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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간의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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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저에게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으면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제가하고 있는 일이라고 대답할것입니다. 그럼 그 다음에 좋아하는 일은 무어냐라고 물으면 전 아마 주저없이 "여행"이라고 대답할것입니다.

8월말에 휴가를 3주가량 내어서 아내와 함께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는...음..내년쯤엔 2세를 가질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이는 그리 많지 않은데 결혼을 일찍하는 바람에(스물넷에 했으면 상당히 일찍 한거지요?) 양쪽 집안 부모님들로부터 손주좀 보게해달라는 소리에 아주 시달리다 지쳐 올해에는 백기를 들고 내년에 꼭 안겨드리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참...결혼도 인생에 있어서 큰 변화라고 한다면 할수 있겠지만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도대체가 상상이 잘 안가더군요. 그런 와중에 든 생각이...올해에는 부모가 되면 절대로 하기 힘든 일들을 꼭 하고 넘기자 라는 결심을 하고 그래서 선택한것이 아내와의 배낭여행이었습니다.

사실 5년전에 미국으로 오기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3개월간 유럽 배낭여행을 하여 나름 유럽은 뽕을 뽑았고 여행차 다시 갈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여행이라는 것이 참..가도가도 또 가고 싶고 또 살펴보면 가보지 않은 곳이 유혹을 하고..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략 계획을 세운것이 20일 정도 일정을 잡고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과 지난번 여행때 스페인 열차 파업으로 제대로 볼수없었던 이베리아반도 그러니깐 스페인과 포르투갈지방을 여행하기로 하였습니다.

8월말에 떠나서 그저께 돌아왔는데...참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5년전 여행에서 깨달은 것이..."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것인데...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출벌전 짬짬이 여행할 지역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지요. 유럽 역사공부도 많이 하고...때문인지 정말 알차고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은...짧다면 짧을수도 있는 기간인데 꽤나 많은것을 얻고 돌아온 느낌입니다.

사진도 꽤 많이 찍어서 왔는데 같이 공유해 보고픈 마음에 몇장 추려서 올려 봅니다. 아직 사진에는 취미를 붙이지 못하여 요즘 많이들 쓰시는 좋은 카메라가 아니어서 좀 화질이 구리긴 합니다.


Anncey.jpg

위의 사진은 스위스 제네바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친구의 권유에 들른 프랑스와 스위스 접경지역에 있는 프랑스의 앙시 라는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 중심에 운하가 흐르고 한쪽에는 맑고 큰 호수를 끼고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었습니다. 운하를 찍은 것인데 중간에 서 있는 건물은 예전에 형무소로 사용되던 곳이라고하는데...그러기엔 너무 운치가 있죠?









Chassis.jpg


프랑스 마르세이유 근교에 있는 까시스라는 휴양도시입니다. 날도 덥고 지중해에서 해수욕도 해보자 해서 들른곳인데...역시나 유럽...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여성분들의 반이상이 토플리스 차림으로 해수욕과 선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같은 백인문화권인데 미국에서는 해변에서 저런 노출을 거의 볼수 없습니다. 동부가 좀 보수적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캘리포니아쪽은 좀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기회를 봐서 몰래 한컷..이정도 사진올리는 것은 괜찮겠지요?













Barcelona.jpg



제가 유럽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중 하나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밤에 조금 무리를 하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스페인 요리집에들러 아내와 함께 찍어 보았습니다. 샹그리아를 좀 과하게 마셨더니 얼굴에 취기가 살짝 도는듯 합니다.














Granada.jpg
Granada2.jpg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궁입니다. 기타연주곡으로도 유명하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대략 8세기에서 12세기 정도까지(정확히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대략 그무렵) 이베리아 반도는 이슬람세력이 지배를 하고 있었는데 13세기무렵부터 기독교세력의 국토회복운동으로 인해 서서히 쫒겨나다가 최후로 저항했던곳이 이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이라고 합니다.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꺼져가지만 가장 화려했던 시대의 이슬람문명을 보여주는 나름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Sevillia.jpg


스페인 세비야의 대성당입니다.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입니다.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뭔가 압도당하는 기분이 이런것이구나 라는것을 느끼게 해줄만큼 대단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콜럼버스의 관이 있는데 과거 스페인지역의 왕들이 네 귀퉁이를 받치는 조각이 있읍니다. 그만큼 스페인사람들에게는 컬럼버스가 대단한 인물이었나 봅니다.
세비야의 더위는 정말 끝내줍니다. 얼추 40도는 가볍게 넘을정도 입니다.













Segvia.jpg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세고비아의 알카자르라는 고성입니다. 디즈니의 만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백설공주성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는데 어릴때 디즈니랑은 별로 안 친해서 사실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보기와는 달리 수많은 전투를 치른 요새라고합니다. 실제로도 뒤는 깍아지른 절벽이요 앞은 거의 50m쯤 되는 해자가 파여있어서 다리만 들어올리면 정말 난공불락의 성처럼 보였습니다.










lisbon.jpg


포르투갈의 리스본입니다. 도착했던 날 도대체가 가는 숙소마다 모두 빈방이 없어 이게 도대체 뭔일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그날 밤에 유로 2008 예선전인가 포르투갈과 폴란드의 경기가 있는날이어서 폴란드에서 훌리건으로 보임직한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서 모든 숙소가 빈방이 동이 났던 게지요. 길거리에서 대낮부터 만취해서 골목골목 마다 폴란드 국가임직한 노래들이 울려퍼지고 북치고 고함지르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ㅎㅎ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경기는 비겨서 뭐 큰 사건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Lisboa.jpg



역시 리스본인데 발견 기념탑이라고하는 것입니다. 유럽의 대항해 시대의 포문을 연 엔리케 왕자를 필두로 당시의 강했던 포르투갈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조각되어있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을 갔다와서 그런지 오래전에 접었던 대항해 시대 온라인 을 다시 해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습니다 ^^










Penang.jpg


리스본 근교에 있는 신트라 라고 하는 마을에 있는 페낭성입니다.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성중의 하나가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성의 모델이 되었던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인데...실제로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지어지게된 계기가 그당시 그지역의 군주였던 루드비히 2세가 신트라의 페낭성을 보고 감동하여 자기도 그에 걸맞는 예쁜성을 가지고싶다하여 짓게되었다 합니다. 예쁘긴한데 가까이서 보면 좀 보수가 제대로 안되어서 감동이 반으로 확 줄어듭니다.



더 많은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이 정도로 하고...여행에서 돌아온것이 그제인데 글 쓰다 보니 또 짐 꾸려서 막어디론가 떠나고 싶네요. 미국에 있는동안 꼭 가보고 싶은곳이 남미 쪽 특히 브라질인데 기회가 있을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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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님의 댓글

멋있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좋습니다요. 저도 스물넷에 결혼해서 십년만에 아들을 하나 가졌거든요. 이제 9개월 좀 넘었는데요, 애기 가지시기 전에 틈나는대로 계속 돌아다니셔야 합니다.

저랑 제 와이프도 참 지난 십년동안 참 많이도 돌아다녔는데요, 그래도 지금 생각에는 그 때 한번이라도 더 갔으면 하는생각이 종종 들게 되네요.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랍니다.

HEADBANG!님의 댓글

오옷.. 정말 부럽습니다... ㅋㅋ 10여년전에 유럽배낭여행 30일 돌고 온게 기억나네요... 다시 가고싶은 압박이 팍팍 오는데요..ㅋㅋ 저도 여행 갔다와서 얼마있다가 지금 와이프 만나서 24에 결혼했답니다..ㅋㅋ 지금 큰애가 10대에 들어섰다는 쿨럭..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너무너무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효민님.

사진으로 뵈니 조금 터프해보이세요.

실제로 뵈었을때랑 달라요^^

그리고 쪽지하나 드렵답니다.

신배호님의 댓글

효민님... 그렇쟎아도 요즘 스페인 북부에서 프랑스 남부까지 순례여행하는 수녀의 책을 거의 다 읽어 가는데 이 사진들을 보니 더 특별한 느낌이 드네요.  저도 언젠가는 그 길을 한번 걸어 보고 싶다는.. ㅎㅎ  사진 몇장 제 사이에 퍼갑니당. ㅎㅎ~

남상욱님... 저도 만 24에 결혼해서 9년동안 기다리다가 10년차 되던때 첫 아들을 낳고... 지금은 아들만 셋입니다. ㅎㅎ  언제 미국에 있는 엔지니어들끼리 한번 뭉치면 재밌겠네요.  모두 공통점들도 많고...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중간인 내쉬빌에서 NAMM 쇼할때 모이는 것도 좋고... 아니면 제가 캘리포니아는 종종 출장을 가니 그때 한번 뭉칠까요? ㅎㅎ

남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캘리포니아에 오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cell이 육일구-754-5050입니다.
저도 내쉬빌 한번 갈 계획을 잡으려 하는데 영 시간이 안나네요. 아직 아기가 9개월인지라... 쩝..

ㅎ 아들만 셋이시면 쉽지 않으시겠습니다. 집안이 항상 시끌시끌하겠네요.

강효민님의 댓글

아니 일찍 결혼한 분들이 왜 이리 많으신지요? 만 24세 결혼이면 빨라도 보통 빠른게 아닌데 말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대학 동기 남녀 통털어서 가장 먼저한 케이스인데...이참에 오디오가이에 "24세에 유부남클럽" 뭐 이런거 만들어야 되는거 아닙니까? ㅎㅎㅎ

그런데 역시 여기서 깨달을수 있는 진리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가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지 여친이 알기전에 잘 구슬려서 확 결혼을 해버려야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스튜디오 생활 시작하고 나면 연애하기 참 힘든것 같아요.

그리고 영자님 아마 저때가 면도를 한참 못했을때라서 조금 터프 비스무리하게 보이는거 같아요. 여행갔다와서 거울보니 완전 로빈슨 크루소가 따로 없더군요. 면도하고 나니 10년은 젊어보이더군요. ^^

곧 뉴욕에서 AES 컨벤션 열리니 다들 여기서 뭉칩시다...라는 말은 조금 무책임 하죠^^.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모일려면 중간 지점인 내쉬빌이 좋을것 같네요.^^

남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24세에 유뷰남 클럽. 좋네요. 올 AES는 pass해야 될 것 같고 내년에는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내년 봄AES가 LA니까 오실 수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johannes님의 댓글

많이들 빨리 결혼하셨네요..ㅋ...게다가 저 사진들은 작년에 갔던 유럽여행이 많~이 기억나게 해서..마음이..쩝..
전 34세에 결혼했는데...이제 애가 1살이고..ㅋ...

장호준님의 댓글

네쉬빌에서 뭉친다고,,, 사람 많은건 LA인것 같은데요.. 상욱님이나, 퍼즐이나..... 저도 LA에 있고,, 우리집 뒤에서 바베큐 하는것도..ㅎㅎ 와이프에게 허락 만저 받아야하지만,,

남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저는 와이프 허락 없이 바베큐 가능합니다. LA서 한시간 거리라 좀 그렇지만서두, 모일 수 있다면 장소제공 언제든 환영입니다.

강효민님의 댓글의 댓글

오..바베큐 파티라 좋죠...저는 아파트에 살아서 그런지 집 뒷마당에서 바베큐 파티하는 사람들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습니다. 바베큐땜에라도 내년에 꼭 캘리포니아 가야겠습니다.ㅎㅎ

박 상욱님의 댓글

오.... 저도 장가가면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
효민님 한터푸~! 하십니다 :)
멋진 사진들 잘 봤어용~~

배호도 여유가 좀 생겼나 보넹? 흐흐..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그쵸 효민님 한터푸 하시죵??

그런데 그것은 상욱님도 만만치 않지요...

후하하하..^^

어제 저 완전 왕따 시키셨다는 소문 잘 들었습니다. 후후후.

강효민님의 댓글의 댓글

터푸하다뇽~ 살면서 가장 듣기 힘들었던소리가 터푸하단 얘기였는데 어찌 사진이 잘 못나오는 바람에...ㅎㅎㅎ...사실은 매우 부드럽고 섬세한 남자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상욱님 신혼여행은 뭔가 조용한 휴양지가 좋지 않을까 싶어요. 신혼여행으로 유럽배낭여행가는 사람들 십중팔구는 대판 싸우고 오더라구요. 시작부터 얼굴 붉히면 좋지 않겠죵?

박 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앗 영자님도 무신 소리??
저는 무죕니당~! ㅋㅋ

흠.. 유럽으로 배낭여행은 아니구용... 그냥 유럽쪽으로 신혼여행을.. ^^;;
아.. 그리고 효민님의 부드럽고 섬세함은 사진 옆모습으로 짐작할수 있습니다 :)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용 ^^;;

황권익님의 댓글

ㅎㅎ 저도 배호형과 같은 만 24세 결혼인데...
24세 유뷰남에 껴주세요...
좋으시겠어요^^ 유럽여행..
저도 열심히 일해 와이프와 함께 영국과 프랑스를 갈까 계획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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