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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종이지만 이 신문기사를 보니 딱 음향업계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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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도 서러운데…‘월급 0원’ 큐레이터 인턴.


ㆍ경력 위해 울며겨자먹기…미술관들 무보수 당연시

국립 예술의전당 부설 한가람미술관은 지난달 초 큐레이터 인턴 모집 공고를 냈다. 근무기간은 '주 4일, 6개월'인데 보수는 '없음'이었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지난 1월23일 인턴 모집 공고를 게시했다. 주 3~5일씩 6개월간 일하는 조건이었다. 보수는 급여 없이 교통비와 중식비가 전부다. 자격 요건은 국내외 4년제 대학 미술 관련학과 졸업자 또는 (준)학예사 자격증 소지자였다.

미술 전시 기획자인 '큐레이터'들이 인턴 과정에서 사실상 '월급 0원'으로 일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교육' '수련'을 내세우지만 사실상 무급 노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인턴으로 일한 ㄱ씨는 "인턴을 통해 일을 배우긴 했지만 식비와 교통비로 하루 8000원씩 받고 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관련 학과 졸업자를 포함해 해마다 쏟아져나오는 예비 큐레이터는 수백명인데 이들을 소화할 수 있는 미술기관은 몇 곳 되지 않는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준학예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1년 이상 실무경력이 필요하고, 합격 후에 추가 실무경력과 석·박사 학위에 따라 1~3급 학예사 자격증이 주어지는 점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무급 인턴을 수용할 수밖에 없게 한다.

예술의전당 측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인턴 과정을 잠시 중지했다"며 "예산이 없기 때문에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공립 미술관이 아닌 사설 갤러리는 더욱 심각하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석사 출신 ㄴ씨는 "유명 갤러리인데도 주 6일 근무에 월 30만원을 받았다"며 "6개월 뒤 정직원이 아닌 인턴 계약을 연장하자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미대 김민수 교수는 "예술계가 노동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채 이 같은 시스템을 관행으로 이어온 게 비정규직 보호의 사각지대를 낳았다"며 "큐레이터 양성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급여체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용균·김향미기자 nod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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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 스튜디오쪽 보다 더 심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는 식비도 없이 교통비만 받고 일하고 있으니..
근데 음향계에서도 한번 대책을 강구해보거나 해야하지 않을까요?  (신문기사라도 좀 나왔으면 합니다. 솔직히)
노동법상 아마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걸로 알고 있는데, 스튜디오업계가 워낙 불경기니 어쩔 수가 없는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이렇게 시작하지 않으면 엔지니어가 될수가 없으니까 첨고 견디고 있는데 말이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인턴과정에서 무보수 또는 박봉은 당연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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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222님의 댓글

스튜디오뿐만이아닌 PA, 방송쪽도 마찬가지죠..;;
사회의 이런 풍토가 어찌보면 이런 세습을 이어가게 만드는것이죠.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구인구직란도 자세히 한번 보세요.
정말 웃기고 황당한 일들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신구마마님의 댓글의 댓글

일본에선 PA쪽이 더 심해요.
스튜디오쪽은 그나마 괜찮은 곳이 시급 800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PA회사에서 인턴 시급 500엔.-_-;;

참고로 제가 일했던 맥도날드에서 시간당 1015엔 받았었습니다.-_-;;;
그래서 솔직히 지나가는 생각으로 '맥도날드 매니저나 해버려?'라는 생각까지 한 적도 아주 잠깐 있었어요.

권승철님의 댓글

하지만.. 저런 조건에서도 자리가 없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컬한 상황이죠.
저런 조건을 걸면서도 더 큰 조건을 걸어 버리는 곳이 허다하니.

직립나님의 댓글

저런.. 적어도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저러지는 말아야 할텐데 말이지요.
차라리 월급 제대로 주고 잘 아는 사람을 데려다 쓰면 될 것을. 하지만 여러가지 경우로써
쌍방의 입장을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급하다고 아무나 구해서 쓰다보면 월급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기본이 안된 인턴들이 많기도 할 터..
다들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사운드독님의 댓글

그런데 한가지 잘못 알고 계시는 것도 있어요.
그와 같은 관행을 악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고임금을 받을 이유도 없다고 봐요.
미국 현지의 경우를 보더라도 입봉하기도 어렵거니와 초봉은 형편 없을 정도로 받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어떤 직업이라도 넉넉한 급여를 받기까지는 오랜 숙련과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저 또한 가끔 이력서를 받아서 일을 시켜보면 브릿지가 무엇인지.. 심지어 앰프와 스피커의 임피던스도 못 맞춰서
고장을 발생 시킨 경우도 있죠.
제 말의 요지는 잘하는 사람은 당연히 많이 받아야 하지만 초짜, 못하는 사람까지 넉넉하게 받을 이유가 없다는겁니다.
간혹, 자신의 실력은 모른체 급여가 적다고 투정 부리는 사람들 많은데 과연 그 이상 받을 자격이 되는지 되묻고
싶은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위의 큐레이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아무리 4년제 나오고 똑똑해도 현장 경험은 무시 못하는 거에요.
관행일 수도 있지만 그 바닥에서 프로로 인정 받아 합당한 급여를 받기까지는 고된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사운드독님의 댓글

한가지 더...
제 친척 중에 영국에서 유학하고 취업한 친구가 있는데 선진국이라는 영국의 일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에서 취업하려면 반드시 인턴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후에 인정 받으면 정직원이 되는 개념인데요.
인턴 과정 중엔 차비와 식비 말고는 무료 봉사 수준으로 일합니다.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크죠.
솔직히 우리나라 신입 사원은 정말 편하게 직장 생활하는거에요. 기업에서 신입 사원 현장에 투입해서 써먹을 정도
되려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을 투자해야 그나마 써먹을 만하다고 합니다. 대학 교육이 허당인 이유겠지만..
현실이 그렇다네요. 그럼에도 신입 때부터 급여 받잖아요?
하지만 영국은 얄짤 없어요. 일 못하면 굶어야 하고 그 것이 자본주의에선 당연한 거라네요.
결국 그 친구는 1년 인턴으로 고생 고생해서 겨우 자리 잡았는데요. 우리나라 엔지니어도 박봉인 것은 인정하지만
시장도 작고 잘하는 사람은 극소수인데 반해 못하는 사람은 정말 많아요.
그 사람들까지 챙겨줄만한 여력이 안됩니다. 시장 자체가... 외국 유학파도 굶어 죽는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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