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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의 수리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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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음악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기자재는 늘어나게 됩니다.

저는 처음 음악할 때부터 선배들에게 '너는 왜그리 악기구입의 운빨이 좋은거냐' 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기기의 구입과 교체 횟수가 늘어나게 되면 좋지 않은 컨디션의 기기와 만나게 될 확률은 자연히 커지게 되는데, 자신들과는 달리 저는 항상 좋은 제품만 걸리는 걸로 보인 것이 그 이유인 듯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고장나면 조용히 손을 봅니다.

전 아가 때부터 기계를 보면 너무나 열어보고 싶은 욕망이 많았습니다. 라디오만 해도 상자안에서 막 사람이 말을 하는데 누가 있는건지, 뭐가 들어 있는건지 살짝 엿보고 싶어서 잠시 방문해보면 어느새 재조립 불능의 사태로 이어져 부모님께 혼쭐나곤 했지요. ^^ 지금도 가끔 엘리베이터를 타면 스위치 패널의 볼트를 드라이버로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사실 이거 좀 병인 듯.ㅎ

어째뜬 그 덕분에 이제는 기기를 열다 보면 제 안에 신호등 같은게 있어서, 그 이상 손은 댔다가는 되돌아올 수 없는 바로 그 직전에 빨간 불이 켜집니다.


얘기를 좀 다른 쪽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요즘엔 작은 규모의 스튜디오와 포스트프로덕션이 많아져서 간소한 세팅의 녹음실들이 많아졌습니다만, 제가 처음 음악할 때만 해도 ADAT도 나오기 전이었고, 그냥 스튜디오라고 하면 SSL에 디지털 멀티 트랙이 보편적 세팅이었습니다. 그때는 오히려 외국처럼 대체적인 기기의 메인터넌스를 자체해결하는 듯이 보였구요, SSL의 채널보드를 막 뽑아내는 엔지니어를 볼 때면 정말 엔지니어 선생님이 위대해 보였습니다. ^^

현재도 스털링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외국 스튜디오들은 기기의 메인터넌스를 위한 테크니션들이 고장수리는 물론, 상의 후에 엔지니어의 입맛에 맞는 개조와 재설계를 담당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게 가능할까요? 제대로 된 월급을 주면서까지 그쪽만을 담당할 직원을 데리고 있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기기의 컨디션이 이상하면 어떻게 해야 하긴 하는데... 보통의 경우는 악기사, 수입처, 또는 청계천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여기서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까지 수리를 받았을 때... 혹시라도 수리된 기기의 소리가 좀 달.라.져.서. 온 적은 없습니까?


그 이유는 몇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1. 수리 대상 이외의 부분을 교체

사실 이게 가장 안좋은 경우인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업체라고 여기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예를 들어 샘플러의 칩셋이나 롬, 또는 램등의 부품들을 교체해버리는 악덕업자가 존재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리 이전의 내부사진을 남겨놓는 방법이나, 칩셋등에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시를 해놓는 수 밖엔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외국서도 빈티지 C12를 AKG에 수리 보내면 오리지널 다이어프램을 바꿔서 돌려준다는 얘기가 유저들 사이에 많이 돌고 있습니다.

2. 수리는 했으나 어설픔

대부분의 수입사에서는 본사로부터 서비스매뉴얼과 기기의 구조변경시, 그에 따른 추가매뉴얼등의 공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디스트리뷰터 선정시에도 메인터넌스를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 후에 국내 배급사를 선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완벽하진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건 실제 얘긴데, 우리동네에 쌀국수집이 있는데 너무 맛있어서 다시 가봤더니 그 맛이 아닌겁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좀 알아봤더니, 거기 계신 실장님이 월수금만 나오시고 나머진 알바직원이 국물을 내고 있었던 겁니다.ㅎㅎ 그런 식으로 어떤 수입사는 실력이 좋은 수리 담당자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거나, 또는 확보했다 하더라도 휴가를 가버리면 내 기기는 딴 사람이 수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저는 하이엔드 이퀄라이저를 수리 보낼때 기기안에 봉투를 넣어서 만원짜리 한장과 수리담당자께 음료수라도 마시면서 수리 잘 해달라는 부탁편지를 동봉한 적도 있습니다. ^^ 아끼는 기기라면 자식의 병원을 선택하는 것처럼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3. 교체로 인한 변화

이건 좀 예민한 분들에 속하는 얘긴데, 빈티지기기의 경우 이쪽에 해당하는 것이 태반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60~70~80년대의 빈티지 명기들은 그 당시의 부품들로 기기를 만들었습니다. 그걸 요즘 부품으로 교체하면 바뀝니다. 그게 좋은 방향이건 그렇지 않은 방향이건 반드시 바뀝니다. OPAMP던, 캐퍼시터든, 저항이든, 배선이든 그게 뭐든 간에 정말 살짝만 건드려도 달라져 버립니다. 심지어 청계천의 수리하는 아저씨들은 캐퍼시터는 다 똑같다고 하거나, 국산 삼화콘덴서가 제일 좋다고도 합니다. 왜냐면 그 분들은 우리들처럼 심각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기기의 소리를 확인하지도 않거니와, 뭐... 소리만 나면 대충 멀쩡한 걸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제가 어떻게 해라. 라고 쉽게 답을 못내는 경우라서(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전부 다름) 혹시라도 이 경우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제게 그냥 쪽지로 문의해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의 기기는 가능한 자신이 체크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휴대용 테스터 정도는 가지고 계시는 것이 음악/음향을 할 때 유리합니다. 실제로 업체에서 구입한 DSUB 케이블의 6,7,8 번만 핫/콜드의 위상이 바뀐 채로 수년간 사용하던 녹음실을 본 적도 있었습니다. 이건 정말 녹음실과 판매상의 멋진 컴비네이션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겠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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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님의 댓글

예전에 그레이스 101 게인 노브중에 한칸이 작동하지 않아서 (미국)본사에 보내 워렌티로 수리를 받은적이 있습니다.

그게 벌써 3년쯤 되었는데 이후에 녹음알때 약간의 이질감이 있는데..심리적인 요인인지 기기에 문제가 있는것인지

잘 구별하기가 쉽지 않네요...구입한지 4-5년쯤 되었는데 프리엠프는 대충 어느정도 수명으로 보고 사용하는지

갑자기 궁금합니다.워낙 집에서 많이 녹음하는편은 아니고 지금까지 어쿠스틱 같은거 생각하고 불렀다기보다는

스크레치 작업해서 스튜디오에 넘기는 용도가 많아서 이상하면 스튜디오에서 다시 작업하지 뭐..하는 생각

이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어쿠스틱 환경을 만들려 하니 이것저것 너무 복잡합니다.^^;

AB님의 댓글의 댓글

심리적인 요인 아닙니다. ^^ 저는 프리앰프의 경우 수명은 제가 죽을 때까지 잘 쓸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뽑기운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만... 혹시라도 중간에 다른 프리의 사용으로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다면 다시 보내서 노브 자체를 바꿔달라고 요청하시는게 정신건강상 좋을 듯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스텝 구조의 인풋놉을 한칸만 수리하니까 그런 일이 생긴 듯 합니다.

pangpd님의 댓글

꼭 저의 성장일기를 읽는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AB 님 보다 더 행운 인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분해 해서  고치지 못한 기억이 없네요. 특히 음향기기 계열은 더욱
거기에 빈티지라고 하는것은 더 특별히 손을 잘봤어요.
근데 요즘은  그게 다 귀찮아 지대요 . 수리완료시에 느끼는 성취감이란게 참 대단한건데
그런걸 느끼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지금은  냥 안고쳐요
그러다보니  몇번 AS 보낸적이 있는데  TAS***DAT, 수리해서 보내온게  "웅"하는 험에다  입력레벨 손잡이
하나가 빠진채왔고  그래서 사용하지않고,CAR**앰프    전원 들어오 않아 보냈더니 "찌"하는 잡음과 함께
오고 .LEX**mP**1전원들어오지 않아 보냈더니 "지"하는 잡음을 함께 보내주고했었죠
시장에 수리하는분들 생소한 외국제품 만지는것 보면 참 신기 하지만 어떨땐 황당한 일 있죠...
 콘솔 이큐에 WD 뿌리는사람도 있고(접점부활제 전혀 모르는 상태 였음), 왜 카본저항,금속피막 저항,코일저항
을 구분하여 사용하는지,마일러콘덴서,세라믹콘덴서,페이퍼콘덴서,,,,비싼 비타민은 왜 쓰는지 전혀 모르는..
스피커 재생할때 알미늄코일로된 보빈 코일을 풀고 용접할수 없으니깐 그냥 구리코일로 감고 나선 다 됐다고하고
에고 에고  한번은 우리교회 크레스트 앰프 고장 났는데 이게 업자들손에 돌고돌아 종당엔 저한테 수리의뢰가 들어오고. 그냥 그래요. 그속에서 산답니다. 속 상해도.....
콘솔 페이더 시장에서 아무거나 구해다  ( 저항치와  길이만 맞으면) 갈구...어처구니 없는일 참 많아요

AB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요즘은 기기수리와 개조의 경우 항상 홀인원 분위기입니다, 특히 빈티지는 더 놀라운 상태가 되더라구요. ^^
그런데 성취감을 잃으셨다니 안타깝습니다, 이쁜 후배 엔지니어가 수리의뢰하면 그쪽으로 보내드릴까요?ㅎㅎ

pangpd님의 댓글

요즈음은 카메라 쓰다듬는 재미에 세월을 견디고 있지요. 평일엔 시간이 없고 주일엔 교회에서 살다보니
출사나갈 엄두도 못네고 ..이렇게 값지게 산답니다. 새로산 BBE 컴프 막 돌려보면서..
근데 누가 맥시마이져 기능 사용 설명좀 알기쉽게 자세히 좀 말씀해 주세요.. 먼저 감사 드립니다

남상욱님의 댓글

Sterling도 그렇고 full time tech을 두고 있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대부분 part time이지요. 대안은 여러 스튜디오가 함께 각출해서 한사람의 full time tech을 고용해서 여러 스튜디오를 관리하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Chris(Muth) 같은 경우도 여러 스튜디오의 maintenance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B님의 댓글의 댓글

남상욱님,

제가 테드젠센의 이번달 인터뷰를 읽고 상주직원이 있는 걸로 착각한 듯 합니다. ^^
참고로, 그 기사 내용을 잠시 인용하면.

- 마스터링 기기에 관해서 말하자면 스털링 사운드에는, 엔지니어의 요망에 의해 기기 개조의 기술과 지식을 가진 테크니션들이 있습니다. 일반 시판품 뿐만이 아닌, 테크니션들이 개조한 커스텀 기기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전원쪽이나 회로설계의 개량에 관해서도 숙련된 모디파이 담당자들의 실력과 지식을 신뢰하며 그들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한편, 특정주파수의 선택을 가능케하는 튜닝이나, 연속가변타입의 놉을 스텝사양으로의 개조하는 등 조작계의 변경 또는, 저의 리퀘스트에 의해 더욱 세밀한 개조를 원하는 경우엔 테크니션들과 상의하며 그 선택과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답변 감사드리고, 또한 언제나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 역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남상욱님의 댓글의 댓글

예... 제가 말씀드린 거는 말씀하신 내용일 틀렸다기 보다도, 국내에서도 잘 하시면 원하시는 수준의 maintenance시스템을 만드실 수 있지 않나 해서 이고요.

처음에는 tech하시는 분들도 경험이 적으시겠지만, 일정정도 시간이 지나면 원하는 수준의 modify가 가능해 질 수 있을 듯 하니 한번 뜻 맞는 분들과 함께 시작해 보심이 어떨까 하네요. 심지어 tube pair매칭부터 시작해서 정기적인 distortion check이나 하여튼 여러가지로 이로우신 점들이 많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밑에 Soundtools님도 그런 방식으로 일하신다니 반갑기도 하고요. 이곳에 계신 이정준님도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시고 또 실제로도 여러 작업을 하고 계시니 서로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정준님의 댓글의 댓글

남상욱님, 안녕하세요....마스터링 랩에서 비밀리에 쓰시는 기재들을 한번 쯤은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ㅎㅎㅎ, 농담입니다.)

마스터링에 대한 칼럼 정말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이후로 그 말씀하신 것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되었던 같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리구요.

노하우에 해당되는 그런 것들... 후학들에게 잘 지도해주셨으면 하는 바램 가져봅니다.

좋은 기재, 좋은 악기로 만나 뵐 날이 언제가는 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SoundTooLs님의 댓글

저의 경우 지금 현재 3곳의 녹음실의 part time tech 으로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한곳은 ssl 4056g+, 다른곳은 ssl4040e, 마지막 한곳은 neve vr48 입니다

얼마전 제가 관리 해주는 녹음실의 ssl 콘솔을 개조 해 주었는데요 g+ 모쥴 중 전단의 8개 채널 정도의 eq 모쥴을 e

시리즈 eq모쥴로 갈아 주었고 neve 44 콘솔을 g+ 의 사이드카로 사용할수 있게 개조중에 있습니다.

제 경우 일부러 라도 당시의 선재 들 그리고 각 브랜드의 콘솔에 사용되는 오리지날 파츠(콘덴서,저항,스위치 등)

를 최대한 보유 하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 덕에 지금은 사무실 한편에 각종 빈티지 콘덴서 들만 5박스 이상 가득 찾구요 ^^

또한 각 콘솔의 깨끗한 상태의 모쥴을 8개 이상 보유하고 있구요 때문에 항상 관리 해주는 곳의 콘솔을

최적의 상태로 해주려 노력하구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이러한 빈티지 장비들 그리고 콘솔들의 부품을 국내에서 수급하기는 상당히 힘이 듭니다.

아직까지 여러 장비들 수리해 주면서 용량이 같다던가 대체가능 하다는 이유 만으로 아무부품이나 사용한적은 없습니다.
(국산 제품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지껏 고쳐주고 수리한 장비들의 부품들이 거의 외산 이라서요 ^^;;)

제가 보유하고 있는 필립스(지금은 bc컴포넌트 라는 이름으로 생산되죠^^),니치콘, 블랙게이트, 젠센, 지맨스 등의
콘덴서는 전부 외국의 ic mart 등에서 힘들게 구하고 그도 구할수 없다면 직접 외국의 중고 사이트 부터
하이파이 사이트 까지 매일매일 뒤져가며 어렵게 부품을 구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개조 부분도 한 예로 ssl 의 전기형 e 시리즈의 마이크 프리는 트렌스포머 방식인데 높은 내압과
105도 필립스, 지맨스 콘덴서로 교채한 결과 아주 우수한 특성을 발휘 해주는등 상당히 좋게 변하였습니다.

ab님의 말씀처럼 정말 대채 가능 하다고 아무 부품이나 교체를 한다는 것은 장비의 본질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 합니다.
많은 수입처들의 a/s 센터의 경우 제조사에서 부품을 수급받는 경우야 문제가 없겠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단순히 220uf/45v 콘덴서 몇개 를 교체하는데 구하기 쉽고 저렴하단 이유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콘덴서 또는 부품 들로
교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AB님의 댓글의 댓글

SoundTooLs님 정말 훌륭한 일을 하시네요. ^^

정말 일면식 없는 분이고 말 한번 나눠본 적 없는 분께서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 보니, 역시 사람의 귀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귀를 믿자, 라는 제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저 역시도 어쩌다 보니,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어렵게 독일제 빈티지 캐퍼시터와 진공관, 트랜스포머, 선재등을 하나씩 구입해서 지금은 정말 너무 많아졌습니다. 또한 제 생각 역시 국산 콘덴서가 나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단지 태생적으로 음향기기의 대응에 적합하지 않은 반면, 내구성과 수명에 포커스를 맞춰서, 예를 들어 피씨 메인보드 등에는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는 컨덴서라고 생각합니다. ^^

작은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업체들이 기기와 그 부품들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존중해서 일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PS. 저도 조만간 유명 스튜디오의 SSL G+의 채널보드를 개조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이정준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세요 사운드툴님, 정말로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시내요... 저는 변방에서 야매로 인두를 휘두루고 있습니다.
아직 스튜디오 관련해서는 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굳이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돈이 될만하게 일할 실력도 되지 않고...(제가 워낙에 더디고, 원래 부품을 존중해줄만한 동급의 리플레이스먼트가 없으면 1년이상 보류도 시켜온 전래가 너무 많아서...) 돈도 못 벌게 뻔하니까...요.
돈 좀 적당히 달라고 떼쓸 생각도 이젠 없구요... 주로 하고 싶은 쪽으로 작품활동하는게 그냥 맞는 거 같습니다.
빈티지 피어리스나 트리아드, UTC 트랜스 달아서 마이크 프리앰프 만드는게 지금 관심사입니다...

요즘에 얼떨결에 메사부기라는 키타 앰프를 수리하고 있는데, J175라는 요즘에 잘 쓰이지 않는 비인기 품 TR이 스위칭에 활용되는 간단한 회로인데... 인두들이 밀기도 거시기한 제품의 설계에서 부터... 마침 J175는 국내에 재고가 없어서 보름 걸려서 개거품물고 뛰어다녀서 부품 입수하고...물건 맞긴 분은 떙깡 전화 벌써 열통은 온 상황에서 . . . . . . 이거 고쳐봐야 재미도 없고...
뭐, 그렇습니다. 일전에, 국내 최고의 미제 빈티지 알텍 전문가 김형택 선생님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라고 메사부기 앰프를 고쳐준다고 하느냐 하셨었는데... . . .ㅎㅎㅎ

요즘 기자재들 중에서... 그 꼴값한다는 제품들의 범주에 드는 것들은 앞서 말한 것 처럼... 일단 수리자체가 불가능해보이는 --교체를 종용하는--요런 제품들이 많다는 점이구요...(---소리도 고대로 잘 반영해주지요..). 그리고, 수입업자는 최소한 AS준비는 좀 하시고 하셨으면 하는 AB말씀대로......
제발 저같은 영세 인두인들에게까지 떠밀려오지 않도록... 말이죠...
진짜...구찮습니다...(애석하기는 합니다만...)


저도 예전에는 부품 구입에 사활을 건 적이 있었습니다...

3년정도는 케페시터를 계속 사모은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빈티지 기타 앰프에 뜻이 있어서... 빈티지 펜더 앰프에 사용되는 부품들은 오리지널로 다 가지고 있구요...  마찬가지로 빈티지 마샬에 사용되는 것도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요...빈티지 마샬 수급 시기에는 요것들이 neve에도 쓰이는 동사의 것들이라, 기타앰프용 외에도 여러가지 수치를 소량씩이라도 많이 샀던 것 같내요...
물론, 몫돈 들여서 박스에 그냥 보관되어있는 현실입니다.

바이타민 큐도 저도 좀 많이 있습니다...

4년 전에 ... 60년대 미군 군수장비 부품 조달하시던 유태계 미국 할베씨 창고를 방문해서... 라멘박스 두박스정도의 오일콘덴서를 구입했었는데... 정겹게 근수달아서 팔아주시던 상황...이죠...

이게 현실적으로는 당장 돈이 되지 않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벌었던 모든 수입에 빚을 내어서라도 파츠수급을 하고...

이놈들이 내어주는 가슴 속 어딘가를 만져주는 듯한 그 소리에 감격하면...
그냥 미쳐버리게 되는 거죠...

요즘엔, 인두만 들고 춤추는 거에 한계가 많아서...
틈틈히 공부를 더 해봐야 겠다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가끔, 방송국쪽이나 업무용 기재들 메인터넌스 했던 선배님들 우연히 만나뵙게 되면... 숨은 도사님들이 얼마나많은지 생각해봅니다...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연락드리고 뵐때가 있겠죠...

pangpd님의 댓글

김형택님 안녕 하신가요?  요즈음은 살좀 붙으셨는가요 ? 내가 듣기에는 만드시는 알텍 소리가  참
거실거실 하더니만....

이정준님의 댓글의 댓글

pangpd님, 안녕하세요... 김형택 선생님, 아직도 살이 붙지 않으셨습니다... 항상 그렇죠...

요즘은 명기를 맨들 재료가 갈수록 없어서 그럭저럭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듯 합니다...

너무 고상하게 클래식쪽도 아니고, 팝에 재즈에 블루스 락까지 음악을 골고루 들으시면서... 작품활동을 하시니까? 개인적으로는 김형택선생님의 오디오세계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오디오필에서 현실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몇 않되는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평판이다, 웨스턴이다 뭐다하는 쪽은 아무리 어쩐다고 해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는 관련이 없어서 그런지...
빈티지 알텍의 맛이 더 오래된 친구처럼 생각이 되지요...

김형택선생님은 자택에 KBS에서 70년대에 썼던 NEVE 휴대용 믹샤기가 있다죠? (엄청 자랑많이 하시지요...)

pangpd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이정준님    주신글 이제 봤습니다.
어제 주일이라  교회방송실에서  바쁜하루  다 보내고 지금 컴퓨터 켰네요.
김형택 님을  제가 영등포 유통상가인가  그쪽에 근무할때 뵙곤 그후로  먹고살기에 바빠서  A7인가
하는 스피커 쪽엔  전혀 관심이 없이 살았습니다. 건강하시고 작품활동(?)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저는 요즘 새로오신 목사님 목소리에 맞는 마이크소리 만드느라  신경 엄청 쓰고 있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고...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더욱 어렵습니다.  마이크 시험할때 목사님께서 한번 해주시면 참 좋을텐데...

참 ///오늘 아침에 15년 묵은 오디오 책 우연히 꺼내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김형택님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새삼 반갑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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