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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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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산다는 것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영주권이 있거나, 시민권자이면서, 또 벌어놓은 돈도 충분하고, 아님 받은 유산이 있고, 그래서 다른 환경에서 인생을 즐기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뭐가 문제가 있겠습니까만은..

제자 가운데, 지금은 좋은 동생이 된 친구가 있습니다.  옛날, 저희 월세방에서 라면 끓여먹으면서 레슨 받았던 친구였죠. 알케미스트와 같이. 1년을 티코의 조수석과 뒷자리의자 다 때고 우유 가득 실어서 천만원인가 모아 유학을 미국으로 왔습니다. 어학 연수로 몇년 보내고, MI들어갔다가 그냥 학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샌드위치 카트 하면서 열심히 도를 딱았죠. 사업체를 차리고 한 10년정도 고생하다가 요즘은 성실함으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영주권도 받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미국에 대한 꿈은 그냥 꿈일때가 좋을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무비자 시대니까 프로젝트 가지고 미국와서 녹음하고 돌아가고,, 그게 훨씬 좋을 수 있습니다. 반면, 신분까지 해결해주면서, 월급 주고 일을 시킬 수 있는 회사나 녹음실은 아마 없다고 봅니다. 이미 LA나 미국을 와 보신 분들은, 강남 어디만도 못한 환경에 별것 아니쟎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는 몇번 와본다고 알 수 있는 나라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여간, 밤 늦은 시간에, 아마 20년 전이라면 저도 일단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8년째 살면서, 그냥 동경하거나, 꿈을 꾸시는 분들께 40넘은 사람으로써 현실감을 조금 드리고파 글을 씁니다.

고 박상욱군처럼 잘 나가던 친구도 나름 벽을 느낀것이 미국이라는 나라라고 봅니다. 그건 나쁜 의미에서 이야기를 하는것은 아닙니다. 어느 사회나 어떤 경우나 해당될 수 있는 나라이기에.. 신배호님이나, 남상욱님, 강효민님,,, 등 이미 메이져 시장에서 한가닥 자신의 발을 넣어 놓으신 분들도 그냥 쉽게 얻어진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젊다는 것을 밑천으로 도전하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만, 녹녹치 않을겁니다. 요즘같은때에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는 가지고 오실 돈을 필요로하는 분야의 한인들 뿐이라 봅니다.

한인 녹음실 자체가 많지도 않습니다. 한인 시장 규모 자체가 음반 만들고 어쩌고 할 규모가 안되니까요. 그렇다고 미국 녹음실에 언어가 된다고 해도 러너나 인턴부터 시작하기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런 나라에 저는 왜, 또는 어떻게 살고 있냐고요? 다, 개인적인 이유와 방법들로 살고 있죠. 저도 녹음 한지는 꽤 됩니다. 공연 해본지도 꽤 되고,, 다른 것 하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는...


어쨋든, 미국 경제도 요즘 난리가 아닙니다. 다행히 거의 5불까지 올라갔던 기름값이 다시 2불 이하로 내려와서 좋긴 하지만, 아마 여기 오디오 가이 미주 회원 누구하나 어렵지 않은 회원은 없을 것입니다.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고는 생각 안하시면 좋겠네요. 진짜 현실적인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여기 이야기할 회원들 많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여기 소개해드릴 수 있는 녹음실이나 음향 관련 직장은 없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이겠죠?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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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gig님의 댓글

어쭙잖은 저두, 감히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하지만,, 한국도 마찬가지이라.. 어짜피 거기서 거기에 "역시, 우리나라가 이런저런것에 익숙하다" 에 프러스 알파 정도..

김대희님의 댓글

나이먹고 음향에 빠저 하루하루 연명하고있는 드러머입니다.
저는 그래서 미국에는 그냥 바람쐬러? 가려구요...90일이면 충분하니까요...

그리고 음향관련 회사도  어디 이 나이에 받아줄데도 없고 해서 그냥 만들었습니다.

실용음악학원 하나 차려서 레슨하면서 돈 모아서 장비사고 마눌님한테 쿠사리먹고...
또 레슨해서 장비하나사고 ...마이크사고...
그렇게해서 조그만 녹음실 하나 만들어서 선 후배 뮤지션들과 음악만들면서 지지구 볶구..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낼려고 만들고 있는 음반이 세장 입니다.(jazz)

그냥 열심히 만들려구요...죽기전에는 맘에 쏙드는 음반한장 만들지 않겠습니까....대박은 못쳐두요..^^

신동철님의 댓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그러나 평생 살고 싶지는 않은 나라.... 미국

제가 어린시절 제 친적들 모두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작은아버지 두 분, 고모님, 사촌들....그리고 할머니까지...

하지만, 저희 가족만 한국에 남았지요~
친척분들은 그래도 미국에서 성공하셨다고 하지만...

오실때마다 이야기 들어보면...
살고 싶은 나라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지금도 장비 가격이나, 교육환경, 기타 여러가지가 끌리기도 하지만...
저는 왠지 한국이 좋습니다.

요즘은 30년 넘게 지내던 서울을 떠나
시골 촌에 와 있는데...
이제 서울 가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국산 촌사람 체질인가 봅니다. ^^

네임님의 댓글

장호준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도 요즘에는 정말 예전에 알고있던 미국이 아니구나,,  라는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학교때 이민와서 벌써 17년이나 되었네요,, 그래도 음악,음향을 직업으로 삼으시고,

자리를 잡으신 선배님들보면 존경스럽고, 나도 저런 용기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집안 사업체(하기도 뭐한 조그만 비지네스 3개) 관리하느라 7일동안 왔다갔다 하다보면

정말 음악을 하고싶다,, 라는것이 간절합니다,, 저녁시간은 널럴한데도  이런저런

고민거리때문에 음악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가짐이 문제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많이하게  됩니다,,

하긴,,요즘같은 경제 상황에 조그만 가게지만 몇개 운영한다는게,, 너무 힘드네요,,

그나마 언젠가를 위해 작은 상업 스튜디오급의 작업실을 만들어 놓았다,, 라는 위안은 있습니다,,

그러한 최소한 경제적 여유를 허락받은것에 감사하고 있구요,,아무튼 항상 건강하시고,

아틀란타 오시면 쪽지주세요,, 워낙 인맥이 좋으셔서 저를 기억이나 하실지 원,, ^^

아틀란타에는 오늘 첫눈이 왔습니다,, 저는 은행문제 때문에 발에 땀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건강하세요!

네임님의 댓글

참고로 저도 장호준 선생님의 말씀에 공감하는것이,,, 오디오가이 알기전에는 몇몇분 이름은

테네시에서 공부하고 온 동생을 통해서 들었을 뿐이고, 한국인 엔지니어 분들이나 뮤지션 분들과

작업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일하고 계신분 만나기도 쉽지 않구요,,뭐 ccm쪽에서 일하는 분은 한두번

만나뵜지만 저는 필드가 다르기도 하고,, 정말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20세 이후에 미국와서

장애가 없을만큼 영어를 하기도 쉽지는 않을것입니다,, '오히려' 발음에 상당히 핸디켑이 작용하는것이

미국입니다,, 실력,열정,성격이  일반적 '미국인'보다 훨씬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죠,,

뭐,,여러가지 세세한 부분이 있지만,,요즘같은 고환율에 유학이나 '꿈'을 찾아 오시는 분들은 적당히

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유학생 중에서 원어민과 같은 발음으로 대화하는 사람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한국인들끼리 몰려 다니며 미국온지 2-3년 되도 제대로된 의사소통하나 못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장호준님의 댓글의 댓글

내일 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아틀란타에 가있습니다. 금요일 저녁, 토요일은 워크샵도 하는데,, Duluth 인근의 Sugarloaf라는 곳입니다.

이승빈님의 댓글

저는 미국에서 산다기 보다는, 그냥 머무르는 유학생에 속하는데

상당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나마 요즘 가스가 1불 60대로 내려가서 위안.

그러나 환율은 1450원대........워미..........힘듭니다.

우리 힙내자구요

김동관님의 댓글

저는 미국 윗동네 캐나다에 있지만.(지금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지만요) 장호준님 말씀과 똑같이 취업비자 해결 해 주면서 월급주고 일시켜줄 스튜디오 없죠. 많은 학생분들이 오셔서 공부하고 일자리는 잡기 쉬운가요 하고 물어보시는데 대답은 글쎄요 이지요. 차라리 공부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게 일자리 잡기는 더 쉬울것 같습니다. 한국 상황도 어렵지만 최소한 비자걱정 언어걱정은 없잖습니까.

김동관님의 댓글의 댓글

에.. 형님 10월에 왔는데 오고 며칠후에 게시판에 4년만에 왔다고 써놨는데 리플도 없으시던데.. 못읽으셨던거군요. 16일날 들어갈 예정이구요 애랑 마누라랑 다 같이 왔죠. 쪽지로 전화번호라도 남겨주시와여.

강인성님의 댓글

저도 식구들과 함께 미국에 들어가 살 생각으로 작년에 몇차례 미국에 들어갔었지만, 결국 얻은 결론은 "돈 좀 모아서 들어와야겠구나" 였습니다.
작년에 이미 경제 위기 조짐이 보여서 좀 멀리 생각하기로 했었는데...

kimrec님의 댓글

장호준선배님 말씀에 크게 동감하는 후배입니다.
장호준 선생님을 직접 뵌적은 없지만
이곳에서 집필하신 책으로 멀리나마 동경해왔습니다.
오늘 이렇게 미국생활에 대해 짧게나마 글쓰신걸 읽으니
남 일 같지가 않아..그냥 넘어가지가 않네요..^^;;..

저두 이제 2월이면 대학졸업에 대학원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20대 후반에 접어듣는 철부지로서..
주변 환경과 제가 직면한 현실에 불만,불평들을 토로하며
좋은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곳이 미국일수도 있겠구요.
힘들거다..굉장히..힘들거다..라는 생각은
너무도 많이 했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무작정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안했던것이 아니기에..

대학원 학업중에 열심히 일할 음반제작 스튜디오를 알아보는중인데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지 문턱이 굉장히 높네요.ㅋ
이런 와중이라 그런지..더욱 더 장호준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후에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이 꿈만은 접고 싶지 않기에
이 곳 한국에서 더욱 더 열심히 하여 당당하게 타국의 땅을 밟도록 하겠습니다!!^^

백지훈님의 댓글

지금 이 시점에 장호준 선생님의 글이 상당히 맘에 와닿습니다... 제가 쓰려고 했던 글중에 하나와 생각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여기서 자리잡기까지...  다른분들과는 판이하게 좀 다르겠지만... 유학생으로 와서 일자리들을 잡고, 이번달 졸업을 앞둔 상태에서 상당히 여러가지로 많이 힘드네요... 솔직히 한국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고 하지만, 여기서 이뤄놓은 것들땜에 이제 한국에는 들어가기가 힘든 상황까지 왔지만, 어쨌든 진짜 여기 오시려는 분은, 일단 미국에 대한 환상부터 깨고 오시길 바랍니다.  미국과 한국, 음반시장은 확실히 다를지 모르지만, 일하는 환경이나 월급 등등... 별반 다른것 없습니다... 완전 에이 플러스 특급 엔지니어가 아닌 이상은 힘듭니다.
레코딩이든 PA든,  사정은 같습니다. 저도 물론 박봉으로 일하고 있는 상태이구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지금까지 배웠던 모든것을 버리고 새로운것을 진심으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신다면, 진짜 대 환영입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 갖고 오신다면, 완전 낙오할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한국서 힘들지만, 일자리를 구하시는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Peter kim님의 댓글

호준형 말에 많이 동감합니다. 
어느새 미국이라는 나라에 산 시간이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많아 졌습니다.
한국말도 가끔은 헷갈릴때도 있고... 여전히 영어는 끝나지 않는 숙제입니다.

제일 중요한건 마음가짐이겠죠?  영어는 필수구요.  한국에서 하고자 하는 마음의 몇배의 고생을 할 생각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한곳이 이곳입니다.  물론 쉽지않죠.  하지만 이 세상에 쉬운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전공과 관련된 직장을 잡는다는거 이곳역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 전공은 음향을 했지만 지금은 IT쪽에서 일하구 있구요.  원했던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 원했던 공부를 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구요. 

실력이 뛰어나다면 가능한 일이겠죠?  그런면에서 보면 이곳 미국에서 일하고 계시는 오디오가이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구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가끔듭니다.  보이지 않는 많은 노력의 결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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