시장에서의 스피커 선택의 기준과 프로오디오에서의 선택기준이 달라야 합니다. 소위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은 제품 나름대로의 측성 자체비교와 세팅과 튜닝, 그리고 음향엔지니어의 역할에 의해서 사운드가 변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당연히 연주자의 연주가 좋아야하는 것이지만,


과연 포플레이의 Chant가 익숙한 헤드폰으로 들은 것과 같이 공간에서 완벽한 튜닝의 사운드를 내는 스피커에서 들을 수 있다고,
그 스피커를 설치한 공간에서는 늘 포플레이의 연주와 같은 퀄리티의 음악만이 흐를까요? Nathan East를 고용하실려고 하나? 그렇다고 똑같은 베이스 소리가 나오나?

많이들 이야기하는 댐핑, 선명도, 어쩌구 저쩌구,,, 진짜 이것도 스피커라고 만들었나? 하는 스피커가 아니라면, 그리고 라인어레이나 풀레인지와 같은 목적에 적합하게 만들었고, 그리고 원하는 음압을 직접음에서 해결해 줄 수 있다면, 엔지니어의 역량이 더 크다고 봅니다. 

저도 잠깐 들어갔을때(이때가 L모 스피커 시연이었던 것 같군요), 바로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3-4백석 되는 공간에 어림잡아 120dB 이상인것 같은 음압을 때려대는데,, 이어플러그를 다 하시고 듣고 계셨는지? 달팽이관이라는 소모품을 어떻게 보존하실려고.. 그리고 그거 망가뜨리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으실려고.. 취미로 음향하신다면 몰라도 직업이라면,, 나이먹어 다른 직업을 가지실려고...

스피커 시연회가 아닌 앰프시연회였나보죠..ㅉㅉ

소 리님의 댓글

다들 느끼시는 것이겠지만 시연회업체들끼리 일정레벨로 시연회를 한다면 참으로 좋겠지요...
엔지니어의 귀도 좋아야 하겠지만 엔지니어가 만드는 소리는 대중을 위한 소리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저는 와이프에게 종종 사운드에대해서 물어보곤 합니다..(울 와이프는 사운드와는 상관없는 어린이집교사하다가 지금은 동화구연에 매진하고있습니다..ㅋ)
이번 코바 시연회도 같이 갔었는데 저희 의견을 조합하자면 L-acoustic은 큰음압에도 귀가 아프지 않은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제작년에 무지 실망했었는데 역시 L-acoustic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E&W는 가격을 정확히 알지 못하나 국산이라 생각했을때 그래도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호님께서는 SLS를 좋게 평하신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실망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SLS의 고음은 정말 부드럽다고 평을 들어 왔는데 중고음의 정리 되지 않은 소리는 정말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새롭게 음향업계에 뛰어든 K&Company의 제품은 생긴것도 그렇고 소리도 역시 서브우퍼와 풀레인지가 따로 노는 듯 하였습니다...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더 넓은 공간이 아닌것, 앞에서도 얘기한 비슷한 음압이 되지 못한것들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구요...

소 리님의 댓글

제가 글쓰는 동안 장호준님이 글 쓰셨군요..ㅋ 저는 이어플러그 했습니다^^;
이어플러그얘기를 하셔서 저도 이어플러그에 대해 잠깐 얘기하자면 ..
포도주 감별하는 사람들을 보면 포도주 한입대고 생수로 입을 헹구어 내는 걸 보셨을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엔지니어도 스피커 시연할 때 그래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시연회시에 이어플러그를 휴대하고(뭐 평소에도 365일 들고 다닙니다만...)음악한곡 틀었을때 앞부분 잠시듣고 이어플러그를 합니다... 다음곡이 연주되면 다시 이어플러그를 빼고 듣고 다시 이어플러그를 하고 그런식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큰 음압에 긴시간 노출되며 귀도 상하고 음악을 제대로 평하기 어려워 집니다..
시연회만큼은 이어플러그를 이용하시면 어떨런지...

이지호님의 댓글

벌써.. 글들을 써 주셨군요.
당분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있겠습니다.
오해가 있으신 부분에 몇 자 적습니다.
전 SLS의 사운드나 기타 다른 스피커들의 사운드를 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SLS의 엔지니어들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썼을 뿐이지요. 소리님 말씀대로 정리되지 않은,
혹은, 재생되지 않은 중고음/고음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아쉬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_^
하나, 정말 궁금한 질문이 있는데요..  진정 귀가 안 아프셨습니까??  +_+

宋 敏 晙님의 댓글

ㅎㅎㅎㅎ 지호군...

언제부터인가, 음압이 중요한 때가 왔지요.
특히나 한국에서....

적은 물량, 고출력, 고효율.....
한국에 국한된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죽어라 틀어대는 것 이었고... 어떻게든 어필해야 하니까....
참가업체들이 땅파서 장사하는 곳들이 아닌 이상.....

어떻게든 포장하여 알려야 함이 목적이기에....

물론 Dynamic Blaster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저 역시 지호군과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이럴바에는 그닥 효용성이 없다는 생각이죠.
따라서 다수의 업체들이 KOBA 보다는 KoSound쪽에 관심을 갖는 것일거고....

제 생각은 그래요....
차라리 그럴바에는 레퍼런스 음악을 트는 것 보단, 외국처럼.....
야외에서 무대를 차려 놓고, 그 스피커가 지향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락이면 락밴드를, 뮤지컬이나 연극쪽이면 30분짜리 초 간단 퍼포먼스를.....
다목적이라면 그에 걸맞는 레퍼런스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좋을 듯 합니다.
단지 고 음압, 고효율만 알리는 것은 이제 좀 지양해야 할 듯.....

전 일부러 그쪽은 아예 근처도 안갔습니다. ㅎㅎㅎ

고멜님의 댓글

저도 어렵사니 찾아서 들어갔는데, 귀는 물론이고 심장까지 떨리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더군요.
1분 앉아있다가 나왔어요..ㅋㅋ

뿔소님의 댓글

지호님 여러 인연으로 참 좋은 기억을 갖고 계신분
고객입장에서 정리해주신글 잘 읽었습니다.

전시회나 시연회를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것은 판매회사를 운영하는 모든 회사 경영자들의
최대 숙제이지요.  또한 단 한번에 자사 부스를 방문하는 인원이 2천여명인 행사는 극히 드문관계로
신생업체던 베테랑 업체던 눈에띄는 디자인과 홍보를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전쟁을 벌이지요.
또한 대고객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메뉴팩쳐의 세일즈 매니저들은 어떤회사가 비젼이 있는지 탐색하는
장이기도 하지요.

저 뿔소도 밤낮없이 마케팅에 대한 고민들을 하지만 능력 부족을 새삼 많이 느낌니다.

그래도 당사는 다양한 시그널프로세서와 마이크,모니터스피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느라 2배이상의
비용이 들었지요.  그래도 밀폐된 공간을 못갖춘 한계는 있었지만 짧은 체험도 고객입장에서 엄청난 경험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지난 5월말에 있었던 eyear쇼에 참관 했었는데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Coex의 컨퍼런스룸 회의실 같은곳 (대략 30~50평) 에서의 시연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전세계 유명 하이파이를 거의 동일 조건에서 순회하면서 들을수 있었던 기억 말입니다.

당사도 이런형태의 시연을 내년 KOBA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봐야 겠네요.
수준 높은 고객을 만족 시키는 것은 마케팅의 ABC이니까요.

지호님의 글을 계기로 KOBA출품자 입장에서 무엇을 고려해야하는지 잘 알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참 RAT열심히 보았습니다. 조언 고맙습니다.

이지호님의 댓글

뿔소님이 누구신가 했는데.. 허허. ^_^

글을 올리고 나서, 제 휴대폰에 저장된 음향관련종사자분들께
글을 올렸노라 SMS를 보냈습니다.

여기 댓글로, 또 개인적인 SMS로
수많은 분들께 이런저런 답들을 들었습니다. 고민에 관심을 가져주신것,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여하튼, 결국 제가 글을 올린 이유는,
그것이 어떤 형태이던 간에, 전체적인 차원에서 무언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위에도 썼듯, 감히 제가 하기 어려운 범주의 일이니, 여러 선배분들에게 부탁을 드리는 일이기도 하구요,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이런 고민의 출발에 오디오가이 사이트가 적절한 곳인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제가 타겟(?)으로 삼은 선배님들이 은글슬쩍(?) 피해(?)가시는 듯 하여..
살포시 압박 한줌 드려봅니다. ^_^

이지호님의 댓글

낚다니요. 무슨 말씀을.. ㅡ_ㅡ;

더 많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은데.. 여의치 못한 모양이군요.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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