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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경쟁이 참 치열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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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오디오가이의 오랜 지인분 소개로 화음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녹음을 계속 담당했었는데요.

이번 녹음은 기획사에서 새로운 곳을 추천을 해서 녹음을 하는 회사가 바뀌었다는 연락을 어제 받았답니다.


참 좋은 단체와 녹음을 하면서.

이런저런 시험들도 해보고.

또 지금까지와는 확실히 다른 좋은 결과물들을 얻으며 무척이나 만족을 했던 작업이었는데.

녹음도 이제는 갈수록 경쟁이 참 치열해지는것 같습니다.^^


어제 연락을 받고 문득 이런저런 생각들에 빠지게 되더라구요..


아주 잠시나마. 처음 시작했던 가요음반 녹음씬에 계속 있기라도 했다면.

가끔씩이나마 내가 녹음한 음악들을 문득문득 길거리 혹은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에서도 들으며.

녹음과 믹싱을 다시한번 행복한 기분으로 떠올릴 수도 있었을텐데..

클래식과 재즈음악을 작업하면서부터는 몇몇 라디오 방송을 제외하고는 직접 만든 음반들을 가끔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들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늘 어떠한 작업들은 몇년동안 끊임이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중에 하나일런지도 모르겠어요..


비단 이번 녹음때문만이 아니라..이런저런 생각들이 들며 약간은 가라앉은 기분으로 있는데

아내가 그러더군요

너무 많은 녹음들을 하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것. 일이 들어오면 재미있게 하라고 말이지요...


다른 관련 레코딩 회사들은 여러가지 홍보들도 하고 그러는데

저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여러가지 작업들만 기다리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여러분들은 어떠셔요?

새로운 녹음들을 위해서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하시는 편이신지 궁금합니다...


어제 하루.

저보다 훨씬 연배가 많으신 두분께 "안부"전화를 받았습니다.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저는 이상하게도 오래전부터.

특별한 용무가 없는 "안부"전화나 연락을 하는것이 좀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두분께서 연락을 주시는것을 보고..

참..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너무 일밖에 모르는것인가..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하하하..


좋은 주말입니다^^



*덧쓰기 : 어제 아내와 신촌에 있는 오래된 커피숍 미네르바를 갔었습니다. 1975년도에 생긴곳으로 아직도 그때의 분위기와 거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있는..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곳이지요.

이곳에서 나와서.. 집으로 가는길에.

당구장 신장개업. 이라는 표지가 있어서 아내와 당구를 치러 당구장에 들어갔는데..

거기에 글씨..

함께 일하고 있는 한영민군과 그의 친한 친구가 당구를 막 시작하려고 초구를 치려하는 타임이지 않겠습니까?^^

서울에서.. 신촌.. 그중에서도 당구장에서 영민군을 만나 서로 정말 깜짝 놀랐다는^^

세상에 살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슬픈일들도 일어나지만.

생각하지 못한 소소한 기쁘고 재미있는 일들도 참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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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민님의 댓글

영자님 기운내시고요.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일이 있듯이 나쁜일이 있으면 또 좋은 일이 곧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근시일내에 또 좋은 프로젝트 들어올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신촌에 당구장 신장개업이라...하하 세상돌아가는게 참 묘한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다닐 무렵(참고로 전 94학번입니다.)에는 1~2학년때까지는 당구장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거의 사교의 장..뭐 이런 분위기였는데 스타크래프트열풍이 몰아치면서 사람들이 PC방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신촌의 당구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지요. 마지막 보루였던 독수리 당구장(독당이라는 표현이 더 정겹습니다^^)까지 PC방으로 업종 전환을 하면서 당구장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구나... 했는데 다시 당구장의 시대가 도래하는거 같아서 세상돌아가는 것이 참 묘합니다.
그리고 미네르바가 아직 있군요. 바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한자리를  오래 지키기는 힘든일인데 참 보기가 좋네요. 이번에 한국가면 꼭 시간내서 한번 들러봐야겠습니다.

오지성님의 댓글

영자님께 안부 쪽지를 보낸지도 꽤 된거 같네요.....

역시 살기 바쁘다 보니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것은 후 순위로 밀린 듯 해서.. 약간 죄송하면서도 제 자신이 얄밉네요..^^;;

잘 지내시죠??^^

참 그리고 효민님... 호사다마도 괜찮지만, 새옹지마가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강효민님의 댓글의 댓글

아하.그렇네요...뭔가 쓰면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새옹지마를 말할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외국에 있어서 한국말을 쓸 기회가 적은만큼 잘 잊어버리지 않을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딱 들켰네요 ㅎㅎ

운영자님의 댓글

효민님/

독수리 당구장.. 정말 오랫만에 이름을 들어보네요.

커다란 창과 간판.. 문득 눈에 아른거립니다.

요즘 한국은 은근히 당구가 다시 붐이 일고 있답니다.


미네르바. 같이 오래된 가게

참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가끔씩 어떤 장소에서 오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것도 삶의 큰 행복이라 하는데..

지난일보다는 너무 앞의 일만을 늘 생각하고 지내는 제 자신이 이럴때는 참..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지성님/

에구 아니어요.

어떻게 된것이 두분 모두 외국에 계시군요.

전 아주 촉촉하고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답니다.

넘 좋아요*^^*

dk님의 댓글

선의의 경쟁은 발전의 밑거름이라지만
요즘 많이 보게되는 제살깎기 식의 생계형 경쟁은 참 씁쓸합니다.

음악책보다 비즈니스 처세술 책을 좀 봐야할 것 같아서 으음

강효민님의 댓글의 댓글

생계형 경쟁...참 씁쓸하지요. 여기서도 보면 이름을 거론하긴 뭣하지만 탑 엔지니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에서도 실력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처세술이 좋아서 잘나가는 사람도 꽤 봤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많구요.

무슨일을 하던간에 인간관계나 처세술이 중요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런것들이 실력보다 우선시 되는 상황을 보면...참 더럽죠.

MIDIGUY님의 댓글

음악계만 해당 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유독 우리나라 인구수에 비해 음악관련인들이 많고 또 일들은

한정되어 있어서인지 몰라도 너무 치열한게 도가 지나쳐서 배신이 난무하고 근거없는 비방들도 쉽게하는것 같습니다.

전 특히 지방이라 서울처럼 아주 유명하시거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시는 분들이 없어서인지 조금 잘나가고?

일을 많이하면 음악이나 일과 관련없는 유언비어나 비방으로 깍아내리려는 성향이 더 강합니다.

자기가 먹지 못하는것을 남을 비방한다고 그 사람까지 먹지 못하게 하는것은 참 비열한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실력있는 사람이 그 실력에 맞게 대접받고 인정받는것을 가격인하나 비방이 아니라 실력으로 정정 당당히 Fight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좀 격한 성향이 있는듯 하지만 이점은 우리 음악으로 먹고 살아가는 모든 음악인들의 기본매너라는 점으로

다같이 생각을 좀 해봤으면 합니다.

영자님!!  Fighting!!  ^^


PS - 홍보는 전략입니다 ^^  꼭 하세요~~ ^^

누구게님의 댓글

영자님, 누구게라는 아마추어인데요, 혹시 기억하실런지요... 언제 한 번 뵙고 싶습니다. ^^ 조만간 한 번 연락 드려도 괜찮겠죠?

강인성님의 댓글

툭 툭 터시고...
서운한 마음이야 세상 모든 표현으로도 다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 활짝 웃어주시길.

저는 치과 치료 끝나고 사람들 앞에서 이빨 드러내고 웃어도 좋을 즈음에 와인 한병 들고 찾아가겠습니다. *^-^*

두둥님의 댓글

한국은 어디나 자리에 비해 사람이 많습니다. 주어진 환경이니 탓해야 뭐합니까.

정훈씨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하지만 막상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일하다 보면 속상한 일도 있겠지만
그만큼 좋은 일도 많으니 힘내세요!

"속상한 일 < 좋은일"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면 괜찮은거죠?

박카스두병님의 댓글

미네르바 해서... 웬? 하고 봤는데... 신촌에 그런 좋은곳이.... ㅎㅎㅎ
나중에 시간되면 놀러 가야겠넹...
정훈씨 깨 잘 볶구 있나요?
ㅎㅎ 부럽 부럽..^^

신동철님의 댓글

어제 몇몇 분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앞으로 모든 직종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잘 나가던 한의사부터... 여러 전문직종들...
그래도 지금 자리를 잡은 곳은 괜찮은데...
지금 학교다니는 아이들이 문제죠~~~

한가지 돌출구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

Jerry님의 댓글

아마추어 엔지니어입니다- 프로나 아마추어나 또는 엔지니어가 아닌 분야에서나 비슷한 느낌이 있군요.
적극적으로 영업을 안해도 괜찮을까... 그런 거 말입니다.
뭔가 도태되는 것 같고...
요즘 저도 이대로 괜찮을까 좀 흔들리는데, 다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갈길 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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