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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그래미상에서 클래식 최우수 음반상, 최우수 녹음기술상, 최우수 서라운드음향상, 클래식 올해의 프로듀서상, 최우수 합창연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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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준씨가 녹음한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그레챠니노프의 아카펠라 합창음악 앨범 ‘수난주간’

 

(샨도스 레코드)은 올해 그래미상에서 클래식 최우수 음반상, 최우수 녹음기술상, 최우수 서라운드음향상,

 

클래식 올해의 프로듀서상, 최우수 합창연주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문화일보)

 

황 대표는 “사실 이 앨범은 자칫 태어나지 못할 뻔했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요즘 앨범사가 녹음하자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비를 들여 녹음한 것을 가져오면 음악성을 검토하지요. 그런데 이 앨범을 사운드미러에 가져왔을 때 캔사스시티합창단이나 피닉스바흐 코랄이 유명한 합창단도 아닌 데다 레퍼토리도 베토벤이나 차이코프스키가 아니잖아요. 이미 다른 합창단이 녹음한 같은 레퍼토리 앨범이 우리한테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것을 몇 개 녹음해봤는데 성적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내게 됐는데 5개 부문 후보에 오를 줄은 미처 몰랐지요.”

그는 이제 한국 최고의 녹음 엔지니어가 됐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사, 석사를 마치고 27살에 미국 유학을 가 음악녹음으로 전공을 바꾸는 ‘도박’이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부모님께는 좋은 기술을 배우겠다고만 했습니다. 음악인 줄은 모르셨어요.”

음악녹음은 음악도 알고 녹음과 관련된 공학도 알아야 한다. 공학은 되는 데 음악은 되지 않았던 그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고3 때, 재수할 때보다 10배는 더 했을 거예요. 대위법, 화성학, 청음에 연주까지 음대에서 하는 공부를 모두 해야 해요. 녹음 실습도 해야 하고, 녹음 아르바이트도 해야죠. 1주일을 통틀어 10시간도 못 잔 적도 있어요. 그래도 피곤한 줄 몰랐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였기 때문이죠.”

1주일간 피아노를 하루에 20시간 이상 친 적도 있다.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빠르게 건반을 치는 스케일링을 하루 종일 하도 열심히 해 팬티 양쪽이 닳아 구멍이 10여개나 뚫린 것을 나중에 발견, 아내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웃은 적도 있다고 그는 회고했다.

“더 어려웠던 것은 실습이에요. 경력이 없으면 인정해주지 않거든요. 그런데 여기 전문가들이 한국 사람을 인정하기나 하나요. 학교에서 추천을 받아 사운드미러에 갔는데 제가 좋아하던 앨범은 거의 모두 여기서 녹음됐더군요. 그저 쫓아내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돈도 필요 없고, 청소만 해도 좋다고 매달렸습니다. 제 정성이 갸륵했는지 받아는 줬는데 정말 한 달 동안 아는 척도 안 하더군요. 뭘 좀 시켜줬으면 좋겠는데 인사도 안 받더라고요. 그래도 열심히 매달려 공부했습니다.”

한 달쯤 지난 뒤 녹음하는 데를 데려가 간단한 일을 시켰다. 그는 옆에서 보고 있다가 점심시간에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간 뒤 피아노의 위치와 마이크의 위치, 녹음기계의 기능을 꼼꼼히 노트, 화장실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복기하고 공부했다고 했다.

“머리 좋은 놈이 열심히 하는 놈 못 당하고, 열심히 하는 놈이 좋아서 하는 놈 못 당한다고 하잖아요. 제가 진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그제야 저를 써줬고, 그렇게 열심히 배운 것이 지금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시작입니다. 한국의 음악, 소리를 가지고 그래미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는 자신의 수상과 관련, “문화일보가 나의 그래미상 후보에서부터 수상까지 정말 따듯하게 소개해 요즘 방송과 신문, 잡지 등에서 인터뷰가 쇄도한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부인 전혜경씨는 서울대 외교학과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과를 나와 유럽유엔본부를 거쳐 현재 유니세프 도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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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레코딩 엔지니어인 존뉴튼이라는 사람이 스승이라고 하는데..이사람 경력참 이채롭군요

공학도에다가 음악공부도 저리 열심히하고...

 

첨에 뉴튼씨의 스튜디오에 도제로 일을 시작하면서 뉴튼씨가 눈길한번 주지않고 쌀쌀맞게

대했답니다.

열심히 하니 그제서야 하나둘 배워 지금에 이른거라더군요.

 

레코딩후 포스트프로덕션을 미쿡에서는 최소한 16주 정도 준답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4주면 떡을 친답니다.

그야말로 퇴근도 못하고 24시간 철야작업을 하는게 보통이라고 ...

이거 아마 클래식이나 영화음악 쪽을 이야기 하는거 같은데

대중가요는 오죽하겠습니까..

 

한국인으로서 제일 어려웠던점은 역시 ...성질급하고 빠르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문화땜시

적응키 어려웠다고 합니다.

 

음반시장의 퇴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더군요.

 

저작권만 제대로 보호될수있는 장치가 생긴다면 장르별로 다양화된 국내음악인들의

 

사정이 훨씬 좋아질수도 있지 않을까 한답니다. 그게 제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귀감이 될 인재 같습니다.



음악 녹음은 음악도 알고 녹음과 관련된 공학도 알아야 한다---는 대목이 가장 중요한 대목인 것 같습니다.


황병준님께서 후배들을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관련자료

장호준님의 댓글

좋은 일이죠.. 알고보니 아는 분의 사촌동생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여간, 더 많은 부분에서 이름을 날리는 한국인들이 많이 나오길..

심윤송님의 댓글

앨범 자체가 땡기네요. 검색하러 출동 합니다.

이분 얘기 전에 들은 것 같은데~~ 저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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