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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투' . . . 모 방송국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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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방송국의 야구 중계를 보다보니 피겨 스케이트 예고가 자주 나왔습니다.

‘순간순간을 탐하는 냉혹한 요정’ 뭐, 이 카피에서 일본색이 짙게 느껴진다고 하면 개인적인 감상으로 치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썩 맘에 들지 않지만 이목을 집중시키기위한 겉멋성 카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춘투’ 라는 말에는 입가를 씰룩이게 되더군요.



아마도 일본의 ‘춘계투쟁’을 말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말이나 ‘슈퍼드레드노트’ 라는 말 등이 아무렇지 않게 쓰여지는 것에는 조금 씁쓸합니다.



또, 볼 수 있는 표현 중에 슈퍼드레드노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국의 전함 드레드노트를 의미하는 ‘노’를 사용하는 '노급'이라는 표현이 일본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상회하는 클래스를 의미하는 ‘초노급’. 즉, 슈퍼드레드노트급이라는 것인데, 섬나라 해양국가로서 영국을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그런 말을 구태여 우리가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춘투’ 라는 말을 공중파에서 보았을 때 고개를 갸웃거렸으며 혹시 국어사전에 등록이 되어 있는지 바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진화’ 라는 말도 일색이 짙은 말입니다. 아마 일본쪽 단체에서 주제하는 격투기 중계에서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자주 보게 된 것 같습니다(아니면 포켓몬?...)  성장이나 향산, 발전 같은 말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지요.



교향곡이나 협주곡 같이 음악쪽을 기리키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음향을 나타내는 말은 일본에서 사용된 표현을 많이 차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의 나라인지라 어쩔 수 없는 면도 많습니다. 어떤 표현들은 그야말로 일물일어설이 그대로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합니다.

사실 그런 것이 많습니다. 먼저 사용된 말이며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 많은 고찰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외국어 원문을 그 색이 느껴지도록 옮기는 것이 아니라면 구태여 위와 같은 표현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 . . . .



글로벌 시대에 무슨 소리냐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웹상에서 기본적인 맞춤법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가정 먼저 언급한 ‘춘투’ 같은 말이 공중파에서 버젓이 사용되는 것에는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춘투라.....춘투...  ㅡ,.ㅡ



@@@ 특별히 국어사랑을 실천하지도 않으며 맞춤법에 자신있는 것도 아니지만 '의'와 '에'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고개가 설레설레 흔들리기도 합니다, 뛰어난 한글의 체계를, 그것도 헷갈릴 일이 없어 보이는 장면에서 자국민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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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행 JH님의 댓글

이건 카피라이터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단순히 이목만 집중시키는 문구를 작성하는 사람이냐,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여러가지 요소-역사, 상황, 나라(?) 등-를 고려하는 사람이냐..

보는사람 입장에서 생각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카피문구들은, 다소 아쉽기도 합니다.. :)

칼잡이님의 댓글

한자문구들은 그렇다쳐도, 한글에 비해 음성발음의 표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일본식 영어발음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는 좀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수웅님의 댓글

춘투란 표현에서 위화감이 느껴지는 이유를 Me First님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순간순간을 탐하는 냉혹한 요정'이란 표현이 귀에 확 꽂혔었는데 생각해 보니

다분히 일본색채가 느껴지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

장호준님의 댓글

조선일보의 컬럼을 옮깁니다.
-----------
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예선에서 한국이 일본에 14대2 콜드게임패 당한 지 이틀 만에 1대0 완봉승으로 설욕, 조 1위를 하자 한국 네티즌들은 선발투수 봉중근을 '열사(烈士)'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 야구가 앞으로 30년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일본 1번 타자 이치로와 이날 세 번 맞대결, 모두 땅볼로 잡아낸 데 대한 통쾌감의 표현이다. 100년 전 안중근 의사가 일제의 한국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응징한 장면을 떠올렸을 것이다.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자랑스러운 '아시아 2위'를 축하합니다"라고 자기네 대표팀에 야유를 보내면서 "전범(戰犯) ○○, ○○○를 처단하라"고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

▶ 원래 야구는 몸싸움이 없고 고도의 두뇌싸움을 곁들이기 때문에 신사적인 운동이라고 불리지만 게임 용어만 갖고 본다면 그렇게 전투적인 경기도 없다. 우선 어떻게 해서든 상대팀 선수 27명을 '죽여야' 하는 게 야구다. 나갔다가 죽지 않고 돌아오면 '생환(生還)'을 기뻐한다. "홈에서 아깝게 죽었다"고도 하고, 공을 잘못 때려 주자까지 잡히면 "둘이 한꺼번에 죽었다"(병살타·倂殺打)고도 한다.

▶한·중·일에서 야구문화가 이렇게 된 것은 야구 발상지 미국에선 '아웃(out)'이라고 하는 말을 일본이 메이지시대에 '죽음(死)'이라고 번역한 데서 비롯됐다. 당초 '아웃'은 '실패(失敗)'로 옮겼다가 청일전쟁을 겪으면서 선수나 관중의 전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죽음'으로 바뀌었다. 야구가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생사(生死)를 건 전쟁 이미지를 가미해 다시 태어난 것이다.

▶한국은 야구의 역사나 관중 수, 선수층, 선수 연봉, 사회적 관심으로 볼 때 도저히 일본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한국 야구를 '마늘 파워'라고 부르며 "멧돼지가 야구하는 것 같다"고 한 일본 야구인도 있었다. 그러나 2006년 1회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각각 두 차례씩 무릎 꿇은 데 이어 또다시 제압당하자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연날리기 대회만 해도 피가 끓는 무엇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제 '야구전쟁'까지 가세하게 됐으니 두 나라 스포츠 대결이 더욱 볼 만해졌다. 실제 전쟁에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나 재산 피해가 따르지만 야구엔 그런 게 없으니 쓸데없이 과열만 안 된다면 그런대로 즐길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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