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사운드매거진을 찾으시는 분이 있어서 문득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현재 Sound & Recording의 번역판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듯 하구요.몇년 됐나요..
Soundart도 폐간된지 몇년이 되었죠. 여타 Sound OnAir같은 조그만 책들도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추었구요.

제 연배보다 많으신분들 한창때 MUSICLAND라고 있었죠. 저는 밴드하면서 헌책방에서
우연찮게 알게되어서 다량 구입했었는데... 정말 덕지덕지 외국잡지를 베껴다가 붙여놓고..
나름 자체 기사도 그렇고 그 90년대에는 유일했었던것 같습니다.

지금도 뮤직랜드 과월호는 고향집에 있어서 화장실 갈때마다 늘 한권씩 보는데 볼때마다
새롭기도 하고... 재밌습니다. 옛날 기자재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구요.

작은 나라에 좁은 저변... 전문 매거진이 장수하기는 정말 힘든것 같습니다.
참신한 매거진이 하나 창간되면 일년을 넘기기 힘들더군요.
기타나 악기 연주자를 위했던 Rockit 이라는 잡지도 ... GuitarLab이라는 잡지도 이미 폐간이고..
예전에 진지하게 대중음악을 다루고자 핫뮤직 만드는 회사에서 출발했던 Debut 이라는 잡지는
석달 가다가 폐간 되었었습니다.

Soundart가 창간했을때는 정말 반가웠었는데요. 저는 군대있을때 Soundart에 어떤 행사에
응모하는 글을 써서 당선이 되어서 과월호와 일년치 정기구독권과 샤프렛뮤직에서 나오는
출판물들 전부를 지원받은적이 있습니다. (중대장이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그 덕분에 악기만 연주하던 저는 군대 말년에 도대체 이해조차 안가는 레코딩 관련 책들을
붙잡고 무작정 읽고 또 읽은 덕분에 지금도 레코딩과 미디 끄적거리고 오디오가이같은 커뮤니티
도 들락거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잡지라는게 그렇더군요.아무리 관심분야 잡지라도... 잡(..)지 이기 때문에 100퍼센트 전부 자신에게
볼거리가 되지는 않는데....시간이 흐르고 흘러 보고 또 보고 하다보면 예전에 관심없던 부분기사가
어떠날 확 들어올때가 있구요. 장비의 발달이야 시간이 갈 수록 빨라지다보니 몇년이 지난 잡지의
기자재는 의미가 없을것 같으면서도 한번씩 ...(저는 주로 화장실갈때) 한권 빼서 읽다보면
새로운 발견(..)을 할때가 많습니다.

사운드아트 홈페이지는 어느덧 그냥 음향기기쇼핑몰이 되어있네요. 그래도 웹진형태로 예전 자료를
검색해볼 수 있는게 위안입니다.

요즘은 국내 매거진이 전멸 상태라 씁쓸하네요. 번역판이라도 아쉽고...이 놈의 짧은 영어에 울렁증
때문에...ㅋ

가끔 서점에서 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매니아가 있길래....하이파이 오디오지 같은것은 십수년이
넘게 장수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쓸쓸한 가을에 좋은 매거진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