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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브와 paa3에 엔지니어의 귀는 밀려버렸다...(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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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그래도 서울에 있을때는 정모(초창기에)가고 했었는데 ...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온지  겨우 10년이 흘러서 아직도 득음의길은 멀기만 합니다.ㅎㅎ

첨엔 아카데미에서 선생님께 하나하나 배우는게 신기했고 , 트랙킹과 믹싱연습할때는 밤을 새가며 고민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첨에 스튜디오 인턴들어갔을때는 어찌나 떨리고 실수할까봐 조마조마 햇던지...

나중에 제밑으로 인턴과 어시들이 들어오면 그들의 모습을 보며 웃기도 하고 잘 이겨내며 배우는게 대견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애썼던 기억도 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엔지니어로 소리에 고민하며, 공간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소리를 뽑아내려 애쓰던 제게 최근엔 아주 충격적인(?^^)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각종 프로그램이나 보조장치보다 더 우선으로 믿었던게 제 귀였습니다. 노력하고 분석하고 만들어져서 이제는 소리를 조금 이해할수 있게된 저의 귀.
 
행사하나가 있어서 오퍼하러갔었는데 기획사 사장님과 모 학생하나가 paa3를 가저오더니 셋팅하고는  삐~~  그러더니 화면나온 그대로 이큐조절하고, 지금음압이  몇dB로 체크된다고  볼륨크게 하라는등,이큐는 건드리지 말라는등,, .. 이런저런 주문. 

  순간 당황 " 우씨..이걸 싸워야하나, 아니면 하라는데로 해주어야 하나..." 결국 그래 참고 하자.. 싸워서 좋을거 뭐있나...

사건 둘. 모 공연장의 공간음향좀 잡아달라고해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공간음향잡고, 셋팅해놨는데 그담주에 어느 대학교 학생이 와서 컴과 스마트 구동시켜서 나온 이큐셋팅을 그대로 맞췄다네요
 그후에 제가 들어갔더니 거기 관계자께서 하시는 말씀
"그거 컴퓨터(무지강조하심)로 맞춰놓은거니까 건드리지마세요 "
 "........" 

언제부터 엔지니어가 컴퓨터보다도 못하게되었을까요....? 아.참 허망하더군요.... ㅎㅎㅎ

이제 저는 어떻게 할까요? 저도 앞으로는  귀가 아닌, 눈으로 볼수있는 스마트 데이터에 따라 소리를 만들어주는 컴퓨터 기사가 되어야 할까요?  앞으로는 프로그램의 데이터가  엔지니어에게 오퍼레이팅의 레퍼런스가 될까요? 끊임없이 훈련시키던  내 귀는 삽질하고 있네....ㅠ.ㅠ

음...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리플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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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님의 댓글

툴은 툴일뿐이다!
아.. 이말은 존경하는분께서 했던 말인대..;;

분석없는 접근은.....선무당일뿐이죠.

힘내세요. 화이팅 입니다! ^^

황권익님의 댓글

저도 오늘 장장 몇시간에 걸쳐 새로 리모델링 된 교회에 튜닝을 하고 왔는데..
물론 아날라이져를 가져가고 핑크노이즈 내고...
위상도 기계로 체크하고....
다 했습니다.
기계의 힘을 빌려서....
하지만...
최종적으로 저와 그자리에 있던 동료들의 귀가 판단을 하였습니다.
기계만으로 좋은 소리를 뽑을 수 있다면...억울하잖아요...

이드님의 댓글

툴은 레퍼런스일뿐입니다. 시작을 하는데 멍석만 깔아 놓을 것일뿐이죠.
그런데 대부분 그 멍석만 있으면 다 되는줄아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장비는 역시 장비일뿐인데....

이광태님의 댓글

스마트보다 귀를 믿는 자신감이 부럽습니다.(나도 그게 가능 할런지..)

이건 여담입니다만,  음향튜닝을 직업적으로 하시려면 사용을 하시던 안하시던 RTA는 가지고 가야
거시기 하지 않겠습니까?ㅋㅋ

디자이너님의 댓글

움...선무당 한테 당하신 듯...

저희 스마트 카페에서도 회원들에게 늘 하는 얘기지만...
스마트 같은 측정도구는 그냥 도구일 뿐입니다...
튜닝을 자동으로 해주진 않습니다...(뭐 인공지능 프로그램도 아니고...)
스마트는 그냥 현재의 음향상황을 눈으로, 각종 데이터로 제시해줄 뿐입니다...
귀로는 판별하기 힘든 음향 현상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튜닝을 함에 있어서 스마트가 제시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권장EQ값이라든지...최적설정값이라든지...이딴거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핑크 켜놓고 무조건 평탄하게 맞추면 되는구나 하고 오해하고 있는겁니다...
이건 뭐 RTA 테트리스도 아니고...

스마트를 배우는데는 일반적인 음향 초심자의 경우 2~3일, RTA 좀 다루신 분은 1일, 음향경력자 분은 3시간...
이정도 밖에 안 걸립니다...배우는건 무지 쉽습니다...(스마트6가 무지 쉽게 나왔습니다...5에 비해서...)
그러나 스마트에 나타난 어지러운 그래프들을 해석하는데는 풍부한 음향지식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돈으로 도저히 계산할 수 없는 부분이죠...
또한 교육을 통한다 하여도 음향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필요하므로 거의 대학교과 과정 수준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셔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저희 스마트 카페입니다...오시면 읽을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smaartlive.cafe

오르페우스님의 댓글

^^ 의견들 감사합니다. 듣고 힘이 좀 나네요... ㅎㅎ  1년에 두번씩 꼭 종합병원 이빈후과 가서 검진하고 테스트하던 비용을 이젠 아날라이져와 측정기계 구입쪽으로 돌려야 할까 봅니다. 후후... 

 참  시간되시면 종합병원가서 자신의 귀를 종합검진 받아보세요...

직업이 음향엔지니어라고 하면 더 자세히 검진해주고 여러가지 측정해줍니다.(저만그랬나...?^^)
 미처 몰랐던  많은것을 알게됩니다.  도움도 되고,좀 충격도 먹었던 기억나네요..^^ 생각보다 저도 제 귀를 혹사했더라구요..ㅎㅎ

장호준님의 댓글

귀가 감지하는 양의 눈꼽만큼 감지하는 것이 기기입니다. 눈꼽이 얼마만큼이냐고 묻지는 마시길..ㅎㅎ

하루 일당이 8천불 이상가신다는 최고의 공간음향 분석가가 미국에 계십니다. 이 분이 공구가방을 안들고 다니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로지 귀와 눈으로...

박 병 철님의 댓글

'빈'님..
툴은 툴일뿐이다 라는말 공감합니다.

운전할 때마다 느끼는데..
자동차에 네비게이션이 있으면 참 편합니다.
길 찾기 귀찮을때 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이 있다고 해서 운전이 저절로 되는것은 아니죠.
운전하는 법은 내손으로 직접 배워야 하잖아요.

RTA, 스마트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RTA=네비게이션
튜닝기술=운전기술

선수들은 네비 없이도 운전 잘하져..
다만, 급할때 조금 편할 수 있다는 것.

글쓴님 고수이신것 같은데^^
하수들의 망언에 속상해하지 마셔요~

JesusReigns님의 댓글

근데말이죠, 요샌 자동으로 맞추는 것도 나옵니다. ...
사실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 오기 전에 일하던 데가 그런걸 만드는 회사였는데
물론 공연 음향용은 아니었습니다만, 아무튼 그 기기에다가 자기가 원하는
응답 특성을 집어여며는 그르니까.. 몇가지 측정을 한담에 레벨이랑 phase까지
최적으로 맞춤니다. 물론 뭐 물리적으로 안가능한 부분은 그렇다 치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만큼은 하죠.. 스마트는 사실 누가 쓰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뭣도 모르는 학생 애가 그냥 레벨만 맞추면야 그게 꼭 좋은 결과란
법은 없지만서도, 이건 누가 쓰건 상관 없이  할 것이라고는 마이크를 좋은 위치에
놓는 것과  자신만의 개성있는 응답 커브와 버튼 누르는 것 뿐이라면...? ㅎㅎ

물론 도구는 도구일 뿐이죠...
그래도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합니다. 철학적 관점에서.
과연 사람을 이기는 기계 체스 선수,
시를 쓰는 컴퓨터,
사뿐 사뿐 잘도 걷는 로보트,
연주도 잘하고~
컴퓨터가 재즈 주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조만간 재즈 밴드에서 즉흥 연주를 할 수 있는 로보트 재즈 주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만의 독특한 부분이라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을 따라잡는 기계.
"인간"이란 존재 특성의 어느 부분까지가 기계일까요?
그리고 기계가 아닌 우리의 부분은 무엇이고 그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ㅎㅎ 하나님을 모르면 절대 모르는 질문들입니다만...
궁금하시면 쪽지 주세요~ ^ ^;

JesusReigns님의 댓글

우리 말로 정확하게 뭐라 할지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Denial is easy and makes one appear to be wise
 although it is the only luxury available for those who hate wisdom of life"

물론 sarcasm은 denial의 일종이죠.

잠언 14:18 에도 도움이 될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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