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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보낸 스튜디오에서 이런 메일이 왔는데,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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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성격 상 '음향진로'에 올려야 될 글 인거 같지만, 음향진로 쪽에는 대부분이 학교에 대한 글들이라서 자유게시판에 써봅니다.)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공부 중인 신구마마 입니다.
요즘 이 놈의 환율 때문에... 정말 힘드네요. 송금받는 돈의 액수가 적어지니 알바는 더 열심히 해야겠고.. 휴...

아무튼 이런 와중에 열심히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알바 끝내고 집에 오니 우편함에 취업전선 3번째의 '불합격'통지서가 와 있더군요.
씁쓸한 마음으로 인터넷에서 메일을 열어보니 또 다른 곳의 스튜디오에서 이력서(1차)합격! 이라는 반가운 메일이 왔습니다.

근데 특이하게 이 스튜디오는 2차시험을 메일로 보네요. 8가지의 질문을 던져줬고, 15일까지 답변을 해서 메일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질문들을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1. 레코딩스튜디오에서 어시스턴트엔지니어의 일은 뭐라고 생각?
2. 레코딩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자질은 뭐라고 생각?
3. 음악에 관련된 직업 중 레코딩엔지니어 이외의 직업이라면 어떤 것을 하고 싶나?
4. 당신의 인생을 바꾼 음악은?

5. 12월 중 3일 정도, 스튜디오에서 연수 가능?
6. 현재, 음악 외에 가장 흥미있는 것은?
7. 채용이 결정되면 스튜디오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올 수 있는가?
8. 한달에 몇 일정도 휴일이 있으면 좋음?

이런 질문들 입니다.

다른 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충분히 답을 낼 수 있을 거 같은데, 7번과 8번이 참, 아리송송합니다.
7번 같은 경우는 '헌신력'을 묻는 거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이사 갈 수 있습니다'라고 적기에도 그렇고, 8번은 솔직히 주5일제를 원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좀 껄쩍지근 하구요.


오디오가이에는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는 선배님들도 계시고, 현직에 활동 중이신 분들이 많으시니까 조언을 요청 해 볼까 합니다.

7번과 8번 같은 경우는 어떻게 답변을 하는게 그나마 낫아보일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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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님의 댓글

8번의 경우는 마마님이 잘 생각하셔야 할것 같고 7번의 경우는 제 경험상으론 '이사 갈 수 있다'에 어찌되었든
긍정적인 대답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어시 포지션이시면 말씀하시는 헌신도에 대해선 무조건 할 수 있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미국 CBS studio에서 인터뷰때 저에게 물어본 질문중하나가 마마님과 비슷한 'studio에서
호출시 5분안에 도착할수 있는 거리에 이사올수 있는가?' 였습니다. 그 당시 남가주 사랑의교회 엔지니어를 하고
있어서 거리상 도저히 두가지를 다 만족시킬수 없는 상황이라 이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마마님이 놓치기 아까운 자리라고 생각하시면 결단이 필요하실듯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곳을 기다리실수도
있겠구요..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미국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군요.
솔직히 일본도 스튜디오 쪽 취업자리가 현재 마땅치 않아서, 이 놈의 비자 때문에 어떻게든 결정을 해놓아야되서 말이죠. 봉급이 적어도 취업은 하고 싶거든요.
일단 이사를 가겠다고 해야겠습니다.
(근데 스튜디오쪽 동네가 좀 비싼 동네라서. ㄷㄷㄷ)

조언 감사드립니다.

오재원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저희도 요즘 구인 중인데요..(어시스턴트가 아닌 인턴 엔지니어를 모집 중입니다..^^)
일본 스튜디오도 저희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군요..^^;;
저나 제 주위의 경우로 말씀드리자면..

7번..녹음실 일이란게 몇시에 출근해서 몇시 퇴근이란게 없죠..(출근 시간이 정해진 곳은 있지만..)
만약 늦게 끝나서 차가 끊기고 그러면 매번 따로 택시비 챙겨주기도 그렇고..바래다 주는것도 그렇고..
녹음실에서 자는것도 한두번이면 모를까..(오너가 싫어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다고 차 시간 맞춰서 중간에 먼저 가기도 그렇죠..
밤새는게 일인데 집이 멀면 본인도 힘들고 또 그러다보면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그런 질문이 있는 듯 합니다..
스튜디오..한번 들어가면 적어도 몇년간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버텨야 합니다..(그만큼 괜찮은 곳을 가야겠죠..)
일하시면 집에는 어차피 씻고 잠자는 정도니 열악하더라도 될 수 있는 한 스튜디오 근처로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8번..이런 말씀 드리면 제가 넘 구세대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일 이외의 여가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면접시에 주몇일 근무인지 휴가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조금 난감합니다.
엔지니어..단순히 그냥 일(직업)이아닌..물론 직업이기도 하지만 취미이기도하고 더더군다나 시작하시는 단계에선
전부로 생각해 주셨음 합니다..(물론 그런 열정이 있으신 줄 압니다..^^)
처음엔 그냥 휴일 생각없이 다른 관심사는 잠시 접고 일에만 매진하시고..어느정도 되시면 오너나 치프와 얘기해서
일이 있을 경우 쉴 수도 있고 휴가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한참 바쁠때는 어렵겠죠..)
업무로만 생각하면 일이 고달프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일하세요..^^;;(말은 쉽습니다만..;;)
이 일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고 다들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까요.

제가 너무 스튜디오 입장에서만 말씀드렸지만 현실적으로 오너는 그런 분을 채용하고 싶어하겠죠.(아님 어쩌죠..;;)
신구마마님께의 답글이지만 이제 시작하시는 다른 분들도 보아주셨음 합니다.
일 시작해서 얼마 안되 그만두시고 다른거 하려면 그간 공부했던 시간이며..등등 본인에게도 손해겠죠.
(빠른 결정으로 다른 일하셔서 잘되신 분들도 여럿 계십니다..^^;;)
일하시다보면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고 그러다 이런 저런 실수로 지적도 받고  적성에 안맞나 생각도 들고..
하지만 조금씩들만 참고 견디시면 새록새록 단맛이 있습니다..^^
모두들 지금의 열정 끝까지 가지고 가셔서 훌륭한 엔지니어가 되셨음 합니다..

p.s 신구마마님이 할지말지 진로를 물어보신게 아닌데 얘기가 이상하게 흘렀네요.(챔스보면서 답글 단거라 그런가..;;)
    암튼 취업 잘 되셨음 합니다..^^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레코딩 엔지니어 하려고 일본까지 왔는데, 최대한 버티고 버텨야죠. ^^
저는 솔직히 스튜디오에서 자거나 하면 될거라고 생각도 했는데, 역시 싫어하는 오너도 있겠군요. ^^

좋은 의견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를 되돌아 보게 한 글 이었습니다.

강효민님의 댓글

자상하고 상세한 말씀들은 윗분들이 해 주셨으니...저는 그냥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7번에 대한 대답은..예
8번에 대한 대답은..신경쓰지 않는다. 없어도 상관없슴...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튜디오 처음 입사하는 친구들 볼때...열정이 흘러넘치고 군기가 바짝 들어 있지 않으면 오래 버티기 힘든것 같습니다. 동료들과의 경쟁에서도 쉽게 도태 되구요...

인간이니 당연히 휴일이 있어야 하겠지만...휴일이 없어도 상관없다라는 마인드를 일단 가지는게 중요할듯 싶습니다..
그리고 불규칙한 스튜디오 생활 오래하다보면...사실 뭐..휴일이란게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는것 같아요...저같은 경우는 가을에 바쁠때는 한달을 휴일없이 일하기도 하는데...버릇되면 괜찮습니다. 
 그러다가 한 이틀 연달아 쉬면 엄청 불안하죠...꼭 백수 같은 느낌도 마구 들고 ㅎㅎ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솔직히 일본애들하고 같이 작업을 하다보면 정말 애들이 끈기가 없는 거 같아요.
조장을 하시는 분이 '힘든 사람은 오늘은 돌아가도 돼'라고 말하면 한국사람같으면 왠만하면 아무말 없이 그냥 버티는데, 그 말 끝나자마자 바로 몸이 안 좋다고 집에 가서 쉬겠다고 하는 애를 보고... 좀 어이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구요.

끈기하면 한국인이죠!

감사합니다.

fader님의 댓글

"집에 다녀 오겠습니다."

 무슨 소리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질문 7번과 8번의 답이 될 것 같아 썼습니다.
윗 글들을 보시면 스튜디오 돌아가는 사정을 대강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당분간 - 많은 시간 - 스튜디오에서 거의 모든 생활을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녹음 혹은 믹스다운등)을 시작하면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시간에 맞춰 일을 마쳐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출퇴근이 없는 생활이 계속됩니다.
집에는 잠시 잠자러 혹은 옷 갈아입으러 가는 정도의 생활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나올 때 "집에 다녀 오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합니다. 
 
 비싼 스튜디오 사용료를 지불하는 클라이언트 입장에서야 믹서들이 일을 훌륭한 사운드로 빨리 끝내주면 좋겠지요.
믹서들이 시간 어기고, 시간 끌면 다시는 일을 맞기지 않을 겁니다. 
스튜디오 돌아가는 사정을 아신다면 7-8번 질문은 "생존"의 필요조건입니다.
가까운 곳(도보가능 한 곳)으로의 이사는 스튜디오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무조건"하십시오.
주 5일제 근무는  스튜디오 근무하는 동안 영원히 생각치 마십시오.
스튜디오에 가끔 일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휴식은 그 때 몰아서 하세요.

 글을 쓰다보니 표현이 과격해 졌네요.

우주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주 5일제 근무는 스튜디오 근무하는 동안 영원히 생각치 마십시오.
스튜디오에 가끔 일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휴식은 그 때 몰아서 하세요. " <-- 공감 100% 입니다. ^^;
녹음일 하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얘기죠.
밴드들도 알바나 직장 나가다 보면 주말에나 녹음이 가능한 밴드들도 있고 평일이라도 알바/일 끝나고 오면
저녁때 녹음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주5일제와 정시퇴근 등은 녹음일을 하는 이상 여간해선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열심히 일해왔다는 얘긴 아니고... ㅠ.ㅠ 전 워낙 게을러서요...)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전혀 과격하지 않습니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구요.

"집에 다녀 오겠습니다.".. 이 정신으로 저도 해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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