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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것이 오고야 만것 같다는...(괜히 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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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삼성의 낸드플래시메모리 64기가 개발 소식을 접하며 떠오른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늘 오디오가이에 와서 단물만 쪽쪽 빨아먹고 가던 회원입니다.
전 엔지니어는 아니구 작곡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이구요.
모처럼 게시판에 글을 적어 보고싶어 이렇게 시작합니다.

곧 머지 않아 테라바이트급 메모리를 소비하는 날이 오겠지요.
당장 떠오르는 생각들은,
너무나 오래 버티고 있는 하드디스크의 종말과
각종 플러그인들의 엄청난 발전입니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흐뭇하지만 좀더 골똘히 생각해보면
무척 소름끼치는 일이더군요.

얼마전 IT관련 연구소 친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눈 끝에 도달한 결론은
지구상에 작곡가란 직업이 사라질 날이 그다지 멀지 않다는거였죠.
더불어 음악 엔지니어란 직업도 마찬가지겠구요.

물론 0.1의 극소수는 살아 남겠지만, 그건 그들이 특별히 뛰어나서라기 보다
소수의 메니아들끼리 자비 들여가며 즐기는 그룹의 성격일겁니다.
오늘날 LP동호회나 그레고리안찬트 연주그룹 ... 이런 식으로.

사람만이 창조할 수 있는 '예술혼'을 말하려는 분도 계시겠지만
프로그래밍이 도달할 수 있는 그 '예술혼'의 경지도 끝없이 높아져 갈테구요
이에 반비례하여 사람들이 요구하는 '예술혼'의 높이는 점점 낮아져 갈것입니다.
 
가장 쉽게 설정할 수 있는 미래의 상황
개똥이가 음악을 듣고 싶어 음원 서비스 회사에 접속합니다.
그가 오늘 좀 우울한 음악 듣고 싶다면,
이미 데이타화된 개똥이의 세밀한 정서적 음악적 취향을 바탕으로
우울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수천억 혹은 그 이상의 데이타로 부터
개똥이가 오늘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조합(작곡)하여 서비스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초 이내일 것입니다.

공연은 살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클래식이야,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나 오페라단도 이미 
적자 운영된지 오래되었고,
대중 음악 분야는 아마 더 빨리 사라질거라 생각합니다.
가상 체험 분야 기술 역시 그다지 먼 미래가 아닐테니까요.
원하는 노래를 원하는 외모의 가수의 공연으로 원하는 스타일의 공연장에서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기술은 꿈나라 얘기가 아닐테니까요.
 
제 얘기가 비약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같이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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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HS님의 댓글

그 친구분, 과연 IT 관련 연구소 직원 답습니다.
이공계열 출신들 특유의 기술지상주의적 설레발...
이른바 '테크놀러지 매니아'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이든 뭐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본은 '사람' 이라는 점입니다.
같은 인간에게서 매력을 느낄 요소를 찾을 수 밖에 없는게 인간입니다.
자신과 같은 생체적 조건의 예술적,사회적 대변자를 갈망하는게 사람이라는 생명체의 본성이지요.
리스너가 원하는 음악을 작곡해 준다는 그 프로그래밍 서비스에 '스타성' 이란게 있을까요?
기술적으로 뭐가 나온다 한들, 사람은 결국... 같은 사람의 창조력에 기대를 걸게 되어 있습니다.
'자동 작곡 프로그래밍 서비스가 나와서 사람들이 그걸 즐기게 된다해도, 실제 작곡가나 가수, 엔터테이너란 직업군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는다' 에 한표 던집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요.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려 인터넷에 들어가서...
뛰어난 음악성의 매력적인 20살 신인 여가수의 신보 스트리밍 서비스 배너를 클릭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자동 작곡 프로그래밍 서비스 배너를 클릭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사람 여하에 따라서 자동 작곡 프로그래밍 서비스를 클릭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소수 매니아 들의 전유물이 되는쪽은 '자동 작곡 프로그램' 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어쨌든, 이놈의 하드디스크는 어서 빨리 플래쉬메모리서킷으로 대체되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 어서 빨리 OS를 기가급 롬으로 박아넣어서...
마치 예전의 MSX처럼 파워 온과 동시에 부팅이 되는 근사한 기분으로 고성능의 컴을 사용하게 됐으면 좋겠네요.

hazz님의 댓글

이 시간 깨어있는 분이 계시니 반갑네요~
전 내일 저녁이나 되야 잘 수 있는터라 덜 억울합니닷!

물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선 저나 친구나 깊이 공감하고 있답니다.(이 녀석 메니아의 수준을 넘는 음악광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결론이 나온건 접어두고서라도 저만의
잡생각으로 반론 아닌 반론을 해보지요.

소리를 기록할 수 있게된 이후(축음기 부터 지금까지 통털어)와 이전을 보죠
음악을 현장에서 듣는것에 비하면 매체를 통한 감상은 참으로 비정서적 비생물적인 일이기도 하지요
아마 19세기에 cd를 들려준다면 edhs님이 지적한것 처럼. 사람들은 생음악을 더 선호 할것입니다.
물론 신기해하긴 하겠지만요.
지금은 단지 시간을 두고 인간의 귀와 정서가 복제품 음악에 적응해왔을 뿐이죠.

edhs님은 아마도 대중음악에 국한된 의견인듯 한데요,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도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 대부분은 맘에 드는 노래 간단히 다운받아서
듣기만하지 않나요? 그 가수의 음반을 굳이 소장하려하거나 그 가수가 나오는 방송을 챙겨서 보거나
하는 사람들이 소수라고 생각됩니다.(혹은 갈수록 소수가 되는)
그냥 '자동 작곡 프로그램'이라고 칭하니까 좀 초라해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생각해보죠
클릭 한번으로,
자기 취향에 딱맞는 목소리의 훌륭한 가수가 부르는 귀에 쏙 들어오는 대박 멜로디를
최고의 편곡과 세션 그리고 최고의 음질로 들을 수 있는 시스템.
물론 사람이 한게 아니지요. 하지만 지금도, 얼굴도 모르는 가수의 노래를 블로그에 깔아놓고 즐길 수 있는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깁니다. 단지 인류가 서서히 적응해가는 시간의 문제지요.
또한 19세기 이전 사람들이 보기에 지금 씨디를 듣고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구요.

비용면에서도, 현재의 기준으로, 사람이 제작한 노래는
다운로드 한곡당 천원은 받아야 수지타산이 맞고
이 시스템으로는 100원 혹은 그 이하에 가능하다면 대중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오히려 대중음악은 훨씬 쉬운 먹잇감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클래식(대중음악 이외의 범위)으로 확대해보면 보다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하겠지요.
바이올린 활 한번 긋는데에도 수많은 뉘앙스가 생기니까요.
그러나 프로그래밍된 바이올린 연주곡이 외면 받으리라고 기대는 안합니다.
클래식 매니아라 하더라도 처음 듣는 곡에서 연주자가 누군지 알아 내는 사람이
지구상에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루빈슈타인의 연주를 똑같이 구현해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굳이 돈을 더 주고
실제 루빈슈타인의 음반만을 고집하는 대중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본이 반드시 사람이라고 생각이 안됩니다.
우리는 지금 매력적인 영화배우에 열광하고 있지만
사실은, 단지 흰 스크린위에 분사되는 빛의 마술에 환호 하는것에 다름 아닙니다.
생물체로서의 그 배우에게 매력을 느끼는게 아닌거죠.
단지 생물체를 보는듯 적응되어 익숙해진거구요.

반복해서 요점을 얘기하자면,
컴퓨터가 도달하지 못할 인간만의 정서 영역이 있다고 믿지만
결국 하루가 다르게 컴퓨터는 그 한계까지 접근해 갈것이고
역으로 인간은 하루가 다르게 정서가 디지털화해 가는 중인거죠.
지금 씨디를 들으며 감동할 수 있다는게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날이 아주 먼 미래가 아닐것이란 절망감인거죠.

남상욱님의 댓글

자동 작곡에 관한 논의는 60년대 중반 구조주의와 언어학의 발전에 영향을 받은 일련의 작곡가 및 음악학 연구자들로 부터 시작했습니다. 최근의 발전상황을 보려면 David Cope라는 작곡가를 검색해 보시면 어느 정도까지 논의가 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Knowledge Base시스템을 사용한 인공지능개발과 Neuron System을 사용한 방법으로 구분이 되는데, 연구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많은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런 지원을 받을 만한 "경제적이유"가 전혀 없기에 앞으로도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연구에 들어가는 경비와 자원보다 넘쳐나는 음악가들이 음악을 만드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그러한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은 듣는 것 뿐 "수요"보다 넘치게 있을 것입니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면 MIT에서 나오는 Computer Music Journal이라는 학회지와, 한국전자음악협회의 활동들을 살펴보시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객관적 내용들을 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hazz님의 댓글

저의 잡생각에 이렇게 반론이 나와주는게 저에겐 참 다행이고 안심되는 일입니다.
저도 남상욱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특히 경제적 요인.

그런데 그런 경제적 요인과 과도한 불필요성으로 인해 빛보지 못한 연구들이
시대를 지나 기술의 발달로 해결되는 경우가 더러 있지 않나요?
 
사족)뿐만 아니라 음악은 듣는 것 뿐 "수요"보다 넘치게 있을 것입니다 <- 이 문장이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아고 전 다시 생업으로 복귀해야 겠네요...
나중에 계속 좋은 의견 경청하겠슴다.

남상욱님의 댓글

흠... 글을 고치다 몇단어가 없어졌네요.
또 음악은 듣는 것 뿐 아니라 만드는 것 역시 경제적 차원은 넘어선 "취미/향유"의 차원이 강하기 때문에 음악을 생산하는 음악가들의 숫자는 쉽게 줄어들 지 않아 필요한 "수요"보다 늘 넘치는 숫자의 음악가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라는 것이 제가 말하려고 했던 바입니다.

EDHS님의 댓글

19세기 대중들에게  cd 시청회를 열어 '그저 들려주기만 할 뿐' 이라면 그렇겠지요.
그들에게 cd와 cdp를 현실적인 가격으로 '보급'시킨다면 이야기는 틀려질겁니다.
금방 cd세상이 되고, 일시적으로 실제 연주자들에 대한 가치논란이 일어날 거구요.

80년대에 샘플링 드럼머신이 출시 됐을때 업계 사람들은, "이제 드러머란 직업은 사라질 것이다" 라고 했었는데요.
기술적으로만 생각해 본다면 당연히 그렇죠. 사운드를 샘플링해서 시퀀싱만 하면 되는데.
실제 연주를 한다 손 치더라도, 이미 메이크업 되어있는 사운드를 트리거링만 하면 되는데...
누가 고생해서 드럼통에다 세심히 마이킹하고 사운드잡아서 연주 하겠습니까.
그 후, 20년도 더 지난 지금..결과는 어떤가요?
24bit/96khz로 샘플링 된 매혹적인 사운드 라이브러리들을 뒤로 한채...
아직도 영/미의 수많은 록밴드들은 물론이고, 댄서블한 성향의 팝 아티스트의 공연에서조차,
실제 드럼을 마이킹해서 연주하고 있지요.
필름촬영기와 영사기가 처음 발명되면서, "극단들은 이제 다 죽었다" 고 생각했지만....결코 그렇지 않았죠.
아직도 세계의 연극/뮤지컬 시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른 산업기술과는 달리... 음악이나 기타 예술문화의 기본가치는, '버려'지지 않습니다.
'말'이 '자동차'로 대체되는 식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잠깐 유행이 퇴색될 수는 있어도, 돌고도는 유행속에 유산으로 남아 새로운 문화의 자양분이 되지요. 
사람들은... '인간'이 직접 해내는 '예술행위' 에 대해선 그 가치를 쉽게 저버리지 않습니다.
그게 바로 '인간의 예술적 능력'에 대한 동경인 거지요.
(좀 더 쉽게 예를 들자면... 여자친구에게 음악선물을 할 때, 그냥 음원을 틀어주는 것과,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주는 것에 대한 반응의 차이는 천지 차이겠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그 프로그램이 얼마나 대단할 지는 저도 잘 연상이 안됩니다만...
수많은 '경우의 데이터'로 무장된 컴퓨터의 A.I로 끝내주게 작곡해 내서 매니아 층을 만들어 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것일 뿐.
인간이 직접 작곡하는 음악시장을 잠식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음악예술은 단순한 자본주의 시장논리와는 다른 영역이니까요.
'정신적 가치'의 세계 아니겠습니까...^^

A.B.님의 댓글

IT관련 연구원들께서는 제발. 음악인보다 국회의원을 좀 대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비용대비 성능 너무 떨어짐.

hazz님의 댓글

일하는 틈틈히 이렇게 토론하니 재밌네요.
edhs님,
<그들에게 cd와 cdp를 현실적인 가격으로 '보급'시킨다면 이야기는 틀려질겁니다.
금방 cd세상이 되고, 일시적으로 실제 연주자들에 대한 가치논란이 일어날 거구요. >
말머리는 이렇게 제 얘기의 핵심과  일치 하는데
그 뒤로 풀어논 애기들은 상반되니 살짝 당황스럽네요~
그리고 대중음악과 순수예술음악을 뭉뚱그려 설정하기엔 좀 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남상욱님 의견중 수요와 별도로 공급자 자체의 생산욕구에 대한 얘기는 절대 공감이 가는 바입니다.
그러나 작가가 창작을 통해 도저히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갈수록 절박해지고
특히나 돈이 되는 대중음악의 영역을 컴퓨터에 잠식 당하는 상황에서도 자발적 창조가 지속되기는 불가능 하겠죠.
결국 작곡은 부업이나 취미생활의 수준으로 전락해버리는건데 이렇게 되면 개인의 재능을 떠나
그들이 창작문화의 주류가 되기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의 보다 큰 관심은 이러한 기술이 언제쯤 가능해질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살아 생전 그 꼴을 안봤으면 하네요...

남상욱님의 댓글

인류 전체 역사에 있어서 musician이 patron없이 스스로 자기 생계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 좋게 봐줘야 19세기 후반 부터 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그렇지,문화의 기록이 존재하는 5000년 정도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실이 여러모로 예외적인 케이스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지난 오랜 시간동안 작곡가나 뮤지션들이 부업이나 취미생활로 음악을 한 것도 아니고, 창작문화의 주류가 아닌 적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산업이 발달할 수록 예술(대중음악도 분명한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적 측면보다는 산업적 측면이 부각되어 왔는데 여러 부분에서 다시 예술적 측면이 부각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19세기 이전과 같은 개인적 patron형태의 시스템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visual이 중심이된 문화소비가 어느시점에서는 다시 audio를 중심으로 한 문화소비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 말이죠.

EDHS님의 댓글

웹상에다 이렇게 글을 많이 써본 적도 참 오랫만인 것 같네요.
다른 주제도 아니고 음악에 관한 논쟁인 만큼...저도 흥미진진 하군요.
(근데 엔지니어링 테크닉이 주로 다뤄지는 커뮤니티에서 이런 짓을 해도 되려나...)

일단 hazz님께선..
"대중음악은 멀지 않은 미래에 모두 컴퓨터가 A.I로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 라고 아예 결론짓고 가시는 것 같네요.
굳이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시다면 할 수 없는 거지만...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일부러 스트레스로서 받아들이실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요.
그리고, 음악을 굳이 대중음악과 순수예술음악(?) 으로 구분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혹시 hazz님은 "클래식" 을 순수예술로 생각하시는지요?
관현악이나 협주곡, 오페라 등... 이른바 "클래식"이라 일컬어지는 18~19세기의 음악들은...
유럽의 오스트리아 빈을 중심으로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장르의 음악일 뿐입니다.
(그 이전의 바로크 음악이나 중세 음악은 종교적 색채가 강한게 많으므로 논외)
모짜르트도 먹고살기 위해서 귀족과 상업극단을 상대로 돈을 받고 작곡을 해주는 프로작곡가 였는데요 뭐...
단, 화성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고도로 발전했던 훌륭한 음악이긴 하지요.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저도 생각 합니다만... "순수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순수예술음악이라.
굳이 순수예술음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저는, "남에게 돈 받고 팔지 않는, 순수하게 자신의 음악적 만족을 위해 만든 음악" 이 순수예술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형식과 장르, 퀄리티가 어떻든간에 말이죠.
즉, "진정한 아마추어" 만이 다다를 수 있는 경지에 있는 음악이 순수예술음악 아닐까요. 하하...

아무튼, 너무 걱정하고 두려워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라는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 입니다.
(안그래도 당장 국내에서 음악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이 이상 뭐가 더 두렵단 말입니까... -O-;)
설령, 컴퓨터가 음악을 그렇게 멋지게 작곡하게 되는 세상이 온다 하더라도...
컴퓨터가 만든 음악은 컴퓨터가 만든 음악으로서,
또 사람이 만든 음악은 사람이 만든 음악으로서 가치를 평가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의 가치를.. 같은 "사람"이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챙기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P.S : 님께서 말머리에 언급하신 제가 쓴 그 부분은...그런 논란은 혁신적인 발전이 있을때마다 한번씩 겪게 되는 헤프닝 이라는 뜻으로 쓴 구절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멋진 의견교환 좋지요.

이곳은 자유게시판입니다.

꼭 음향에 관한 이야기만 하라는 법은 없지요*^^*

박정환님의 댓글

참 좋은 글 잘 읽었씁니다.! ^^ 모처럼 상욱선배님과  영자 선배님께서 친이 답글까지 적으 주시네요! ^^
저도 뭐 초짜이지만!! hazz 님의 의견에 한번 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컴퓨터 A.I라!!.... 흠!! 
즉석에서 작사와 곡을 해주고 !! 최고의 연주와 최고의 음질을!! 감상 한다면!! ...
흠!!  Hazz님께서 작사를 하시는 분이라고 하셧는데!! hazz님은!! 본인께서 만드신 노래가!! 오~~래 기억되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그런 노래이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잠깐 기억에 남았다가 사라지는 노래 였으면 좋으시겠습니까?  제가 생각 했을때 인간은 다른 인간을 즉 스타들을 따라하고 싶고!! 스타가 부른 노래또한 부르기를 좋아하하는 모방 본능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 모두 2차는 노래방 아닌가요? ㅋ(저만 그런가봐요! ㅠㅠ)
그럼 컴퓨터A,I가 작곡한 노래는 오로지 저만을 위한 노래일텐데 !! 노래방에서는 어떻게 그 노래를 수록 할 지?
감히 제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공상과학 영화처럼 인간의 몸에 메모리 칩을 박아서 !! ????? ??
그 안에  개개인의 데이터를 넣어 준다면? 가능 할가요??  이곳 저곳 있는 노래방에 가도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로
이사람은 어떤 풍의 노래를 몇월 몇일날  컴퓨터 A.I가 어떤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로딩 하시겠습니까? 라고
노래방에있는 컴퓨터가 말해줄가요??  저도 궁금해서 Hazz님께 질문 드려 보는 것입니다 !!

오래만에 좋은 상상 했더니!! 기분은 좋네요! ^ㅆ^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Hazz님께서 작사를 하시는 분이라고 하셧는데!! hazz님은!! 본인께서 만드신 노래가!! 오~~래 기억되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그런 노래이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잠깐 기억에 남았다가 사라지는 노래 였으면 좋으시겠습니까?

후자를 바라시는 분이시라면!! 적어도 컴퓨터 a.i가 작사 작족 해주는 시대는 않올지도 모릅니다.!

hazz님의 댓글

엇,, 어느새 예술에 대한 개념 토론이 되려하네요 ㅎㅎ
얘기를 하다보니 구분을 할 필요가 있었고,
당연히 원더걸스와 바하의 음악적 무게가 같지 않으며 이를 칭하는 보편적 구분법을 따른것입니다.
이러한 구분에서는 유행가는 예술로 칭할 수 없는것이고 저의 생각도 어느정도 일치합니다.
그러나 '순수예술음악'의 정의는 생계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은 저에겐 좀 어렵네요.
예술에 대한 미학적 토론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하는게 좋겠습니다.

서양 음악에서 19세기까지 작곡가는 후원을 받아 생활을 한 사람도 있고 곡팔아 먹고 산 사람도 있는걸로 압니다.
어느쪽이 더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사에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작곡의 댓가를 지불받아
생활한 사람들이구요.
그리고 타인의 후원으로 살아간 작곡가들 역시 생계의 굴레에서 벗어낫기 때문에 더 전문적으로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생계활동이 아니라고 해서 취미가 되버리는건 아니니까요.

이제 다시, 제가 처음 얘기한, 프로그래밍에 의한 창작에 대해서만 얘기해보겠습니다.
12음계의 조합이 무궁무진할듯 하지만 이것이 대중음악에서 보면 그 범위가 무척이나 줄어듭니다.
대중들의 귀를 간지럽히는 음의 조합이 엄청나게 무한대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더욱 저는 머지않은 시대의 기술로 충분히 가능할거라 여기는거죠.
클래식분야에서는 창작 자체가 이미 소멸직전에 이른 상태이고 어차피 지금도 극소수의 사람들만의
셰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터라 논외로 하고 연주 부분만 얘기 했습니다.

음악에서 컴퓨터가 도달할 수 없는 사람만의 영역이 있다고 저역시 믿고 있습니다만
다음과 같이 제 의견을 정리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든는 씨디는 엄밀히 말해 '가짜'입니다.
연주자로 부터 청중에게 전달되는 많은 요소들중 오로지 소리만을 뽑아서 액자에 박아둔
모조품일 따름입니다. 열번 백번을 들어도 똑같은 음의 고저와 움직임을 담고 있을뿐이죠.
그럼에도 우리는 그로부터 작곡가의 예술혼과 연주현장의 감흥을 느끼며 살아있는 음악을
접한다고 충분히 착각이 가능하죠.
스크린위의 배우들을 보며 살아있는 배우라고 착각하는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그러나 연주현장과 기록매체의 차이를, 연극무대와 스크린의 차이를 아는 사람은 제 얘기에
공감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컴퓨터가 사람의 영역에 도달하거나 넘어설 필요도 없을것 같습니다.
근처까지만 도달 하는 중에도 이미 사람이 스스로 낮춰가며 적응 할테니까요.

음악계는 시대의 변화에 무척 둔감한 곳 같습니다.
한치 앞도 모르고 디지탈 음원 시대에 진입하여 삽질한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데
돌파구는 커녕 아직 허둥대기만 하는 상황에서 이런 글을 괜히 한번 적어봤습니다.
너무 길어진 점 죄송하구요, 더 길어질 필요는 없을것 같아서 이 시간 이후로는
댓글이 달리더라도 보기만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정환님 저 작사 아니고 작곡이 주업인데요....
  질문에 간략하게 답변드리자면, 대중은 선도 기술에 이끌어지며 보다 간편하고 적은 비용을 선택하지요.
  매번 생성되는 각각의 음악뿐 아니라 히트하는 곡들도 포함된 설정이었습니다

이승빈님의 댓글

Rock will never die~.

컴터가 롹을 연주한다고,

푸 파이터스의 될대로 대라 포스를 이길수 있을까용?

음악은 하트가 아닐까용?

허허허.

적어도 롹만은 안될거라 생각해용

Postino님의 댓글

'프로그래밍이 도달할 수 있는 그 '예술혼'의 경지도 끝없이 높아져 갈테구요
이에 반비례하여 사람들이 요구하는 '예술혼'의 높이는 점점 낮아져 갈것입니다. '

이런 내용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며 보내곤 합니다.
무엇이 더 먼 훗날에 예술로 남을것인지..

두렵기도 하지만 꼭 해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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