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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이 안되었을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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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올릴만한 자리가 없어서 자게에 올려봅니다^^;

가정으로요....
연주실황,,특히 클래식 연주실황 녹음할때 질문입니다...기술적인건 아닙니다만,,,--;;
리허설때는 나쁘지않았는데(^^;), 본공연때 튜닝이 가버린 파트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론 좋은 연주자라면 바로바로 음정을 잡아가겠지만요)
스트링이야 어느정도는 들어줄만한데,,
관,,,특히 목관에서 플루트와 오보이와의 환상적인 맥놀이....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피콜로....
지휘하시는분은 잘 안들리시는지 그냥 지휘봉만....^^;
설마 이런 오케스트라가 있을까마는...ㅜㅡ
그냥 녹음하면 안될것같고,,그렇다고 지휘자에게 튜닝을 요구하기도 참...

가정으로 이런 상황에 마딱드리면 어찌해야할까요?
걍 지휘자에게 다음곡부터라도 튜닝을 요구해야할까요?
만약 녹음이 그대로 되었다면 결재 받을수 있을까요??
그냥 가정하고 드리는 질문입니다....ㅜㅡ

여담으로 학교다니면서 서른살이 넘어가니,,,
교수님들이 거의 동네 형님들이 되버리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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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an님의 댓글

가정으로 그런상황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상황은 빈번히 연출됩니다..
제경우는..
실황이 아닌경우 그냥 세웁니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을 지휘자에게 보여준후에 '이쪽으로 오세요~'하는 제스츄어를 취합니다
그러면 지휘자는 무슨 문제가 있냐는듯 하우스 쪽으로 오게되고 그때
총보를 펼쳐가며 하나 하나 세세히 찍어 드립니다
물론 지휘자에게만 이야기 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컨트롤룸 쪽으로 오지 않는 경우 헤드폰으로 지휘자에게만 "누가누가 어떻게 틀렸다..."정도를 이야기 하는데요
좀 심한경우 직접 스피커에대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컨바이올린 뒤에서 두번째 왼쪽에 계신분 37마디 두번째 노트 음정 정확하지 않구요, 49마디 첫번째 음도 살짝
다른 현을 건드리셨습니다... 플룻 왼쪽에 계신분 21마디 3번째 노트 다른음 내셨구요.."등등..
그렇게 한 10분쯤 틀렸던 모든 부분을 이야기하면
처음엔 다들 심각한 반응을 보입니다
얼굴이 구겨지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죠
그럴때 스피커로 틀린 부분을 반복 재생해 줍니다
오케스트라의 경우 실력없는 몇명을 제외하곤 언급했던 틀린부분을 본인을 포함한
많은 연주자들이 들을수 있기때문에
몇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죠
몇번 그런 과정을 격고나면
녹음을 중간에 세우거나 틀린 부분에 대해 언급할때
아무도 토를 달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알아서 튜닝하고 가죠
그런데 틀리는 연주자 들은 튜닝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입니다..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여담으로 저도 서른살이 넘어 30대 중반으로 가지만
교수님들이 형님이 되어버리는 경우는 없는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장호준님의 댓글

녹음경험이 적은 연주자나 성악, 보컬등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튜닝이라는 것이 실제 음의 높이에다가 심리적인 영향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음계의 구분이 없는 악기일 수록 더 심할 수 있겠죠. 뮤직맨님의 이야기도 좋은 방법입니다. 근데 잘못하면 기싸움처럼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이야기를 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차피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 기사도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실황녹음일 경우에 사실 엔지니어로써는 어쩔 수 없죠. 음이 가는 것은 음악에 대한 부분이고, 그거 음향적으로 녹음해드리고 비용을 받는 상황에서는 연습할때 잡아내거나, 나중 지휘자나 제작자가 감안해야 하는 부분일 수도 있고,

일단 청구서는 보내고, 별도로 이번 녹음에는 이런 부분들이 제 귀에는 아쉬웠는데, 한번 모니터 해보시죠.. 이러고 수정이나 다음 녹음에서 좀 더 좋은 관계속에서 작업을 하심은 어떨지?

네드님의 댓글

어쨌든 이런 부분은 결국 태도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뮤직맨님의 경우처럼 대하는 방식보다는 장호준님의 경우처럼
조금 더 유하게 대하는 방법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녹음의 기준이 어디에 잡혀있는지도 미리 지휘자(프로듀서)와
상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며, 그리고 가르치려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그 녹음에 대한 부분에 대해 계속 협의하는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휘자나 프로듀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연주자들의 대부분은 굉장히 이런 부분(틀린거 지적당하는 것?)에 대해 민감합니다.
이건 연주에 대해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좋은 녹음을 하기 위해서
연주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부분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지휘자(프로듀서)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엔지니어와 연주자의 기싸움은 정말 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홍한량님의 댓글

지휘자 분께서 앞서 저를 어떻게 대하셨는가에 따라 적절히 대접해 드립니다. 서비스 정신이지요.

하양님의 댓글

개인적으로..실황이라면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인거 같습니다.
결재와도 아무상관이 없는거 같구요. 밸런스 문제라면 혹시나 모를까 하지만 피치문제는...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일반 밴드 공연에서도 라이브 녹음중 기타가 피치가 갔다구 해서 엔지니어가 책임 질 일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엔지니어와 연주자와의 기싸움은 정말 피해야 할 부분임에 동감합니다.
연주자에 입장에서 연주 실력에 관계된 지적을 지휘자나 프로듀서가 아닌 다른 쪽에서 듣게 된다면 무척 마음이 상할 수 있어서 자칫 공연 자체가 망가지는 수도 있으니...

한번은 제가 키보드를 연주하는 팀의 공연전 사운드체크 겸 리허설 이였는데
(정규 멤버로 구성된 팀이 아니라  공연때마다 레파토리는 비슷하지만 연주자가 틀려지는 형식.)
팀의 리더는 그날따라 저에게 일반적으로 항상 해오던 단순한 패드 계열의 뒷받침용의 사운드가 아닌 개성이 있는 소리를 요구했고
그렇게 개성이 있는 소리는 볼륨조절이 정말 중요했기에 저는 픽스된 모니터 레벨이 필요했던 상황이였습니다.
근데 엔지니어는 그 소리들이 낯썰고 맘에 안들었는지 자꾸 사이드필 모니터에 키보드 레벨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굉장히 연주하기 불편하게 하더군요. .다른 연주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사전에 그냥 픽스해 달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 좀처럼 선택한 소리에 알맞는 밸런스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안주더군요.. 점점 기분은 언쟎아 지고..
결국엔 엔지니어가 직접 저에게 그냥 일반적인 패드사운드로 연주해달라고 요구를 했고
이 이야기를 들은 리더는 신경쓰지 말고 그냥 연주하라 하고...

뭐 저야 안전하게 패드사운드로 가는건 별 어려움이 없기에 엔지니어 원하는 방향대로 더 문제 안생기게 넘어갔구요.
또 저 보다 엔지니어가 경험상 그 공연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있다는것도 사실이니 그렇게 할수 있던거 같습니다.

지금생각하면 리허설때는 엔지니어가 원하는대로 하고 본공연때는 또 리더가 원하는대로 할수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기싸움(?)은 원치 않았더랬습니다.  덕분에 여지껏 별 문제없이 잘 지내오고 잇구요 ㅎㅎ
또 한편으로는 패드사운드가 정답 이라는 결론도 도달했습니다.  공연때마다 연주자 스타일이 틀리니 그중 한명은 기본을 잘 채워줄  소리를 만들어 줘야 하니 말이죠...하지만 그날은 좀 실험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보려했던 리더의 의도와 당연히 사전에 있어야 할 리더와 엔지니어 사이에 대화 부족으로  이와 같은 일이 생긴거라고도 생각됩니다.
워낙 다들 잘하고 경험있는 멤버들이라 좀처럼 없는 일을 제가 경험했네요 ㅎㅎ. (리더가 날 너무 믿었던게야...ㅉㅉ)


아무튼... 엔지니어의 파워 굉장 합니다.모니터 레벨만 가지고도 연주자의 스타일을 바꿀수도 있습니다.(경험있는 연주자일수록 더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의견입니다.)
 그만큼 조심해야 하고 대화의 신중을 기해야 하는거 같습니다.
전 항상 엔지니어는 연주자가 최고의 연주를 할수 있게 분위기와 사운드를 잘 만들어 주는것이고
악기의 톤이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또, 연주자의 실력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그 상황속에서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어 주는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 엔지니어가 연주자의 실력을 지적하는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엔지니어가 프로듀서일 경우는 말이 틀려지겠죠?;;;

금피뤼님의 댓글

답변을 달아주신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자세하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정말 감사합니다.
잘 기억하고 있다가 실제로 녹음할때 이런 문제들이 벌어졌을때 잘 대처해야겠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자라는 생각이 항상 이루어지지는 않나봅니다.
나름 튜닝을 했겠지만, 음표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피치를 바꾸어주시는 연주자를 보면서,,,
저 또한 연주자이기도 하지만 참 이상하다라고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과연 그게 안들리는지, 아니면 모르는건지...@@

뮤직맨님처럼 파트와 풀트까지 찝어내는 날까지 노력을 경주해야겠습니다^^*

장호준님의 댓글

기싸움을 지혜롭게 할 수 있다면 꼭 반대하는 것 만은 아닙니다.

연습시작전에 '저도 총보 하나 주실 수 있다면 잘 도와드릴 수 있겠는데요.' 뭐 이렇게 시작하시고, 뮤직맨님처럼 동그라미 몇개씩 그려서 확인하고 있다면, 그래서 지휘자나 디렉터와 잘 대화하실 수 있어서, 그들-?-이 엔지니어에게 기댈 수 있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여기 단골인 네쉬빌의 신 모군처럼 아예 실제적인 스트링 편곡이나 수정작업까지 하실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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