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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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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B2008이 열리는 라스베가스에 5시간정도 차를 몰고 갔습니다. 교회 순서 다 마치고, 집에 와서 정리해서 떠난게 4시가 넘었었으니까.. 중간에 저녁먹고,, 10시쯤 호텔에 들어갔죠. 원래 슬롯머신이나 카지노나 하다못해 카드도 못해서 그냥 담배냄새 자욱한 카지노지나 빨리 방으로 들어가 쉬었습니다. 무슨 호텔이 인터넷이 유료로 되어있어서 iphone으로만 메일 확인하고 그냥 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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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있었던 장호준음향학교 특강때 상욱이 모습입니다.]

월요일 아침 일어나서 습관처럼 전화기로 메일 체크하고 몇몇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제 책의 부록으로도 들어가 있는 Inside Story의 저자 박상욱 군의 비보를 접했습니다. 답답해지더군요.. '뭐가 급해서 이리 빨리 갔을까? 아무리 가는 건 순서가 없다지만, 형도 멀쩡히 지내고 있는데,,,'

일단 네쉬빌에 있는 배호(신배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많이 울었는지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더군요.

'무슨 일이냐? 사고났니?'
'...형, 블로그를 만들려면 어디가 빠르죠? 네이버나 다음같은데가 낳겠나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렇게 목표했던 내용은 전혀 못물어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노컷뉴스, 조선일보 사회면, 구글에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박 모', '박상욱 사고사',,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단지 찾은건 아는 동생 재혁이 사이트인 ccmpage.com에 있는 심장발작이 사인이었다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고,,

사람이 엄청나게 모이는 전시회장을 종일 돌아다니는 동안 머릿속은 멍해있었습니다. 이미 계획되어있는 일정이라서 또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배호하고 한번 더 통화를 했고, 온라인 분향소(http://cafe.daum.net/sangukpark)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그렇게 그리움을 나누었습니다.

작년 한국에 가있을때 했었던 음향학교의 특강 강사로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언제 뭐 준비해 가면 되죠? 물었던 상욱이인데,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특급 엔지니어들의 비법을 하나씩 쉽게, 학생들의 눈이 또롱또롱해지게 설명해주었었는데,, 아직 그 머릿속에 나누어주고픈 것들이 엄청 많았을텐데..

담배도 끊고, 미국생활에서 불어난 몸매도 훨씬 날씬하게 줄이고, 역시 오랫동안 알고 있는 좋은 동생의 회사에서 재미있게 일하고 있었다는데,,

근데 그것보다 맘이 아픈것은, 아직 태중에 있는 아이와 아이엄마입니다.

역시 5시간 가량 걸려서 밤 1시 40분에 집에 왔습니다. 부지런히 상욱이 사진 몇컷 골라서 다음 카페에 올리고, 생각해보니 강의때 녹음한 것이 기억나서 찾아 조금 짤라 나누려고 사이트에 올리고,, 4시가 되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못자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상욱아,
책 다섯권밖에 너에게 주지 못했는데,, 고기도 한번 못 사주고,, LA한번 놀러오라고 그랬는데,,
오디오가이에는 왜 그렇게 너 흔적이 많니? 놀러간 사진도 있고, 활짝 웃는 뚱뚱한 사진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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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님의 댓글

엊그제 동네에 호리호리하고 머리를 길게 기른 안경쓴 신사를 보고 혹시 장호준님이 아니신가 해서 오디오가이를 뒤져보았습니다만 오셨다는 글이 없어서 착각했구나 했습니다.
박상욱님 아직 나이도 젊은 분이...남일 같지 않네요
장선생님을 비롯해..오디오 가이 회원 모두 건강 챙기고 사고 조심하십시요.
저도 좋아하는 라면 좀 줄이고 음식 조절 좀 해야겠습니다.

'근데 그것보다 맘이 아픈것은, 아직 태중에 있는 아이와 아이엄마입니다. '
사진에 다정하던 그 분이시겠죠?
집안에 슬픈 일이 많아서 가끔 꿈을 꾸며 엉엉 우는 적이 있습니다.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지..
기운 내시라는 말 밖에는 할게 없네요.

장호준님의 댓글

네.. 기운냅시다. 운동 시작하시고, 저도 한달전부터 다시 시작한 수영 거르지말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상욱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줘야죠.

JesusReigns님의 댓글

슬픔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지요...

남겨진 가족분들, 그리고 남겨진 친구분들.. 위로하고 싶지만..
말로밖에 할 수 없는 위로라 미안하기만 하네요.

남겨진 분들이 힘 내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죽음을 직시할 수 있기를, 또 이기실 수 있기를 .. 기도드리겠습니다.

설우님의 댓글

사인이 심장발작 이였군요... 정말 남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스튜디오의 엔지니어분도 최근 부쩍 가슴이 답답해지셔서 오늘 병원에 다녀오셨는데

심장쪽에 무리가 가서 발작 일어나기 전에 사인을 주는 거라고 했다는 군요..

오디오가이분들 중에 가족,친구들 보다 전자기기와 늘 함께하시고

짧은 시간 안에 한꺼번에 소화해야하는 작업량이 많은 분들이 많으신 줄 압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시는게 이상하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사랑하는 그 일을 오래하기 위해 먼저 몸도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무엇보다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친구, 지인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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