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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루디 반 겔더에 관하여 . . . . .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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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블루노트의 초기 CD(80년대 중 후반에 발매된)를 음반을 들으면서 (음이나 그것을 표현하는 말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에도) 어딘지 모르게 건조한 소리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판타지에서 나오는 5~60년대의 메인스트림도 마찬가지였죠. 아니, 당시의 CD로 듣는 소리가 그랬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던 중 ‘소니의 슈퍼 비트 매핑’ 기술을 이용한 블루노트의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당장 손에 넣었던 것이 티나 부룩스의 [True Blue]와 클리포드 조던의 [Blowing in from Chicago]이었습니다. 그 앨범들 덕분에 론 맥마스터(Ron McMaster)라는 인물과 래리 월시(Larry Walsh)라는 인물의 이름을 기억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론 맥마스터는 초기 블루노트 음반의 디지털 변환을 했던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Digital Transfer가 하는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없지만, 잘 모르는 덕에 래리 월시에 비해 음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일 것이라고 단정했었습니다. 물론 그런 것은 아닐 것이며, 맥마스터의 이름은 그 뒤에 발매된 `인헨스드 타이틀`에서도 계속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뭐, 말하자면 그가 손을 댔던 초기의 음반이 메마르고 건조한 음을 냈던 것은 아무래도 당시의 기술적 한계에 따른 것이겠지요.

아무튼 슈퍼 비트 매핑이라는 기술을 이용한 디스크에서는 그 음질보다도 연주가 무척 마음에 들어 그것의 마스터링을 담당했던 래리 월시는 굉장히 뛰어난 엔지니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떠 올렸습니다. 실은 몇 달 동안 보지도 않고 모셔 두었던 잡지에서 어떤 기사를 보게 되었기 때문이었지요. 이번에 다시 한 번 블루노트의 마스터링을 하게 된 `루디 반 겔더`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90년대 말에 블루노트에서 ‘루디 반 겔더 에디션’이 나오기 시작할 때, 무척 당황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비해 많이 갖고 있지도 않고, 학구적으로 접근하지는 않지만 음반과 책 욕심을 은근히 부리는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따지랴, 나오는 음반을 체크하랴 몹시 분주(?)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에릭 돌피의 [Out to Lunch]였습니다. 그의 연주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음반을 먼저 구입하여 틀었는데, 과장을 보태지 않고, 첫 음이 나오는 순간 ‘와우’하는 소리가 입에서 나왔습니다. 좌우로 퍼지는 심벌의 소리가 정말로 현란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음반과 비교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로 알 수 있었지요.

나중에 날게 된 사실이지만 그 음반이 다른 것에 비해 그런 면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초기에 한정 발매라는 소리를 안고 나왔던 인터내셔널판을 프리미엄까지 주고 구입했었는데, 한정은 커녕 현재까지, 그것도 당시 구입한 금액의 반값까지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엉성한 인쇄에 스크레치가 나 있는 질 낮은 상품성도 포함하여]

당시 모 동호회에서 `루디 반 겔더 에디션’과 기존의 음반이 정말 차이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면 실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그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그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식으로 운을 떼고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사용하는 재생 장치도 값싼 물건(지금도 한 쪽에서 현역으로 활약 중)이었기 때문에 음의 퀄리티를 논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음색이라는 차원에서는 확실히 달랐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전의 음반과 새로운 시리즈는 음의 개방감에서 큰 차이을 느끼게 합니다.(<-인터내셔널판의 경우)

그런데, 그와 같은 말을 풀어 놓으면서 이전부터 갖고 있던 개인적인 의문을 다시 질문했습니다.  당시 `루디 반 겔더 에디션`은 인터내셔널판과 일본판의 2가지가 있었습니다. 일본판은 미니 LP스타입의 종이 쟈켓에 담겨져 나오는 도시바 EMI의 음반이었습니다.

양쪽을 모두 구입했었는데, 후자의 경우 블루노트 앨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초기 100장 이후의 것부터 들어와서, 재고 처리용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있었죠. 솔직히 같은 음반을 비교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양자의 음은 그 색깔이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전자가 풍부한 그러데이션의 확산감을 갖는 화려한 음이라면 후자는 좀 더 심이 단단하고 무뚝뚝한 음이었죠.

블루 노트의 60년대 후반 앨범인 재키 맥클린의 [Demon`s Dance : 도시바 EMI판]는 음질적으로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당시의 리마스터 열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버브에서 나온 리마스터 시리즈였습니다. 특히 지미 스미스의 [The Cat]은 몇 십 년 전의 녹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긴 몇 해 전 [Time out]의 SACD판을 듣고도 내심 놀라긴 했으니……)

일부 매니어들 사이에서는 도시바 EMI의 음반이 진수다라고 했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 이전의 약간 메마른 음과는 오히려 이것이 더 가깝게 통하지 않는가 했습니다.  인터내셔널판의 화려한 소리를 들어보면 루디 반 겔더의 음에 대해 회의를 품는 이들의 주장에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아, 물론 그 주장이란 조금은 과장된 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소리가 있었습니다. 다른 작업도 있을 테고, 나이도 나이인데 과연 그 음반들을 모두 일일이 체크하면서 하겠는가? 무엇보다도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그런데, 두 시리즈의 음색이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과연 루디 반 겔더 본인이 주창하는 음은 어떤 것일까요? 그저 취미로 음악을 듣는 일반인의 단순한 궁금증이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어쨌든 루디 반 겔더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오래 동안 회자될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살아계신 분을 상대로 벌써 이런 말을 하면 큰 실례려나?) 카우보이 비밥의 OST 앨범에서까지 그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면 웃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 (대단하십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스윙 저널 7월호의 기사입니다.
충동적으로 시작했고, 무~척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순조롭게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3회에 걸쳐 올려 보겠습니다.  같은 이유로 시제를 맞추지 않거나 미묘한 뉘앙스를 대충대충 옮겨 놓는 점에 대해서도 양해를 구합니다. & 원문에서의 루디 반 겔더는 존댓말을 구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끄럽게 이어지게 하기 위해 그렇게 처리했습니다.

@@@ 지금 간략히 쓰면서, 정말이지 과장 않고, 약 십 수년만에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듣고 있는데, 애당초 생각했던 것보다는 음이 좋아서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처음에 워낙 안 좋게 들은 기억이 강해서).  70년대 음악이 이런데 오자키(Yutaka Ozaki)의 음반은 어째서 음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 . . . . .

@@@ 얼마 전에, 이 역시 오래간만에 들는 오넷 콜먼의 [골든 서클에서의 오넷 콜먼 Vol.1 : 론 맥마스터의 작업에 의한 초기 앨범]도 예전에 품고 있던 선입견에 비해 소리가 꽤 좋아서 놀랐습니다.  론 맥마스터씨, 이거이거, 제가 너무 오해하고 있던 것 같군요,,,,,죄송…..

@@@ 모처럼 기사도 읽었것다, 상욱님의 마스터링에 관한 글도 보았겄다........예전 음반을 틀어 보고 ,,,,, 이승엽의 홉런 동영상도 다시 보면서 게으름을 떨쳐 내 보고자 한 번 써 봅니다.

@@@ 그림에서...밑에 깔린 것은 LP이후로는 처음 샀던 레드 제플린의 음반,,,,그리고 그 위는 시계 방향으로 ,,,슈퍼 비트 매핑이 적용된 티나 부룩스의 [True Blue] ,  도시바 EMI판 RVG 소니 롤린스의 [Newk's Time] , 인터내셔널판 RVG 리 모건의 [The Sidewinder]:레코드 포럼에서 약 2배에 달하는 프리미엄가로 샀던 것인데..ㅜ.ㅜ;, 마지막은 Yutaka Ozaki 의 베스트 음반,,,,난 그로 인해 다이렉트한 감정 표현이 주는 보컬의 쾌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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