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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스튜디오 인턴생활 이틀째..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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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구마마입니다. 저를 알고 계시는 분이 몇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달에 일본의 음향계열학교의 졸업을 앞두고 있고 있습니다.
그리고, 7번의 도전끝에 드디어 레코딩 스튜디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인턴이라고 하기에도 그렇구요. 일본에서는 흔히 '연수생'이라고 합니다. 월급은 없고, 하루일당으로 교통비 4000엔. 환율 생각만 하면 원으로 환산하기 조차 싫네요. ;;


스튜디오는 총 3개의 부스가 있고, 1개는 다른 회사에 장기계약으로 빌려주고 있어서 실제로는 2개의 부스가 있구요. 메인 엔지니어는 일본에서 스튜디오협회회장까지 지내신 인상이 아주 인자하신 분이신데, 최근엔 작업을 안 하신다고 하시네요.

엔지니어 또는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3명이 있는데, 다 젊습니다. 제일 선배가 우리나이로 26살, 그 다음이 27살, 그 밑의 사람이 28살인데 이 분은 프랑스 사람입니다. 일본에 온지 5년 됐다고 하시는데, 아마 외국인이 무려 2명이나 있는 스튜디오는 일본에서는 유일 할 듯 합니다.

그리고, 테크니컬 엔지니어로 연세 드신 한 분이 계시고, 저 같은 연수생은 제 위로 2명 있습니다.




월요일, 첫 출근이었죠. 10시까지 오라길래, 평소 오디오가이의 글들을 조언삼아 1시간 일찍 도착 했는데, 문이 안 열려 있었어요. 9시50분이 되야 문을 열더군요.;;;
첫 날인데, '레코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라'고 하시면서 작업 현장에 들어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첫 작업은 오후 1시부터.
먼저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6개월 전 들어 온 연수생'이 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청소기, 커피 포트, 담배 꽁초 처리, 연필 깎기, 사탕 채우기 등 등...
이 정도야 충분히 예상 했던 거였죠.

아무튼 청소가 다 끝나고, 1시부터, 작업이 시작. 저는 어시스턴트 엔지니어 분 뒤에 앉아서, '기자재 운반해라'하면 하고, '커피 다 떨어졌다'하면 보충해오고, 그냥 그게 다 였습니다.
아티스트는 꽤 연세가 있으신 분들 이었는데, 그룹명은 들어본 적 없구요.;; 특별히 연주가 멋졌다라고 말하긴 어려웠지만 연륜이 느껴지더군요.

1시에 시작 된 작업이 '단 한곡' 레코딩 하는데, 7시 넘어서 끝나더군요.

처음으로 현장을 둘러보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먼저 어시스턴트의 뒤에서 앉아서 작업현장 익히고, 중요한거 메모하니까 몸은 움직일 수 없으니까 잠은 미칠 듯이 왔고, 클라이언트들은 과자 먹어대며, 커피 마셔대며 하는데, 어시스턴트 분이나 저한테는 "같이 먹을래?"라는 말 한~ 마디 없었고,
정말 가장 큰 문제가 '배고파 죽겠다' 였습니다. 배에서는 뱃고동 소리가 나불나불 거렸었죠.

어시스턴트의 일도 정말 보기만해도 장난 아니더군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프로듀서가 "어디어디 몇 소절 부터 가보자"라고 하면 바로 프로툴은 녹음 준비 되어있고, 학교에서 배우지 안 았던 '초'단위가 아닌 소절'단위로 프로툴을 진행한다는게 음악에 대한 이론의 개념이 제대로 안 잡힌 저로서는 당황하고야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6시 넘어서는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클라이언트들끼리 저녁식사 뭘 먹을까로 30분이나 메뉴보면서 고민해대는 바람에 더 늦어졌고, 키보디스트는 '이 키보드 20년전에 산건데 지금 가격으로 보면 벤츠 한대는 살거야'이러면서 자랑이나 하고...

근데 작업이 끝날 때, 즈음 엔지니어분의 아웃보드를 차로 옮긴다고 제가 운반하고 부스로 들어오니, 어시스턴트 분이 제가 '한국에서 온 오늘 스튜디오에 들어온 애다'라고 말했는지, 클라이언트 중 한 분이 제가 들어가자마자 제 이름을 부르면 '오늘 처음이야? 그러면 얘기를 하지...' 어쩌고 저쩌고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아무튼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화요일).

오늘은 녹음 스케줄이 없는 날.
가장 선배 엔지니어 분(다음해쯤에 프리랜서로 전향한다고 하더군요.)이 X-JAPAN의 곡의 드럼부분을 연주하기로 하고, 프랑스 분이 엔지니어로 연습삼아서 작업을 했었습니다. 모든 엔지니어와 연수생이 다 모인 자리였죠.

일은 여기서 부터 시작됩니다.

작업은 진행되고,
'담배 사와라' (두 번)
'삼각김밥 사오라'
'핫도그 사오라'

물론 돈은 해당하는 사람들이 지급을 했구요. 솔직히 청소나 담배꽁초 정리 하는거 같은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저런 심부름을 끝내고, 생각해보니까 뭐라 해야할까요? 표현이 잘 안되는데...

제가 몇 일 전까지는 비록 음향쪽은 아니지만 아무튼, 2년째 알바하던 곳에서 일본인이든 외국인이든 가리지 않고, 신인이 들어오면 가르쳐 주는 입장이었는데, 이런 잔 심부름을 하니까 자신이 참 초라해져 보인다고나 할까요? 그렇더라구요.
물론 같이 일하고 있던 엔지니어 분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쳤겠죠?
누군가가 '담배!'라고 외치면 다른 엔지니어들이 다 저를 쳐다봤으니...



그리고,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저에게 청소 등을 가르쳐 준다는 그 선배 '연수생'.
저하고 나이가 같은지, 한 살 어린지는 모르겠고, 걔도 올해 음향계열 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째 일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상당히 자세하게 이것저것 가르쳐 주더라구요.
처음에는 정말 고마웠어요. 들어오기 전, 걱정 많이 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근데 애가 너무 대단한 척을 해대네요.
나이가 똑같던지, 저보다 어리던지 해서 제가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힘든 내색을 지으면,
"왜? 잘 안 맞는거 같애?"
오늘은 이것 저것 아냐고 물어보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비웃음을 지으면서 땀닦는듯이
"학교에서 안 배웠어?" 이러더라구요.

정말 폭발하는 줄 알았습니다. 나보다 알면 얼마나 더 안다고... 쥐어박고 싶더라구요. 대놓고 한국어로 욕은 해버렸지만... (죄송합니다.)


정말 생각한 거 보다 힘드네요.
체력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문제가 더욱 더 말이죠.

거기다가 같은 외국인인 프랑스 분에게 첫 인사 할때 "프랑스에서 오셨죠? 저는 한국에서 왔어요."라고 얘기하며 같은 외국인으로 잘 해보자라는 인상을 주려고 했는데 돌아 온 답변이
"어 알고 있어.";;;;


힘드네요.

잘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기 어렵고,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길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제 성격을 고치려고 많은 노력도 하지만, 정말 정신적으로 힘드네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의 바닥과도 같은 현 상황.

제가 '자존심'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쩌면 '자존심'때문에 '일본의 스튜디오에 들어가겠다'라는 말을 지키려고.. 한 번 내뱉은거, 쪽팔리지 않으려고 하다가 결국엔 들어가게 된 것일 수도 있죠.

그리고 미래의 저의 꿈은, 건방진 표현 일 수도 있으나, 영국이나 미국으로 건너가 정말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쳐보고 싶습니다.

미래의 저의 꿈도 위에 적어버렸습니다. 이제 '자존심'때문에 포기를 안.. 아니 못 할 것 같습니다.


긴 글이었습니다.
내일은 휴일이네요.

인턴과정을 거쳐간 선배님들!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강한 펀치를 한 방 맞으면 '자존심'때문이라도 다시 일어나는 성격인데, 강한 표현도 괜찮습니다. 답글 부탁드려요.
그래도 '그만 둬라'라는 표현은 좀... 그렇구요.
강하게... 목요일의 출근을 가볍게, 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리스타트 할 수 있게 충고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PS: 혼자 캔맥주 마셔되며, 적은 거라 글이 좀 들쭉날쭉 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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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Brothers님의 댓글

힘내세요.  일본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저는 PA쪽 학교를 나왔는데,처음 인턴때 카펫트 밟았다고 2,3시간 ㅅㅂㄴ부터해서 치욕스러운 욕을 기냥해데요군요....
제가 볼때는 아직 시작도 안한거 같아요. 한번 더 독한 마음 품어시고, 악으로 깡으로 보여주세요.
나중에는 인정 받으실 날이 올겁니다.
힘내세요....

장호준님의 댓글

자존심은 일단 신발장에 넣어놓고 출근하시길.. 자존심 버리시고 아래 글도 읽으시면 좋을겁니다. ㅎㅎ

인턴을 쓰는 측면에서 보면 얼마나 불안할까 하는 생각도 해보시면 조금 덜 힘드실것 같습니다. 실제 돈과 책임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그냥 걸리적 거리는 존재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렇게 되시지 않아야겠죠.


여러번 이야기 한것 같은데, 학교 졸업한 것 아무 의미 없는 것일 수 있거든요. 차라리 인턴 각오하신것처럼 돈 안내지만,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건져야겠다는 자세로 일하면 좋을겁니다. 메인엔지니어들이 아무 생각없이 이큐 잠깐 만지는것, 인턴이나 어시스턴트의 입장에서는 깨우칠려면 시간 엄청 걸리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자!!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정말 학교에서 배웠던 건, 실제 일에서의 10%에도 못 미치는 거 같습니다.
메인엔지니어분들 조작하시는거 보면 눈이 덜덜 돌아가는데... 힘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칼잡이님의 댓글

주위를 끝없이 부정적으로만 보면 견디기도 힘들고 자신에게도 마이너스만 됩니다. 똑같은 이야기도 그냥 흘려들으면 아무것도 아닌데도 마음에 꽁한게 있으면 아주 나쁘게 들리는게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메인도 청소하고 커피 탑니다. 예전처럼 스튜디오 인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어시한테 바쁜 일 시켜놓으면 사장이나 메인이 쓰레기 봉투 치우고 방문객이라도 오면 커피타고 대접해야죠.

내가 너를 이겨보리라..식으로 이를 갈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주위 사람한테도 밝은 얼굴로 대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가르쳐줄것도 가르쳐주고 많은 것들을 얻게 될 겁니다.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밝은 얼굴.
제가 한국에 있을때는 그닥 웃는 얼굴이 아니었거든요.
얼굴도 무표정으로 하면 "안 좋은 일 있어?"라고 들을 정도의 인상입니다. ;;;

그래서 일본에 와서 노력끝에 거의 1년 만에 대화할때는 정말 바보같이 웃으면서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효민님의 댓글

제가 원래 성격이 간섭받는 것도 싫어하고 또 남들 간섭하는것도 귀찮아 하는 성격이라서 보통 때 같으면 그냥 넘어갈텐데...신구마마님은 글로 가끔 뵙기도 했고..또 예전 생각도 나서 조언을 조금 드려보자면...(조금 쓴 소리로 들릴수도있겠습니다.)

일단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의 자기 위치를 잘 알고 있는것이 스튜디오 생활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입니다.
무슨 얘긴고 하니...담배 심부름, 음식 심부름 같은 잡일들...싫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위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신구마마님이 적임자 이구요. 자기가 얼마나 대단하던 간에 처한 상황에서 막내면 막내일을 해야죠.

스튜디오는 상당히 "군대"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상하관계가 아시아 문화권보다 느슨한 미국에서도 스튜디오 만큼은 군기가 아주 엄격합니다. 예를들어 조금 큰 세션에는 어시스턴트가 2명, 3명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만약 프로툴 오퍼레이팅하고 콘솔 잘 모르는 노장엔지니어들 보좌하고 그러면서 바쁘면 입사 3~4년차되는 세컨드 어시한테 물떠와라 음식좀 시켜라 커피좀 타와라..별의별 잔심부름을 다 시킵니다. 그럼 다들 암말않고 잘 해줍니다. 그런 애들이 컨트롤룸밖에 나가면 밑에 인턴들 GA들 십수명씩 딸려있는..나름 스튜디오에서 목에 힘주고 다니는 아이들입니다만...일단 컨트롤룸 안에서는 가장 막내이기 때문에 제가 시키는 온갖 잔 심부름 다 해줍니다. 그렇게 해주는게 제가 딴일에 신경안쓰고 세션에 집중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자기들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6개월 선배라는 분과의 신경전은...
일단 나이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십시오. "나보다 나이도 어린놈이..."란 생각은 좋을 것이 하나 없구요. 그리고 6개월차 연수생과 이제 막 입사한 인턴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나보다 알면 얼마나 더 안다구요?아마 엄청나게 많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한국말로 앞에서 욕하는것은 참으로 못난 짓입니다. 담부턴 그러지 마시구요.

그리고 제가 프랑스 분이라면 신구마마님의 "저도 한국에서 왔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같은 반응이거나 또는 " 그래서 뭐?"라는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수많은 인턴들, GA들 입사했다가 일주일만에 나가고 한달만에 나가고 하는것을 많이 보게됩니다. 그러다 보면 신입들에게 무감각해지고 잘 정 주기가 힘듭니다. 저는 보통 신입들 이름 외우고 친근하게 대화하는데 3개월 정도 걸리더군요. 이놈이 여기에 계속 붙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선배들도 잘 해줄 겁니다. 신구마마님의 선배님들도 시간이 지나면 다정히 대해줄 것이니 너무 속상해 하지말고 묵묵히 많은일 잘 해나가면 언젠가 부터 사람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외국인으로써 다른 나라에서 일한다는 것은 결코 어드밴티지가 되기 힘든상황입니다. 떳떳하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지만 외국인이라는걸 굳이 부각시켜서 좋을 것은 별로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융화되는것이 좋지요.

그리고...이건 좀 힘든건데....자존심을 내세울때와 숙이고 들어갈때를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숙여야 할때는 숙여주고 받아야 할 때는 정색을 하고 바로바로 따져 주는것이 좋습니다. 무조건 숙이기만 하면 우습게 볼수도 있습니다.

잔소리가 많아졌는데....마지막으로 충고 한마디 더 드리자면...그 스튜디오에서 잘 해보실 생각이라면 스튜디오 문열고 있는 시간에는 출근하지않는 날이라도 무조건 출근하십시오. 그러니깐...집에서는 잠만 자고 스튜디오에서 사시라는 말입니다. 할 일이 없더라도 무조건 출근하세요...출근하면 일단 할 일은 널렸있을겁니다.그렇게 한달만 해주면 주변에서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말이 많았는데....제가 나쁜 마음에서 드린 말씀은 아니니 "애정어린 충고"로 봐주세용 ^^

마음속으로는 칼을 갈되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강효민님 감사드립니다.
효민님의 글을 보고 정말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 '군대'같다라는 생각이 딱 들었구요.

그리고. 어제 매니저분이 '내일은 출근 안 해도 된다'라고 하길래, 제가 솔직히 말씀을 드렸죠.
"쉬라고 말하면 나는 그만두라고 하는 거 같다고 생각해서 겁이 나는게 사실이다."라는 식으로 말씀드렸더니, 오늘은 공휴일이고, 녹음 스케쥴도 없고, 부킹 매니저 1명만 출근해서, 저에게 가르쳐 줄 엔지니어는 아무도 오지 않으니까, 쉬어도 된다라고 말하길래, 방금까지... 오후 3시까지 쿨쿨 잘 쉬었습니다.

충고, 전혀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쓴 약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루블루님의 댓글

인턴이라는건,,,,정말 인턴이라는겁니다..
클라이언트나 메인기사의 눈에는 인턴은 인턴일뿐 그이상의 또는 그이하의 존재로도 보이지 않습니다

성실하게,,끈기있게,, 즐겁게,,시간을 즐기세여
그러다 보면 그들의 눈에 '나'의 존재가 서서히 보여지기 시작할 겁니다..

'프로'라는 한마디가 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프로'라는게 얼마나 차갑고 냉정한 세계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실 겁니다.

오히려 인턴이였을 때가 즐거울수도,아님 어시스트였을 때가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항상 즐겁게 일을 즐기시길!!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정말 엔지니어가 되기위해서는 '너무' 어려운 과정과 산이 많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공부해 가겠습니다.
블루블루님 고맙습니다.

네드님의 댓글

자신이 웨이터가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가장 밑바닥에서 섬기는 것부터 배우는 과정이 될겁니다.

백지훈님의 댓글

제가 드릴 말씀들을 위에서 다 미리 말씀드렸네요...
독한마음갖고 열심히 나가세요...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저두 인턴 끝나고 새로운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중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백지훈님의 성함은 오디오가이에서 많이 뵐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저도 잘 스타트를 끊어보겠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갑자기 늘어난18개의 코멘트를 보고 깜짝 놀라와서 다시 들어와봅니다.


많은 조언을 해주신분도. 그리고 신구마마님도. 여기가 오디오가이이기때문에.

이렇게 이런저런..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그런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가끔씩은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 주절 주절.. 글로 쓰고나면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어시스트시절이라..


사실 이상한 이야기로 들리시겠지만.

전 20살때까지 제가 천재인줄 알았습니다. 하하하..^^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책도 가장 많이 보고..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다 잘하고..하는 줄만 알았지요.

무엇보다도 제가 세상에서 음향에 대해서 가장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21살에 예음스튜디오에 어시스트로 들어갔었는데요.

이미 20살때부터 친구들과 그당시 프로젝트스튜디로는 나름대로 괜찮은 스튜디오를 직접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기도 했었지요.


스튜디오에 와보니 여러 아티스트들. 선배 어시스트 엔지니어분들. 메인 엔지니어들을 만나보니.

조금 지나보니 다들 저보다 머리도 좋고. 똑똑하고. 음악도 더 많이 알고.

마지막 보류라고 생각했던 음악과 음향에 대한 열정 뿐만 아니라.

공부도 저보다 더욱 더 많이 하면 했지 보니가 저정도 공부하는 것이 기본이더군요.ㅠ.ㅠ (고등학교때부터 음향공부 하루에 4시간 5시간 자며. 나머지 눈을 뜨고 밥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외에 모든 시간은 음악과 음향만 생각하면 지냈었어요)


특히 메인엔지니어분이 펀칭을 할때.

처음 녹음하는 음악을 한번 들어보면 단번에 음악의 전체를 파악하고. 중요한 프레이즈를 따라서 부를정도로 외어버리기 때문에.

매번 조금씩 음이 바뀌는 기타솔로를 펀칭하더라도 기본적인 음악 내용을 한번에 외워버리는것을 보고

정마 경악을 금치 못하고..

난 여기서 천재가 아니라. .정말 그냥 평범하게 음악과 음향을 좋아하는 녀석이었구나..라고 생각했었지요.

(게다가 그때 메인엔지니어분은 영어 음향서적들도 한글의 절반정도의 수준으로 보시더라구요..하하하..^^)



스튜디오는 72시간동안 집도 들어가지 못하고 아무도 없는 피아노룸이나 녹음기의 리모트 앞에서 꾸벅꾸벅 선잠을 자거나..

녹음시 너무 졸려 바이탈c(아주 맛이 신 비타민정) 잔뜩 한입에 털어놓고 밤새어 가며 실수하지 않으려고 어시스트 하고..(그래도 프로듀서들에게 욕은 많이 먹었지만요..)

그래도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고

그러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지금 저도 중간에 늘 공부하고 연구하는 입장이지만.

또 후배들에게 무언가 체계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 되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마음 편안하게..

일본의 스튜디오. 얼마나 좋은 곳.

신구마마님을 부러워하시는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마음속으로 생각해보셔요.


결국. 변하지 않는 시간과 열정이 많은 것을 말해주니까요.

힘들어도 또 재미있는일도 무척 많을거에요.

오랜시간 지금 스튜디오에 계시면 분명 좋으실겁니다*^^*

화이팅!!!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정말, 엔지니어분들 일 하시는 거 보곤, 제가 알고 있는 건 정말 '쥐뿔'도 안 되는구나. 라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눈 앞도 캄캄~ 해지더군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영자님 감사드립니다.

하늘나라사람님의 댓글

신구마마님 화이팅이요!!!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콤한 것입니다."
목표한 것과 자신과의 약속하신것을 이루기까지는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닌것입니다.
저두 마찬가지로 그런 부분들에 대해 많이 힘겨워 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위에 어떤 분이 남겨주신 바대로 전 한 공연 한공연 할때마다 하나씩 배우고 있었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시간들이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메바님의 댓글

신구마마님 글과 댓글을 보면서....이곳은  참 따뜻한 곳이구나. 새삼느껴지네요.

아마도 시집살이 하던 새댁이 친정엄마에게 위로 받고 싶은 맘과 비슷하려나요^^

타국에서 같은 일도 더 힘드시겠지만 일본도 불황에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을텐데

 감사한 이유를 한번더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험하고 좁은길을 택하셨으니 언젠가 더 넓고 편안한곳에서 지금의 열정과 인내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audiotools님의 댓글

지금은 힘들고 서럽고 더럽지만, 지나고 보면 추억인거고 남들보다 몇배는 더산거같은 뿌듯합이 분명 있을겁니다

신구마마님의 발자취가 후배엔지니어에게 좋은 귀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힘든 상황도 어느 누군가에겐 희망이고

꿈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이재만님의 댓글

저도 요즘 슬럼프인데...

이 글을 읽고 위로를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냥 냅다 달리는거 말고는 답이없네요..

이왕 달리는거 신나게달려보자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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