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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다 제목을 찾지 못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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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제목을 무엇으로 해야할지.

잠시 팔장을 끼고 생각하다 찾지 못했습니다.

때론.

그저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는 것도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결론과 결과를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강요를 하고 또 다른사람에게도 마음속으로는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 며칠.

영자가 운영하는 오디오가이 레코드에 새로운 식구들을 찾으면서 정말 많은 분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이전에 구인공고를 내었을때와는 지금은 역시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오디오가이.

이곳에 있는 우리들은 모르는 사이에.

정말 많은 분들이 음향계를 떠나고 있거나.

또는 좋은 분들이 아예 시작을 하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 토요일.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디오가이 자유게시판에만 해도 이전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이런저런 생각의 잔재들을 이곳에 남기기도 했었는데요.

오늘은 참으로 오랫만이네요.

오늘 토요일.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낮선 이들. 또는 아주 가까운 이들과 얼마나 소통을 하며 지내시는지요?


불과 이삼년전만 해도.

저는 개인적인 생각들. 오디오가이 사이트에 관한 생각들.

주저리 주저리.. 이곳에 남기고.

사이트 운영에 관해서도 여러분들과 상의를 하고 의견을 구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어찌된일인지 요즘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참 많이 줄어들거나.

아주 일방적인 내용들로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친한 친구분들과도.

거의 장비이야기. 아니면 녹음과 믹싱에 관한 이야기 외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나누어보는것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어찌보면

우리가 오디오가이라는 터울안에서 만나기는 했지만.

사실 음악과 음향 말고도 서로 한 사람의 인간 그리고 가족으로써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나 더 많이 있을까요?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서로의 음악과 음향에 대한 시선을 바라보는 방법역시.

"나" 가 아닌

"당신"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또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 까요.


저도 그래요.

참 저도 이상해 진것 같아요.


불과 몇년전만 해도.

지하철에서 혹은 버스에서. 옆자리나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보며.

무언가 마음속의 생각이 일어나면.

그 즉시 그 사람에게 말을 건네었습니다.

물론 낮선 사람.

처음 본 사람 이지요.



그래서 정말 잊지못할 이야기를 듣고. 또 아주 짧은 시간 정거장에서 내릴때 서로 눈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어 주던 어느 할아버지의 눈빛.

참 많은 추억들이 있어요.



그럼데 어느에선가. 저는 잘 모르는사람. 처음본사람에게 말을 먼저 건네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말을 건네고 싶다가도..

그냥 속으로 삭혀버리는 것이 더 많아 지는 것 같아요.


사춘기때 생각을 하던.

우리가 모두 한시대를 함께 지내고 있는 것 만으로도 큰 인연이다..

라고 누구나 단 한번쯤을 생각을 해보았을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어느샌가.

사람들과의 대화와 소통은.

컴퓨터와 핸드폰. 그리고 게임기에 가로막혀 버린 것 같습니다.


며칠전부터.

이곳 오디오가이 자유게시판에 개인적인 인생상담. 진로상담.

지금 제가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있는 내용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잘 쓰지를 못하겠어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와 고민을

친한 몇몇분이 아닌 그렇지 않은 여러사람이 있는 곳에 써서. 내 속마음을 들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왠지. 같은 내용이라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해가 생기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갈수록.

혼자만의 세계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음악과 음향을 향해 지낸다고 생각을 하지만.

너무 나만의 세계와 생각속에서만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앞두고 나서 부담으로 인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더욱 더 많이 드는 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누구나 겪게되는 마음의 슬럼프인가요?

문득 요즘은.

내가 하고 있는 음향이라는 것이 참..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아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모든 정성과 시간을 다 바쳐서 하는것이.

결국은 내 자신의 자아실현. 즉.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까지 들고 말이지요.^^



이곳 자유게시판 좌측에 보면 바로 "음향진로"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답변을 다시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물론 저도 그렇고요.


새롭게 리뉴얼을 할때는 음향진로 게시판은 없앨 생각입니다.

이것도 참 아쉽습니다.


음향에 대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정말 많은 수백명의 우리 모두중. 단 몇사람도. 다른 사람의 진로나 인생. 방향. 시선들에게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따듯한 의견과 격려를 주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 말이지요.


포럼에서 열띤 논쟁도 참 좋아요.

새로운 기기에 대한 이야기도 더 없이 재미있는 것이지요.


오디오가이가 생긴지 8년.

이제는 서로를. 그리고 여러분들을 좀더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두 다 정말 "친구"가 되고 싶어요.


친구는 술잔을 함께 기울이는 시간이많은 것도.

통화를 하는 시간이많은 것도.

얼굴을 본적이 많은 것도 아닌.


서로의 얼굴은 모르더라도.

글을 통해서.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인간적인 친구"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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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님의 댓글

요즘 많이 바쁘시죠 선생님~ 날씨가 많이 무덥네요

정말 공감이 가는거 같아요 저 또한 그런생각을 많이 해봤거든요

자유게시판에 글 올리고 리플다는게 많이 망설여 지더라구요..ㅎ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내가 망설여 지는 것은.

네 마음과 열정. 그리고 용기를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현실적인 이유로 응해주고.

또한 기다려주지 못하는 내 마음이 원통하고 다만 미안할 따름이구나..

9월부터는 한가하니. 광화문에 놀려오렴.

여유롭게 차한잔 하자구나. 둘이서~

백지훈님의 댓글

영자님의 말씀에 엄청나게 공감합니다. *^^* 완전 초 공감이에요. 무엇보다도 음악과 음향을 떠나서 인간적인 친구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꺠닫고 있습니다.

손지훈님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요즘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나 생각해 보는 글입니다.

이강열님의 댓글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와 고민을

친한 몇몇분이 아닌 그렇지 않은 여러사람이 있는 곳에 써서. 내 속마음을 들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왠지. 같은 내용이라도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해가 생기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왜 온라인 공간이 한껏 자유로운 것 같으면서도 생각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지 너무 잘 짚어주셨네요.

그렇지만 그런 글들이 오디오가이를 더욱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자유게시판에서는 소소하게 사는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초신입에 왕초보라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만...^^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자제해주시지 마시고.

언제든지 글을 남겨주셔요.


다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오디오가이에 가입하자 마자 너무 많은 활동을 하신분들은.

나중에는 꼭. 얼마되지 않아 거의 오디오가이에서 그분의 이름을 보기가 어렵게 되는것이 많아지더라구요.

이렇게 되면 너무 슬퍼질 것 같습니다. ㅠ.ㅠ

우주여행님의 댓글

'음향진로' 게시판이 없어지는 건 정말 안타깝네요.
저도 예전에 모 동호회를 만들거나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보니
그 게시판을 없애는 최정훈님의 심정이 조금 이해 갑니다.
질문은 있는데 답변은 잘 안 달리고...
저는 한 때 홧김에 동호회 카페 자체를 없애버린 적도 있지요. 나중에 다시 만들었지만요.
또, 게시판 성격에 안 맞게 마구 올라오는 글들 통제가 너무 안 되어 역시 홧김에
운영자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버리고 '될대로 되라' 심정으로 손을 뗀 적도 있구요.

'음향진로' 게시판에 답글이 없는 글을 보면 저라도 답글을 달고싶은데
그래서 글을 한참 적다가 '확인' 버튼 대신에 '뒤로가기' 를 눌러 지워버린 적이 대부분 입니다.
아직 그런 답변을 줄 역량도 안 되는 사람이 답글 달았다고들 하실거 같아서, 자신이 없어서죠.
저 같은 사람이 망설이기 전에 다른 선배님들이 먼저 답글들을 달아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여성 엔지니어 게시판' 도 비슷합니다.
여성 엔지니어분들이 적어서인지 뭣때문인지 모르지만, 새로 가입한 분이 인사글을 올려도  답글이
안 달리더군요.
저라도 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은 적이 많았지만 여성분들만 글을 적으라 하셔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가끔 저 같은 초보도 답을 달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질문이 올라오곤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혹시나 내가 확실하지 않은 답글을 적었다가 잘못된 답으로 쪽먹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결국 답을 달지 못하고 지나갑니다.
설마 다른 분들도 저 처럼 자신이 없어서 답을 못 다시는 건 아니겠죠.
질문을 올린 사람은 그 질문에 답글이 안 달릴 경우 급 우울 모드에 의욕상실 수치 까지 올라가곤 합니다.
배우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내공 높으신 분들이 조금만 더 시간을 할애해 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오디오가이는 정말 한국에선 유일무이한 좋은 싸이트 같습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비록 이제 밥줄로서의 녹음/믹싱 일은 접고 취미로나 가끔 하기로 한 상태지만,
여전히 이 곳에서 많은 정보와 소식을 주고받고 나누고 싶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가 좀 일진이 안 좋고 우울모드이다 보니 글이 참 쓸데없이 길고 아ㅤㅎㅐㅎㅤㅎㅐㅎ 합니다.

시원하게 비나 쏟아졌음 좋겠네요.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아.. 우주여행님이.

이제는 음향을 취미로 하신다니..

이 글을 보고 밖에 나가서도 우주여행님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재능있으시고 열정이 있으신분이 외 음향을 취미로 하시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지요.


사실. 저도 가끔.

특히 요즘 이러한 생각들을 종종 한답니다..

언젠간 한번 생각을 글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우주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무슨 재능이... ㅠ.ㅠ
그게 있었으면 계속 이 일을 밥줄로 했겠죠.

아하... 혹시 잘 아시는 다른 어떤 분하고 저를 혼동하시는 게 아닌가요? ^^;
저에 대해선 아시는 게 없으실텐데요. 철저한 보안과 연막과 은둔 작전 때문에... ^^

그나 저나 비가 와서 참 좋습니다. 게다가 공기도 좀 시원해졌네요.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미국 스튜디오에 계셨었고.

락앨범 주로 작업하시고 아주 잘하시는 박호진님 아니신가요?^^

이전에 믹싱하신 음원 샘플을 들어본적이 있었답니다.~

정말 좋던데요~

우주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히히~ 예의상 띄워주시는 거 맞는거 같네요. ^^;
미국에 있었던 거 맞지만 요새 미국 등 해외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어디 한둘이신가요?
거기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아직도 초보 딱지를 못 뗐는데 부끄런 실력을 그리 과대포장해주시니 다른 분들이 정말인줄 알까봐 겁이 덜컹 납니다. ㅠㅠ
많이 가르쳐 주세요. (_ _)

koko님의 댓글

아무리 서로가 친구가 되길 원하더라도 서로 이상향이 다르면 친구가 되기 힘든가 봅니다.

배우길 원하는 사람과 사귀길 원하는 사람, 동반자를 원하는 사람과  광고하길 원하는 사람...

또는 인생상담을 원하는 사람과 일하길 원하는사람은 아무리 같은사이트에 존재하더라도

서로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에  친구가 될수 없습니다.

서로다른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바램을 조금씩 풀어나갈수 있는 고민을 오디오가이 회원 모두가 할수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서로다른 목적이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모두 서로 음악과 음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함없이 없지요.

단 이것 한가지만으로도 우리가 이곳에서 이렇게 함께.

서로의 귀중한 시간을 나누고 있는 의미가 있지 않을 까 합니다. ^^

최정훈님의 댓글의 댓글

에구.. 무엇이요?^^

저는 아무것도 없이 그저 동맥PD님같은 분의 존재 자체가 있고.

우리가 이곳을 통해서 서로자주 보지는 않지만.

문득 그 사람을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다는것만 해도 얼마나 좋아요^^

JesusReigns님의 댓글

ㅎㅎ 결혼을 앞두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사실 결혼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숙제래서.. 축하할 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다 축하한데니까 다른 말 할 순 없어서 저도 그냥 축하드립니다 ^ ^ ;

사실 전 골수 예수쟁이래서... 우리가 아무리 친하게 지내도,
서로 잘 화합해도, 대단한 철학가가 쓴 이상향을 이룩한다 해도
우린 단절되어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인 이유를 알기 쉽게 알려드릴 순
있습니다만.. 재미 없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그만 둡니다.

사실 힌트는 다 성경 안에 있지요.. 성경은 힌트집이라고도 볼 수 있네요 그러고 보니 ^ ^
힌트집의 힌트들을 힌트를 준 이의 의도대로 파악하면 길이 보이죠...
물론 길이 보인다고 모두 그 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힌트집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힌트집을 본 사람들의 문제는 힌트를 준 이의 의도대로 힌트들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고..
대부분의 힌트를 제대로 파악한 사람들의 문제는 그렇게 보인 길을 걷지 않는다는...
그래도 그 길을 가는 사람도 괭장히 많답니다. 상대적으로는 적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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