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잡담] 베링거 제품에 대한 단상...

페이지 정보

본문

얼마전 교회 음향에 대한 예산을 집행하면서...

애초에 계획했던 야마하의 MG32의 국내재고가 완전히 바닥이 나면서...그리고 향후 몇달 후에도 물건이 올지 안올지 기약도 불분명해지면서 이 물건의 대체품을 아주 열심히 찾아다녔더랬습니다.

맥시멈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은 250정도까지...
필요한 채널은 24~32채널...물론 크면 클수록 좋고...

의외로 별로 이 조건에 맞는 제품이 없더군요.

맥키 2404시리즈는 단종되었고, 오닉스의 새로운 시리즈는 정식수입품의 경우 가격이 맞질 않고, 01v96도 매뉴얼 정독해보고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용도에 아주 맞는 것은 아니었고...

결국 포닉, 사운드크라프트 LX7ii, 베링거...
요정도가 남더군요.

포닉은 정말 최후의 선택이라고 생각을 했고, LX7ii를 접해본 기억으로는 그닥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고, 베링거와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기 힘들어 그냥 베링거 MX3282a로 믿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퍼레이터는 반대하는 분위기였는데...결국 그냥 집행되었습니다. 대안이 별로 없어서...

CDP가 하나 더 생기더군요. 꼭 필요했는데...

엊그제 제품이 들어왔는데, 매우 깔끔한 첫 인상이었습니다. 콘솔을 보면서 참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고 구성 괜찮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이크 물려보고 테스트해봤습니다. 전에 임시로 썼던 콘솔은 제 방에 처박혀 있던 사운드 크래프트 200델타였습니다.(기증하려고 했는데 잔고장이 많아서 여의치가 않더군요.)
물론 지금의 사운드크래프트의 명성이 세워지게 만든 콘솔이라서 매우 섬세하고 좋은 사운드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베링거가 약간 못하긴 하지요. 하지만 베링거를 물렸을때 느낌은 나빠서 못쓰겠다는 느낌은 절대 안들었습니다. 그냥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는 맨 처음 빌려서 물렸던 야마하 MG16보다 나은 느낌이라고 하시더군요.

여기 오디오가이서 엄청나게 들은 얘기..그리고 전설...
화이트노이즈가 장난 아니다...
채널이 샌다. (버스 아웃에서...)

한번 테스트 해봤습니다. 40평 좀 안되는 공간에 잔향 적당하고, 위즈소닉 WST-1202에 E&W PL-2000파워앰프입니다. 현재 공간에는 아주 과한 사양이지요. 화이트노이즈 듣기에는 아주 좋은 밤이었다고 봅니다.
콘솔서 이빠이 메인페이더 올려보니 전혀 노 프라블럼이더군요. 신경써서 들으면 조금 나긴 합니다만 다른 콘솔도 이 정도는 안날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채널이 샌다는 것에 대해서...
CD 이빠이 틀어놓은 후에 모든 메인과 버스페이더를 끝까지 올린 후....CD들어오는 채널에서 메인만 빼고 전부 버스아웃 버튼을 눌러봤습니다. 하나도 안새더군요. 혹시 모르죠. 샐런지도...제 귀에는 안들어왔습니다.

임시로 가져다 놓은 제 CDP는 +4dB의 출력이 나오는 녀석입니다.
게인셋팅 0으로 해놓고 PFL눌러보니 메타에서 정확히 +4dB가 뜹니다.

마이크(수어 MX418)낑궈놓고 테스트해보려니...내부 프리의 능률이 좋은건지...게인 노브를 아주 약간만 올려도(거의 8시 방향) 충분한 음압이 전달되더군요.

이큐는 그럭저럭 감동적이진 않지만 그냥 주는대로 먹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음은 약간 밋밋했고, 중음은 오히려 과격하단 느낌이었고, 저음은 적당한 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 반응은 건조했지만...물론 사크 200델타의 부드러운 EQ반응과 비교하면 좀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제가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7년간 굴러다니던 베링거 콘솔이 있었습니다. 고장이 많다고 하는 그 초기제품이었습니다. 3년간 메인콘솔이었고 교회가 이전하면서 바닥을 굴러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드럼 옆에 놓을 서브콘솔이었는데, 놓을곳이 마땅치 않아서 바닥에 놓았더니 꼬마애들이 밟고 다니더군요. 덕분에 페이더는 꺾여서 전부 휘어있고...먼지는 먼지대로 먹고...4년간...

제가 나오기 직전 한번 테스트 해봤습니다. 7년간 먼지먹고 굴러다니던 콘솔이라기엔 믿기지 않을정도로 조용하고 깨끗하고 모든 노브와 페이더가 정상작동 했습니다.


제가 베링거 제품 좋다는 글을 쓰려는게 아니라...

이상하게 사크에서 채널 새는건 욕 별로 안하면서, 베링거 채널 새는건 못쓰겠다고 하고...
알렌 프리 밋밋한건 문제 별로 안삼으면서 베링거 프리 밋밋한건 크게 문제 삼고...
마이다스 베니스의 출력단이 어쩌다 고장나면 잘 고쳐쓰면서 베링거가 그렇게 되면...역시 버린거는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베링거 제품이 싸기 때문에...
그렇기에 막 굴려서 문제가 생기는건 아닐까...그런 생각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아날로그 콘솔...먼지먹으면서 마구 굴려대면...
제 아무리 마이다스라도 5년 지나고 10년 지나면 문제 생기는건 당연한게 아닌지...


그러니까...

그냥 싼 제품이라도 소중하게 관리하면서 잘 쓰자구요. ㅎㅎ


심각한척 하구 그냥 글 끄적여 봤습니다.

관련자료

이경훈님의 댓글

저도 약 4년 가까이 저놈을 쓰고 있는 유저로서(ㅠ.ㅠa),

저모델 외에 UB2442fx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역시도 베린거만큼 가격대 성능과 기능비가 뛰어난 제품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놈의 귀가 문제죠^^
2년지나고 나니.. 더 욕심이 생기는지..
베린거의 소리가 귀에 차질 않더군요...
그리고 내구성은 여러분들이 말씀하신거 저도 다 겪어봤습니다.

지금 저희교회도 같은 제품으로 4년째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말씀하신것과 같은 성능을 보여주구요, 단 제겐 이큐나 게인놉의 느낌이 좀 무딘느낌이었습니다.
2년전 1번채널 고장나고, 1년전부터 마스터의 L보다 R이 한 3dB정도 크게 나오는 것 외엔 별문제 없이 쓰고 있습니다.

5년 넘게 베린거제품을 사용한 후로 제가 내린 결론은,
좋은 마이크를 물리기엔-C414같은..-아깝고,
24채널이상에 이런저런 이벤트나 행사등이 많은 교회에서 쓰기엔 좀 부족하다고 내렸습니다.
물론 내구성도 5년이상으로 잡기 힘들구요..

그렇지만 지금 쓰는 HA4800같은 헤드폰 엠프등은 품질이 참 좋더군요..
어떤 제품은 거의 공짜라고 느낄정도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반면, 어떤 제품은 돈버렸다는 느낌이 드는 적도 있습니다..

동맥 PD님의 댓글

엠줴이님 의견에 크게 공감~~~합니다

게다가 베링거의 제품 라인업은 무서울 정도로 다양하죠....  그나마 적절히 소비자의 요구사항과 가격 그리고 프로 오디오 장비의 대중화를 가져 오게 한것도 베링거 아니었을까요?

번외의 얘깁니다만

사실 인스톨 제품라인업에서 예전 재규어나 다트? leem 인켈 삼익같은 회사들의 어느정도 고유영역을 베링거가
거의 잠식했다고 봐야죠..

국내 회사들의 기술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소비자 요구 사항에 부합하지 못했던 때문이었죠.. 

조악한 디자인..  투명하지 못한 가격형성(정말 지맘대로가격)...  본인들 스스로가  프로오디오 장비업체라기보단

라이브 까페납품용 저가 장비업체로 국내시장나눠먹기 하고 결국 외제(독일산)도 저가장비가 나올거라는 사실을 무시하다가 시장을 잠식당하거구요

사실 베링거도 90년대에만 해도 그럭저럭한 회사정도 였는데 경영을 잘한건지....

기술개발을 잘한건지 암튼 잘 나가고 끝없이 저가격 기능성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져



베링거가 맥키나 사운드크래프트에비해 떨어진다 안떨어진다는 걸 따지는게 아니라 ....

많은분들이 소문이나 인식에 의한 판단 보다는 직접 만져볼 기회가 있을때 다뤄보시면서 직접 판단해

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말이죠 ^^

개척교회님의 댓글

저희 교회도 작은교회라
작은교회 입장에서 말을 하자면
(의외로 작은교회 엔지니어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곳에도 많이 들어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링거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믹서보다 공간특성과 믹서세팅 능력
스피커의 적절한 배치가 소리를 크게 좌우 하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믹서의 비중이란 매우 작은 것 같습니다.

베링거나 맥키나 베니스나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마니님의 댓글

베링거..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오디오 생산업체라죠...
이미 몇년전에 하만그룹의 매출을 능가 했다고 합니다.

minomino님의 댓글

자신의 상황에 따라 맞는 기기사서 쓰면 된다고 봅니다.
물론 좋은 기기가 객관적으로는 훨 좋긴하죠.
자금이 넉넉하다면 솔직히 베링거 믹서를 먼저 쓰시는 분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베링거하구 맥키하고 베니스하고 음감 차이 확 납니다 ^^ 비교 청취를 해봤거든요.
어쨌든 스펙상의 차이도 중요하지만 젤 중요한 건 기기를 만지는 분의 정성이겠죠.
오퍼레이터가 정성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콘솔 드려도 좋은 사운드 안나온다고 봅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맞는 장비로 가장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해요.

이강훈님의 댓글

저도 엠줴이님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사실 동맥pd님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좀더 베링거 뿐만 아니라 많은 가격대비 성능비를 표방하며 판매 물량에서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저가 시장의 제품들을 직접 체험하고 다뤄보며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소수의 사람들을 통해 행해지는 평가들을 자신의 것이냥 다시 퍼뜨리고 그럼으로써 하나의 브랜드나 제품의 그레이드를 결정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세상에는 엄청많은 음향장비 제조사들이 있고 숨겨진 많은 좋은 제품도 있는데 우리가 접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정보나 시각은 너무 편협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교회에서 근무하면서 베링거 8채널짜리 믹서나 MX9000 맥키 2408, 야마하 PM5D-RH까지 모두 쓰면서 모든 제품에 만족하면서 또 각 제품의 가격과 설계 목표, 타켓으로 하는 시장등 그 회사의 입장이나 상황을 이해해보려 합니다.

모든 제품은 분명 타켓으로 하는 시장과 그에 따른 설계가 있겠지요? 거기에 가격만 잘 맞는다면 저는 좋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이정석님의 댓글

화이트 노이즈와 크로스 토크 현상은 타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중형 이상의 믹서에 채용된 SMPS는 전원 노이즈를 배제한 통쾌한 한방이었습니다
다만 SMT로 찍어 발생하는 숄더 불량은 좀 신경 쓰이긴 합니다

일부 중고가 콘솔들은 기구상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리본 케이블로 기판들을 연결하는데, 가혹한 환경에서의 리본 케이블 수명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래서 4~8채널이 순식간에 먹통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직도 가격이 고가면 뭔가 다르다는 이미지가 막연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노주완님의 댓글

그냥 뭐 가격대비 생각하면 베링거만큼 훌륭한 기기들도 없습니다.
베링거라는 회사가 없었다면...하는 생각을 가끔하면 그리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지는 않습니다.가격이 맞아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네요.결코 질은 훌륭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 가격에 어디서 그런 기기를 구입할까를 생각해 본다면...베링거만한 좋은 대안은 없죠...

싸면서 좋은걸 바라는건 사실 모두 바라지만 그건 아니죠...상식상...지금도 베링거는 충분하답니다...

양창권님의 댓글

예전에 UB802a인가를 쓰고 ㅡㅡ; 아주아주 크게 실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건 화이트 노이즈 때문에 ... 쓸 데 없이 좋지도 못한 귀가 예민하기만 해서 시끄러워서 못 쓰겠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에 교회에 제닉스 1202와 PHP시리즈 2대가 들어왔습니다.
ㅡㅡ; 처음에 많이 걱정했었는데 업체 쪽에서 "요즘 나오는 신제품들은 그런 문제 많이 없어졌다."라고 해서
제가 그 업체를 신뢰하기 때문에 그냥 구입했습니다.(사실 저도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오~ 그 화이트 노이즈 다 어디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훌륭했습니다. 이게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더 좋게 느껴졌습니다. ㅋㅋㅋ

저도 엠줴이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 RSS
전체 13,803건 / 400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05 명
  • 오늘 방문자 3,511 명
  • 어제 방문자 4,988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739,232 명
  • 오늘 가입자 1 명
  • 어제 가입자 1 명
  • 전체 회원수 37,538 명
  • 전체 게시물 260,025 개
  • 전체 댓글수 193,38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