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가이 :: 디지털처럼 정확하고 아날로그처럼 따뜻한 사람들
자유게시판

5분차이..

페이지 정보

본문

*퇴근후 잠시 남은 일이 있어 저는 사무실로 다시 들어와.

함께 일하고 있는 식구들에게 막 아래의 메일을 보냈답니다.~



오디오가이 사무실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식구들과도.

그리고 이곳 오디오가이의 가족분들과도. 모두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늦은 저녁 명동에서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

지하철 노선표를 보았습니다.

명동에서는 4호선에서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 시청으로 내려서 올 수 도 있고.

일반적으로는 전철역과 거리도 가깝고 환승하기도 편한 4호선 충무로에서 경복궁역으로 내리는 길이 있지요.

 
잠시 고민을 하다.

저는 조금 걷더라도. 시청역에서 내려서 광화문으로 걸어오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사무실에 올때도 좀더 거리가 가까운 경복궁역 6번출구보다는.

늘 7번출구로 다니는것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7번출구에서 거리로 나오는 풍경이 6번출구보다 더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시청역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


모처럼만에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 어쩌면 추위에 대한 두려움에 내 마음속을 더욱 더 서두르게 만들고 있는것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청역 3번출구로 나와.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서 광화문으로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쌩한.. 찬바람에 때론 어깨를 움츠려들게도 만들지만.

오늘은 지금까지는 잘 듣지 못했던 바닥에 떨어져있는 마른 낙엽들이 바람과 함께.

소리를 내며 여기저기 흩날립니다..



신혼여행을 가서 야경이 유명하다는 홍콩.

게다가 홍콩에서도 가장 좋은 호텔에 묵었습니다.

아마도 제 평생에 다시는 그러한 비싼 호텔에 묵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겠지요.

참 야경과 조명들이 아름답더군요..

하지만 오늘의 광화문 사거리의 조명..아니.. 서울의 거리의 야경도 홍콩보다 제게는 더 멋져보입니다.



해가뜨는 서울의 거리보다는.

이제 해가 막 자리를 감춘 너무 늦지 않은 저녁.

가지각색의 건물들의 사무실에 모두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이 있는 서울의 거리를 저는 무척이나 사랑하고 또 좋아하지요.

 
오늘 또 알았습니다.

바람소리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못지않게.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따라 흩날리는 소리 역시 너무도 매혹적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신기하게도 그 소리는 거리의 차 소음에 섞여 버리지 않고 별개로 또 함께 들린답니다.


우리는 늘 거리의 소음들과

사람들의 찡그러진 얼굴 표정들에 너무도 익숙해져있는 것 같습니다.

 
시청역에서 사무실로 걸어오는 길은 평소에 다니던 길보다 5분밖에 더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5분의 차이가. 몇정거장 더 되는 지하철 노선표의 길이가 우리에게는 왜이리도 답답함으로 다가올까요?

 
오늘같은 월요일 하루가.

잠시 눈한번 감고 다시 뜨면 하루가 다 지나버리는 것처럼 빠르지만.

 
그래도 우리 함께 하고 있는 식구들은.

이 계절을..그리고 우리의 시간들을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이렇게 함께 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들이.

나중에 돌이켜 보면 얼마나 소중하게 마음 아련히 다가올까요?

 
퇴근시간을 5시30분으로 앞당기고.

출근시간을 많이 피곤하고 힘들겠지만 오전 8시로 한것은.

남은 시간 모두들 자신만의 시간들을 더욱 더 많이 가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는 사무실을 나와서 집으로 가는 길에는 일에 관한 생각은 이제 완전히 잊어버렸으면 합니다.

온전히 당신만의 그리고 함께 하는 이들과 나누는 시간들이니까요.

그리고 다음날 사무실에 있는 시간에서는 맡은일에 완전히 집중을 하는것입니다..



5분의 차이를 때론 나의 것으로.

그리고 그저 그 누구의 것도 아닌것으로 보내는것보다는.

크게 숨을 들여마시고 내쉬며.

내가 걷고 있는 이 거리를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들을 우리모두 스스로 만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천팔년 십일월 십육일 최정훈 드림.

관련자료

꿈은님의 댓글

전 7시 출근에 4시 퇴근인데요. 아침에 가끔 피곤하긴 하지만 아주 좋은 거 같아요.

출, 퇴근 길에 전혀 막히지도 않고, 저녁 시간을 효율있게 쓸 수도 있거든요. ^ ^

김기범군님의 댓글

선생님 안녕하세요~ 사무실 이사 가셧다고 하는데 한번 찾아뵐까하는데 주말에 안바쁘시면

새로 이사한 사무실로 찾아뵈러 가도 될까요? 요즘 바쁘신거 같아서 선뜻 연락 들이기가 망설여지네요
  • RSS
전체 737건 / 1페이지

+ 뉴스


+ 최근글


+ 새댓글


통계


  • 현재 접속자 225 명
  • 오늘 방문자 985 명
  • 어제 방문자 4,559 명
  • 최대 방문자 15,631 명
  • 전체 방문자 12,688,176 명
  • 오늘 가입자 0 명
  • 어제 가입자 0 명
  • 전체 회원수 37,534 명
  • 전체 게시물 251,040 개
  • 전체 댓글수 193,377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